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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소상공인 한계 왔다...원금·이자 못 갚은 개인사업자 2년 만에 140% 급증

지속되는 경기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엔데믹화 이후 고금리 기조 속에 대출 원금과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데 장사가 되질 않는다. 이들 중 많은 이가 신용불량 및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음을 각종 통계가 보여준다. 최근 신용평가사 나이스평가정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채무 불이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가운데 금융채무 불이행자 수가 불과 2년 사이 갑절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개인사업자 수는 지난 2022년 6만3031명이었다. 이후 2023년(11만4856명)에 10만 선을 넘어섰고 지난해 15만5060명까지 치솟았다. 2년 만에 146%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2년간) 채무 불이행자들의 총 대출잔액도 11조2762억 원에서 30조7248억 원으로 170% 넘게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중 고령층의 채무 불이행이 특히 심각했다. 지난해 말 기준 60대이상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372조4966억 원으로 1년 만에 24조7303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이하(-1조9030억 원), 30대(-6조4589억 원), 40대(-12조9124억 원), 50대(-2조6843억 원) 등 다른 나이대에서 잔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를 보인다. 고령층 채무불이행자 수와 이들이 보유한 대출잔액 증가세도 가팔랐다. 지난 1년간 6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 수는 2만795명에서 3만1689명으로, 보유 대출금액도 5조1840억 원에서 7조8920억 원으로 각각 50% 넘게 급증했다. 고령층은 생계형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데다 '경기 침체'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타격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빚을 더 떠안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기준금리가 불과 1년 반(2021년 7월 0.5%→2023년 1월 3.5%) 사이에 3%포인트(p)나 인상됐고,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 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민간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빚 상환 여력은 바닥을 치게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소비)는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2003년 신용불량대란 이래로 소비가 21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경기(-5.7%)와 인천(-5.0%)에선 감소 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소매판매는 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줄었는데, 이 같은 3년 연속 감소세는 지난 199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처음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하순 공개한 '202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보고서는 이들의 경영 지표가 전년(2022년)보다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벌어들인 돈은 감소한 반면 빚은 증가한 것. 2023년 기준 소상공인 기업체당 연 매출액은 1억9900만 원으로 2022년(2억3400만 원)보다 3500만 원 줄어들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2500만 원으로 2022년(3100만 원)에 비해 600만 원 줄었다. 이에 반해, 기업체 부채보유 비율은 60.9%으로 2022년(59.3%)보다 늘었고 기업체당 부채액도 1억9500만 원으로 2022년(1억8500만 원)보다 1000만 원 늘었다. 소상공인이 꼽은 경영애로(복수응답)는 경쟁심화(59.1%), 원재료비(42.1%), 상권쇠퇴(36.7%), 보증금·월세(25.6%), 최저임금(14.9%)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2023년은 일상 회복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채 증가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소상공인 경영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심리는 이후 2024년에도 살아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12·3 사태로 인해 더욱 위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의 월평균 지출 증가 폭(+2.5%)은 2021년 1분기(+1.6%) 이후 15분기 사이 가장 작은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것.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민간소비가 작년보다 1.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1분기부터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대출금 연체 및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준비 중이다. 25만 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연 7000억 원, 3년간 총 2조 원 상당의 지원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리를 낮춰주거나 최장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채무조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을 정리한 후에도 남은 빚을 장기간에 걸쳐 낮은 금리로 갚을 수 있는 폐업자 저금리·장기 분할 상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2025-03-03 15:32:15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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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장관, 프랑스 찾아 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 면담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기후환경 분야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자외교 추진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다. 환경부는 3일 김 장관이 이날부터 5일까지 파리에서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환경 국제협력 강화를 위한 외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 장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해 유네스코(UNESCO),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교통포럼(ITF)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 면담하게 된다. 이번 방문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따른 기후환경 분야 대응·공조 방안이 논의된다. 또 세계 환경의 날(6월5일) 기념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마티아스 콜먼 OECD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가 기후통상규범화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탄소집약도'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논의 탄소집약도가 교역 장애요인이 아니라 저탄소 제품 시장 창출 등 녹색 전환 촉진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27년 만에 국내에 유치한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환경의 날 무렵에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아세안(ASEAN)+3 플라스틱 전망보고서 발간 기념식이 세계 환경의 날 실천 선언문 발표와 발맞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역량 결집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논의한다. 