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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자연이 하나 되는 축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

지난 21일 토요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을 찾았다. 평소에도 캠핑과 자전거 등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이날은 각양각색의 음악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봄철 음악 축제인 '그린플러그드 서울' 페스티벌(이하 그린플러그드)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린플러그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모토로 내세우며 2010년부터 시작된 음악 축제다. 한강 변에서 펼쳐지는 도심 속 음악 축제인 그린플러그드는 장르 구분 없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대중적인 음악 페스티벌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때 이른 더위도 축제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21일 오후에 찾은 난지한강공원은 이미 수많은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메인 스테이지라 할 수 있는 '문(MOON)'과 '스카이(SKY)' 무대에 마련된 피크닉 존에는 일찍부터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맡은 관객들이 축제의 여유를 가득 느끼고 있었다. 다른 스테이지 또한 서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부터 앉아서 느긋하게 공연을 감상하는 관객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라인업답게 그린플러그드를 찾은 관객 층도 폭 넓었다. 오후 5시20분부터 '선(SUN)' 스테이지에서 시작된 3호선 버터플라이 공연에는 30~40대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홍대 인디 신에서 활동해온 3호선 버터플라이는 이날 '티티카카' '삐뚤 빼뚤 원래 그래' '니가 더 섹시해 괜찮아' '내가 고백을 하면 깜작 놀랄 거야' 등 대표곡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비슷한 시간 '윈드(WIND)' 스테이지에서는 9와 숫자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한강과 가장 가까운 곳에 마련된 '윈드' 스테이지는 이름 그대로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무대였다. 9와 숫자들의 공연에는 비교적 20대 관객들이 많았다. 9와 숫자들은 '높은 마음' '유예' '그리움의 숲' 등을 연주하며 청량한 공연을 선사했다. 장미여관과 김윤아, 그리고 이승열과 클래지의 프로젝트 그룹 욜훈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오후 7시10분 '선' 스테이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펑크 록 밴드 크라잉넛이 무대에 올랐다. 크라잉넛은 "그린플러그드 공연은 언제나 취할 수 있어서 좋다"는 멘트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말달리자' '비둘기' '밤이 깊었네' '레고' '필살 오프사이드' 등의 대표곡이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20대 젊은 관객부터 크라잉넛과 함께 청춘을 보낸 30~40대 관객까지 모두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오후 8시5분부터는 '선' 스테이지 바로 옆에 위치한 '어스(EARTH)' 스테이지에서 한국 록의 전설 김창완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무대에 오른 김창완밴드는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너의 의미'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등 산울림 대표곡으로 관객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또한 김창완밴드의 '중2' '모자와 스파게티' 등 완숙한 연주력이 돋보이는 무대로 호응을 얻었다. 김창완은 관객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여러분이 짱입니다"라고 수줍게 감사를 표해 뜨거운 박수를 얻었다. 21일 공연은 '공연의 신' 이승환의 무대가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진 22일 공연에서는 눈뜨고코베인, 홍대관, 안녕바다, 이아립, 노브레인, 국카스텐, 스윗소로우, 넬 등의 무대로 음악의 향연이 이어졌다.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다. 공연이 열린 난지한강공원은 다른 페스티벌에 비해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그린플러그드는 관객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35대를 난지한강공원에서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선이 만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운행했다. 그러나 밤이 되자 집으로 돌아가려는 관객들이 한꺼번에 셔틀버스 탑승 장소로 몰리면서 셔틀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질서 있는 이동을 위해 행사 관련 스태프들이 배치돼 있지 않는 것도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음악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축제의 여운 때문인지 관객들의 얼굴은 밝았다. [!{IMG::20160523000169.jpg::C::480::지난 21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그린플러그드 제공}!]

