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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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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에 얼어붙은 재계, "의사결정 최대한 보수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국정 공백이 발생하자 국내 대기업들이 몸 사리기에 나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당분간 주요 의사결정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할 전망이다. 대통령 권한 행사 정지로 우리 정부의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이 일관성을 가지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과 미국 트럼프 시대 개막, 오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추진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주요 기업들은 인사와 채용 등 내부정비 작업은 예정대로 시행하되 투자와 사업재편, 인수합병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거나 퇴진해 내년 상반기 대선이 치러지고 취임까지 이뤄지면 정부의 정책 방향이 새 정부의 시각에서 다시 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계는 정부의 인·허가권, 사업승인권 등 각종 규제 관련 결정이 늦춰지고 신성장사업에 대한 지원 동력이 약화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삼성·현대차, "분위기 뒤숭숭하지만 내년 사업은 일단 예정대로"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은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와 법인장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검찰 수사와 이재용 부회장의 청문회 증인 출석 등으로 이달 초에 이뤄졌어야 할 사장단 인사가 연기된 상태다. 이에 더해 특검이 예정됐고 이 부회장이 청문회장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등을 약속해 처리해야 할 현안이 늘어났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내년사업 계획을 연말 전략회의에서 세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디지털시티 등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임원과 해외법인장은 물론 DS(부품),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부문별 사업부장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는 내년 제품개발과 판매전략 등이 점검된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고 있고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 이들 인원을 각 계열사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면서도 "아직 전략회의가 연기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달 하순 법인장회의를 개최한다. 해외영업본부 법인장들이 모이는 이 회의에서는 국내외 상황을 공유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침체가 예상된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고 미국 등 선진 시장은 '제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시장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충격을 최소화하고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인사도 가능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이 불안정해 보수적 전략이 불가피하다"며 "자동차 생산 비중 50% 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상황이 빨리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LG·SK "변수 늘어난 정도"… 포스코, 회장 임기 끝나가 SK그룹은 다음 주에서 다다음 주 사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탄핵이 당장 인사나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늘어난 만큼 경영에 있어 고려할 변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사업계획을 예정대로 시행하는 한편 투자와 고용은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영 전반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구본준 부회장과 LG전자 1인 CEO로 거듭난 조성진 부회장이 신년 사업 구상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수사를 받으며 지난 6월 비상경영 상태에 들어간 롯데그룹은 연말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도 내년 초로 미뤘다. 특검 수사 등에 따라 주요 경영 일정은 1월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한 한화그룹은 주력 사업인 방산, 석유화학, 태양광 등이 탄핵 정국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판단에 11일 119명 규모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업 환경 최일선에서 성과를 창출한 임원들을 등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해 중간 경영진을 강화했다"며 "제조부문은 생산현장과 연구개발(R&D), 서비스부문은 전문영역 강화, 금융부문은 현장영업·신사업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내년 1월 기업설명회(IR)에서 2017년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과잉, 각국 수입규제 강화 등의 상황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1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온 두산그룹은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에 주력하는 한편 탄핵 정국을 예의주시하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의 외부 환경 변화도 불확실성 증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지만 내부 재무구조 개편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10월 초 사장단 인사에 이어 11일에는 119명 규모의 2017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한화그룹은 제조부문의 경우 생산현장과 연구개발(R&D)을, 서비스부문의 경우 업종별 전문영역 강화를, 금융부문의 경우 현장영업과 신사업 개척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여러 대외변수가 복잡하고 불투명하지만 그렇다고 내년 사업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이번 임원인사는 미래를 위한 중간 경영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2016-12-12 07:51:4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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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정경유착은 어떻게 끊어지나

