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개소…인력 1만명 양성해 청년 취업 돕는다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1만명의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를 10일 개소하며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후속 조치 중 하나로 삼성전자는 아카데미를 통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난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곳에서 1년간 무상 교육이 진행되며, 삼성은 참가자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비를 제공한다.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주어진다. 아카데미는 고용노동부가 후원하고, 소프트웨어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교육 전문기업 멀티캠퍼스에 교육을 위탁해 운영한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나영돈 청장은 10일 서울 캠퍼스에서 열린 입학식에 참석해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산업이 아니고 전 산업에 걸쳐 필요한 필수직무인데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인력 양성의 책임이 있는 학교와 정부의 역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계에 부딪혀 대기업의 선도적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 삼성에서 큰 결단을 내려줘 감사하고 고용노동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멀티캠퍼스 유연호 대표는 환영사에서 "아카데미를 위해 해외 유수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교육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며 "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교육 프로그램은 1, 2학기로 나뉜다. 1학기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언어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초를 쌓기 위한 몰입형 코딩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재미와 보상 등의 요소를 적용한 '게임 방식의 교육 기법'을 도입해 교육생들이 스스로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갖고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1기 서울캠퍼스 입학생인 정수원 씨는 "비전공자로서 파이선, C++을 혼자 공부하면서 한계를 느꼈는데, 아카데미에서 많은 지원과 교육을 받게 된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2학기는 다양한 개발 경험을 보유한 실전형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론 강의 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 자기주도형 학습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학습에는 현장에서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깃허브'와 같은 개발툴과 '코드 리뷰', '페어 프로그래밍' 과 같은 방법이 활용된다. 또한 각 학기가 종료된 후 한 달은 개인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진로 코칭, 취업특강, 채용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잡 페어'로 진행된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이상구 교수는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사이버세상과 현실세상의 융합"이라며 "상상하는 모든 것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먼 나라로 유학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미래 50~60년이 편할 것"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아카데미는 1년에 두 차례 교육생을 모집한다. 2기 교육생 500명은 내년 5월 홈페이지 모집을 시작해 6월 중 선발할 계획이다. 10일 열린 입학식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나영돈 청장,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김영기 강남지청장,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이상구 교수, 건국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김성렬 교수. 삼성전자 박용기 부사장(인사팀장), 삼성인력개발원 한승환 부원장, 멀티캠퍼스 유연호 대표, 노재범 전무, 삼성전자 제현웅 상무가 참석했다. 한편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멀티스퀘어로 10개반 250명 규모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한다. 대전캠퍼스는 삼성화재 유성연구원에 4개반 100명 규모, 구미 캠퍼스는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에 3개반 75명 규모, 광주 캠퍼스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3개반 75명 규모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