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콜드플레이·BTS·블랙핑크, 세계 아티스트 공연 실시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지난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단독 내한공연을 끝으로 한국 팬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마무리했다. 8년 만의 내한이자, 약 3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공연 역사상 최다 관객·최다 회차 기록을 동시에 경신했다. 고양은 이번 투어를 통해 세계 음악 산업의 이목을 단숨에 끌어모았다. 공연 직후 SNS와 포털사이트는 '고양콘'과 '고양스타디움' 관련 키워드로 들끓었다. 팬들 사이에서 '고양콘'은 하나의 브랜드처럼 자리 잡았고, #고양콘 #ColdplayInGoyang 해시태그는 국내외 팬덤을 빠르게 관통했다. '서울'도 '부산'도 아닌, '고양'이란 지명이 글로벌 무대에 강렬하게 새겨진 순간이었다. ◆서울 대신 고양…글로벌 공연 중심지로 급부상 사실 고양의 부상은 예고된 흐름이었다. 지난해 8월, 세계적 뮤지션 칸예 웨스트가 고양에서 리스닝 파티를 개최한 이후, 고양은 K-POP과 글로벌 대중음악이 만나는 새로운 상징적 공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접근성과 공연 인프라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수도권 대형 공연장이다. 약 4만 명의 수용 인원, 인천공항과 1시간 이내 거리,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 GTX-A 킨텍스역과의 연계 교통망, 그리고 정규 축구리그 경기로 인한 대관 제약이 없어 공연 일정 확보가 수월하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의 리모델링,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대관 어려움 속에, 고양은 수도권에서 대형 콘서트 유치가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 됐다. ◆'고양콘'에 이어지는 초특급 무대들 고양종합운동장의 화려한 라인업은 고양시가 단순 대관지가 아닌 '공연 문화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해 칸예 웨스트, 엔하이픈, 세븐틴, 드림콘서트 등이 이곳에서 열렸고, 지난달에는 지드래곤이 8년 만에 개최한 월드투어의 첫 무대로 고양을 택했다.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는 BTS 진이 깜짝 등장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진은 오는 6월 2829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7월 56일에는 블랙핑크가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포문을 연다. 하반기에는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가 10월 21일 '완전체' 내한공연을, 트래비스 스캇이 10월 25일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고양에서 갖는다. ◆철저한 행정지원과 친환경 운영이 만든 '월드클래스' 무대 고양시는 단순히 공연 유치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공연 인프라 개선, 소음 저감 시설 확충, 교통·안전대책 수립 등 실질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는 태양광 무대, 자전거 발전기, 일회용품 최소화 등 친환경 공연을 적극 지원했다. ESG 요소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공연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고양시는 세계적 공연 기준에 부합하는 도시임을 입증했다. 교통편의도 강화됐다.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GTX-A 킨텍스역~고양종합운동장 간 순환버스가 운영됐고, 사전 안전점검과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으로 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GTX 개통이 신의 한수", "다음 내한도 고양에서"라며 고양시의 준비와 편의성에 극찬을 보냈다. ◆고양, 공연을 넘어 도시 전체로 퍼지는 열기 '고양콘' 신드롬은 지역경제에도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화역 일대 상점은 올해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일산호수공원의 고양국제꽃박람회와 킨텍스의 다양한 박람회도 관광객 유입을 이끌고 있다. 고양시는 공연과 연계한 도시 체험 콘텐츠 개발, 관광 유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연 브랜드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 등 기존 문화시설도 세계적 아티스트 초청과 고품격 공연 콘텐츠로 무대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이,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공연 등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콜드플레이 공연은 고양시가 세계적 아티스트와 업계의 신뢰를 얻은 무대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고양을 단순한 공연 개최지가 아니라, '다음 무대가 기다려지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