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확보 사활…'인재 육성·영입' 가속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 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들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인재 육성에 힘을 싣는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대학과 손잡고 배터리와 관련된 학과를 신설하는 등 배터리 전문 기술 인재의 체계적 역량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다양한 포럼을 개최하며 글로벌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명문대와 손잡고 인재 육성 가속화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서울대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앨버트 비어만 사장, 박정국 사장, 김걸 사장, 신재원 사장 등 현대차그룹 최고위급 경영진이 총출동하며 이번 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부각됐다. 서울대 측에선 오세정 총장과 이현숙 연구처장, 이병호 공과대학장, 최장욱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을 줄인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고체배터리(SSB), 리튬메탈배터리(LMB), 배터리 공정 기술 등 4가지 분야에서 공동연구가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연구센터에 10년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센터장에는 배터리 분야 세계적 석학 최장욱 교수가 위촉됐다. 정의선 회장은 "배터리의 기술 진보는 전동화 물결을 가속화할 것이고, 그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면서 "공동연구센터가 현대차그룹에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리더십을 굳건히 할 기반이 되고, 서울대에는 배터리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국내 주요 대학에 배터리 관련 학과를 신성하는 등 인재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에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연세대에 '2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각각 신설하고 배터리 인재 육성에 지원에 나섰다. SK온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e-SKB'라는 배터리 교육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인재 모집에 나섰다. 삼성SDI는 포항공대와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을 신설했다. 석·박사 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은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과 관련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등록금 전액과 개인 장학금이 지원되고 학위 취득 후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선발하는 장학생 수는 2022학년도부터 2031년까지 10개년간 총 100명으로, 1년에 10명꼴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오창공장 ◆친환경 사업 확대 위한 글로벌 인재 확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주요 에너지·화학 기업들은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환경, 친환경 소재 등 회사가 집중적으로 육성중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들을 대거 확보하기 위함이다. 당시 김 총괄사장은 "2023년까지 배터리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며 "기술 역량 내재화와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외부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기업인 SK온 지난 1일부터 글로벌 신입사원 수시 채용에 돌입했다. 채용 분야는 생산기술, 품질관리, 연구개발(R&D), 비즈니스, 경영지원 등이다. LG화학도 미국 현지에서 채용행사를 진행하고 글로벌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채용행사를 개최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저지주 티넥 메리어트 호텔에서 채용행사인 '비즈니스 앤 캠퍼스(BC, 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조지아공과대, 코넬대 등 주요 10여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 40여명이 초청됐다. 신 부회장은 경영진과 대화 시간을 갖고 직접 이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