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책과 함께]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外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김민석 지음/지식의숲 매일 누군가의 마지막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장례의뢰 공문을 손에 쥔 순간부터 부지런히 영정을 만들고, 위패와 국화꽃을 준비한다. 조문객을 안내하고, 장례식을 진행하며, 운구를 하는 등의 일을 맡는 사람. 책에는 나눔과나눔에서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는 저자가 애도의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그 권리를 되찾아주고자 분투한 기록이 담겼다. 누군가는 '세상에 연고 없는 사람도 있나?'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우리나라의 무연고사망자 수는 2019년 2656명, 2020년 3137명, 2021년 3573명으로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저자는 "어떤 한 어린이가 우물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면 아이와 면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단은 달려들어 생명을 구하기 마련이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우리 모두에겐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236쪽. 1만5000원.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이동연 지음/평단 손자병법은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전쟁 철학서다. 조조는 손자병법을 활용해 삼국시대를 마무리했고, 나폴레옹은 이 책으로 유럽을 뒤흔들었다. 마오쩌둥은 손자병법으로 중국 대륙을 차지했고, '미·소 냉전의 산증인' 헨리 키신저는 외교전에 손자병법의 원리를 응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손정의는 손자병법을 읽으며 경영 마인드를 가다듬었다고 고백한다. 책에서 저자는 손자병법을 오늘날 우리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현대 학문인 심리학으로 재해석했다. 책은 원칙과 변칙을 병용해 융통성 있게 '병사의 기세'를 운용하고 강점으로 약점을 치며 대결할 때는 정면으로 하되 승리는 기습으로 이뤄내라고 조언한다. 또 저자는 군쟁에서 기선을 제압해 주도권을 잡으라고도 이야기한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서투른 군쟁은 삼가며 풍림화산의 자세로 공격과 수비에 나서라는 것이다. 싸우지 않고 이길 해법을 알려주는 책. 400쪽. 1만7700원. ◆인간이란 무엇인가 서정수 지음/행복한마음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인간에 관한 견해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고찰한 책이다. 먼저 저자는 인간에 관한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해명이 이뤄진 것에 대해 개괄한다. 책은 이어 인간의 자주적 사상 의식과 창조적 능력 발전에 상응해 세계관이 변화·발전하는 것을 보여주며 고대철학, 중세 종교철학, 근대철학, 마르크스주의 철학 등을 톺아본다. 책에 따르면, 인간중심철학에 의해 처음으로 자주적 요구라고 하는 범주가 설정되고 인간의 본질적 속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이뤄졌다. 저자는 생명 물질 일반이 갖는 요구와의 대비를 통해 자주적 요구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저자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에게 있어서 자주성은 생명이며 자주성, 자주적 사상의식에 의해 인간의 가치와 존엄이 결정된다"면서 "인간의 온갖 활동은 자주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며 자주적 요구를 이룰 때 비로소 인간은 자주적인 사회적 존재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갖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33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