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쌍두마차 전자·화학 3분기 실적… '상승 행보' 이어가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26일 2017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와 LG화학 모두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조2242억원에서 15.1%, 영업이익은 2832억원에서 82.2%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정제품 분야에서 선전을 펼쳤다.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면서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을 기록했다.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률은 9.9%를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 매출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5%로 확대됐고 판매량 역시 2015년 31만대에서 2016년 67만대로 증가했다"며 "지난 3분기까지의 올레드TV 판매량은 2016년 전체 판매량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1500만원이던 55형 올레드TV 가격을 최근 200만원 중반까지 낮췄다"며 "LCD TV가 주도하던 프리미엄 시장은 올레드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강조했다.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흥행을 이끈 H&A사업본부는 매출 4조 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을 기록했다.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트롬 건조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 신제품 판매 확대와 북미·유럽·아시아 프리미엄 시장 강세가 주효했다. 원자재 가격이 인상됐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8.5%에 달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로열티 비용 등으로 손실 폭이 직전 분기 대비 늘었다.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8077억원, 적자 37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 규모가 개선되고 있다. 전장사업을 맡는 VC사업본부는 GM의 '쉐보레 볼트 EV' 판매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어난 87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규 인포테인먼트 사업과 전기차 부품 선행 기술 투자로 인해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매출 6조3971억원, 영업이익 7897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6%, 71.7% 증가했다. LG화학의 호실적은 기초소재부문과 전지부분이 견인했다. 기초소재부문은 미국 허리케인 영향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46% 증가한 매출 4조3160억원, 영업이익 7553억원을 기록했다. 전지부문 역시 프리미엄 소형전지 매출 확대와 자동차전지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매출 1조188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181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전방 산업 시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출 7873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생명과학부문은 이브아르(미용성형필러), 제미글로(당뇨신약) 등 주요 제품 성장으로 매출 1388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967억원, 적자 9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LG전자와 LG화학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유럽과 아시아 수요가 늘고 TV시장도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해외 출시 확대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 전기차 부품 시장 성장에 힘입어 MC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도 실적 반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에서 예년보다 높은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지부문도 자동차와 소형전지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판가인하 지속에도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생명과학부문에서는 주력제품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