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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몰, 산지직송 강화…농.축협 지원 확대

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이사 박서홍)가 운영하는 농식품 전문 쇼핑몰 '농협몰'이 산지직송을 강화하고 지역 우수 농축산물 입점을 확대하는 등 농·축협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온라인 사업을 개편한다. 농협은 오는 7월 1일부터 수도권 일부 지역의 '온라인 장보기'서비스를 축소·조정하고 '산지 직접배송'서비스를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농협은 이를 통해 지역 농·축협에 ▲배송비 지원 ▲기획전 ·프로모션 등 마케팅 지원 ▲온라인사업 전 과정 컨설팅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각 농·축협의 실익 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번 사업 개편은 과점화 양상을 보이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여 농·축협 산지 농·축산물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재편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등 사업을 내실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농협몰은 크게'산지 직접배송'과 '온라인 장보기'두 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장보기가 종료되는 매장 고양, 성남, 수원, 삼송,동탄, 양재, 창동, 용산, 양주 등 9곳이다. 박서홍 대표이사는 "농협 온라인사업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지역 농·축협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지 우수 농축산물의 농협몰 입점이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200여개 농축협의 '온라인 장보기'서비스는 계속 운영될 예정이며, 농협은 사업 조정에 따른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농협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안내, 산지직송 서비스 할인쿠폰 제공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4-05-31 09:33:44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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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열 카드사 여행특화 '정면대결'…차기 과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여행 특화 카드를 출시하면서 여행업 부문에서 지주계열 카드사 4곳의 '정면대결'이 예상된다. 출시 시기가 제각각인 만큼 각 사별 차기 과제도 뚜렷하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신용·체크카드를 포함한 주요 신용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해외승인금액은 약 6조4000억원이다. 전년 동기(4조9500억원) 대비 29.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여행관련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관측했다. 움츠러든 해외여행 수요가 반등하는 만큼 카드업계 또한 맞춤 전략을 내놓았다. 자동현금인출기(ATM) 인출 및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환전한 돈을 나중에 뽑는 만큼 환율 유동성에 대응 가능한 지주계열 카드사가 강점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카드 시장의 문을 가장 먼저 연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 2022년 7월 '트래블로그'를 출시하면서다. 선두 주자다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월 하나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승인금액은 7747억8000억원이다. 연간 5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카드사 중 가장 가파르게 오른 수치다. 하나카드 다음으로 체크카드 해외승인금액이 오른 곳은 신한카드다. 같은 기간 2520억원에서 30.9%(780억원) 증가한 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카드의 승인금액은 276억원 증가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승인금액은 카드사 4곳 중 유일하게 1.9% 감소했다. 단 KB국민카드가 여행 특화 체크카드 공개 시기가 지난 4월말인 점을 감안하면 상품 성과를 비교하기 위해선 휴가철이 지난 하반기가 적합하단 해석이다. 출시 시기가 모두 다른 만큼 각 사별 맞춤 전략이 요구된다. 체크카드의 경우 별도의 연회비를 받지 않는 만큼 직접적인 수익창구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입원 발굴이 필요하다. 지난 2월 CU와 협업을 통해 도시락을 내놓은 것 외에 마땅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쏠트래블'을 내세운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시기다. 쏠트래블은 출시 당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도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출시 한달 만인 지난 3월에는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했으며 지난달에는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를 발표했다. 출시 4일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모집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여행 관련 행사 및 마케팅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우리카드의 '트래블월렛'은 여행카드 중 유일하게 연회비를 받는 상품이다. 기존 선불 서비스에 신용 기능을 추가했다. 앱에서 충전한 금액이 모두 떨어지면 자동으로 신용혜택으로 전환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러나 트래블로그 다음으로 출시된 상품임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별도의 체크카드를 출시해 연회비 부담을 덜어 접근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여행 특화 카드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저비용 대비 합리적인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선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만큼 각 사별 맞춤 전략을 내놓아야 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김정산기자 kimsan119@metroseoul.co.kr

