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서학개미도 시큰둥…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감소
지난해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서 해외주식 거래에서도 관심이 시들해지자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해외주식 수익이 1년새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7개 증권사가 해외주식 수수료로 거둔 수익은 7242억893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21년말 대비 1264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14.86% 줄어들었다. 다만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보다는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2020년(5467억원) 보다는 상승한 수치다. 각 증권사별로는 1498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미래에셋증권은 직전년도 3위에서 두 계단 상승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수수료 감소폭이 2%에 불과하면서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주식 수수료가 가장 많았던 삼성증권은 31.48% 내린 1261억원에 그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키움증권은 순위는 전년도와 동일했지만, 전년 대비 18.05% 내리면서 1148억원을 거뒀다. 이 외에도 지난해 ▲NH투자증권 732억원(전년도 대비 -14.43%) ▲한국투자증권 634억원(32.86%) ▲KB증권 555억원(-20.16%) ▲신한투자증권 454억원(-11.2%) ▲대신증권 194억원(-19.72%) ▲하나증권 141억원(-29.56%) 등 감소했다. 지난해 금리 급등세 속에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해외주식 관련한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투자자의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766억9000만달러, 결제금액은 375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각각 23.8%, 23.5%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와중에도 토스증권은 전년보다 해외주식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수수료를 크게 늘렸다. 국내 증권사 중 8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380억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직전년도(85억원) 대비 4배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간편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내세우면서 젊은 고객을 빠르게 늘려, 지난해말 기준 고객수 470만명을 채웠다. 한편, 지난해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각 증권사에서도 서학개미를 위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삼성증권이 미국 대체 거래소와 독점 계약을 통해 낮에도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한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계약 만료로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동일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도입한 주간거래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으며 타 증권사에서도 관련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 투자자 유치에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