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분기 실적 결산] 코스피 상장사 더 많이 팔았지만 순익은 감소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2%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7개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가 24%대 증가했지만 실속면에서 크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업체들은 22%대 매출증가와 함께 영업이익, 순이익도 늘어나 경제혼란기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이다. ◆코스피 상장법인, 매출·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익 감소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6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3·4분기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01곳(금융업, 분할·합병기업,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 등 제외)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084조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6조2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은 반면, 순이익은 같은 기간 12.35% 감소한 99조6013억원에 그쳤다. 코스피시장에서 전체 매출액의 11.1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익 감소폭이 더욱 크다. 상장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4%, 0.13%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에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67%(18조6901억원) 감소한 81조40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장사의 영업이익률도 크게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5.42%, 순이익률은 3.81%로 1년 전보다 각각 2.63%포인트, 2.45%포인트 하락했다. 601사 중 흑자기업은 483사(80.37%)로 전년 동기(505사) 대비 3.76%포인트 줄었다. 부채비율은 120.09%로 지난해 말보다 3.70%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17개 업종에서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전기가스업과 화학에서 매출이 37.47%, 37.44% 증가하면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운수창고업, 서비스업, 비금속광물업에서 30%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절반에 가까운 8개 업종에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39.32% ▲음식료품 -10.64% ▲철강금속 -10.01% ▲통신업 -8.06% ▲건설업 -7.66% ▲화학 -7.38% 등 순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업에 속한 43개사의 영업이익은 36조7829억원으로 전년 보다 5.39% 감소했다. 여기에 순이익도 해당 기간 동안 5.37%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증권업황의 악화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3분기까지 증권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조8311억원, 2조8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4%, 47.09% 내리면서 지난해보다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법인, 3분기 경기침체 우려에도 실적 선방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올 3분기까지 실적이 지표가 선방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1070사의 올 3분기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198조8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2% 증가했다. 더불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1.25%, 3.14% 늘어나는 등 실적 호조세가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리인상, 환율상승, 물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기와 유사하게 2차전지 관련(IT부품 및 일반전기전자) 업종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업종도 호조세를 보이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IT부품 부문은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해 전년 대비 110.89% 증가했다. 여기에 매출액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28.63%, 60.56% 늘었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대상 기업 1070사 중 67.20에 달하는 719사가 흑자를 시현했다. 613사(57.29%)는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106사(9.91%)는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또한 226사(21.12%)는 지난해에 이어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125사(11.68%)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