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에 국내 조선사 '함박웃음'
내년 30여척·50억 달러 규모 신규발주 예상…건조 경쟁력 절대 우위 유가폭락으로 해양플랜트 신규 발주가 줄어들어 '울상'인 국내 조선사들에 내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쏟아질 전망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30여척에 달하는 1만8000∼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척당 선가를 약 1억6000만 달러로 계산하면 50억 달러 규모의 선박 발주가 예고된 셈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나는 것은 비용 절감 때문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한번 운송에 일반 컨테이너선의 2~3배 물량을 이동할 수 있다. 또 시장영향력을 키우려는 글로벌 해운동맹 간의 선대 확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다.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스위스의 MSC가 내년 초 M2(시장점유율 29.7%)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에 맞서 현대상선은 홍콩 OOCL, 일본 MOL·NYK, 독일 하팍로이드, 싱가포르 APL과 함께 G6(점유율 18.6%) 동맹체를 꾸렸다. 한진해운은 대만 에버그린, 중국 COSCO, 일본 K-라인, 대만 양밍과 손잡고 CKYHE(점유율 17.5%) 동맹체를 각각 구축하고 있다. G6 회원사인 OOCL과 MOL은 최근 1만8000∼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기 위해 조선소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외에 G6 회원사 중 독일 하팍로이드가 1만8000∼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준비하는 등 다른 선사들도 내년중 12척가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한 머스크라인도 4∼6척의 선박 추가 발주를 위해 조선소와 협상하고 있다. 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 희소식이다. 지난 4년간 1만80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은 현대중공업(8척), 대우조선해양(29척), 삼성중공업(3척), 현대삼호중공업(3척) 등 오직 국내 조선소만 수주해왔다. 중국과 일본 조선소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대부분 1만4000TEU급이 최대였고, 중국 장난창싱 중공업만이 지난해 8월 1만7859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자국선사인 CSSC에서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