2024-05-31 07:00:16 김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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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2주년/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전문가 “전세값 강세 이어질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는 데다 인하폭도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도 더뎌 당분간 주택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 위기론'과 관련해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구조조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30일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다. ◆ "매매보다 전세 수요 많아"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매매시장의 가격 상승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 대기자의 전세 수요 전환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올 1분기 5억원 이하 주택에 저리 대출이 가능한 신생아 특례 전세 대출 시행이 본격화되며 수도권 역세권과 신축 등 선호단지에 임차인이 유입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보다 전세 물건이 줄고 서울 지역의 입주 물량도 평년보다 올해 감소할 전망이어서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비아파트(연립·다세대, 오피스텔)는 전세사기 이슈 및 아파트 선호 현상, 경기회복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량과 보합 또는 하향 조정된 가격으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에서는 전세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5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7%) 대비 0.10% 오르며 지난해 5월 넷째주 이후 5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위주로 갱신 계약이 이뤄지며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향후 주택시장의 이슈는 PF 부실과 함께 전세시장 불안이 꼽힌다"면서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전세 매물이 많지 않다고 전한다. 일부 지역에선 소단지는 물론 대단지에서도 매물을 찾기 어렵다"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PF 사업장, 옥석가리기 예상 전문가들은 '건설업 위기론'에 대해 사업성이 극히 낮아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사업장 등 부실자산들은 상당 부분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랩장은 "정부의 '5·14 PF 연착륙 방안'이 발표된 바 있어 질서 있는 구조조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부실자산과 재구조화가 필요한 사업장, 정상사업장이 각각 분리되며 정상사업장은 자금공급이 강화되고 공사착공으로 이어지며 부동산시장의 인허가, 착공 감소 우려를 줄이고 향후 부동산 공급 시장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건설사들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이를 섣불리 업계 전체에 대한 위기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량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원을 집중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침이 최선이다.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부실기업을 지원해서 살린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 금융사 등 각 사업 주체 이해조정의 어려움이 큰 만큼 정부 당국은 사업성 평가 진행의 투명성과 과정 및 결과를 잘 모니터링하고 PF 시장이 연착륙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의 발 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전세사기 지원 방안은 피해자들 희망과 결이 달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택 공급시장의 경우 하반기에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세제 혜택 등 분양시장의 회복을 위한 미분양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대출 규제 완화로 매수 심리도 회복을 시켜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시장의 '알파'(처음)이자 '오메가'(끝)인 상황에서 그런 외부요인의 영향을 국내 정책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규제 완화는 지금처럼 지역 호재가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을 때 하는 것이 맞다. 향후 시장 상황이 변할 때를 대비해서 지금 규제완화 등을 시행하는 것이 올바른 준비다"라고 조언했다.

2024-05-31 06:00:33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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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5월31일자 한줄뉴스