리디아 아서 브리토유네스코 사무차장과의 면담에서는 ▲세계 지질 공원 지정 협의(경북 동해안, 충북 단양) ▲정부 간 수문 프로그램(IHP) 50주년 기념식 계기 협력 강화 ▲한국형 인공지능(AI) 홍수 예보 사례의 공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그간 협력관계를 이어온 경제협력개발기구, 유네스코와는 협력을 더욱 두텁게 할 것"이라며 "국제에너지기구 및 국제교통포럼과는 협력 창구를 새롭게 개척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환경외교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03-03 15:30:42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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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취약계층 지원 확대…‘농식품 바우처’ 사업 전국 시행

BGF리테일이 이달부터 농식품 바우처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농식품 바우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취약계층 식품 지원 사업이다. 저소득층의 영양 보충을 돕는 동시에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요를 늘리기 위한 취지다. 농식품 바우처는 중위소득 32% 이하의 생계급여 수급 가구 중 임산부, 영유아, 아동이 포함된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 금액은 1인 가구 기준 월 4만원이며, 가구원 수에 따라 최대 18만원까지 지급된다. BGF리테일은 전국 1만 8500여 개 CU 매장에서 농식품 바우처 결제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BGF리테일은 2023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농식품 바우처 시범 사업을 운영하며 참여 지자체를 늘려왔다. 올해부터는 이를 전국 229개 시·군·구 모든 CU 매장으로 확대해, 전국 어디서나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식품 바우처는 올해 12월까지 연중 사용할 수 있으며, CU 매장에서는 이달 4일부터 결제가 가능하다. 바우처 이용 가능 품목은 국내산 과일, 채소, 흰 우유, 신선알류, 두부 등을 비롯해 육류와 잡곡 등 건강한 영양 균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로, CU에서 판매하는 600여 종의 상품들이 해당한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2025-03-03 15:27:10 안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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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배송’ 띄운 네이버, 쿠팡과 e커머스 배송 경쟁 불붙었다

e커머스 업계 배송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오늘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류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네이버의 본격적인 배송 경쟁 참여로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 사이에서 e커머스 배송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물류 브랜드를 개편해 기존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 배송'으로 변경하고,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 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운영한다. '오늘배송'은 자정부터 오전 11시 사이에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내일배송'은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주문한 고객이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요배송'은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주문하면, 일요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희망일 배송'은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를 직접 선택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네이버가 가장 주력하는 것은 오늘배송으로, 올해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된 서비스 권역을 지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저녁 시간대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배송하는 '지금배송'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쿠팡 간의 배송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2014년 e커머스 업계 최초로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에 맞서 네이버는 지난해 쇼핑 거래액 5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오늘배송과 지금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제 빠른 배송은 '뉴노멀'이 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커머스 간 배송 경쟁이 격화되면서 하루를 넘지 않는 배송 서비스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며 "이를 뛰어넘기 위해 기업들은 앞으로도 배송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SSG닷컴, 11번가 등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속속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협업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트레이더스 제품 한정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11번가 역시 최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발송하는 '오늘 상품'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빠른 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한편, 기업들은 더 빠른 배송을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는 배송 서비스 개편 이후 이용자별, 상품별 선호 배송 방식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해 AI 기반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범석 쿠팡 의장 역시 지난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네트워크에 활용되는 로보틱스와 AI 기술은 물류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물류 시스템에 대한 AI 기술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물류 시스템 구축이 필연적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체 물류망에 기반한 기술 투자 여건이 여의치 않은 곳은 배송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2025-03-03 15:26:06 안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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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더 덥다" LG전자,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 진행

