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의 위기와 기회] ③신한금융, 변화와 도약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변화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금융을 향한 고객의 기대, 사회적 역할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변화를 바탕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현재의 성과를 뛰어 넘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일류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그 어느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진다)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뉴쏠(New SOL)앱 '생활플랫폼'으로 신한금융은 올해의 경영 슬로건을 '돌파(Breakthrough)2023, 변화와 도약'으로 정하고 7가지 핵심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7가지 전략과제는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 증가율 1위 ▲자본시장·글로벌 국내 Top 레벨 기반구축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디지털 고객가치(Digital to value) 달성 ▲아시아 리딩 ESG 금융그룹 추진 ▲철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기본기에 충실한 효율적 성장 등이다. 우선 시니어 및 청년 고객층이 더 나은 금융플랫폼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객경험(CX)을 강화하고, 자산관리 및 부동산, 헬스케어 등 전문서비스를 제공해 생활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 지난 3분기 신한금융의 금융플랫폼 월이용 고객규모(MAU)는 1765만명, 생활플랫폼은 350만명이었다. 생활 밀접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이용자수를 늘려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인오가닉(Inorganic)전략을 통해 글로벌 수익모델 구축도 본격화한다. 인오가닉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및 역량을 키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략을 말한다. 신한금융은 2017년 말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인수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을 편입했다. 베트남 등 주력 해외시장에서 은행·카드 등 금융뿐 아니라 e-커머스 등 비 금융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시아 리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그룹을 위해 탄소중립 등 친환경 금융을 선도한다. 신한금융은 2020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적 탄소 중립 정책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제고하는 선한 영향력 1위를 달성하고 ▲글로벌 이익비중 30%까지 확대 ▲자본시장 및 비은행 이익비중을 50%까지 끌어 올리는 중장기 플랜인 '신한 2030 1·3·5'를 실천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키우는 것은 금융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 제공, 세계적인 금융사 수준으로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했다. ◆신한은행, '진짜 고객'을 위한 디지털 혁신 신한은행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진짜 고객 목소리' 찾기에 나선다. 경쟁을 위한 디지털 혁신이 아닌, 고객을 위한 디지털 혁신을 이뤄가겠다는 복안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오프라인 채널 및 디지털 혁신과정에 고객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돼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고객의 경험을 새로 디자인해 나가자"며 "실제고객의 행동양식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아 각 부문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고객의 입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유저 프렌들리(User Friendly)의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는 지 살펴보자"고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 및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전자금융수수료는 1117억원이다. 전체 수수료 이익은 7262억원이다. 고객 중심의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 신뢰를 쌓아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이력 부족자(Thin Filer)를 위해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형도 개발한다.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취약차주와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게 시의적절한 지원책을 제공하는 등 금융의 본질적인 역할을 강화한다. 한 은행장은 "고객이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고객중심 내부통제 체계도 확대해 금융소비자와 직원을 보호하는 등 상호 신뢰를 두텁게 쌓아 나가겠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일상에 뉴쏠(New SOL)앱과 여러 뱅킹시스템이 스며들 수 있도록 더 쉽고 편리하게 개선한다. 하나의 앱에서 벗어나지 않고, 은행, 증권, 카드 업무 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종, 기관을 연결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 관리한다. 한 은행장은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유연한 조직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높이겠다"며 "직원은 미래핵심사업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고객에게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