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위드미'로 편의점 사업 진출…업계 '지각 변동'에 촉각
신세계그룹이 '위드미'간판을 앞세워 편의점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신세계그룹은 17일 오전 신세계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룹 측은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기존 편의점 업계와 차별화된 가맹조건을 통해 가맹점주가 이익이 되는 새로운 가맹모델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말까지 점포수를 1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위미드 가맹점은 137개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 10층 팝콘홀에서 위드미 편의점 출점을 위한 첫 공개 사업설명회를 연다. ◆기존 대기업 가맹점 보다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가맹조건 강점 먼저 위드미는 기존 대기업 운영 가맹점보다 점주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 된 가맹 조건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노(NO) 로열티 원칙으로 경영주들은 매출 이익에 연동해 늘어나는 별도의 로열 티를 가맹본부에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대신 매달 일정수준의 정액회비를 내며, 본사가 가맹점에 상품과 인프라를 제공 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월회비는 ▲인테리어 ▲영업장비·집기 등을 경영주가 모두 투자하면 월 60만원(2년), 본부가 모두 투자하면 월 150만원(5년), 경영주와 본부가 각각 투자의 일부를 부담하면 월 110만원(5년)씩 내면 된다. 신세계 그룹 측은 "위드미 가맹모델을 적용했을 경우 기존 프랜차이즈의 로열티 (매출 이익의 35%)보다 월회비는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며 "자체 추산한 결과 기존 편의점에서 위드미로 전환 시 약 20~50% 증가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65일/24시간 영업 강요 금지…점주가 영업 시간 자율 선택 신세계 그룹 측은 이번 위드미 사업을 통해 경영주의 삶과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상생모델을 선보인다. 신세계 그룹이 단순한 사업영역 확장에서 벗어나 상생을 의미하는 '위드미(With me)'를 사용하는 만큼 기존 편의점 폐혜를 일으켰던 '365일/24시간 영업'제도를 없앴다. 경영주가 영업시간 및 휴무일을 정하고, 휴일 매출이 적거나, 24시간 편의점 운영을 할 필요가 없는 상권에서는 경영주의 판단으로 본부와 협의해 결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가맹 중도 해지 시 기대수익 상실액 관련 위약금 '제로(0)' 이와 함께 가맹 중도 해지 때 '기대수익 상실액' 관련 위약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돼 가맹본부와 경영주간 불공정거래에 대한 불만을 없앴다는 것이다. '기대수익 상실액'이란 가맹 중도 해지 시 기존 대기업 편의점에서 기대되는 수익 의 상실로 경영주에게 책정한 2~6개월 치의 로열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말한다. 그룹 측은 "그동안 편의점 가맹점주는 수익이 높지 않아 다른 업종으로 바꾸거나, 폐점하고 싶어도 과도한 위약금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기간을 채워왔다"며 "편의점을 둘러싼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 분쟁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이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이었다"고 설명했다. ◆높은 로열티·매출 악화로 고통 받는 편의점 등이 주요 타깃 신세계그룹이 올해 1000개 매장 오픈이라는 목표 달성의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기존 편의점 점포들이다. 이전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경영의 자율성을 주고 경영주 수익 증대가 점주들에게 매력을 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위드미를 상대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사업 모델을 검증한 결과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룹은 경영주가 소속감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점주 대상 연중 휴가(2일)를 부여하며, 영랑호 리조트 이용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30~40대 주부, 여성 직장인 계층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서비스 대폭 개선 위드미는 현재 20~30대 학생·회사원 등 남성 중심으로 돼 있는 주 고객층을 넓혀 30~40대 주부·여성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선호하는 제품을 확충할 계획이다. 국내 편의점의 경우 담배와 주류 매출이 48%를 차지하는 매출 구성을 벗어나 삼각김밥·김밥·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 등 편의점 대표상품의 원재료를 국내산 중심으로 개선하고, 가정간편식(HMR) 자체상품(PL) '피코크'의 비중을 크게 넓히기로 했다. 또 합리적인 가격 주도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PL과 해외소싱 상품을 올해 20% 정도에서 2017년에는 50% 내외로 높이기로 했다. 매장 분위기도 바꾼다. 기존 매장들보다 2배이상 밝도록 조명을 조정하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모든 집기와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등 '밝고 깨끗하며 친절한 편의점'을 지향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