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영업이익은 늘고 기부금은 줄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대비 증가한 실적을 거뒀지만 기부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나 SK 등 재계 순위권 기업과 비교해도 저조한 기부 비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9조2563억원을 올렸다. 전년 87조3076억원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5499억원을 냈다. 반면 기부금은 2013년 751억원에서 지난해 710억원으로 5.5% 감소했다. 매출 대비 0.08%, 영업이익 대비 0.94% 수준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현대차는 매출 43조458억원, 영업이익 3조7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41조6911억원, 영업이익 3조7210억원)과 비교해 각각 3.2%, 0.4%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기부금은 566억원에서 499억원으로 11.8% 줄었다. 매출 대비 0.12%, 영업이익 대비 1.34%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6조2059억원, 영업이익 25조250억원에 4097억원을 기부했다. 매출 대비 0.20%, 영업이익 대비 1.64% 수준이다. 현대차보다 각각 0.12%포인트, 0.70%포인트 높다. 삼성전자는 별도기준으로 매출 137조8255억원, 영업이익 13조9249억원에 기부금 3157억원을 냈다. 매출 대비 0.23%, 영업이익 대비 2.27% 규모로 현대차보다 각각 0.11%포인트, 0.93%포인트 높은 수치다. SK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0조6111억원, 영업이익 2조3688억원에 1301억원을 기부했다. 매출 대비 0.12%, 영업이익 대비 5.49% 수준이다. 현대차보다 매출 대비 0.04%포인트, 영업이익 대비 4.5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기부금 액수도 중요하지만 CEO가 얼마 냈다는 생색내기 식의 기부는 큰 의미가 없다"며 "글로벌 기업이라면 해당 분야를 발전시켜 국민의 참여를 이끄는 기부문화 정착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BMW의 드라이빙 센터가 좋은 예다. BMW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 드라이빙 센터를 만들면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자동차 박물관 개설이나 자작차를 만드는 대학생 꿈나무 양성 등에 실질적인 기부가 이뤄져야 한다. 이제는 자동차 문화를 발전시키고 해당 브랜드를 타는 오너드라이버의 가치를 고려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