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후보 임명동의안·청문요청서 17일 제출…야 "자진 사퇴" vs 여 "들어보자"
과거 발언과 칼럼으로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문창극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청문요청서가 17일 국회에 제출된다. 애초 제출계획 보다 하루가 늦춰진 것으로, 청문준비를 위한 자료수집과 검토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한 때문이라고 문 후보자 측은 전했다. 야당은 국민검증은 이미 '부적격'으로 결론났다며 청문회 이전에 자진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소명기회를 줘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문 후보자 역시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은 최근 교회 및 대학 특강 발언으로 촉발된 '식민사관 논란'이다. 2011년 온누리교회 특별강연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일제의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사상적 편향성 논란'도 쟁점이다. 그는 교회 강연에서 "6·25를 미국을 붙잡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셨다"고 발언하고, "중국의 민주화, 자유화, 기독교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은 문 후보자가 신문 칼럼에서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나치게 경도된 우편향 성향이라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안은 여야를 떠나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청문회 전에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청문특위에 기독교인을 일부 배치하고, 전투력 있는 의원들도 상당수 투입해 야당의 공세에 대비할 방침이다. 한편 문 후보자는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05년 3월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칼럼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며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