<산업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새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이 취임 첫 메시지를 냈다. 전 부회장은 30일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며 "현재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삼표그룹이 신규 입사자를 위한 '삼표 웰컴키트'를 새로 만들었다. 29일 삼표그룹에 따르면 웰컴키트는 신규 입사자 첫 출근일에 지급하는 환영 선물이다. <금융·부동산> ▲여름 휴가철을 대비한 보험업계의 고객 모시기 경쟁이 활발하다. ▲분양가 상한제로 소위 '로또청약'으로 불리는 '래미안 원펜타스'의 분양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방문한 인천 계양구 작전동 '힐스테이트자이계양'. 아파트 정문에는 '힐스테이트'와 '자이' 로고가 부각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통&라이프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창업주 가족인 대주주 4인(송영숙·임종윤·임주현·임종훈)은 '합심'하여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1분기 국내 3대 백화점 중 'ESG 경영'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기업으로 현대백화점이 꼽혔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뒤를 이었다. <자본시장> ▲지난해 재무제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에서 '비(非)적정'을 받은 상장사가 65개사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정보이용자 대상으로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과당·출혈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이러한 상황이 타개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보험산업은 구조조정, 시장재편을 맞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보험개혁을 당부했다. ▲구리 가격이 t당 1만 달러를 넘긴 뒤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구리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구리 가격을 따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의 '구리 투자'도 열기를 띄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관련 업종의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에나 수익률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 의사를 알렸지만, 증권가 내 내부통제 사고가 이어지는 만큼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초대형 IB에 도전했던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역시 내부통제 이슈로 인해 좌절된 전례가 있다. <정책사회> ▲올해 대학 입시에서 전국 39개 의과대학이 지난해(3113명)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정원외 포함)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중 비수도권 26개 대학은 모집인원 3111명 중 권역 내 고교 출신 졸업자만 원서를 낼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으로 1913명을 뽑는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중소기업 맞춤형 퇴직연금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가입 근로자에게도 퇴직급여 10%를 3년간 추가 적립해준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주거환경정비사업 부문)'을 재정비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송아지 생산비가 마리당 500만 원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50만 원 넘게 상승했다. 사료 가격과 인건비가 모두 오른 영향으로, 축산농가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4-05-31 06:00:1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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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장관, 김치 수출대상국 다변화 노력 지속 당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0일 주요 김치 생산업체들과 만나 수출시장 다변화에 지속적으로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또 국제무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을 약속했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인사동 소재 김치 박물관인 '뮤지엄김치간'을 찾아 전시공간을 둘러봤다. 이어 김치 수출기업 6개사, 세계김치연구소 소속 관계자들과 수출 확대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수출업계 지원 대책도 이 자리에서 소개됐다. ▲안정적 원료 수급을 위한 저온 유통시설 구축 ▲물류비 대체 사업으로 수출 바우처(농식품 글로벌성장 패키지사업) 지원 확대 ▲김치 품질 관리를 위한 국내외 콜드체인 확충 및 종균 개발·보급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바이어 발굴 및 박람회 참가 지원 ▲소비 확대를 위한 소비자 체험행사 및 레시피 개발·보급 등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우리의 수출 대상국 비중은 일본이 압도적이었다. 이후 다변화 시도에 나섰고 최근 미국·유럽 등으로 선적되는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 수출 대상국 수도 총 92개국을 증가했다. 지난 2013년 대(對)일본 선적 비중이 73.8%였으나 2023년 기준 일본 39.5%, 미국 25.7%, 유럽 11.5% 등으로 일정 부분 다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장관은 "수출기업과 정부는 원 팀이다.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제품 다양화 및 시장 다변화 등 수출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월마트·코스트코 등 해외 주요 매장 입점 성과 등을 소개했다. 또 발효제어기술을 활용한 상온김치 개발에 힘입은 유럽시장 진출을 비롯해, 김치소스 및 건조김치블럭을 해외 현지식에 접목한 소비 저변 확대 등도 설명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현지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며, 기술 개발을 통해 일본과 미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풀무원과 대상㈜, CJ제일제당 등이 참석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4-05-30 17:36:48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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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인사이드] 한식진흥원-각 대륙 우수 한식당 지원하고 국내 청년셰프 발굴한다

