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 키워드는 'S·A·V·E'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통업체들이 자사의 매출 등을 분석해 관련 키워드를 도출해내고 있다. 가장 먼저 롯데마트는 1일 2014년 한해 동안의 이슈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구하다'라는 뜻의 'SAVE'를 올 한해 유통 키워드로 선정했다. 'SAVE'란 올 한해 유통가 이슈를 가져온 단어들을 조합한 것이다. ▲'소비 심리 회복 위한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Sale)' ▲'모바일, 요우커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 국내 시장 적용(Adaptation)' ▲'직구·병행수입·FTA 등 소비 패턴 변화(Various purchase)'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한 이상 기온(Early Season)' 등이 꼽혔다. ◆Sale - 소비 심리 회복 위한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 올 한 해는 연중 세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 유통업체에서는 어려운 유통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이어 진행해 경기 회복과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징검다리 연휴와 월드컵·아시안게임이 있었지만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결국 각 유통업체는 연말에나 선보이던 결산 행사들을 6개월이나 앞당겨 벌였다. ◆Adaptation - 모바일·요우커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 국내 시장 적용 최근 1인 가구·맞벌이 부부 등의 증가로 오프라인에서 쇼핑이 어려운 고객들이 늘어나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모바일몰 사용자 수가 급증하며, 모바일몰 시장 매출은 올해 12조원 대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각 업체들은 '모바일 전용몰'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 채널'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국내 소비 시장에 적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늘면서 유통업체들은 전용 마케팅을 선보이는 등 '요우커 특수'라는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중국인 전용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Various Purchase - 직구·병행수입·FTA 등 소비 패턴의 변화 올해 초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정책이 시행됐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자, 과거 폐쇄적이었던 국내 유통시장에 병행수입이 확대되고 해외 직구족이 늘어나는 등 소비 패턴의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은 '직구 편집숍'을 운영하고, '병행수입'으로 저렴한 상품을 선보이고, 직구보다 높은 할인율을 앞세운 연말 대형 행사를 진행하는 등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린 고객들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콜롬비아·캐나다·뉴질랜드·중국과의 FTA 협상 타결로 총 47개국에 이르는 경제 영토를 확보하면서 유통업체도 관세 철폐로 인한 원가절감으로 다양한 국가의 상품을 저렴하게 소싱 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지도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arly season -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한 이상 기온 지난해 따뜻한 겨울로 채소 작황은 풍년이었다. 하지만 수요가 부진해 채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른바 '풍년의 역설'로 채소 농가들은 올 한해 매출 하락과 재고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반면에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수박·참외 등 여름 과일의 조기 출하가 이어졌다. 여름 침구 행사도 작년보다 한 달 빠른 5월에 실시되는 등 이상 기온은 유통업체의 시계를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