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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트래블] 꽃과 인생을 그리는 박준혜작가 개인전 "우화몽원羽化夢園 : 날개가 돋다"

"꽃은 인생이다. 꽃은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은 결과물이다. 우리의 인생 역시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고 새로운 희망의 세계가 올 것이라는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 박준혜 작가 노트에서 박준혜 작가 개인전 '우화몽원羽化夢園 : 날개가 돋다'이 아트노이드178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열리고 있다. 전시 '우화몽원'은 그간 꽃과 함께 작업해 온 작가의 내면 운동을 형상화한다. 자연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함으로써 존재의 생명력을 되살리고자 하는 작가의 섬세한 비상 운동이 전시 공간에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주요 작품 '우화'(2020)와 '몽원'(2020)등에 사용된 거울은 개별 존재의 생명력을 비추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매체이다. 일반적으로 거울은 현실을 반영하는 가상으로 이해되지만, 작가의 작품들에서 이들 관계가 역전될 가능성이 발견된다. 가상은 현실의 반영물이지만 동시에 현실 역시 가상 속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한다. 거울 표면에 작가가 심어 넣은 표범과 꽃 등 자연 사물은 실재와 가상,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지상의 존재란 다른 존재들과 상호 관계를 맺으며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동물 이미지, 실제 식물의 잎과 가지들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의 작업을 통해 실재와 가상, 사물 차원과 작품 차원, 안과 밖, 현실과 꿈, 인간과 자연 등 일반적인 이분법의 경계를 넘어서는 운동을 확인할 수 있다. 경계 넘기의 동력은 생을 살아내는 개별 운명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공감 속에서 일어난다. 박준혜작가의 개인전은 아트노이드178에서 전시 기간 중 휴관일 없이 12시부터 1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0-10-13 10:38:52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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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킹 세종 더 그레이트 外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조 메노스키 지음/핏북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의 작가인 조 메노스키는 5년 전 처음으로 한글을 접하며 세종대왕과 만났다. 그는 한글이 가진 기능과 우수성이 아닌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의 왕이 만들어냈다는 점에 매료됐다. 조 메노스키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세종대왕에 대한 자료를 찾아 공부했다. 세종대왕에 대한 궁금증은 점차 영웅숭배의 마음으로 바뀌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 작가가 세종대왕의 매력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그를 주인공으로 쓴 역사판타지 소설. 365쪽. 1만4000원. ◆카운트다운 1945 크리스 월리스, 미치 와이스 지음/이재황 옮김/책과함께 1945년 8월 6일 인류사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사상 첫 원자폭탄이 히로시마 상공 580미터에서 폭발한 날로부터 116일 전으로 돌아가 보자. 폭탄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무렵, 최종 결정권자가 급작스레 사망했다. 1945년 4월 12일,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죽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부통령 해리 트루먼이 하루아침에 미국 대통령이자 미군 총사령관이 됐다. 책은 눈부신 섬광이 모든 것을 바꿔놓기 전 116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432쪽. 2만2000원. ◆그라운드 업 하워드 슐츠, 조앤 고든 지음/안기순 옮김/행복한북클럽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회사 스타벅스는 설립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의료보험 혜택과 학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해왔다. 스타벅스가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고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회사를 이끌어 온 CEO 하워드 슐츠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 온 슐츠는 스타벅스를 인간 존엄성과 이익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자 했다. 저자인 하워드 슐츠는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568쪽. 2만7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10-11 14:58:1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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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코로나19 X 미국 대선, 그 이후의 세계