LG전자는 올여름 무더위에 대비해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기상청의 '2025년 여름 기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고객들이 에어컨을 최적의 상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번 서비스는 AI 기술을 적용한 'LG 스마트 체크(LG SMART CHECK)' 앱을 활용해 진행된다. LG전자 전문 엔지니어가 고객의 가정을 방문해 ▲냉방 성능 ▲냉매 상태 ▲전원 및 배선 연결 ▲필터 및 배수 호스 위생 상태 등을 점검한다. 'LG 스마트 체크' 앱은 제품을 무선으로 연결해 부품을 직접 분리하지 않고 점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실시간 운전 정보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제공한다. 사전점검 서비스 신청은 LG전자 홈페이지와 고객센터(1544-7777)를 통해 가능하다. 4월 30일까지 신청하는 고객에게는 출장비와 점검비가 무료로 제공되며, 부품 교체나 냉매 주입이 필요한 경우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직접 에어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LG 씽큐(LG ThinQ) 앱의 '스마트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진단' 기능을 통해 AI가 인버터, 팬 모터, 컴프레서, 압력·온도·전류 센서 등 주요 부품과 냉매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세척 서비스 요금을 할인하는 'LG 베스트 케어 캠페인'도 4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에어컨 내부 및 필터 세척 ▲열 교환기 고압 세척 ▲스팀 살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정용 에어컨 세척 서비스는 기존 요금에서 최대 10%까지, 시스템 천장형 에어컨 세척 서비스는 최대 20%까지 할인된다. 세척 서비스 신청은 LG전자 고객센터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시스템 천장형 에어컨의 경우 B2B 고객센터에서 접수할 수 있다. 정연채 LG전자 고객가치혁신부문 부사장은 "고객이 더운 여름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사전점검 서비스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5-03-03 14:48:49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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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글로벌 거점 투자로 리스크 최소화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관세율 25%'를 공언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아래 미국 현지 생산량 확대를 통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인도와 중국 등에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속에서도 강한 도전정신으로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생산 재편…위기를 기회로 '품질·뚝심 경영'으로 대표되었던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2021년 취임한 뒤 '혁신 경영'을 추가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같은 정 회장의 경영 정신은 그룹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피해갈 수 없지만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췄다는 평가이다. 현대차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약 171만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중 절반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이다. 업계는 보편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는 월 2000억~4000억원, 기아는 월 1000억~2000억원의 부담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로 직접 타격을 받는 쪽은 기아의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이다. 기아는 몬테레이 공장에서 연 40만여대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16만대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일찌감치 미국에 약 11조원(79억900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구축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것이 '신의 한수'로 주목받고 있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 평) 용지에 연간 30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기존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어졌던 HMGMA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 라인을 변경하고 연 5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연 36만대,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서 연 34만대를 생산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1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정 회장이 메리 배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지난해 9월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가 GM의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할 경우 관세 부과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인도 등에서도 투자를 확대하며 생산,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1·2공장에서 75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인 15만대를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했다. 생산과 수출 모두 국내에 이어 2위다. 기아는 인도 아난티푸르 공장에서 약 39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도를 핵심 거점으로 지목하고 지난해 10월 인도법인을 통해 인도 증시에 상장, 기업 가치를 약 190억 달러(27조4000억원)로 평가받으며 인도 IPO 역사상 최대인 33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조달했다. 현대차의 해외법인이 상장한 최초 사례이며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실탄을 인도 권역에 집중 투자해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수출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는 정 회장이 지난 2015년 이래 인도를 오가며 6차례 이상 모디 총리와 만남을 갖고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신뢰를 쌓은 덕분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푸네지역에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한 현대차 3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푸네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예정이며 1단계 17만대 생산규모로 시작해 오는 2028년 총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확대된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우고 장기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중국 공장의 친환경차 생산 비중을 늘려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늘리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에서 5개의 공장을 운영했지만 '사드 사태'를 겪으며 판매부진으로 2개(베이징 2·3공장, 연간 75만대 생산)의 공장만 남은 상태다. 