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편의점 사업에 3년간 3천억 투자…"브랜드교체 및 질적 성장 도모할 것"
신세계그룹이 자사 편의점 사업 '이마트위드미'를 'emart24'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프리미엄, 공유의 핵심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에 나선다. 신세계는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선두주자로 앞서있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에 맞서기 위해 그룹 차원의 브랜드 파워를 차용, 편의점 이름에 '이마트'라는 힘을 실었다. 신세계는 향후 3년간 emart24에 총 3000억원을 집중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기존 편의점보다 색다른 차별성을 구현하고 가맹점주와의 협력을 도모하는 등 본격적으로 국내 편의점시장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DNA 편의점에 이식 13일 신세계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마트위드미의 브랜드명을 'emart24'로 바꾸고 '프리미엄'과 '공유'의라는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신세계는 그 동안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브랜드 파워를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국내 브랜드 파워 2위인 이마트 브랜드를 차용했다.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인식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신세계는 이마트가 지난 24년간 쌓아온 유통 DNA를 그대로 편의점 사업에 이식해 emart24를 기존 편의점 시장의 후발 주자가 아닌 새로운 시장 질서와 규칙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노브랜드·피코크 등 프리미엄 차별화 앞서 신세계그룹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 이마트를 통해 편의점 사업을 확장하고자 지난 2014년부터 150억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200억을 투자하는 등 매년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emart24는 공식 출범 2년 9개월만인 지난 4월 최단 기간 내에 2000호점을 돌파, 현재 운영중인 점포는 2175개에 달한다. 신세계는 향후 3년간 총 30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추가로 단행키로 했다. 편의점 사업의 획기적인 변화와 성장을 위해 초기 투자는 불가피하다고 판단, 예년과 다른 대규모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은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의 라이프셰어 확대를 위해 대형마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회의를 통해 정 부회장은 "도시화, 만혼, 비혼 등으로 인한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인구 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mart24가 편의점 업태의 판을 바꾸기 위해 들고 나온 핵심 전략은 '프리미엄'와 '공유'다. 우선 emart24는 편의점을 담배, 수입맥주가게가 아닌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문화 공간, 생활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스토리가 있는 '펀(FUN) 매장' 또는 단독 상품, 새로운 체험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구현하기 위한 혁신을 추진한다. 프리미엄 편의점은 점포 수를 늘리는 단순 경쟁의 틀을 깨고 질적 경쟁의 구도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기존 점포 또한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상품 경쟁의 틀도 바꾼다. 담배 (약 40%), 주류 (약 10%)가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상품 구성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차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해 상품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프레쉬푸드의 차별화를 위해 런칭한 PL인 'eYOLI(이요리)'를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류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가맹점주와의 상생 '공유형' 제시 편의점 사업은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직영이 아닌 가맹을 주 사업으로 두기 때문에 경영주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위드미의 3無 정책(로열티·24시간 영업제·영업 위약금)에서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경영주와 본사와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 모델을 도입한다. 우선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한다. 본사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점포 상품 발주 대금의 1%를 지원하는 제도다. 또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를 경영주에게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도 도입한다. 경영주들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오픈 검증 제도' 도 시행한다. 실패없는 창업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편의생활 연구소'(가칭)도 설립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의 기존 관행을 혁신하고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세부적인 내부 검토를 통해 대학교수, 대외 연구기관 등과 함께하는 연구소다.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이다. 김성영 emart24 대표이사는 "소비수준이 높아진 현재 emart24만의 차별화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기존 편의점과는 다른 형태의 차별화된 편의점, 소비자 맞춤형 편의점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IMG::20170713000034.jpg::C::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