지난 6일,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됐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재계 청문회에서 황당한 얘기가 나왔다. 이날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롯데 면세점 얘기를 지적하다가 갑자기 청문회 주제와 상관 없는 롯데그룹의 갑질 사례를 꺼냈다. 롯데푸드의 갑질로 중소 협력업체가 도산했다고 말을 꺼낸 정 의원은 충남 아산의 빙과류 납품업체를 거론하며 신동빈 회장에게 "이거 한번 좀 파악해보라"고 요구했다. 신 회장이 "그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 알아보겠다"고 하자 정 의원은 신 회장이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한 것을 거론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약 때 약속한 것들을 지키라며 이 사안을 알아보라고 다시 요구했다. 신 회장은 결국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어찌보면 좀 뜬금 없기도 하고, 갑자기 저런 얘기를 왜 꺼내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런 식으로 정경유착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날 국회의원들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에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준 것을 지적하면서 왜 'No'라고 얘기를 못하느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라며 기업인들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작 그들은 그 자리에 나온 기업인들에게 또 다른 정경유착을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정경유착이 과연 기업인들만의 잘못일까. 정경유착이 한쪽 만의 의지로 이루어진 것일까. 정치인이든, 기업인이든 서로 필요에 의해 관계를 맺은 것이고 그 관계를 통해 불법적인 일이 자행되면 그게 정경유착이 된다. 한쪽만 아쉬우면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쪽만의 요구로도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바로 위압적인 상황에서다. 이번 사건처럼 기업인들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딜'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후 실무진들이 달라붙어 서로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를 협의했다. 그 협의 내용이 법에서 정한 것을 넘어서면 정경유착이 되는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또 다른 국회의원은 정경유착을 끊으라며 "왜 우리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처럼 'No'라고 얘기를 못하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날 자리에 나온 기업인들의 아버지들이 28년전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며 그 사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탄식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995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경제는 이류, 관료는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말했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이 회장은 2011년에는 전경련 회의 참석 자리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 10년에 비해 상당히 성장해왔으니 낙제점을 주면 안 되겠죠"라고 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다른 기업인들도 비슷하다. 카카오의 이석우 전 공동대표는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을 반대했다가 결국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치권에 쓴 소리를 하면 정권은 세무조사, 비자금 수사, 배임 의혹 등 다양한 수단으로 기업을 압박한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못 끊는 것, 정치인에게 "No"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것. 이게 우리 현실이다. 청문회장에 나온 70세 전후의 백전노장 기업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부 시책에 기업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게 현실이다. 왜 정치인들에게 "No"라는 말을 못하냐고?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걸까? 만약 정말 이런 현실을 모르고 있다면 세상물정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것일테요, 알면서도 그렇게 물어본다면 그건 위선일 것이다.

2016-12-07 11:17:5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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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기업들은 영원한 '봉'인가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국의 법인세율을 현행 20%에서 오는 2020년까지 17%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낮은 법인세를 적용하는 것과, 혁신적인 조세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이 법인세를 내리는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 이후 기업들이 영국에서 대거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국관리자협회(BID)가 실시한 설문에서 영국 기업인의 20% 이상이 본사를 영국에서 철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빠져나가면 그 국가는 죽게 된다. 메이 총리는 G20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법인세를 내리겠다는 극약처방을 한 셈이다. 독일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등도 법인세율을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현재 독일의 법인세율은 2000년 50% 수준에서 30% 선으로 대폭 인하했다. 아일랜드는 25%에서 12.5%로 절반을 인하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말 법인세율을 24%로 조정했다. 일본 역시 2014년 35.6%였던 법인세 최고세율을 올해 32.1%로 낮췄으며 수년 내 20% 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법인세율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란 슬로건으로 제 45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곧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법인세율을 대폭 내리고 상속세까지 폐지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유턴 현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이 해외에 보유한 현금을 자국으로 가져오면 10%의 일회성 세금만 부과하겠다며 또 다른 유인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과세표준 5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인상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2016년 정기국회 최우선 처리 검토 법안'에 포함시켰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과는 반대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22.5%)보다 낮은 법인세 최고세율(22%)인데도 기업들이 투자나 고용에 소홀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는 것처럼 기업들은 정권에서 요구하는 기부금, 이른바 준조세를 낼 바에야 차라리 떳떳하게 법인세를 더 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말은 맞다. 기업들도 준조세를 낼 바에야 차라리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업들은 '봉'이다. 각종 명목으로 준조세를 요구하다가도 필요 없으면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구시대 정치인들에 맞설 수 있는 기업인이 과연 있을까. 만약 우리 기업인들이 애플의 CEO 팀 쿡처럼 의회 청문회에서 상원 의원들에게 당당히 맞선다면 과연 그 기업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를 본받자는 사람들은 많아도 우리 기업인을 본받자는 사람들은 없다. 과연 기업인들만 비난받아야 할지 반성해야 한다. 정권의 압박에 굴복(?)