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K-방역..한국 '코로나19 대응력 순위' 9위→21위로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한국이 2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전한 거리두기 방역조치 등으로 인한 삶의 질 부문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27일 블룸버그가 매달 발표하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53개국 가운데 2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1월 전체 9위에 올랐지만 한 달만에 12단계나 추락했다. 불룸버그는 지난 2020년 11월 이후 바이러스 억제, 의료 품질, 백신 접종 범위, 전반적인 사망률 및 해외 여행 재개 등 11개 지표를 바탕으로 세계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매달 평가하고 있다. 2월 한국의 회복력 총점은 63점으로, 1위를 차지한 UAE(76.2점)에 크게 뒤졌다. 한국은 지난 2020년 11월 4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8월과 9월엔 26위까지 추락했다. 올해 1월 다시 9위까지 올랐으나 한달 만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한국은 백신 접종률과 치명률, 사망자 등 코로나19 상황 부문에선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명당 백신 투여 횟수는 229.7회로 UAE, 칠레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인구 100만당 코로나19 사망자는 145명으로 상위 20위권 국가들과 비교해 가장 낮았고, 53개국 가운데 7위에 올랐다. 하지만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삶의 질과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기간 등을 평가하는 개방성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2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 전체 1위는 UAE가 차지했다. UAE는 예방 접종자들의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했고, 전체 사망률도 낮은 상태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낮은 환자 수를 유지하고 있어 1위에 올랐다. 아일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도 3위권에 올랐다. 이어 노르웨이, 호주, 스페인, 핀란드, 콜롬비아, 영국, 포르투갈이 차례로 10위권에 올랐다. 호주는 2년 만에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오미크론 확산이 줄어들며 42계단을 뛰어올라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란은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규제를 강화하고 일부 학교를 휴교하며 25계단 하락한 32위를 기록했다. 파키스탄은 낮은 접종 수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엄격한 규제, 취약한 의료 인프라로 인해 53개국 중 꼴찌로 떨어졌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