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다시 '불장' 시그널…자금 몰린다
가상화폐(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다시 달아오르자 '불장(bull market·상승장)'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60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알트코인은 상승률에서 대장주를 앞서면서 투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13조4672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상위 가상화폐를 살펴보면 코인 초보자에겐 이름부터 낯선 알트코인이 다수 포진됐다. 가상화폐별 거래대금으로는 시총 순위 300위권에 머무르던 헌트(HUNT)가 같은 시각 1조5700억원(11.69%) 거래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리플(XRP) 8.23%, 엘프(ELF) 8.14%, 비트코인캐시에이비씨(BCHA) 5.48%, 오미세고(OMG) 4.88%, 이더리움클래식(ETC) 4.08% 등을 차지했으며, 3.8%(4460억원)를 차지한 비트코인보다 거래대금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 대장주인 비트코인보다도 일부 알트코인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같은 시각 61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 전보다 약 20%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업비트 내 상장 가상화폐 102종 중에서 같은 기간 기준 비트코인보다 상승률이 낮은 코인은 스팀달러, 플로우, 플레이댑, 디카르고, 메타디움, 던프로토콜, 보라 등 7개에 불과하다. 반면 비트코인캐시에이비씨, 엘프, 헌트는 한달 새 200% 이상 치솟으면서 비트코인 상승률 10∼19배 가량 높았다. 이같은 알트코인 재반등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복세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 5월 발생한 급락 공포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해외에서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국내에서는 특금법 신고기한이 거의 끝나가면서 줄폐업 공포에서 벗어나는 분위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알트코인의 강세가 가상화폐 시장의 거품을 뜻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트코인 시즌은 시장 거품의 징조"라며 "현대 알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도미넌스)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월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39%까지 하락한 뒤 시장 전체에 큰 조정이 있었으며, 지난 2018년 폭락장에서도 33%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1.69%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중순경 39.82%까지 하락한 이후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7월까지 49%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들어서 4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