한 것도 억울한데, 마치 기업인을 범죄자처럼 수사하고 그것도 모자라 국정조사에 특검까지 받으라는 나라에서, 그것도 모자라 '이제 떳떳하게 세금을 더 내라'며 법인세까지 올리려는 나라에서 기업을 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2016-11-24 05:13:38 윤휘종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민국이 멈췄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정치 혼란이 경제계뿐만 아니라 전체 나라로 확대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분야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특히 기업들은 10월부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및 조직개편 등 2017년을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해야 하지만 총수들까지 검찰 조사·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등에 불려가고 있어 업무가 사실상 정지상태가 됐다. 한국은행 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사업계획 수립, 투자 및 고용 등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멈춘 상태라 우리 경제가 더 얼어붙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2017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0.1%포인트 내린 2.8%로 전망했다.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내년에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공무원들의 대민접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비리혐의로 사기마저 저하된 상황이어서 정부 정책도 마비 상태다. 세계 11위 규모를 자랑하던 대한민국 경제 엔진이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사실상 멈춘 것이다. ◆총수들 줄줄이 소환에 "사업결정은 누가…" 재계는 각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국회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초긴장상태다.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청문회 첫째 날인 12월 5일에 8대 기업 총수를 대거 증인으로 소환한 것. 8대 그룹 총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원한 17개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지난해 7월 24일 전후로 박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나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청문회 첫날이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데, 기업 총수들을 첫째 날에 불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파악 중"이라며 "검찰 조사에 이어 청문회까지 준비하고 있어 기업 수뇌부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재계의 맏형 격인 삼성은 미래전략실이 지난 8일에 이어 23일 또 압수수색을 당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이 최순실과 연관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같은 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법조계는 이번 검찰 수사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에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삼성 측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어진 만큼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과정이었다. 만약 삼성이 청와대에 이와 관련한 도움을 요청하고 이것이 국민연금의 행동에 영향을 끼쳤다면 제3자 뇌물수수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자괴감 빠진 공직사회, 공기관 인사도 '올스톱' 공직사회도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선 최근 상황과 관련해 자괴감을 느낀다는 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무위원들의 총사퇴를 주장하며 장관들과 설전을 벌인 것도 이런 심정을 더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직접적으로 연루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끊임 없이 제기되는 의혹에 대응하느라 다른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도 언론에 관련 의혹 기사들이 보도될 때마다 적극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부처도 행여나 관련된 의혹이 제기될까 가슴을 졸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김영란법으로 민원인 접촉에 주의하라고 해서 대민활동이 위축돼 있는데, 이보다 더 큰 폭탄(최순실 게이트)이 터져 분위기가 엉망"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인사도 최순실 사태로 올스톱 상태다. 임기가 끝났는데 후임을 정하지 못해 업무를 계속보고 있는 기관장이 20여 명에 달한다. 비어있는 자리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기관들도 많다. 통상 공공기관장은 임기만료 두달 전쯤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공고→서류심사→면접심사를 거쳐 3∼5명의 후보자를 추린다. 주무부처 장관이 1명이나 2명의 후보자를 추려 대통령에게 제청해 결정하는 구조다. 국정 운영이 연일 파행되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이 기관장 인사까지 챙기기가 쉽지 않아 이같은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16-11-23 20:06:54 윤휘종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민국이 멈췄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정치 혼란이 경제계뿐만 아니라 전체 나라로 확대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분야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특히 기업들은 10월부터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및 조직개편 등 2017년을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해야 하지만 총수들까지 검찰 조사·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등에 불려가고 있어 업무가 사실상 정지상태가 됐다. 한국은행 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사업계획 수립, 투자 및 고용 등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멈춘 상태라 우리 경제가 더 얼어붙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2017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0.1%포인트 내린 2.8%로 전망했다.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내년에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공무원들의 대민접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비리혐의로 사기마저 저하된 상황이어서 정부 정책도 마비 상태다. 세계 11위 규모를 자랑하던 대한민국 경제 엔진이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사실상 멈춘 것이다. ◆총수들 줄줄이 소환에 "사업결정은 누가…" 재계는 각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국회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초긴장상태다.