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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약세에 하락 베팅하는 인버스ETF 수익률↑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서도 약세를 지속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탈에 더해 계엄 파동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버스 ETF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KOSEF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PLUS 200선물인버스2X', 'KOSEF 200선물인버스2X' 등은 최근 한 달간 10%가량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 등으로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들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23%),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2%), 'ACE 레버리지'(-10%), 'KODEX 레버리지'(-10%) 등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리고 레버리지 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코스콤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KODEX 레버리지' ETF에 806억원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에 394억원을 순매수했다. 또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266억원)과 'TIGER 200'(179억원) 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00년 IT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6개월 동반 하락 기록에 근접한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조정 흐름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둔화와 미·중 분쟁, 그리고 '탄핵 정국'이라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코스피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정치, 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며 이번 사태로 신용평가사 한국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이 변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의 한국 증시 회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4-12-05 14:09:04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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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전남도 인사분야 평가 최우수상 수상

해남군이 전라남도에서 실시한 2024년도 인사분야 우수시군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해남군은 최근 3년간 인사분야 평가에서 우수 2차례와 장려 1차례 기관표창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전남 최고의 인사행정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남군은 민선 7~8기 인사 및 공사 시행에 공평·공정·공개의 3원칙 아래, 투명한 인사행정과 청렴한 조직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단체장의 강한 의지와 추진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사분야 우수시군 평가는 인사업무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우수시군을 포상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정부합동평가 인사관련 지표, 인사분야 우수사례 및 시책 평가, 도-시군 간 인사업무 협조, 전입시험 합격 인원 등을 종합 평가한다. 해남군은 최근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신규 공무원의 중도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도 자랑스러운 해남군 신규공직자'를 내용으로, 신규 공직자의 안정적 조직 적응과 지속적 성장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조직을 구현하는 시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국가유공자 채용률, 재난관리조직 인력 운영 적절성 등의 항목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이번 인사분야 최우수상 수상으로 민선7기에 이어 민선8기 역시 공평·공정·공개 3원칙의 투명한 인사행정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달라진 군정을 통해 높아진 군민 신뢰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이번 인사분야 최우수상 수상은 높아진 군민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2024년 한 해 동안 군정을 함께 해 준 공직자는 물론 군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수상이 가능하였다"며"앞으로도 전남도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고 공평·공정·공개의 3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더 신뢰받고 투명한 인사행정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12-05 14:09:01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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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국가론 外

◆국가론 밥 제솝 지음/지주형 옮김/여문책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국가는 사물인가, 주체인가, 사회적 관계인가, 아니면 정치적 행위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구성물인가. 또 국가는 영토적·시간적 주권을 가지고 있는가, 제도적·의사 결정적·작동적 자율성을 지녔는가, 주권 혹은 자율성의 원천과 한계는 무엇인가. 국가의 본질과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국가에 대한 경제·도구·기능주의적 신화를 해체하고, 국가의 형태, 국가가 속한 사회적 관계, 국가를 둘러싼 전략적 실천에 초점을 맞춰 마르크스의 국가론을 재구성한다. 저자는 이러한 전략 관계적 접근법을 통해 자본주의 국가란 지배적 전략이 그 형태를 규정하는 사회관계임을 밝힌다. 544쪽. 3만3000원. ◆세계 감염 예고 마이클 루이스 지음/공민희 옮김/다섯수레 책은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까발려진 관료제의 한계와 제도적 비효율성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감염병 사태가 발생할 것을 직감한 예견자들에 주목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혈투는 인간성과 사회 시스템, 권력의 취약성을 드러낸 전면전이었다. 의사와 과학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이러스의 동향을 예측하고, 신속한 검사법을 개발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해냈다. 그들은 미국 정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무능에도 의지를 잃지 않았으며, 경직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해 나갔다. 팬데믹 사태를 막아낸 건 거대한 기관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옳은 일을 선택한 이들의 신념과 결단이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384쪽. 2만4000원. ◆삐딱한 이방인, 불편한 시선 김희민 지음/아마존의나비 '삐딱한 이방인, 불편한 시선'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인생의 3분의 2를 이방인으로 산 정치학자 김희민의 에세이를 묶은 책으로,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정치 상황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 리더와 시민의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저자는 "정치를 생활과 분리된 영역으로 여기면 잘못된 정보, 왜곡된 정치 환경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채 무능한 정치를 탓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시민 스스로 정치 교육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2부에서는 우리 사회를 혼돈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종교, 남북 관계, 존엄사라는 주제를 예리한 통찰로 분석한다. 3부에선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경험한 일상들을 일기와 낙서 형식으로 재기 발랄하게 그려낸다. 248쪽. 1만7000원.