이를 중심으로 생산량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11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중국에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내 판매량을 4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출 물량도 2022년 제로에서 지난해 4만5000여대로 확대한 만큼 수출 시장 확대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도 기존 3곳에서 2곳으로 공장을 축소했지만 현지 판매는 물론 향후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아 중국 공장은 지난해 해외 수출로 17만 317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24만 8202대)의 68.6%에 달한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페가스와 쏘넷·셀토스·스포티지 등은 중남미(칠레·페루)와 사우디,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관세가 25% 부과되더라도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가동률 상승, 기아 멕시코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다만 한국 공장의 생산과 고용 안정성, 수출 경쟁력을 위해서 관세를 최대한 낮추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세계 주요 거점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의존도를 낮춰서 다른 국가로 생산기지를 확대하는데 시간은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5% 관세라는 것은 미국에 들어오지 말라는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위의 입장에서 협상하려는 협상가이기 때문에 이같은 정책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종연횡'으로 위기 돌파…미래 모빌리티 기술 담금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한층 더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자율주행 등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함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협업을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서에서 열린 'Kia EV Day' 미디어 행사에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기아 PBV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에 삼성전자의 B2B 고객 맞춤형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탑재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과 배터리 협업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SDI와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나섰고 2023년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로봇용 배터리로 공조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급성장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까지 자율주행을 핵심 기능으로 하는 SDV 시험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이렇게 확보한 기술을 양산차에 순차 적용한다. 지난달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올해 초 엔비디아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SDV, 로보틱스 등에서 AI 적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기술 선점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도요타 아키오 회장을 만나서 한일 완성차 업체 간 수소, 로보틱스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 산하 연구소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가 인공지능(AI)기반 인간형 로봇 개발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양사 간 협력 분위기 속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 회장은 도요타와의 수소협력과 관련해 "수소를 얘기해서 (도요타와) 같이 좀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키오 회장도 현대차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탄소중립, 자동차의 미래 등에 관련된 기술 및 인프라 확장에서는 분명 협조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승용·상용차 및 내연·전기·수소차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중으로 최종 계약서에 서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의 '황금 인맥'도 글로벌 시장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의 실세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과 2시간 가량 골프회동을 가졌다. 단순한 친교 활동이 아닌 미래 사업 전략과 직결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트럼프 정부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북미시장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핵심기술 주도 '현대모비스'…미래 경쟁력 확보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질적 성장은 물론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대모비스는 마북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6개 R&D거점(마북, 의왕, 미국, 독일, 중국, 인도)에서 30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전동화, 전장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핵심 요소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5년 사이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해 60조에 이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이슈 등에도 2020년대 연 평균 17%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R&D)에 2조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등과 같은 첨단 기술분야 핵심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1년 1조1000억 원 대비 2배가량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이다. 연구개발비 규모에 맞춰 연구개발 인력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500명 수준이던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약 7500여명으로 5년 만에 30% 이상 늘었다. 이는 미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3년간 전동화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 분야에서 국내외 약 3000건의 신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최근 3년간 현대모비스의 전체 신규 특허 출원 건수(8001건) 중 약 40% 가까운 비중이다. 현대모비스는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순위 6위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에서 선정한 '존경받는 기업' 명단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

