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이커머스 지각변동…티몬·위메프의 전략은?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공식화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와 티몬이 추격에 나섰다. 위메프는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가격 선순환' '플랫폼 고도화' 카드를 꺼냈으며, 티몬은 '타임커머스'를 앞세워 올해 IPO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2010년대 쿠팡, 위메프, 티몬은 '소셜커머스(지역기반 서비스로 공동구매의 딜 형태를 지향)' 업체로 출발했다. 간편한 모바일 거래,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 큐레이터가 선별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우선주의 서비스 전략으로 구매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쿠팡이 2014년 익일 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도입, 과감한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자 위메프와 티몬은 방향을 전환했다. 양사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에 집중했다. 쿠팡의 적자를 감수한 투자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하송 대표이사 /위메프 위메프는 한때 신선식품 익일 배송 서비스 '신선생'과 직매입 서비스 '원더배송'을 운영했지만, 2018년부터 물류, 배송 비용 부담이 큰 직매입 사업을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절감한 비용은 가격을 낮추는 데 투자해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는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가격을 낮추는데 투자해 중소 파트너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올해는 손익개선 모드를 이어가는 한편, 플랫폼 고도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줄어든 386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액은 5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757억원) 대비 29% 개선된 수치다. 앞서 8일 위메프는 하송 신임 대표이사 체재로 전환했다. 하 신임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라고 밝혔다. 타임커머스 /티몬 티몬은 2018년 말 타임커머스로 콘셉트를 전환했다. 타임커머스는 하루를 분, 초 단위로 쪼개 매 시간마다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면서 고객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7.8% 증가했으며, 10대 연령의 가입이 3배 가까이 늘었다. '10분어택', '100초어택' 등 대표적 타임커머스 매장은 티몬 내 검색어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타임커머스 관련한 검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매장 검색을 통한 구매자는 7배, 매출은 8배, 구매 단가도 2배이상 크게 올랐다. 타임커머스 티몬//티몬 이와 함께 티몬은 최근 3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함에 따라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티몬은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25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고 밝혔다. 티몬 이진원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