2024-12-05 14:06: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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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증시안정 10조 원 투입...내수회복 위해 모임 등 평소대로 해달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 기금 펀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와 민간이 평소대로 움직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5일 평정심을 잃지 말고 내수 회복에 전념하자는 지론을 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시장안정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황별 대응계획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대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등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증안펀드란 주식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우려될 시 국책은행 등의 기금을 출연을 받아 유동성을 공급하는 특수목적의 펀드를 일컫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회의 참석자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다만, 국내 상황이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려 변동성을 키우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시장 정상화까지 경제·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24시간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다. 회의 직후 정부는 최대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의 즉시 가동에 착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채권·자금시장에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한국은행에서는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개시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필요시 국고채와 외화 RP 매입으로 외화유동성 공급을 맡기로 했다. 이날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상대적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안도 발표했다. 계엄 선포·해제를 둘러싼 일련의 정치적 사태와는 별도로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소와 같이 뚜벅뚜벅 걸어 나갈 것"이라며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공개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도 계획된 연말행사 등을 그대로 진행해 달라"며 "모두가 최대한 평소처럼 하는 것이 결국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에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3종 세트' 대상을 확대하고, 성실 상환자에게는 1000억 원 규모의 재도전 특별자금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상환연장 제도의 경영애로 인정 요건은 다중채무 3개 이상에서 2개 이상으로, 매출은 전기 대비 '10% 감소'에서 '감소'로 완화한다. 신용 취약 소상공인에 대한 저리대출 자금도 올해 중 2000억 원가량 추가로 공급한다. 지역신보 전환보증 규모를 2027년까지 총 8조 원으로 확대하고, 내년 1월부터 기보형 전환 보증도 2조 원 규모로 지원한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4-12-05 14:06:27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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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만 보험과 도덕적 해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997년 '비만에 대한 WHO 자문 보고서'에서 비만을 질환으로 정의했다. 2013년에는 미국의사협회가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면서 치료와 예방 등 의학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공식 인정했다. 현대사회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한다. 비만은 단순히 살이 찌고 배가 나오고 미적 기준에서 어긋난 것이 아닌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그저 개인의 식탐, 식욕이란 범주를 넘어서 사회적인 문제라는 의미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만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비만 유병률은 남자 45.6%, 여자 27.8%다. 남자의 경우 20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였고 30~50대 절반이 여전히 비만이었다. 여성의 경우 20~30대의 비만 유병률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는 지난 2022년 18.2%에서 2023년 22.1%로 3.9%포인트(p) 늘었다. 30대는 21.8%에서 27.3%로 5.5%p나 증가했다. 보험업계가 비만 보험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최근엔 업계 최초로 위고비 등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를 보장하는 신담보가 출시됐고 특허권인 배타적사용권 신청도 마쳤다. 