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청문회 첫째 날인 12월 5일에 8대 기업 총수를 대거 증인으로 소환한 것. 8대 그룹 총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원한 17개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지난해 7월 24일 전후로 박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나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청문회 첫날이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데, 기업 총수들을 첫째 날에 불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파악 중"이라며 "검찰 조사에 이어 청문회까지 준비하고 있어 기업 수뇌부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재계의 맏형 격인 삼성은 미래전략실이 지난 8일에 이어 23일 또 압수수색을 당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이 최순실과 연관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같은 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법조계는 이번 검찰 수사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에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삼성 측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어진 만큼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과정이었다. 만약 삼성이 청와대에 이와 관련한 도움을 요청하고 이것이 국민연금의 행동에 영향을 끼쳤다면 제3자 뇌물수수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자괴감에 빠진 공직사회 공직사회도 업무에 엄청난 차질을 빚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선 최근 상황과 관련해 자괴감을 느낀다는 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무위원들의 총사퇴를 주장하며 장관들과 설전을 벌인 것도 이런 심정을 더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직접적으로 연루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끊임 없이 제기되는 의혹에 대응하느라 다른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도 언론에 관련 의혹 기사들이 보도될 때마다 적극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 안된 부처도 행여나 관련된 의혹이 제기될까 가슴을 졸이고 있는 모습이다. 공공기관 인사도 최순실 사태로 올스톱 상태다. 임기가 끝났는데 후임을 정하지 못해 업무를 계속보고 있는 기관장이 20여 명에 달한다. 비어있는 자리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기관들도 많다. 통상 공공기관장은 임기만료 두달 전쯤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공고→서류심사→면접심사를 거쳐 3∼5명의 후보자를 추린다. 주무부처 장관이 1명이나 2명의 후보자를 추려 대통령에게 제청해 결정하는 구조다. 국정 운영이 연일 파행되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이 기관장 인사까지 챙기기가 쉽지 않아 이같은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16-11-23 18:11:17 윤휘종 기자
삼성 OS 타이젠에 MS의 닷넷 도입된다...삼성 오픈소스컨퍼런스 개최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SW) 및 웹서비스 개발 플랫폼인 '닷넷(.NET)'이 도입된다. 아울러 세탁기·에어컨 등 단순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OS를 일반에 공개해 보다 많은 전자기기 개발자들이 타이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타이젠 OS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많아지면 MS의 윈도 시스템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자체 생태계가 조성돼 정보기술(IT)업계에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17∼18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를 개최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오픈소스란 무료로 공개된 소프트웨어(SW)의 소스 프로그램을 말한다. 소스를 활용해 누구나 자유롭게 SW를 개발하고 재배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로 3회째인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는 매년 1000명 이상의 SW 개발자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컨퍼런스다. 올해도 2000명 이상이 등록하며 사전 참가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의 첫날에는 환영사를 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조승환 부사장을 비롯해 소프트웨어센터 이효건 부사장과 김영윤 상무, 아파치재단의 설립자 브라이언 벨런도프, 파이선 소프트웨어재단의 한국인 최초 이사인 김영근씨 등 오픈소스 업계의 글로벌 리더들이 기조 연설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사물인터넷(IoT)과 플랫폼 등 주요 기술에 대한 전망, 오픈소스를 통한 협업과 공유의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올해 기조연설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타이젠에 '닷넷(.NET)'(MS가 개발한 윈도 프로그램 개발·실행 환경) 도입 ▲세탁기·에어컨 등 저사양 기기용 경량 OS인 '타이젠 RT'의 오픈소스 공개 등 삼성전자의 독자 OS인 타이젠 플랫폼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이 발표됐다. 행사에서는 또 IoT, 플랫폼, 빅데이터·클라우드, 웹, 머신러닝 등 오픈소스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의 기술 세션도 개최됐다. 아울러 미래의 스마트홈을 주제로 진행되는 가전 해커톤 행사에서는 IoT 기능이 탑재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적용할 독창적 서비스 아이디어를 놓고 참가자들이 무박 2일의 열띤 경연도 펼친다. 조승환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SW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6-11-17 17:12:03 윤휘종 기자
2017 수능 수학, 종합적 사고력 있어야 푸는 문제 위주 출제

수학 2교시 수학 영역은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히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보다 종합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에서 12문항, '확률과 통계'와 '기하와 벡터'에서 각각 9문항이 출제됐고, 나형은 '수학 Ⅱ'와 '미적분Ⅰ'에서 각 11문항 '확률과 통계'에서 8문항이 구성됐다. 수학 가형의 경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극한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부분적분법을 사용해 로그함수의 정적분을 계산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도형과 관련된 삼각함수의 극한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평면의 법선벡터를 이용해 두 평면이 이루는 예각의 크기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수학 나형의 경우 유리함수의 그래프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연속함수의 뜻과 성질을 이용해 미정계수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미분계수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이 나왔다. 가·나형 공통문항은 4개 문항으로, 모두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됐다. 공통 문항에서는 확률의 기본 성질을 이해하고 확률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확률변수와 확률분포의 뜻을 알고 확률변수의 평균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정규분포의 뜻과 성질을 이해하고 확률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중복 조합을 이해하고 중복조합의 수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2016-11-17 14:32:02 윤휘종 기자
2017 수능 국어 난이도, 장문 많아 작년보다 어려웠다

