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합작 연극 '빛의 제국' 현대인의 초상 담는다
한불합작 연극 '빛의 제국' 현대인의 초상 담는다 이방인의 눈으로 대한민국의 분단 그려 한국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의 협업으로 탄생한 연극 '빛의 제국'공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7일 국립극단 센터에서 열린 연극 '빛의 제국' 기자간담회에는 예술감독 김윤철, 배우 문소리, 지현준,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연출 감독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참석했다. '빛의 제국'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원작 소설을 각색한 연극으로 20년간 서울에서 살아온 북한 간첩 김기영(지현준)이 귀환 명령을 받고,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는 하루동안의 일들을 그린다. 지난해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연극과 영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은 '스플렌디즈'의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았으며, 프랑스 유명 극작가 발레리 므레장이 각색을 맡았다. 김윤철 연출은 "대한민국의 분단 문제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나머지 깨닫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작품은 프랑스 오를레앙 연극 센터와 협력해 완성됐다. 분단의 시각을 이방인의 시각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지시엘 감독은 "2013년 10월 한국에 방문했는데 그때 당시 국립극단에 들러서 김윤철 감독과 미팅을 했고, 함께 작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빛의 제국'을 처음 접했을 때 배경이 되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떤 도시인지 추상적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직접 서울에 와보니까 소설 줄거리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이번 작품 무대를 위해 한국, 프랑스 외에 다양한 국적의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서서 세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유니버셜한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연출 감독은 이번 공연에서 원작의 큰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분단국가를 받아들이는 한국인의 인식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작품은 3월 한국 공연이 막을 내리면, 5월 프랑스 오를레앙 공연이 계획되어있다. 국립극단의 해외진출에 교두보가 될 예정이다. 출연 배우 문소리와 지현준은 캐릭터 분석을 위해 매일 저녁 늦게까지 연습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문소리는 인생의 한 가운데에서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고민하는 마리 역을 맡았다. "마리는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날들을 살다가 흥미로운 하루를 겪게 되고 달라지는 인물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 연습하는 지금 이 시간들이 굉장히 귀한 시간들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지현준은 "노지시엘 감독이 이미지를 보고 캐스팅한 것 같다. 저에게는 이번 작품이 중년을 함께 시작하는 작품으로 굉장히 의미있고, 해외에서 영향력있는 감독님, 연출팀과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두 출연 배우 외에도 정승길, 양동탁, 김한, 김정훈, 이홍재 등 선굵은 연기를 보여줄 중견배우들과 풋풋한 매력의 신인 배우들이 참여한다. 고통의 역사 근현대사를 담아낸 작품 연극 '빛의 제국'은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의 초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3월 4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문의 1644-2003) [!{IMG::20160217000110.jpg::C::480::빛의제국 포스터/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