서울 북촌에 가면 '한식문화공간 이음'이라는 공공 문화시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내외국인 방문객 대상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방문객들은 요리교실을 통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고, 매월 초빙되는 명사(名士)의 강연도 들을 수 있다. 또 우리 고유의 식문화 및 식기 등을 주제로 한 전시회 감상도 가능하다. 한식문화공간 이음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제6대 이사장 임경숙)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우리 음식 조리법을 배우려는 외국인들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진흥원은 최근 높아진 한식의 위상 덕에 할일이 많아졌다. 해외 도처의 우수 한식당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작업을 선도하고 지원하는 동시에, 젊은 셰프(요리장) 발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진흥원은 최근 '2024 한식 영셰프 육성 교육과정 지원사업' 대상 기관을 모집했다. 이는 한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전문교육기관을 진흥원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교육기관은 현장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청년 셰프 발굴·육성에 나선다. 20대 위주의 젊고 유망한 한식 셰프 및 전문가 양성이 목적이다. 이는 국내외 미식업계에서 한식의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공공사업 추진 방향이기도 하다. 올해는 한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5개 기관 소속의 조리 관련 전공자들을 지원한다. 또 올해 하반기 인턴십 프로그램과 연계해 이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2024 한식당 영셰프 발굴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하는 음식점 및 한식업 운영기업 모집도 완료했다. 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식당을 대상으로 교육지원비를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턴 근로자에게도 60만 원 상당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 사업이 우수 한식당의 역량 교육을 지원하는 동시에 인턴 고용을 장려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셰프를 꿈꾸는 청년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식진흥원은 한식산업의 진흥과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한식의 역사성·문화성에 중점을 둔 기술 연구개발(R&D)을 통해 원형을 발굴·복원·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또 세계 시장에서 한식당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화의 기반 조성을 도모한다. 아울러, 한식제품이 세계 각 대륙에서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매력 있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한식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한식의 정통성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한식을 지구촌 브랜드로 키워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미식 트렌드를 이끄는 미국 뉴욕 외식업계에서도 한식의 인기는 뜨겁다. 지난해 '미쉐린가이드 뉴욕 2023'에 등재된 식당 71곳 중 15%인 11곳이 한국 식당일 정도다. 이 중 뉴욕을 대표하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 '아토믹스'는 미식업계 최고 권위의 '2023 월드베스트 50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전미(全美)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식의 인기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도처로 확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현지에 있는 한식당의 존재감 또한 커졌다. 과거 한식당은 주로 한인타운에서 교민이나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영업했다. 최근에는 도시 중심가에 위치해, 전문 셰프를 중심으로 고급화된 요리를 선보이며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게 진흥원 측 설명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한식의 국제적 입지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로 농식품부와 진흥원이 시행 중인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가 있다. 이는 품질 향상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한식진흥법에 근거해 지난 2022년 시작됐다. 지난해 총 13곳이 우수 한식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뉴욕과 파리, 도쿄에 자리하고 있다. 해당 우수 한식당은 미국 뉴욕의 ▲정식(Jungsik) ▲아토믹스(Atomix) ▲윤해운대갈비(Yoon Haeundae Galbi) ▲꽃(Cote Korean Steakhouse) ▲수길(Soogil) ▲주아(Jua) 등 6곳, 프랑스 파리의 ▲순그릴마레(Soon Grill Marais) ▲종로삼계탕(Jongno Samgyetang) ▲이도(Yido) ▲삼부자(Sambuja) ▲맛있다(Ma-shi-ta) 등 5곳, 일본 도쿄의 ▲윤가(Yunke) ▲하수오(Hasuo) 등 2곳이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아토믹스'는 국산 쌀, 전통식품 명인의 장, 고춧가루 등을 활용해 음식을 만든다. 