국어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고,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이도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제시문이 예년에 비해 길고, 일부에서는 보험 등 생소한 분야의 제시문이 나오는 등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까지 A형, B형으로 나뉜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부터 통합형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이번 국어 영역은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는 과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능에서 독서영역은 1500자 분량의 지문으로 구성됐지만 올해엔 2000~2500자의 지문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지문을 읽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혐을 다룬 지문은 2600자에 이를 정도로 길었다. 우선, 독서영역의 경우 지문의 갯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대신 지문 길이가 늘어나고 지문당 문항 수가 늘어났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인문 분야 제시문 가운데에는 두 철학자의 견해를 제시하고 두 사람이 모두 '아니오'라고 답변할 질문을 고르는 문제(홀수형 기준 16번)가 출제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수능은 물론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도 접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지문으로 평가됐다. 문학 분야에서는 현대소설과 비평, 고전소설까지 묶은 심화 지문이 출제됐다. 지문도 매우 길고, 해당 지문에서 낸 문제도 6문항이나 되는 등 학생들이 부담을 느낄 만한 문제였다는 평가다. 사회분야 제시문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보험을 다룬 지문이 나왔다. 이 지문은 시험지 한 면을 다 채운 2600자 분량의 장문인데다, 보험의 속성인 확률과 기댓값 등 수리적 사고도 요구해 수험생들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6-11-17 14:26:2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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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발빠른 M&A…차세대 기술 새 먹거리 창출 가속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등기이사에 오른 후 차세대 기술과 새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서만 해외기업 7곳을 인수합병(M&A, 지분투자 포함)하며 기존 사업과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삼성전자가 추진한 M&A 건수 27건과 비교하면 엄청난 투자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 전장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한다고 밝힌데 이어 16일에는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기술 기업 뉴넷 캐나다(NewNet Canada)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RCS는 차세대 문자메시지 기술로,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RCS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뉴넷 캐나다 인수로 현재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메시지(SMS) 전송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RCS 기술을 채용한 이동통신사업자 간 연동도 가능하다. RCS를 삼성전자가 직접 지원할 경우 글로벌 이통사들과 삼성전자의 관계가 긴밀해 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도 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 있는 뉴넷 캐나다는 2009년 뉴페이스 테크놀로지(NewPace Technologies)로 출발한 후 2014년 미국의 뉴넷 테크놀로지에 인수됐다. 뉴넷 캐나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RCS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현재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및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금액만 해도 9조3000억원으로 삼성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굵직한 M&A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일곱 번째로 해외기업 M&A을 성사시켰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 캐나다 디지털광고 스타트업 애드기어, 중국 전기차 부품업체 비야디(BYD·지분인수),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랩스, 세계 1위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발빠른 M&A 전략을 통해 향후 삼성을 어떻게 완성해 나갈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6-11-16 17:00:25 윤휘종 기자
삼성전자, 오디오업체 '하만' 전격 인수... 9.3조 초대형 M&A

삼성전자가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지난달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첫 대규모 합병이라는 점에서 '책임경영'에 나선 이 부회장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M&A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및 오디오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가격은 1주당 112달러이며 총 인수 비용은 80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M&A로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 분야의 전장(電裝)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은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스마트카(지능형 자동차) 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전기차 핵심부품·시스템, 솔루션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커넥티드카용 전장사업 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1000억달러 규모로 매년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커넥티드카 시장을 포함한 스마트카 전체 전장시장 규모는 2015년 542억달러였으나 2025년에는 186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B&O) 등 고급 오디오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다. 그러나 하만은 고급 오디오시스템뿐만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자율주행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삼성전자보다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술업체다. 실제로 하만은 고급 인포테인먼트 시장 1위(점유율 24%), 텔레매틱스 시장 2위(점유율 10%), 카오디오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하만 인수로 삼성전자가 전장분야의 세계 메이저 업체로 우뚝 섰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으나 1년도 안 돼 대형 M&A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소비자가전, 모바일 기술 등과 하만의 기술이 결합하면 그 어느 업체도 따라갈 수 없는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며 "전세계 자동차 및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6-11-14 19:53:19 윤휘종 기자
[社告] 메트로신문, '제1회 뉴테크놀로지포럼-인공지능의 세계' 개최

