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해외진출 위해 AI 벤처 2곳에 투자”
LG유플러스가 26일부터 열리는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불거진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와 관련, "다단계 문제점 개선하는데 의견을 수렴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취임 10개월이 지난 소회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권 부회장은 "다단계 자체는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 시행되고 있는 다단계가 있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된 다단계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단계 판매 중단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수용할 것은 하겠으나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간담회서는 지난 6월 LG유플러스의 방송통신위원회 사실조사 거부에 대한 이슈도 언급됐다. 권 부회장은 "원칙대로 하자고 했는데 방통위와의 소통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소통을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법인용 휴대폰 판매로 인해 10일간 영업금지와 과징금 18억2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한편, 권 부회장은 이날 "'1등 DNA'를 통해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홈 사물인터넷(IoT)·기업 간 거래(B2B)·네트워크 등 내부 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이 국회에서 심의를 거치고 있다"며 "IPTV 사업자가 MSO사업 회사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M&A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권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M&A를 추진하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불허해 중단했다. LG유플러스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며, 실질적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모든 일이 소통과 절차에 따라 다른 것 같다. LG유플러스는 확실히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 통합방송법이 제정되고 관련 기관인 방통위, 공정위와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를 통해 방향을 잡은 뒤 추진할 것이다.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실무적으로 논의는 되고 있겠지만 아직 보고받은 것은 없다. -1월 간담회에서 통신시장에 대해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표현했다. 지금은 통신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1등을 강조하셨는데 극복해 나가야 할 점은 무엇인가. ▲그 당시는 통신을 잘 몰랐다. 땅을 짚어보려니 땅이 없더라. 통신은 어렵고 중요한 사업이다. 1등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다. IMF 때 박세리 선수가 물에 빠진 공을 신발을 벗고 양말 벗으니까 1등을 차지했고, '대한민국 모두가 박세리가 하는데 나는 왜 못해' 라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1등을 한 사람이 강조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이냐에 대해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작지만 1등 할 수 있는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어려움을 있지만 유플러스 식구들 자세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감 이슈 중 하나로 휴대전화 다단계가 다뤄질 것이다. 다단계 자체가 수익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인가. ? ▲다단계는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점들이 없지 않더라. 잘 모르는 어린 분과 노인분 집단에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령제한을 뒀다. 수익 구조는 상위 5%, 10% 만 가져간다는 올바른 지적도 있다. 할지 말지 여부는 아직 답변하기가 어렵다. 걱정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 다만 논란에 밀려서 결정하기는 않겠다. 겸허하게 수용할 것은 언제든지 하겠으나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1등으로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콜센터와 네트워크 투자 계획이 있나. 최양희 장관과 면담을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 오갔는지.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다. 우리 네트워크와 콜센터에 계신 분들이 훌륭하다면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GREAT PEOPLE, GREAT COMPANY', '지피지심'이다. 끊임없이 좋은 인재를 모셔오고 기존의 사람들 교육시키고, 교육을 위해 벤치마킹 하는 등 사람에 대해 투자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최양희 장관과는 이동통신 3사를 다 만난 것인데, 투자를 더 해달라는 요청을 했던 것이다. -통신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이 생소한데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LG유플러스와 방통위 시장 조사 대응방식 전략은? ▲네트워크 콜센터 등 네크워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다면 여러 회사들이 찾아와서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 첫째, 내부 역량을 세계수준으로 갖추게 되면 자동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갖춰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는 중국, 일본, 미국 등 통신 사업자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서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벤처 투자다. 인공지능(AI) 분야의 벤처기업 몇 군데에 투자했고 향후에도 더 할 것이다. CFO출신이라 돈에 민감하다. 조사와 관련해서 돈이 많이 써서 MS를 늘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 것은 SK텔레콤이 더 잘할 것이다. 그것은 절대 3등으로는 해서 안 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지만, 곧바로 역공을 받을 것이란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최성준 위원장과의 관련, 식사 논란도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한마디 해달라. ▲ LG유플러스 식구들은 친구가 위원장이라서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역차별 아니냐고 한다. 공식적으로 만나도 이상하게 보기 때문에 잘 못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