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금융권 인사, 남은자리는?…산은 회장에 이동걸·수은행장에 은성수
정부가 금융권 인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시작으로 한국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 수출입은행장에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까지 모두 이틀새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장기간 공석으로 있던 서울보증 사장까지 후속 인사도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7일 최종구 위원장이 신임 산은 회장으로 이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전일 금감원장에 최 대표를 내정한 데 이어 산은 회장 후임도 바로 결정했다. 금감원장과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교수는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노무현 정부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산업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등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며, 경제·금융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다"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은의 당면 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핵심 산업과 성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주요업무를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 교수와 같이 경기고를 졸업했으며,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파리 9대학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금융연구원장을 거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다. 지난 2015년 7월부터는 서울시향 대표를 역임했다. 두달 간 공석이었던 수은 행장에는 KIC 은 사장이 낙점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 27회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세계은행(IBRD) 상임이사와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두루 거쳤다. 기재부는 "은 내정자가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회·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운·조선 구조조정, 수출금융 활성화, 내부 경영혁신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거래소와 서울보증 등의 후임 인선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둘 곳 모두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거래소의 신임 이사장 공모는 지난 4일 마감됐으며, 5~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인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내부인사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은 최종구 전 사장이 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난 3월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