[社告] 메트로신문, '제1회 뉴테크놀로지포럼-인공지능' 개최 메트로신문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주제로 한 '제1회 뉴테크놀로지포럼'을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서울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합니다. 인공지능 산업은 올해 초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우리나라의 바둑9단 이세돌 기사와의 대국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올해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에서는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과 함께 인공지능이 제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최근의 인공지능은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며 지식을 터득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도 불리는 분야입니다. 뇌를 지배하는 자가 인간을 지배하듯이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자가 4차 산업혁명을 지배한다는 인식 아래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인공지능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습니다. 메트로신문은 산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인공지능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혜안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럼의 기조연설은 대한민국의 뇌과학 연구를 이끌고 있는 신진연구자인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백세범 교수가 인간의 뇌 작동 기제와 인공지능 등 학계에서 바라보는 뇌에 대한 통찰을 소개합니다. 세션1에서는 인텔, 엔비디아 글로벌 업체들의 인공지능 기술개발 현황과 KT 등 국내 통신업체들의 인공지능 사업 등 국내외 인공지능 산업의 현황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세션2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소프트웨어 활용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가 금융 산업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에 대해 학계와 금융계 전문가가 나와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정부의 핀테크 육성 정책뿐만 아니라 규제 개선을 통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활성화와 맞춤형 자산관리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일시: 2016년 11월 22일(화) 09:00~15:00 ■장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0 롯데호텔서울 2층 크리스탈볼룸 ■주제: 제1회 메트로신문 뉴테크놀로지포럼 ■주최: 메트로신문, 국회의원 이철우 의원실 ■참가비: 사전 참가신청자 무료, 현장등록 10만원 ■참가신청: 제1회 뉴테크놀로지포럼 사무국 -전화: 02-721-9800 -이메일: forum@metroseoul.co.kr ■주요 프로그램 *개막식(09:00~09:20) -환영사 이철우 국회의원 -개막사 이장규 메트로신문 대표이사 -축사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 *기조강연 백세범 카이스트 교수 *세션1: 제4차 산업혁명의 꽃, 인공지능(AI) *세션2: 인공지능(AI) 활용과 금융

2016-11-08 17:44:34 윤휘종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빠진 대한민국, '문제는 경제다'

문제는 경제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격랑을 맞고 있다. 경제를 움직이는 삼총사로 불리는 가계, 기업, 정부도 공황상태다. 최근 수 년새 저성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 경제가 갈길 바쁜 와중에 예기치 못한 곳에서 또다시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 나라의 경제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즉 경제성장률도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높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고, 서민들은 생계 걱정에 지갑을 닫고 있다. 고령화 속도는 빠르고, 출산율은 늘지 않는다. 가뜩이나 내년부터 우리나라는 인구구조상 15~64세에 속하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위기까지 맞는다. 이같은 인구절벽과 고령화는 결국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가계부채는 1200조원이 훌쩍 넘었고, 국가채무 592조원을 포함한 공공부문 빚은 1000조원(2014년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세대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온전히 경제만 생각해도 시원찮을 판에 대한민국의 정치·경제 콘트롤타워까지 부실해지며 국민들의 '나라 걱정'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각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 3·4분기에 0.7%를 기록하면서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4·4분기 0.7%, 올해 1·4분기 0.5%, 2·4분기 0.8%를 각각 기록하면서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 효과로 분기 성장률이 반짝했던 지난해 3분기(1.2%)를 제외하면 사실상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연간 기준으로 2.9%(2013년), 3.3%(2014년), 2.6%(2015년)로 0%대 경제성장률이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성장률은 이대로가다간 자칫 2%대 초반까지 고꾸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관별로는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가 2.8%, 한은과 국제통화기금(IMF)이 2.7%,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6%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의 전망치다. IMF는 지난해 10월 당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3.2%로 예상했다가 올해 2월 2.9%, 그리고 4월에는 다시 2.7%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고로 극심한 소비침체가 나타났던 2014년보다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층까지 길거리로 나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계획에 없던 소비까지하며 쇼핑을 즐길 국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내수에 대해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한 KDI는 이날 '경제동향 11월호'에서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 달새 국책연구기관이 보는 경제가 '기대'에서 '우려'로 바뀐 것이다. 그동안 성장률에 상당한 기여를했던 부동산도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면서 김이 빠질 수 밖에 없게 됐다. 0.8%의 성장률을 보인 올해 2분기 당시 건설투자의 기여도는 0.5로 마이너스(-) 0.3을 기록한 정부 기여도보다 더욱 보탬이 됐다. 정부가 돈을 풀어 성장률에 도움을 준 것보다 아파트 건설 등에 따른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더욱 컸다는 뜻이다. 이는 올해 1분기도 마찬가지였다.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난국을 타개할 콘트롤타워가 부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 들어서만 경제부총리는 현오석→최경환→유일호→임종룡(예정)까지 4명째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은 "경제부총리제도를 도입해놓고 1년 남짓하다 바꾸는 것은 문제다. 