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시중에 풀린 돈 4183兆… 통화량 한달 만에 40.5兆 늘어
지난해 12월 시중에 풀린 돈이 40조5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부진과 수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의 통화량(M2) 평균잔액은 4183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40조5000억 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9% 증가한 수준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의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18조6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 자금이 유입됐다"며 여기에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통화성 상품은 수출 거래대금이 유입되며 외화예수금이 늘어 5조7000억 원 증가했다. 정기예적금은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해 자금이 인출되면서 4조6000억 원 줄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M2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요구불 예금을 중심으로 10조2000억 원 늘었다. 기업의 M2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기타 통화성 상품을 중심으로 31조5000억 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기타 부문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각각 3조9000억 원, 5조4000억 원 증가했다. 한편 전체 M2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9월 5.9% ▲10월 6.5% ▲11월 6.4% ▲12월 6.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2월 기준 1274조3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25조4000억 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예금이 증가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