김준형 지음/평단 코로나19 팬데믹과 대통령 선거로 미국은 민주주의의 시험대에 올랐다. 세계 최강, 최고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11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71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1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은 최악의 코로나 감염국이 됐다. 일찍이 정치적 올바름이란 가면을 벗어버린 트럼피즘은 '아메리카 퍼스트'의 깃발 아래 보수주의자와 저소득층을 결집했다. 저자인 김준형 국립외교원장(한동대 교수)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증시가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트럼프 임기 동안 미국은 기업 친화적 정책으로 경제 호황기를 맞이했다. 법인세 인하, 개인소득세 감면, 미국 우선주의, 중국과의 무역전쟁, 저금리 정책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다우지수는 최고치에 도달했고 실업률은 최저치였다. 반면 바이든이 당선되면 달러 약세가 빨라지고 미국 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책은 예상했다. 세금이 인상돼 기업 실적이 나빠질 수 있으며 트럼프가 밀어주던 셰일가스, 석탄, 철강 등의 주가는 떨어지고 반도체, 전기차, 수소차, 2차 전지,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헬스케어 관련 업종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책은 코로나 사태와 올해 미국 대선 결과가 바꿔놓을 국제질서, 중국과의 패권전쟁, 우리나라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부문의 변화를 전망한다. 240쪽. 1만3800원.

2020-10-11 14:23:0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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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오늘 저녁 7시 대규모 온라인 공연…전 세계 75만명 모은다

방탄소년단(BTS)이 오늘 저녁 전 세계 약 75만 명의 관객을 모은 대규모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방방콘 더 라이브'보다 약 8배가 많은 제작비를 투입됐다. 10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두시간 동안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 첫 공연을 연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개최한 '방방콘' 때보다 약 8배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소속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4개의 대형 무대가 마련돼 관객드링 각기 다른 네 곳의 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관객들은 4K나 HD의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으며 6개의 서로 다른 앵글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무대를 공개한다. 둘째 날인 11일 오후 4시 공연에는 세트 리스트를 첫 날과 달리 구성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꾸밀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준비기간만 약 1년이 걸렸다. 당초 오프라인 콘서트도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만 진행하게 됐다. 빅히트측은 "'맵 오브 더 솔 원'이라는 콘서트 이름이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 공연이라는 의미를 지닌 만큼 한층 더 웅장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처음으로 연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으로 세계 107개국에서 약 75만 6600여 명의 동시 접속 시청자를 모아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0-10-10 15:13:05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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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트래블] [신간]'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일상인 시대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갈 곳은 점점 줄어드는데 그렇다고 마냥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집콕'기간이 길어질수록 여행에 대한 욕구가 커져만 가면서 사람들은 낯선 이와의 접촉은 최소화하며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차박캠핑은 비 오는 날의 우산처럼 반갑게 등장했다. 차박캠핑이란 차에서 놀고, 먹고, 자는 캠핑을 뜻한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준비 없이 차만 있으면 언제든지 떠났다가 돌아올 수 있기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서 많은 사람들이 차박캠핑을 즐긴다. 저자는 바로 이 차박캠핑의 시간과 즐거움을 들려주고자 한다. 이 책은 2000만 누적 방문객이 찾아온 네이버 캠핑 분야 1위, 차박캠핑 대표 블로그 '피터팬 캠핑'의 블로거이자 그린캠핑 캠페인의 선구자 '피터팬'의 10년이 넘는 캠핑 이야기와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제주도에서 차박으로 한 달 살기'와 같이 캠퍼들의 로망이 담긴 이야기는 물론, 캠핑 용품을 실패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방법처럼 저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어낸 알짜배기 정보들은 이제 막 차박캠핑을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랜턴과 같이 밝은 빛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저자가 추천하는 오토캠핑장 리스트는 지금 당장 차박캠핑을 떠나려는 캠퍼들이 가장 반기는 정보가 될 것이다. 손재주가 좋아서 웬만한 캠핑 용품은 다 만들어내는 저자의 솜씨 또한 함께 엿볼 수 있다. 글 말미에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차박캠핑을 해야 하고 건강한 캠핑 문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차박캠핑의 방향성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고민과 신념이 담겨있다. 오영교/파르페북스 출판사/240쪽/1만4000원

2020-10-06 09:15:29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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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업군을 찾아서] "BTS 차량도 우리가 만들었죠" 벽화를 그리는 청년들