경제부총리는 5년도 짧은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정책을 일관성있게 펴고, 시장에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경제부총리만큼은 적어도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성장 고착화, 저출산·고령화, 산업구조조정, 낮은 청년실업률,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또다시 경제부총리를 갈아치운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 새로 지명한 임종룡 후보자도 정치권과 여론의 반발로 언제 부총리직을 수행하게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사실상 현 정권의 임기가 내년 말에 끝나는 현실에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정책을 소신있게 펴긴 커녕 뒷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7일 금융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열 계획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선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판단, 시장에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다. 회의에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자 외에도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생명보험협회장 등 6개 금융권역 협회장, 그리고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금융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경제의 또다른 주체인 재계도 '시계제로' 상태다. 국내 대표적 기업 대부분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적게는 수 억원에서 많게는 수 십억원씩의 돈을 낸 것이 문제가 되면서 공황 상태에 빠져 내년 계획 세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기업들은 11월과 12월이 되면 사장단이나 임원 인사를 비롯해 차기 년도 투자 계획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벌집을 쑤셔놓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 전체적으로 악재가 터졌고, 기업들도 도마에 오르고 있어 연말 분위기가 상당히 우울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선도 우리 경제엔 큰 변수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를 놓고 선거 결과 예측이 쉽지 않은 가운데 누가 되더라도 현재보다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엔 더욱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를 펼칠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엔 더욱 악영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국민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다음 번엔 장사라도(경제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에)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11-07 04: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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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다빈치 Xi 단일공 자궁절제술 성공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은 최근 다빈치 Xi 단일공수술(Single Site) 장비를 이용한 자궁절제술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수술을 받은 이모(51·여)씨는 평소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방광에 압박감이 느껴지는 등 불편감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자궁에서 3cm의 자궁근종 4개와 2cm의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종 다수가 발견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팀은 10월 14일 환자의 배꼽에 2.5cm 크기의 하나의 작은 절개구멍을 낸 뒤 다빈치 Xi 단일공수술 장비를 이용한 자궁절제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의사의 손 떨림이 없이 정교한 로봇수술을 통해 주변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안전하게 자궁을 절제할 수 있었다. 수술시간은 90분 정도 소요됐고 출혈량은 100cc에 불과했다. 최소 절개 수술의 효과로 환자는 수술 다음날 바로 음식을 먹거나 걸을 수 있었으며 수술에 따른 통증을 거의 호소하지 않았다. 수술 후 이틀째부터는 배뇨와 배변이 모두 가능해졌으며 수술 후 사흘째 되는 17일 아침에 퇴원할 수 있었다. 기존의 로봇수술은 환자의 신체 3~4곳을 8mm 정도 절개한 뒤 카메라와 수술용 팔을 삽입하여 수술을 시행했다. 다빈치 Xi 단일공수술은 배꼽 한 곳을 2.5cm 크기로 절개한 뒤 카메라와 수술용 팔 2~3개를 모두 삽입하여 수술을 진행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환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상처가 회복되고 나면 기존의 배꼽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 흉터도 남지 않게 돼 미용적으로 월등히 나은 효과를 보인다. 또 복강경 단일공 수술에 비해 좌우 손 바뀜이 없고 수술동작이 자유로워 집도의가 매우 편리하며, 환자의 통증과 출혈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을 받은 이 씨는 "배꼽에 하나의 구멍만으로 로봇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며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활동이 가능했으며 퇴원 후 상처를 살펴보니 정상 배꼽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흉터가 남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박성호 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공 수술은 수술 시 기구들 간의 충돌이 심하고 집도의의 좌우 손이 바뀌는 움직임으로 인해 섬세한 수술이 어려웠다"며 "최신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이용한 단일공수술은 기존의 로봇수술기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보다 섬세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11-04 22:20:2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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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돈 뺏기고 매맞는 기업들

소위 학교에서 잘 나간다는 '노는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학교 '일진'들과 어울려다니며 자기가 '잘 나간다'는 걸 과시하고 다녔다. 그 학생은 수시로 학급 친구들에게 돈을 갈취해갔다. 속칭 '삥'을 뜯은 것이다. 하지만 학급 친구들은 누구 하나 불만을 보이지 못했다. 그 학생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 학생이 친하게 지내는 일진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단이 났다. 그 학생이 유흥비로 돈을 탕진하다가 선생님에게 딱 걸린 것이다.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어디서 돈이 이렇게 났냐고 추궁했고, 그 학생은 학급 친구들한테 조금씩 걷었다고 털어놨다. 선생님은 화가 나서 그 학생에게 돈을 걷어준 반 친구들을 모두 불러 벌을 줬다. 이런 상황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일까. 속된 표현으로, 삥 뜯긴 것도 억울한 판에 매까지 맞아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온 나라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지금 기업들 입장이 딱 이런 처지다. 최순실 게이트는 아무런 자격도 없는 한 민간인이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인 대통령을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국정을 농단해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다. 최순실이란 사람이 이슈에 등장하기 전부터 그의 젊은 딸은 SNS에 동년배 젊은이들을 좌절과 충격에 빠뜨린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최순실의 딸은 친구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금수저'와 '흙수저'란 아픈 상처를 다시 한번 자극했다. '부모 잘못 만난 게 너희 잘못'이란 그의 글은 비단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자식들을 흙수저로 만들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무능력한 부모'들에게도 커다란 좌절을 안겨줬다. 