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거리예술 베이스캠프될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문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던 구의취수장이 국내 거리예술의 메카가 될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탈바꿈했다. 서울문화재단은 23일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개관식을 열고 다양한 거리예술과 서커스 공연, 설치미술 등을 소개했다. 1976년부터 서울시의 정수장 역할을 해온 구의취수장은 2011년 9월 강북취수장 신설로 폐쇄됐다. 이듬해 구의취수장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2013년 거리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문화재단은 2013년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공간 활용을 실험하는 '구의취수장 오픈스튜디오'를 진행한 뒤 2년여의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하는 결실을 맺었다. 개관을 기념해 26일까지 4일간 거리예술과 서커스 공연 8작, 설치미술 및 전시 4작이 소개된다. 우선 서커스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는 '사물 이야기'가 눈에 띈다. 국제공동제작 전문단체인 '아시아나우(AsiaNow·한국)'와 현대 서커스 극단 '렉스온더월(Legs On The Wall·호주)'이 2012년부터 양국을 오가며 만든 공동창작품이다. 한국 전통연희와 호주 현대서커스, 전통과 재즈가 결합된 작품으로, 향후 서울형 서커스와 한국 컨템포러리 서커스의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관행사에서 첫선을 보이는 초연작품으로는 대규모 예술 불꽃공연을 선보이는 '예술불꽃 화(花,火)랑'의 '화희낙락(火戱樂樂)', 버티컬 댄스 그룹 '프로젝트 날다'의 공중퍼포먼스 '시간, 기억의 축적 at 구의취수장'이 있다.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도 마련됐다.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인 갬블러크루와 안무가 김설진이 제작한 신작 쇼케이스는 비보이들의 화려한 몸놀림과 다양한 장르와 결합된 거리예술의 특성을 보여준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국내 거리예술 창작의 베이스캠프"라며 "다양한 단체가 이곳에서 작품을 완성해 각 지역 축제나 공연장에서 결과물을 뽐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거대한 취수장을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서커스와 같은 대형 거리예술 창작도 가능하다. 또 작품을 창작하는 동안 단원들이 머무를 숙소도 마련돼 있다. 조 대표이사는 "단순히 거리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공간을 지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향후 이들이 다양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개관에 맞춰 거리예술 창작지원사업 공모와 서커스 전문가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서커스 워크숍 및 컨퍼런스 참가자를 모집한다. 프로젝트지원 공모는 5월(1차)과 7~8월(2차) 2회 진행하며, 제작지원 공모는 5월 중순에 진행된다. 제작지원 공모는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이 가능한 공공분야의 거리예술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제작비, 제작·연습 공간, 연속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개관행사를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개관행사 기간(23~26일)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앞에서 오후 2~7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 3437-0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