"노력할 수 있고, 노력을 오래 이어나가는 게 재능인 것 같아요. 미술이 흔히 재능이 필요한 분야로 비춰지지만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습니다. (고)" "좋아하는 일도 일로써 접근하면 힘든 법인데, 좋아하는 마음과 일적인 균형을 잘 맞추는 능력은 결국 경험에서 오더라고요. (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마포구 이대역 앞의 반지하 작업실에서 고승영, 한해동 두 아티스트를 만났다. 두 사람은 거리 곳곳의 외벽이나 실내 벽 인테리어 등을 주로 작업하면서 종종 케이팝 아이돌의 뮤비에도 참여하는 등 무한한 작업 범위를 가진 아티스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새롭고 신선한 것에 도전하고,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메세지를 공유하는 일에 적극적인 MZ세대, 청춘(靑春)을 대표하는 듯한 두 작가는 현재 무르익은 계절감과 어울리는 성숙한 마인드도 내보이고 있었다. 이들은 '삶 속의 벽화'라는 뜻을 지닌 회사 '뮤럴라이프'에서 각각 대표(고승영· 29)와 핵심 멤버인 크루(한해동·32)를 맡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며 선후배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해오던 벽화 아르바이트가 인연이 되어 지금의 크루를 결성하게 됐다. - 어째서 벽화인가. "(고) 벽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학교의 옹벽, 다리 밑의 낡아 부스러진 페인트칠에서 비롯돼 올드하다. 기존의 벽화 전문 업체가 빨리 진행하고 철수해 과정이 허술하고, 소재 또는 형태가 단순한 벽화를 예술적으로 바꿔보고 싶었다. 또 전부터 벽화 일을 접하다보니 노동 강도와 예술성에 비해 처우가 좋지 못하더라. 그래서 직접 사업자 등록을 하고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뒷받침 하고자 했다." - 벽화가 다른 작업들에 비해 힘든가. "(고) 초창기에는 3일 일하고 3일을 앓아누웠다. 손을 위로 향하다 보니 어깨도 아프고 벽화라는 게 서서 그리니까 어쩔 때는 14시간도 사다리 위에 있다. 사용하는 근육을 계속 쓰고 있어서 그런 쪽으로 신체가 발달하는 것 같다. 그래도 벽화는 집중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서 즐겁게 임할 수 있다. 특히 벽화 광고 같은 경우에는 의뢰하시는 분의 입장보다는 저희의 예술가로서 의견이 좀 더 많이 반영되는 추세라서 성취감이 생긴다." - 최근 작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뭐였는가. "(고) 최근에는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한 BTS 'Dynamite(다이너마이트)'의 무대 세트 제작에 참여했다. 재학 중에 무대제작소를 일을 겪으면서 세트장 작화를 배웠는데 그때의 경험치와 인맥이 모여 이번 건을 하게 됐다. 무대 장면 중 뷔와 RM이 차를 탄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주요 소품이 있는데, 그 차를 도색했다. 원래는 검은색 차였던 것을 이틀 만에 세련된 흰색으로 탈바꿈 시켜 스태프도 어디에서 가져온 차인지 물어볼 정도였다. 도색 업체도 사흘 걸린다는 것을 저희는 2일만에 작업하느라 힘들었지만, 전세계 많은 분들이 보고 계셔 남몰래 흐뭇할 때가 많다." 두 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한 크루가 항상 행복한 작업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부산으로 출장을 갔을 당시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타고간 차량이 침수됐던 적도 있다. 거의 몸만 탈출하다시피 했을 상황에서 힘들고 지치기도 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가져간 시안을 공무원 관계자나 의뢰인 측에서 복잡하다는 이유로 거절한 때도 자주 있다. 1차원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했던 노력들이 좌절되고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는 돈벌이로 느껴졌을 경우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할 수 있는 원천은 크루들이 한데 모여 내는 시너지다. - 크루들끼리 갈등이 생기지는 않는지. "(한) 뮤럴라이프는 일반적인 다른 기업과 다르다. 저희는 출신이 다 미술 전공자이고, 나름대로의 그림을 그리는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역할 분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각자 능동적으로 역할 일부분을 해나가는 대신에 대화를 정말 많이 한다. 대화를 통해 시안을 하나로 정하고 정한 시안을 지속적으로 디벨롭시킨다. 그러면서 개인의 강점을 종합한 시안을 클라이언트에게 보낼 수 있다. 크루가 만들어지면서 각 작업에 적절한 인력을 손쉽게 모으고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을 하게 돼 일처리가 효율적이며, 더 나은 환경에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방향성도 잡혀가고 있다." 뮤럴라이프는 최근 한 달에 45일은 일한다고 농담할 정도로 찾는 곳이 많다. 뮤럴라이프에 의하면 카페의 아트 월이나 상점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벽화가 굉장히 많은 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 가미된 그림을 위주로 그리면서 때로는 혼을 갈아넣는 기분이지만, 덕분에 또래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보다는 높은 임금을 벌고 있는 중이다. - 마지막으로 미술 관련 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한) 재능을 떠올리고 업계에 들어오면 실패한다. 미대를 나와도 졸업한 뒤 미술 안하는 친구들도 많다. 본인의 페이스가 있어 주변의 여러 말에 흔들리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내가 가 있는 분야 선배가 아니면 얕은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넘기자. 어떤 작업이든 무엇이 더 좋고 나쁨이 없고 자신에게 맞는걸 계속 추구하면 된다. 자기가 뭘 잘하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했으면 그 길로 가면 좋겠다."