독특한 식기와 플레이팅, 고객을 위한 최고의 환대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식당으로 2020~2022년 3년 연속 '미쉐린가이드 별 2개'를 받았다. 한국식 바비큐를 선보이는 고깃집 '꽃'은 식탁 위 불판에서 고기를 굽는 상차림과 풍성하게 곁들이는 반찬 등 우리식 문화를 스테이크 하우스에 접목했다. 국산 간장과 고추, 소금을 활용해 만든 반찬 역시 일품이다. '수길'은 한식에 프렌치 테크닉을 더해 선보이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전통 식품 명인이 만든 된장·고추장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적인 맛과 프랑스의 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 음식점은 뉴욕타임스에도 소개된 바 있다. 파리에 위치한 '순그릴마레'는 인테리어까지 세심한 공을 들여 한식의 품격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백자와 유기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고풍스럽고 아늑한 한국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메뉴는 생삼겹살, 소갈비, 돌솥비빔밥, 파전 등 다양하다. 도쿄의 '윤가'는 궁중요리부터 가정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강원 영월 잣과 지리산 오디소금, 충북 보은 대추 등 국산 지역 식재료를 사용해 코스요리를 낸다. 윤가의 윤미월 셰프는 배추김치의 원형인 '숭심채'를 외조모와 모친에 이어 3대째 전승 및 구현해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선정됐다. 한식진흥원은 '정식' 측의 소감을 전했다. 이 음식점의 박수영 디렉터는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 이후 국산 식재료부터 명인들이 만든 고품질의 제품까지 공급받고 있다"며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신메뉴 개발에 매진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2024-05-30 17:09:05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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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생산인구 대국에서 '후진 기어' 넣고 가속페달 밟은 나라

한때 우리 국민 4명 중 무려 3명 가까이가 생산가능인구에 속했다. 총인구 중 일을 해서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최대 수준이었다. 이는 오래전 일이 아니다. 2010년대 중반까지의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집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2010년대 초·중반 73.4%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개년간 역대 최대치가 지속됐다. 그러나 끝내 4명 중 3명(75%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후 비중은 급경사의 비탈길에 들어섰고, OECD 기준 2022년 말 71.0%까지 내려왔다. 끝이 아니었다. 국내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2월에 70% 선이 붕괴되고 말았다. 이는 이번 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2월 69.9%에 이어 3월과 4월에 69.8%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향후 69% 선이 무너진다면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지난 1980년대 후반 수준까지 회귀하게 된다. 노동력은 국가 경제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이젠 그 큰 부피와 탄탄함을 자랑하던 노동력 곳곳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비중 68.2%의 중국과 비슷해졌고, 65% 내외를 보이는 미국(64.8%) 및 38개 OECD 회원국 평균(64.8%)에도 수년 뒤 밀릴 가능성이 짙다. 이미 코로나19 당시인 지난 2020년 말 사우디아라비아(72.8%)에 비공식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 노동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늙어만 간다. 비공식 세계 최하위 수준의 일본(59.4%) 쪽을 향해 거꾸로 내달리게 됐다. 일본은 1990년 초 정점(69.8%)에 달한 후 우리보다 먼저 노동인구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 국내엔 생산가능인구 범위를 벗어난 65세 이상 인구가 991만 명이다. 이들 고령층은 총인구의 19.3%로, 역대 최고를 계속 경신 중이다. 올해 3분기 중 1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지난 6일 펴낸 '2024년 인구보고서'에서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소비 활력을 떨어뜨려 내수시장 붕괴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노인부양 부담이 커져 경제성장 속도가 급속히 둔화하면서 장기 저성장이 굳어질 것"이라고 봤다. 올해 초 현대경제연구원은 '2024년 7대 국내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을 지목했다. 연구원은 자본 축적의 저하를 비롯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급감을 꼽았다. 이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에 대응해 출산율 제고를 위한 보육 인프라 확충, 선진국 수준의 이민제도 도입, 노령인구 및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독려 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제 '초고령'...17개 시도 중 남은 곳은 서울 등 8곳뿐 올해 대구광역시마저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국내 17개 주요 시·도 중 제9호로 기록됐다. 이로써 울산을 제외하고 부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영남권 대부분이 노인 거주민 수 20% 이상의 초고령 지역이 됐다. 호남권에선 광주를 제외한 전남·전북이 수년 전에 진입했다. 충남과 충북, 강원 역시 20%가 넘는다. 