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책과 함께] 타자들의 생태학 外
◆타자들의 생태학 필리프 데스콜라 지음/차은정 옮김/포도밭출판사 현세기 가장 중요한 학문적 과제 중 하나는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다. 책은 자연과 문화를 별개의 것으로 구분 짓는 이원론적 관점에서 비롯한 자연 대 문화의 논쟁을 다룬다. 저자는 사회와 환경의 관계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법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면서 '인간 중심주의'를 무너뜨리는 근본적 전환을 도모한다. 근대사회와 과학기술의 존재 양식을 되짚으며 자연과 문화의 이원론을 넘어서는 인류학을 주창하는 책. 184쪽. 1만8000원. ◆심리학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이동연 지음/평단 저자는 프로이트, 융, 스탠리 밀그램, 피아제, 알프레드 아들러, 마틴 셀리그먼 등 현대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태조 왕건부터 공양왕에 이르기까지 고려왕 34인의 심리를 분석한다. 책은 조화의 리더 왕건이 알파형 우두머리 궁예와 나르시시스트 견훤을 무력 없이 누르고 민중의 지지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왕위에 오르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건강한 자아로 왕권 강화와 고려의 대외 위상 확립을 이룬 광종, 지배적인 어머니 천추태후와 아버지의 부재로 동성애에 빠지게 된 목종 등 파란만장한 고려사를 심리학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328쪽. 1만6800원. ◆공자가 우리 곁으로 바오펑산 지음/장영미, 최민, 이미정 옮김/임기헌 감수/역락 '공자가 우리 곁으로'는 바오펑산 교수가 공자의 사상을 주제별로 나눠 해석한 칼럼들을 묶은 책이다. 책에 따르면, 공자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정의를 실현하고 도덕을 수호하는 것을 반대했다. 모든 극단적인 수단은 가치를 파괴하는 일과 같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잘못된 방법으로 재앙을 없애려는 시도는 오히려 일을 키우거나 폭력을 폭력으로 바꾸는 격이 된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며 '천하의 많은 재앙은 바로 소위 도덕주의자들이 초래한 것'이라고 일갈한다. 388쪽.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