다만 보험의 고질병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비만에서 특히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만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비만 치료제를 미용, 다이어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비만 치료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위고비, 삭센다 등은 '꿈의 치료제'로 불리면서 지난 10월 출시 이후 열풍을 넘어 오남용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비만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비대면 진료를 통해 쉽게 비만 치료제가 처방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 처방 전면 제한하기도 했다. 비만 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결국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부터 불식시켜야 한다. 보험금 지급 대상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조건을 까다롭게 선별해야 한다. 보험의 '꽃'인 실손보험에서도 아직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열풍을 넘어 광풍에 도달한 비만 치료제와 보험의 만남이 또 하나의 사회적 불신으로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2024-12-05 14:05:20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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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263>'오트쿠튀르'를 입은 와인…伊 테누타 디 트리노로

<263>伊 테누타 디 트리노로 2020년 빈티지는 카베르네 프랑 92%에 메를로 8%를 섞었다. 2021년 빈티지는 메를로의 비중이 60%로 더 높고, 카베르네 프랑은 나머지 40%다. 이 두 와인은 같은 와인일까, 다른 와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같은 와인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테누타 디 트리노로'의 빈티지별 블랜딩 비율이다. 전설로 남은 안드레아 프란게티가 와인메이커로 이름을 알리게 된 그 와인이다. 비니 프란게티 그룹에서 와이너리 테누타 디 트리노로와 파소피시아로를 이끌고 있는 벤자민 프란게티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의 와인은 매년 그 해의 땅과 기후의 개성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한다"며 "어떤 빈티지든 기분좋은 긴장감에 구조감과 복합미를 가지고 있어 '아 이게 트리노로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벤자민은 안드레아의 아들이다. '느낌적인 느낌'이 난해하게 느껴진다면 쉽게 옷 이야기로 풀어보자. 예를 들어 길을 지나가다 샤넬 스타일의 옷을 보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매년 선보이는 프랑스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 디자이너가 바뀌어도, 어떤 원단과 컬러로든 고유의 스타일로 샤넬은 샤넬임을 나타내듯, 세대가 바뀌고 숫자는 달라졌지만 트리노로 역시 트리노로였다.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난 안드레아의 마지막 작품이 2020 빈티지다. 이번에 선보인 2021 빈티지는 아버지 없이 오롯이 아들의 손길만으로 만들어졌다. 먼저 테누타 디 트리노로가 만들어지는 포도밭을 봐야 한다. 토스카나 남부에서도 발도르차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안드레아가 근처를 여행하다 점토 토양을 보고 보르도 우안을 떠올리면서 와인 양조를 도전하게 됐다. 같은 보르도 품종이라도 토스카나에서 많이 심던 카베르네 소비뇽이 아니라 카베르네 프랑과 메를로를 심었던 이유다. 30년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근방에 다른 와이너리라곤 찾아볼 수 없다. 배우 출신이었던 아버지의 직관과 감성에 공대 출신의 아들은 체계와 분석을 더했다. 20헥타르로 원래도 넓지 않은 포도밭을 벤자민은 50개의 작은 구획으로 나눴다. 독립된 구획은 철저히 각각의 컨디션에 맞춰 50번의 수확과 50번의 양조 과정이 진행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50개의 와인을 가지고 테누타 디 트리노로의 이름에 맞는 블랜딩을 찾아간다. 테누타 디 트리노로에 쓰이는 구획은 보통 4~5곳, 많아야 6곳이다. 나머지는 세컨드 와인에 쓰인다. 그는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만들어낸 오트쿠튀르 처럼 마련된 50개의 재료를 가지고 빈티지를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드레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지향점만 있고 정해진 레시피가 없기에 2020과 2021 처럼 블랜딩 비율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벤자민은 매 해를 와인에 잘 담아내는 숙련된 장인인 셈이다. 스타일이 아니라 빈티지를 반영하기 때문에 포도가 잘 익은 해는 알콜 도수가 높을 수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블랜딩 과정을 통해 균형을 찾기 때문에 어느 것도 뾰족하게 튀지 않는다. 실제 '테누타 디 트리노로 2021'은 레이블에 알콜 도수가 15.5%로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정도로 균형감이 뛰어나다. 신선함과 산도가 모두 받쳐준 덕분이다. 벤자민은 "좋은 와인이란 바로 마시기도 좋아야 하고, 30년간 숙성 잠재력도 있어야 한다"며 "2021 빈티지는 힘도 있지만 속에 신선함을 감추고 있어 마시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2024-12-05 14:04:21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