남은 곳은 이제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울산, 세종, 제주 등 8곳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남이 26.4%(인구 179만 명 중 47만5000명)로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컸다. 거주자 4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것이다. 경북이 2위(25.1%)였고 강원(24.5%), 전북(24.4%), 부산(23.0%)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의 경우, 65세 이상이 지난달 75만 명에 달했다. 부산 고령층 수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인구 1위인 송파구(65만 명)에 비해 10만 명 더 많다. 이어 충남(21.6%), 충북(21.2%), 경남(21.0%), 대구(20.06%) 순이었다. 이와 별도로, 우리나라 전체는 향후 1년 내로 유엔(UN)이 규정하는 초고령사회 반열에 든다. 전국 65세 이상 비중(올해 4월 19.3%)은 전년동월(18.3%)에 비해 딱 1.0%포인트(p) 늘었다. 이 같은 추세와 증가 속도가 지속된다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20% 선을 찍는다는 추산이 나온다. 여성인구는 이미 초고령의 문을 열었다. 국내 여성 총 2574만 명 중 552만 명이 고령층으로 분류됐다. 4월 말 21.4%의 비중이다. 대구를 뒤따를 10번 타자로는 서울(18.7%)이 유력하다. 서울은 인구 937만 명 중 고령인구가 176만 명이다. 이는 대전이나 광주 인구(각각 140만 명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편 세종이 11.2%로 노인비중이 가장 낮고, 나머지 6개 시도는 현재 고령사회(65세 이상이 14% 이상∼20% 미만)이다. 제주(18.2%), 대전(17.3%), 인천(16.9%), 광주(16.8%), 울산(16.3%), 경기(15.9%) 순으로 집계됐다. 비중이 가장 작은 세종도 65세 이상이 고령화사회(7% 이상∼14% 미만)에 속한다. 이 지역은 국내에서 거주민 평균연령이 가장 낮지만 역시 수년 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65세 이상은 17개 시도 전 지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전국적으로 여자(552만 명)가 남자(438만 명)보다 110만 명 넘게 앞섰다. 전국평균과 마찬가지로 서울도 남자 65세 이상 거주자 수(78만 명)는 여성(98만2000명)의 80% 수준에 그쳤다. 국내 노인인구는 최근 15년간 가파른 속도로 불어났다. 지난 2009년 4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고령화사회)에 머물렀다. 현재의 세종 수준보다 낮았다. 이후 2014년 4월 12.4%, 2019년 4월 15.0%(고령사회)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 들어 5년 전보다 4%p 넘게 늘어난 19.3%에 이르렀다. 지난해 4월 전국 노인인구(991만 명)는 서울 인구를 따라잡았다.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기준 서울 인구(937만 명)보다 54만 명 더 많다. 14세이하 유소년인구(558만 명)의 2배에 다가섰다. 국내 유소년인구는 2014년 4월에 736만 명이었다. 10년 만에 178만 명 급감한 데다 총인구 대비 비중 역시 역대 최소를 매월 경신하고 있다. 10년 전 14.4%에서 올해 4월 말 10.9%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1969년 유소년/총인구 비는 43.2%까지 치솟은 바 있다. 55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에서 비중이 가장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일본이 오래 보유하던 비공식 세계 최소치를 2022년에 갈아치웠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인구 감소로 인한 재앙은 대한민국의 존립이 달린 사안"이라며 "인구 회복의 골든타임이 지나면 우리 사회가 다시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5-30 17:09:03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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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한국경제,혁신에서 길을 찾자]'서학개미'의 바구니에는 어떤 종목이 들었나

지금 서학개미(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계좌에 어떤 종목들을 담고 있을까. 29일 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4월 29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 동안 선택한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을 1억376만8155달러(1421억1048만원), 스타벅스를 8540만526달러(1169억5602만원) 순매수결제했다. 이 밖에도 ▲인텔 ▲GLOBAL X COPPER MINERS ETF SPLR(구리 관련 ETF) ▲VANGUARD SP 500 ETF(뱅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ETF) 순으로 순매수결제 규모가 컸다. 8위에는 AMC, 블랙베리 등과 함께 대표적인 밈 주식(Meme stock)으로 꼽힌는 게임스탑(GAMESTOP CORP)이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반도체·기술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생긴현상이다. 엔비디아(NVDA) 주가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이후 1000달러를 돌파한 뒤 1주에 최고 1142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기술 대장주 중심으로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사 기간을 이달 22일부터 28일로 좁히면 '순매수 인기 종목'은 달라진다. 상승 추세에 오른 엔비디아를 다시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포착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주일 사이 엔비디아를 6844만4491달러(937억3473만원)에, '엔비디아 레버리지 ETF'도 3878만9458달러(531억2216만원)에 순매수했다. 그야 말로 '달리는 말' 위에 올라탄 셈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130%, 3년간 600%가량 주가 상승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의 꿈'을 이뤄준 바 있다.