2016-05-24 08:56:0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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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2호선 낙성대역 - 강감찬 장군의 역사를 찾아, 낙성대공원

"한 사신이 밤에 시흥군으로 들어서다가 큰 별이 인가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아전을 시켜 가보도록 하였더니 마침 그 집 부인이 사내아이를 낳았다. 사신이 매우 기이하게 여기고는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 기르니 이 사람이 바로 강감찬이다. 뒷날 송(宋)의 사신이 그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절을 올리며 말하길, '문곡성(文曲星)이 보이지 않은 지 오래더니 지금 여기에 있군요'라고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지하철 2호선에는 낯선 이름의 역이 하나 있다. 바로 낙성대역이다. 서울대입구역와 나란히 있다 보니 마치 대학교 이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낙성대역은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고려 때 거란의 40만 대군을 무찌르는 위업을 남긴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당시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따라 생긴 곳이 바로 낙성대(落星垈)다. ◆ 강감찬 장군을 모시는 곳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를 나와 관악0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관악산이 시작하는 곳에 낙성대공원(서울 관악구 낙성대로77)이 있다. 1973년 서울시에서 강감찬 장군에 대한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조성한 공원이다. 눈앞에 펼쳐진 관악산의 풍경이 서울 같지 않은 평화로움을 전한다.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강감찬 장군의 동상이 우리를 맞이한다. 말을 타고 칼을 들어 돌진하는 모습이 장군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 동상 앞을 지나면 강감찬 장군을 모시고 있는 사당인 안국사(安國祠)를 만날 수 있다. 1973년부터 1974년에 걸쳐 세워진 사당이다. 안국사 안으로 들어서면 자그마한 석탑 하나가 우리를 반긴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낙성대 삼층석탑이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탑 앞면에 '강감찬 낙성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안국사 사당은 고려시대 목조 건축을 대표하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본떠서 세워졌다. 사당 안에는 강감찬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작지만 웅장함이 느껴지는 사당 분위기가 장군의 호국정신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안국사의 이름처럼 낙성대공원 또한 조용하면서도 평온하다. 평소 주민들은 이곳을 찾아 운동을 하거나 낙성대공원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긴다. 주말에는 등산객도 즐겨 찾는다. 낙성대공원에서 관악산 언주대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등산객의 인기 코스다. ◆ '강감찬 10리길' 따라 도심 탐방 낙성대공원을 나와 낙성대역 쪽으로 이어지는 마을로 5∼10분 정도 걸어가면 걸어가면 실제로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과 만날 수 있다. 관악구 낙성대역4길 인근에 있는 강감찬 장군 생가 터는 현재 안국사에 있는 낙성대 삼층석탑이 서 있던 곳이었다. 현재는 강감찬 군의 생가 터임을 증명하는 유허비가 세워져 있어 역사의 흔적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한 마을 속에 숨겨진 역사의 흔적이 묘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렇듯 관악구에는 역사의 흔적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동네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에 관악구는 지난해부터 '강감찬 10리길 투어'라는 이름으로 지역 명소를 활용한 관광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인 낙성대 일대와 서울대학교, 샤로수길 등 관악구 명소를 이은 5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강감찬 10리길'은 낙성대역을 시작으로 강감찬 생가 터-전통야외소극장-낙성대공원-서울시과학전시관-영어마을관악캠프-덕수공원으로 이어지는 4㎞ 코스다. 조용한 동네를 지나 자연이 있는 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을 통해 여유와 함께 역사까지 배울 수 있다. 이밖에도 낙성대를 지나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도심속 숲 길', 샤로수길·낙성대재래시장·재즈골목·행운동고백길 등으로 이어지는 '샤로수길', 구청 갤러리관악을 지나 서울대 미술관·박물관·규장각·민주화열사 추모비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역사문화의 거리' 등의 코스가 마련돼 있다. 마을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투어도 마련돼 있다. 참여를 원하면 참가 1주일 전까지 관악구청 문화체육과(02-879-5604)로 신청하면 된다.

2016-05-24 07:00:0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