2020-10-04 15:18:13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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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영미 지니 윤선 外

◆영미 지니 윤선 이경빈, 이은진, 전민주 지음/서해문집 해방 이후 주한 미군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했던 여성들은 국가가 주도한 성매매 산업의 일원이자 피해자였다. 미군과의 우호를 위해, 외화벌이를 위해 기지촌 여성들이 필요했던 정부는 이들을 조직적으로 통제·관리하며 '산업역군'으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기지촌 여성들은 '양공주', '민족의 수치'로 불리며 차별받고 멸시당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반미 운동 진영이 미군 병사에게 살해된 기지촌 여성 윤금이 씨에게 선사한 '민족의 딸'이라는 이름은 '듣기 좋은 왜곡'일 뿐이었다. 책은 양공주, 민족의 딸, 국가 폭력 피해자 등 사회의 입맛대로 재단된 대명사로만 불리던 '기지촌 여성'의 생애를 기록한 구술집이다. 무수히 중단되고 굴절되는 입말을 통해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296쪽. 1만8000원.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데이비드 재럿 지음/김율희 옮김/윌북 40년간 의사로 일한 저자는 끝없는 심정지 호출, 일명 '블루라이트 경보'에 시달리며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다. 드라마와 달리 대부분의 소생 시도가 실패로 끝나기 때문이다. 죽음의 원인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반응도 제각기 다르지만, 인간은 태어난 후부터 조금씩 죽음을 향해 다가간다. 모든 죽음에는 무너지는 아픔과 깊은 슬픔이 뒤따른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삶의 반대편으로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필연의 미래를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죽음을 많이 말하는 사회가 오히려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을 위한 슬프지만 유쾌한 수업. 320쪽. 1만5800원. ◆무지한 자들과 대화하는 법 페터 모들러 지음/김현정 옮김/시그마북스 어느 자리에서건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사람들이 분위기를 장악한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트럼프는 정치계 뿐만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아주 단순한 말, "틀렸어요"와 진부한 반복에 매번 당한다. 논리적인 사람은 무지한 이들에게 자주 진다. 저자는 논리만 펴는 사람은 논쟁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상대의 언어 패턴을 직접 시도하면 '말들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강력한 논거를 펼치는 사람이 패배하지 않고 무지한 자들의 전술을 응용해 이들을 굴복시키는 전략을 소개한다. 236쪽. 1만4000원.

2020-10-03 13:07:1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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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김지호 지음/더난출판사 "어쩌다 걸렸어? 조심 좀 하지 그랬어" 코로나 환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는 순간부터 가해자로 낙인찍힌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힘겨운 사투를 끝내고 병이 치료 돼 사회로 돌아온 사람들을 부주의했다고, 이기적이었다고,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난한다. 완치자들은 교묘하게, 때론 적극적으로 다시 격리된다.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여전히 감염병을 옮기는 확진자일 뿐이다. 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저자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완치된 후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그는 50일간의 투병 끝에 퇴원했지만 여전히 확진자의 삶을 살아야 했다.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미뤄놓았던 헬스 PT는 2주 후에나 간신히 스케줄을 잡을 수 있었다. 모두가 머리로는 완치자에게 항체가 생겼다는 걸 알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불신과 두려움을 키웠다. 병은 사라졌지만 그의 일상은 회복되지 않았다. 병에 걸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도 의도해서 감염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완치자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설명하고 납득시키고 안심시켜야 했다. 바이러스는 작은 틈도 허락하지 않고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전파된다. 내 위기가 곧 당신의 위기다. 저자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통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에서 나아가 연대와 협력으로 모든 이들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때 비로소 이 위기가 종식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전지적 확진자 시점'에서 감염병을 앓는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276쪽. 1만4500원.