국민 대다수는 이미 그 때부터 감정이 상했다. 이후 최순실을 둘러싼 각종 비리와 의혹들이 고구마 넝쿨처럼 줄줄이 올라오면서 이 사태가 그저 기분만 상하고 마는 게 아니라 거대한 범죄와 연결된 '게이트'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을 엉뚱하게 기업이 맞게 됐다는 점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진원지가 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이란 엄청난 돈을 낸 기업체 관계자들이 지금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한 대기업은 오너의 검찰 수사가 임박해서 재단에 엄청난 금액을 기부했다며 조사를 받았고 다른 기업들도 이런저런 부정과 비리 혐의가 있는 게 아니냐며 검찰에 불려가고 있다.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세하는 실세가 "좋은데 쓸테니 좀 도와달라"고 압력을 넣는데, 어느 기업이 거부할 수 있을까. 사실상 협박을 받고 갈취를 당한 것인데, 피해자로 돌봐줘야 할 기업들에게 오히려 비리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정말 한심하다. 두 재단에 돈을 낸 기업 53개 가운데 12개 회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상황에서 주주와 종업원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데도 돈을 낼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정말 몰라서 이런 조사를 하는지도 궁금하다. 예전, 기업들이 정권에 특혜를 받고 부동산을 싸게 받아 시세차익을 올리던 시대에는 이런 '준조세(準租稅)'가 통했다. 정권이 특혜를 줬기 때문에 인지상정으로 답례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매출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도 안 된다. 현대차도 세계 자동차 시장 5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지금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한다. 하지만 한국기업이라는 '정' 때문에 정부의 이런저런 협조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 대기업에서는 각종 규제와 세금에 준조세까지 기업을 못살게 구는 환경 때문에 본사의 소재지를 외국으로 이전하자는 방안이 심각하게 검토되기도 했다고 한다.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힘들게 싸우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힘이 되지는 못할 망정, 구시대적인 준조세를 요구하고 그것도 모자라 돈을 잘못 줬다며 두들겨패는 것은 삼류 양아치만도 못한 짓이다.

2016-11-03 05:02:5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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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오늘보다 못한 내일이 기다린다면…

만약 오늘보다 내일이 못하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도 그렇게 썩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하지 않다면…. 그런데 요즘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우울할 것 같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나 가치, 자아실현, 꿈은 커녕, 당장 먹고사는 문제, 생존 문제가 불안하다. 며칠 전 고용노동부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속칭 '베이비부머' 세대의 취업자가 청년층보다 두배 많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이다. 이 자료대로 29세 미만의 젊은이들보다 환갑을 바라보는 장년층이 취업을 더 많이 했다면 노동시장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은퇴자들은 대부분 임금 수준이 낮고 단순 노무직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에서 정년을 마친 뒤 수십년간 쌓아온 업무 노하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단순 노동이라도 감내하며 취업전선에 나선 이유는 뭘까. 반대로, 지금 한창 일을 해야 할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는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월보다 1.5%포인트 올라간 9.4%를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가계부채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가계부채는 현재 1257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한국은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가계부채 대출자의 1인당 평균 빚은 7206만원이라고 한다. 2012년 빚을 진 사람들의 평균 부채가 5819만원이었는데, 4년새 1387만원(약 23.8%)이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의 소득5분위별 가계재무건전성 자료에서는 주택대출 등의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소득의 33%를 빚 갚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득 하위 20%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채무상환에 쓰고 있다. 퇴직한 뒤 여유를 가져야 할 장년층이 질 낮은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국민 대다수는 빚에 짓눌려 있는 상황이다. 호구지책을 위해 취업을 하지만 돈을 벌어도 빚 갚는데 다 쓰고,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미래를 준비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인구절벽이 다가온다며 아기를 낳으라지만 애를 어떻게 키우라고 하는건가. 더 큰 문제는 당장 살기도 힘든 판국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암울하다는 것이다. 연금저축은 미래를 담보해줄 것이란 기대 속에 저축했던 '겨울철 식량'이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의 '연금저축 현황 분석결과'를 보면 연금저축 가입자가 지난해 받은 평균 수령액은 331만원이었다고 한다. 10년 동안 일정금액을 저축한 뒤 나이 먹어 받은 돈이 한달에 28만원인 셈이다. 여기에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인 33만원을 합쳐도 61만원이 된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조사한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인 월 99만원에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월급을 아껴가며 저축했는데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국회예산정책처가 오는 2058년이 되면 국민연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접하면 머리가 띵해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쳐온 대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안 좋다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 뉴스를 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우울하고 어두운 얘기들 투성이다. 상황이 이런데 나라를 이끌어가는 우리 지도자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그들만의 리그'에 빠져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 국정감사도 '민생'을 최우선을 삼겠다고 했지만 정쟁 때문에 국감 시작부터 파행을 초래했고, 국감 평가는 'F학점'을 맞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각종 스캔들로 서로를 헐뜯으며 권력잡기에만 매몰돼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운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6-10-20 05:33:52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