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메르스 병원' 24곳에서 총 29곳으로…수원 차민내과·강동 경희대 병원 등 5곳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8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감염 환자가 경유한 의료기관이 전국 6개 시도 24곳에서 5곳이 추가돼 29곳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8일 발표한 '시도별 병의원 명단'에 따르면 서울소재 강동경희대병원(응급실), 건국대병원(응급실), 평택 새서울의원(외래), 수원 차민내과의원(외래), 부산 사하구 임홍섭내과의원(외래) 등 5곳이 추가됐다. 이들 의료기관에는 확진자가 경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현재 메르스 감염 환자는 총 87명이다. 평택성모병원 37명, 삼성서울병원 34명, 대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 각 7명,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외래) 1명, 아산시 아산서울의원(외래) 1명 등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지난달 24일 이전에 방문한 의료기관은 메르스 잠복기가 경과돼 9일부터는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외래) 1곳이 이에 해당된다. 대책본부는 또 "이날 추가 발표된 환자 23명 중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한 환자가 없었다"며 "평택성모병원에서의 1차 유행은 종식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환자 중 17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었으며 나머지 6명은 16번 환자와 대청병원 혹은 건양대병원에서 접촉했다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발생 환자에 평택성모병원발 환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책본부의 권덕철 총괄반장은 "오늘 추가된 환자도 모두 병원 내에서 감염됐다"며 "오늘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의 감염환자 발생 추세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첫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의 의사인 5번(50) 환자가 이날 상태가 호전돼 퇴원함으로써, 전체 퇴원 환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또 현재 확진 환자 87명 중 사망자 6명을 제외한 81명 가운데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11번, 23번, 28번, 42번, 47번, 50번, 58번, 81번, 82번, 83번 환자의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책본부가 밝힌 불안정 환자 7명에서 하루 만에 3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한편 이날 10대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67번(16) 환자의 경우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이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은 후 1인실에 입원해 있다 증상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이 환자의 아버지(46번 환자)도 응급실에 보호자로 체류하다 감염돼 지난 6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센터장은 "10대 환자의 경우 미열 증상을 보였으나 지난 1일 이후 발열이 없고 증상이 가벼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메르스 때문에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조치를 받은 사람은 모두 2천508명으로 하루 전보다 147명으로 늘었다. 격리해제자는 전날까지 560명에서 583명으로 23명 증가했다. 당국은 이 기간 해당 병원을 방문한 내원객은 고열 등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에 방문하지 말고 자택에서 대기하며, 서울콜센터(120), 대전콜센터(042-120), 경기도 콜센터(031-120) 등이나 시도 홈페이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