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마트폰 트렌드] (中)폴더블 폰의 등장
올해 스마트폰 폼팩터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이다. 평범한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통신 속도가 빨라져 멀티태스킹이 용이해지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대화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폴더블 폰의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폴더블 폰이 등장하기 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폴더블 폰을 내놓을 업체로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를 주목했었다. 두 업체 모두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정했지만, 출시 시기를 미룬 끝에 삼성전자가 '최초의 폴더블 폰 출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첫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를 국내에서 첫 출시한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순차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까지 갤럭시 폴드를 베트남, 뉴질랜드, 브라질, 칠레,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스 등 30여 개국에 추가 출시해 출시 국가를 60여 개국으로 늘릴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4월 미국에서 공개됐지만 스크린 결함 문제로 출시가 미뤄졌다. 5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갤럭시 폴드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진행한 1차 예약 판매에서 10여 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3차례의 예약판매까지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에서도 초도물량이 오전 중 모두 판매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외에서 갤럭시 폴드 출고가인 239만8000원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도 나타났으며, 일부 해외 중고 거래사이트에선 300만~400만원의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갤럭시 폴드는 전 세계적으로 5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내년 출시 예정인 2세대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모습이다. 화웨이는 지난 11월 폴더블 폰 '메이트 X'를 중국에서 출시했다. 갤럭시 폴드와 경쟁 구도를 이룰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출시 초기부터 화면 가운데 접히는 부분이 까맣게 변하면서 터치가 되지 않는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이 불거졌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의 큰 차이점은 접는 방식이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책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인 반면, 메이트 X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가격은 갤럭시 폴드가 더 저렴하다. 갤럭시 폴드 4G 중국 출시가격은 약 265만원이고, 메이트 X는 287만원이다. 모토로라도 지난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폴더블 폰 '레이저 2019'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가 수평으로 접는 방식인데 반해 모토로라 제품은 화면을 수직으로 접을 수 있으면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약 175만원이다. 레이저 2019는 1월 9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모토로라는 시장 수요가 공급 예측을 넘어섰다는 이유로 출시일을 미뤘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본체에 탈착식 올레드 화면을 결합해 두개의 화면을 붙였다 뗄 수 있는 '듀얼스크린'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LG V50 씽큐'와 함께 1세대 듀얼스크린을 출시하며 V50 씽큐 구매 고객에게 듀얼스크린을 무료 제공했는데, 수요가 많아 고객들은 몇달을 기다려서 받기도 했다. 이후 LG전자는 10월 듀얼스크린 2세대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듀얼스크린 형태의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내년 중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할 예정이다. 올해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이 출시된 가운데 향후에는 화면을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화면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이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에 혁신을 일으킬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폰의 출하량은 4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8배나 커진 320만대, 2021년에는 1080만대, 2022년에는 2740만대, 2023년에는 368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