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소요비용 22만7625원…전통시장·일반 슈퍼마켓이 가장 저렴
올해 4인가족 기준으로 추석 차례상 소요비용은 22만7625원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차례상을 차릴 때 가장 저렴한 유통채널은 역시 전통시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이덕승) 물가감시센터가 추석을 맞아 서울 시내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4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20곳, 일반 슈퍼마켓 18곳, 전통시장 16곳)의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에 대한 특별 물가조사에서 나타났다. ◆알뜰한 장보기는 전통시장·일반슈퍼마켓 유리, 편의성 높은 대형마트는 5~6만원 더 비싸 올해 추석 차례상 소요비용을 유통 특성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17만917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이 19만244원으로 나타나 알뜰한 장보기를 원한다면 전통시장·일반 슈퍼마켓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23만7103원으로 SSM보다 소요비용이 7786원 더 높고 전통시장에 비해 5만7931원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물·수산물·채소/임산물·과일은 전통시장, 가공식품은 일반 슈퍼마켓 가장 저렴 전통시장은 가공식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 분류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했다. 일반 슈퍼마켓은 수산물을 제외한 모든 품목 분류에서 전통시장 다음으로 저렴하였고, 특히 가공식품 가격은 모든 유통업태 중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에 백화점은 전 품목 분류에서 가장 높은 평균가격을 보였으며, 대형마트는 채소·임산물을 제외한 모든 품목 분류에서 백화점 다음으로 가격이 비쌌다.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양지·일반육·600g), 돼지고기(목삼겹·뒷다리·600g), 계란(1판·30개)의 합계액이 전통시장은 6만1570원임에 반해 백화점은 11만4438원으로 5만2868원이나 차이가 나 유통업체 선택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비용 차이가 컷다. 쇠고기(양지·일반육), 돼지고기(목삼겹·뒷다리)는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했지만, 계란(1판·30개)은 일반 슈퍼마켓의 가격이 가장 낮았다. 수산물의 경우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은 동일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품목 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참조기(3마리·20㎝ 내외)는 전통시장에서 6408원, SSM에서 3665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되어 SSM이 전통시장보다 2743원이 저렴했다. 채소·임산물도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했고, 삶은 고사리·깐 도라지·숙주의 평균가격 또한 전통시장이 가장 낮았다. 반면 시금치·햇대추는 일반 슈퍼마켓이, 햇밤은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했다. 과일은 큰 이변 없이 전통시장, 일반 슈퍼마켓, SSM 순으로 저렴했으며, 가공식품의 경우는 일반슈퍼마켓이 전통시장에 비해 214원 가격이 낮았고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 청주는 일반 슈퍼마켓이, 밀가루, 두부는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한 가격을 보였다. ◆쇠고기·참조기·삶은 도라지·깐 도라지는 국산이 더 많이 유통돼 명절 차례상만큼은 국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대세였지만 국민들의 일상적인 식탁을 점령중인 수입산의 확산은 올해 추석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을 포함하면 거의 모든 유통업소에서 국산을 판매하고 있어 국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다만, 국산을 위주로 취급하고 있는 백화점까지 수입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입산 쇠고기도 매우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탕국용 쇠고기(국산·양지·1등급·600g)의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은 각각 3만1486원, 1만7007원이었으며, 산적용 쇠고기(국산·일반육·1등급·600g)의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은 각각 2만4700원, 1만3885원으로 수입산이 국산에 비해 각각 46.0%, 43.8% 저렴해 수입산이 확실한 가격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산 원산지는 호주산이 압도적으로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수용품으로 사용되는 수산물은 국산이 선호되는 타 품목에 비해 수입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명태살과 황태포는 거의 100%가 러시아산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중 유일하게 국산과 수입산이 경합하는 참조기·조기(부세)의 경우 고급 유통인 백화점에서만 압도적으로 참조기가 판매되고 있고, 대형마트와 SSM은 국산과 수입산이 비슷한 비중으로, 전통시장과 일반슈퍼마켓은 오히려 중국산 조기(부세)가 참조기보다 더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채소·임산물의 경우 삶은 고사리·깐 도라지는 국산이 많이 유통되고 수입산은 일반 슈퍼마켓과 전통시장에서만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주는 대형마트·일반 슈퍼마켓·전통시장에서 국산보다 수입산이 더욱 많이 판매되고 있어 수입산의 확산도가 높은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지가 표기된 수입산 임산물의 경우 삶은 고사리 85.7%, 깐 도라지 100%, 숙주 94.2%가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차는 삶은 고사리(400g) 7084원, 깐 도라지(400g) 6603원, 숙주(400g) 1271원으로 수입산이 국산에 비해 각각 67.4%, 64.3%, 48.0% 저렴해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