"스토리 산업 발전 꿈꾼다"…CJ E&M '오펜'으로 신인작가 육성(종합)
드라마 20명·영화 15명 '오펜' 1기로 선발 2020년까지 130억 투자…1년 30억 투자 예정 저작권은 작가가 소유…창작 공간 및 강의 등 적극 지원 CJ E&M이 신인 작가 발굴 및 육성 사업인 '오펜(O'PEN)'을 통해 스토리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내 오펜 센터에서 열린 '오펜(O'PEN)' 센터 개관 기자간담회에는 CJ 문화재단 이상준 사무국장, 김지일 오펜 센터장, CJ E&M CSV 남궁종 경영팀장과 '오펜'으로 선발된 드라마 부문 차연수 작가, 영화 부문 강민선 작가가 참석했다. '오펜'은 CJ E&M이 신인 드라마, 영화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사업이다. 오는 2020년까지 약 1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연간 투자 금액은 약 30억원이다. 남궁종 경영팀장은 "'오펜'은 신인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한다. 드라마, 영화 등 스토리 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창작자는 바로 작가다. 그러나 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오펜'을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이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펜'은 기존 공모전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즉 기존 공모전에선 작품화할 대본을 찾는다면 '오펜'은 신인 작가 발굴 및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상준 사무국장은 "기존 공모전은 완성된 시나리오를 공모 받지만 '오펜'은 신인 작가의 원고를 받아 6개월간 내부 멘토링을 거친 뒤 시장과 연결시킨다"면서 "또한 '오펜'의 경우 공모 주최측이 아닌 작가가 저작권을 소유한다. 작품 제작사 선정에서도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가장 빛낼 수 있는 곳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CJ E&M이 아니어도 된다. 이런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일 센터장은 '오펜'이 드라마·영화 시장이 겪고 있는 작가 수급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오펜'의 가장 큰 장점은 잠재력 있는 작가들을 스토리 산업 업계에 소개하며 공유한다는 것이다. 작가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드라마·영화 제작사들과 작가를 꿈꾸는 젊은 창작자 모두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보다 콘텐츠를 생산할 창작자에게 초점을 맞춘 사업인 만큼 작가들의 권리는 적극 보장된다. 선발된 작가들에 대한 지원 역시 대대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오펜 센터' 역시 지원의 일환이다. 작업실 등으로 꾸려진 이곳은 '오펜' 선발 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남궁종 경영팀장은 "지난 1월~3월 진행된 공모 기간 동안 드라마 극본 및 영화 트리트먼트(시나리오 전 단계)를 합쳐 총 3700여 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드라마 부문 20명, 영화 부문 15명 등 35명을 '오펜 1기'로 최종 선발했다. 2018년에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부문은 CJ E&M과 자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이 프로그램을 맡아 작가들의 창작활동과 데뷔를 지원한다. 선발된 작가들은 6개월간 '시카고 타자기' 진수완 작가, '시그널' 김은희 작가 등에게 드라마와 관련한 강의를 제공 받는다. 또한 이윤정, 김상호, 최규식 등 스타 PD들이 멘토 또는 연출로 나서 신인 작가들의 데뷔 과정을 함께 한다. 김지일 센터장은 "우수 대본으로 선정된 10편의 단막극은 올해 하반기 tvN에 편성될 예정이다. 공모 당시 1차부터 3차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심사를 거쳤고, 당장 제작을 해도 무리 없을 작품을 선정했다. 이걸 보완한 뒤 오는 9월~10월 정도엔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부문은 CJ E&M과 CJ 문화재단이 지원한다. 선발 작가들은 현업 영화 PD와 1대1 멘토링을 통해 5개월간 시나리오 보완 작업 등을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약 7편의 '프리비주얼(Previsual, 영화 제작에 앞서 전체적인 장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사전 영상화 작업)'을 제작하고, 올해 말 제작사 등을 초청하는 시사회를 열고 비즈매칭에 돌입한다. 영화 부문에 선발된 강민선 작가는 "작가들에겐 작업실이 굉장히 필요하다. 저 같은 경우는 커피숍을 전전하면서 다니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환경을 작가들에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펜' 프로그램 안에서 작가들에게 다양한 강의도 제공하는데 강의 목록을 보고 저희도 놀랐을 정도였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참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CJ E&M은 '오펜' 사업을 통해 스토리 산업의 궁극적인 발전을 도모한다. 남궁종 경영팀장은 "'오펜'을 통해 당장 수익을 얻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이 사업은 좋은 작가를 찾기 위한 수단이다. 작가들과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을 업계에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사업적 성과보다 많은 작가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희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어떤 권리도 가져가지 않을 것입니다. 스토리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작가들이 배출될 때 전체적인 산업이 탄탄해지고, '오펜' 역시 훗날 탄탄한 생태계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둔다고 한다면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 면에서 '오펜'에도 가장 큰 힘이 될 것으로 봅니다." (남궁종 경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