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올해 2분기 매출 2.4%↓...영업이익 4.2%↑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했지만 국내 실적 부진과 중국 매출 하락에 발목을 잡혀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진 못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7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4.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17.3% 증가한 5373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은 9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29.5%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648% 증가한 5306억원이다. 이 중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해 5119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하락 요인으로 면세 매출 하락, 럭셔리 브랜드 판매 부진 등을 꼽았다.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도 59% 감소했다. 반면 해외 사업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8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스알엑스 실적 편입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은 미주와 유럽 및 중동(EMEA) 지역에서 82.7%의 성장세를 기록해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미주 지역 매출은 1218억원, 유럽 및 중동(EMEA) 지역 매출은 3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182% 증가한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에서 미주와 유럽 및 중동(EMEA) 지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한다. 무엇보다 코스알엑스가 브랜드 대표 제품인 '스네일 뮤신 에센스'를 앞세워 미국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판매 1위를 유지하는 등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코스알엑스는 노르웨이, 스웨덴, 폴란드 등 신규 국가로 진출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1146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4.8%의 성장세를 기록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중화권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중화권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대폭 축소돼 1077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법인의 경우,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어 이커머스 채널 재고 조정,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중국 시장에서 설화수 '자음생', '진설' 등 고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각각 585억원, 26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두 브랜드 모두 두 자릿수의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이니스프리 매출은 13%, 같은 기간 에뛰드 매출은 10% 줄었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주요 자회사 중에는 오설록,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쁘아 등의 매출이 성장했으나, 그 규모는 오설록 221억원, 아모스프로페셔널 191억원, 에스쁘아 173억원에 그쳤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주요 자회사들이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니스프리, 에뛰드, 오설록,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쁘아 등 5개 자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으며, 이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와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에 따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