2024-05-30 17:09:0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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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한국경제,혁신에서 길을 찾자] '엑소더스 코리아', 돈이 떠난다 <상>'脫한국 러시'

#. "저도 내년 5월에는 양도세 걱정할 정도로 수익이 나면 좋겠어요." 올 초 미국 증권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개미(개인투자자)' A씨의 말이다. 5년 전부터 꾸준히 국내 주식을 매입해왔던 A씨는 최근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KB금융지주의 주식만 남기고 가지고 있던 국내 주식을 모두 매도한 뒤 미국 증시 투자를 위해 공부 중이다. 그는 "미국 주식을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비단 A씨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주식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투자하던 '동학개미'들이 점점 '서학개미'로 변모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탈(脫) 한국 증시' 추세가 이제는 '대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국내 증시 침체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까지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랠리'는 남의 나라 이야기…"나도 미장 할래" 개인투자자의 '해외 탈출' 움직임은 미국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쓰면서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초로 5300선을 뛰어넘었다. 엔비디아의 급등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돌파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증시를 두고 '천장이 없다'는 비유까지 나올 정도다. 상승 흐름은 다른 주요국에서도 이어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4만 선을 돌파한 바 있으며 홍콩 항셍(H)지수마저도 바닥탈출을 노리며 상승추세에 올라타 7000선을 목전에 뒀다. 이에 반해 코스피는 지난 29일 종가 2677.30을 기록하며 올해 개장(1월2일) 종가 2669.81보다 크게 오르지 못했다. 국내 시장이 소외된 글로벌 증시 훈풍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이미 데이터로 반영되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9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789억6876만달러(107조8318억원)를 기록하며 800억달러 고지를 향하고 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이며, 지난해 5월 보관금액 규모인 594억9008만달러와 비교해도 1년만에 약 32.86%나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1월 646억9353만달러 ▲2월 721억6138만달러 ▲3월 748억2886만달러 ▲4월 725억757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6곳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합계수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40.1%가량 증가한 27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증시를 향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금투세 시행 전에 나가야 한다"…'경제 불황 도미노' 우려 올해 4월 총선 이후를 기점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투세까지 시행되면 '국장'(국내 주식시장)은 비중을 줄여야겠다"라는 볼멘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음에도 코스피 기준 3000포인트에도 못 미치고 있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대주주'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주식으로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만약 투자자 A씨가 과세기간 중 2억원의 국내 주식 양도소득을 얻었다면 공제 금액 5000만원을 뺀 나머지 1억5000만원에 세금이 붙는다. 여기에 적용되는 세율은 기본적으로 금융투자소득세 20%에 지방소득세 2%(3억원 초과분은 25%)가 더해진다. 그럼에도 대다수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본인의 이득이 금투세로 세금이 매겨지는 것보다, 수익이 큰 '슈퍼개미'나 '대주주'들이 국장을 탈출해 국내 증권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훨씬 큰 상태다. 물론 '서학개미'도 세금을 낸다. 이미 해외주식은 연간 250만원이 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 예외 없이 22%의 소득세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금투세 도입 예고와 공매도 재개 등이 부추기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과 3000선을 넘지 못하는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를 해외주식 세금보다 더욱 큰 수익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인공지능·빅테크 등 '혁신'에 초점을 둔 기업에 대한 장기적 투자 기회가 미국 증시에 편중돼 있고, 고물가 국면의 자산배분 측면에서도 국내에 비해 해외가 수익률이 양호해 '미장' 거래 금액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도 "그나마 세금이 낮기 때문에 국장에 남아있는 투자자가 많은데 금투세를 시행하면 이마저도 빠져나갈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장기 우상향' 그래프를 보여주는데 한국 증시는 '게 다리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장의 위기는 결국 산업 자본력을 약화시키는 건 물론이고, 국장에서 빠져나간 자본이 미장과 부동산으로 쏠리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금투세로 증세효과 부분에서도 금투세 도입 시 1조50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에도 반박했다. 그는 "금투세가 도입되면 거래량 급감으로 거래세도 줄어들게 되고 결국 세수효과도 생각만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05-30 17:08:28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