2025-03-03 14:46:1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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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마이너스' 올해 수출 둔화세에 트럼프 관세까지 비상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 대비 약 4.8%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예고 이후 4월부터 관세 부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에 비상등이 켜진 모양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526억달러, 무역수지는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월까지 누계 수출액을 보면 수출 호조세가 꺽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고, 2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101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1068억300만덜러) 대비 4.75% 감소한 수준이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2월 수출은 96억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고 15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 낸드 등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2위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전년대비 17.8% 증가한 61억달러로, 전년 11월 이후 3개월간 역성장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큰폭(74.3%) 증가한 영향으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영향으로 전기차 수출은 24.8%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국 수출이 전년대비 1% 증가한 9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대중국 수출은 1.4% 감소한 95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 감소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2월 1~25일까지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25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31.9%, 9.8% 증가했다. 반도체 위주로 대중국 수출이 감소한 반면, 자동차 위주로 대미국 수출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는 트럼프의 반도체 25%, 중국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월 대중국 수출이 반도체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 등 수출 호조로 보함 수준을 보였으나, 추가적인 대중국 관세 부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중국, 대미국 수출의존도가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2월 대아세안 수출은 12.6% 증가한 96억달러로 역대 2월 중 2위 실적을 기록했고, 대인도(+18.6%), 대중동(+19.6%) 수출도 각각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우리 수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만큼 역대최대 366조원 규모 무역금융 공급 등 원팀 총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최근 미 신행정부의 연이은 무역 ·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출이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민관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3-03 14:35:03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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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10주년 기념 프로모션 진행…아반떼 N·아이오닉 5 N 대상 체험 기회 제공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10주년을 맞아 고객 초청 행사와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최초 공개했으며, 아반떼 N과 아이오닉 5 N을 출시하는 등 10년간 고성능차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현대차는 3∼4월 아반떼 N과 아이오닉5 N을 출고한 고객 중 추첨해 5명을 '2025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80명을 충남 태안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초청한다. 아울러 오는 30일까지는 전국 드라이빙 라운지 10곳에서 N 차량을 타 볼 수 있는 '투게더 시승 이벤트'를 운영한다. 현대차는 N 차량의 잔가를 보장하는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인 'N 파이낸스 할부'와 저금리 운용으로 구매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36개월 기준 아반떼 N에 최대 65% 잔가 보장과 금리 3.5%를, 아이오닉5 N에 최대 55% 잔가 보장과 금리 2.9%를 적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고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N이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더욱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025-03-03 14:33:0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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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빈집 개조 박차...63억원 투입해 생활인구 유입 촉진

농촌 빈집을 개조해 생활인구를 늘리는 정책사업이 추진된다. 빈집이 마을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영화관·창업공간 등으로 바뀐다. 정부는 우선 올해 상반기 중 3곳을 시범 대상으로 뽑아 도합 63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농촌 빈집이 흉물로 방치돼 주거 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며, 민간이 이같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상반기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촌소멸 대응 빈집 재생사업'이 정부 주도로 시작된 것이다. 빈집을 주거·워케이션, 문화·체험, 창업공간 등 생활인구를 위한 공간과 마을영화관, 공동부엌 등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자체(시·군)가 역량 있는 민간과 협업해 기획부터 함께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한다.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역 특성을 반영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3월 31일까지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선정된 3개 시·군에 개소당 2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의 빈집 거래 촉진을 위한 마중물로, 빈집 정보를 제공하는 '농촌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4일 지자체 대상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까지 참여 지자체 등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의 민생경제·경기진작 관리대상 사업 중 하나로서, 빈집 철거 등 농촌 주거·안전·위생 인프라 개선을 지원하는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사업'도 추진한다. 마을 내 철거가 필요한 빈집은 정비 지원이 가능하며, 연간 500호 내외의 빈집을 철거하고 있다. 현장에서 원활하게 빈집 정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서는 '빈집정비 통합지원TF' 구성·운영 및 '빈집철거 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사업',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인데, 향후 지속적으로 관련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빈집 정비·활용 사업의 본격 추진에 앞서, 지난달 27일 충남 공주 유구읍의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현장을 찾아 빈집 정비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박 실장은 "폐가가 되어버린 농촌 빈집을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지역 자원으로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면 더 많은 이들이 머물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식품부는 지자체, 민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필요한 빈집 정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03-03 14:23:57 김연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