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정유 업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올해 전망도 '맑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대한민국 대표적인 굴뚝산업으로 꼽히는 철강과 정유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훈풍이 예상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각각 9조2000억원, 2조44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중국산 철강재 감소로 철강재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해 수급불균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수요 증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제품 가격을 뒷받침하는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국내 철강재 수요를 5659만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포스코는 올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준비하고 있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철강업을 넘어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수소, 에너지 등의 '신성장산업'의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회사는 지난 4년간 미래성장을 준비하며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를 연간 11만4000톤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며 "리튬과 니켈은 R&D와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상업화 직전 단계로 진입해 조만간 사업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본업에 충실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제품별로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에 대한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신강종 개발과 신규 고객사 개척을 통해 2022년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100만톤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후판 부문에서도 대기오염 규제 영향에 따른 중장기 LNG 수요 증가에 대응해 LNG 선박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9% Ni강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조선용은 물론 육상 저장탱크용 수요 대응에도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봉형강 부문은 건설구조강재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을 통해 고객사의 구매 편의를 개선하고 신규 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며, 강관 부문 역시 소재부터 조관·모듈화까지 전문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응한다. SK에너지의 기계적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 업계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55% 증가하는 등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 332억3534만달러(약 39조9156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54.6%로 2011년 64.2%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정유업계 원유 수입액이 621억3763만달러(약 74조7826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전략적 수출이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4억1962만배럴)했으나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하면서 실적을 냈다. 정유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회복의 영향을 받아 올해에도 석유제품 수출물량과 수출액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에너지 기관은 지난달 발행한 월간보고서를 통해 석유 수요가 각각 4.3%, 3.4%, 3.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도 2011~2019년 평균인 배럴당 9.7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율도 늘고 있다"며 "정유 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 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수출로 국가수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