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 아파트, 최고 2억5500만원 웃돈
주택시장 침체로 입주 아파트의 웃돈도 뚝 떨어졌다. 하지만 분양가가 저렴하면서 입지가 좋은 단지 위주로 최고 2억5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입주한 252개 단지(임대 및 전매제한 단지 제외), 1438개 주택형, 12만7622가구를 대상으로 웃돈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2.1%에 해당하는 318개 주택형만이 분양가 대비 1000만원 이상 올랐다. 통상적으로 이자부담액과 기회비용 등을 감안해 분양가보다 4%가 올라야 본전임을 감안할 때, 반대로 나머지 77.9%의 주택형은 입주 시점에 실제 가치는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 특히 세종시 내 입주 아파트가 단연 돋보였다.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 3단지 '세종더샵 레이크파크' 161T㎡의 프리미엄은 무려 2억5500만원에 달해 올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같은 단지 111A㎡와 111B㎡가 1억3400만원, 1억2200만원으로 2·3위를 기록했다. 또 110C㎡는 96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7위를 차지했다. 4위에서 6위도 역시 세종시에서 나왔다. 한뜰마을 2단지 '세종더샵 센트럴시티' 139㎡, 111B㎡, 111A㎡가 각각 1억400만원, 1억원, 9700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들 단지의 경우 세종시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데다 분양가 3.3㎡당 8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해 입주 시점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부터 정부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매매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입주 프리미엄이 1억원 이상 되는 주택형이 한 곳도 없었다. 서울 불광동 '롯데캐슬' 82㎡가 7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전국 8위, 수도권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같은 단지 83㎡가 7300만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유일한 강남권인 '래미안 도곡카운티' 111㎡는 분양가 대비 7000만원이 올라 10위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지난 2011년 '청담자이' 120C㎡가 3억3000만원, 2012년 '서울숲 푸르지오2차' 110㎡가 1억5000만원씩 웃돈이 형성된 바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 프리미엄이 형성된 입주 단지의 공통점은 분양가가 낮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면서 입지가 좋아 수요층이 풍부한 주택형"이라며 "2014년 분양받으려는 청약자나 입주예정 분양권을 매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이 같은 핵심요건을 충족하는 단지를 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