2020-10-03 11:51:0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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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열병의 나날들 外

◆열병의 나날들 안드레스 솔라노 지음/이수정 옮김/시공사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날부터 한국 사회는 방역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 질주해왔다. 일사불란한 대응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는 나라의 국민들은 한순간에 무차별적으로 신상이 털릴 수 있는 무력한 개인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코로나에 걸린다는 건 공분의 표적이 되는 일이었다. 이 열병의 시간을 기록한 외국인이 있다. 서울 안의 작은 세계, 이태원에서 7년째 체류 중인 콜롬비아 소설가 안드레스 솔라노는 경계에 선 이방인의 시선으로 감염병 공포에 빠진 한국을 들여다본다. 184쪽. 1만3000원. ◆양심이란 무엇인가 마틴 반 크레벨드 지음/김희상 옮김/니케북스 선과 악, 자유와 권력, 복종과 저항 사이에서 양심은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누군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양심선언'을 하고, 어떤 이는 신념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다. 심지어 '양심의 가책'으로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깃털만큼의 양심마저 없는 사람들이 있고, 어제의 말과 행동이 오늘 다르고 내일 변하는 양심을 소위 '소신'으로 치장하는 이들도 있다. 저마다의 양심이 난무한다. 책은 '집단학살을 자행한 히틀러에게 양심이 있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양심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다뤄져 왔는지를 알려주는 인간 양심에 관한 최초의 전기다. 464쪽. 2만5000원. ◆고전에 맞서며 메리 비어드 지음/강혜정 옮김/글항아리 책은 고대 그리스 로마 세계를 탐험하는 가이드 딸린 여행기다. 저자는 크레타섬의 크노소스에 있는 선사시대 궁전, 아스테릭스와 친구들이 로마에 맞서 싸우는 갈리아 지방에 있는 가상의 작은 마을 등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책은 고대 역사에서 더없이 유명하거나 악명 높은 인물과 역사의 전면에 나선 무명의 평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스 로마 고전학의 현주소를 둘러보는 도발적인 여정. 648쪽. 2만9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09-27 15:43:5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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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홀로 선 자본주의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정승욱 옮김/김기정 감수/세종서적 자본주의는 공산주의 몰락 이후 유일하게 남은 사회경제 체제다. 경쟁자가 사라진 자본주의는 부의 쏠림과 불평등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자본소득 증가와 극소수에 집중된 자본 소유권, 좁아진 교육 기회, 이로 인한 소득과 부의 대물림 등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는 변화에 기로에 놓여 있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는 고전적 자본주의에서부터 사회민주주의적 자본주의, 지금의 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필요에 따라 발전하고 분화해왔다. 미국식 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자유자본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여러 곳으로 이식되며 인기를 끌었지만, 불평등 격차를 귀족시대로 돌려 놓았다. 노동 엘리트가 거의 모든 성과를 가져간다. 국가자본주의 체제는 민주주의의 결여와 심각한 부패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성장을 일으켰고 세계적 불평등을 완화했다. 팬데믹 같은 위기에선 미국조차 국부를 국가가 조종하는 '국가자본주의' 쪽으로 기운다는 우려가 나온다. 책은 미국식 '자유 성과주의적 자본주의'와 중국식 '국가자본주의'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시장을 통제하면서도 자본주의를 최대한 활용하는 중국식 체제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향후 자본주의 변화 과정에 대안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한다. 노동조합, 중과세 정책과 같은 20세기 해법은 자본주의의 치료제가 될 수 없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는 기본 재산을 균등화하고, 이주(이민)의 패러다임을 일시적 노동력 이동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다. 책은 승자의 저주에 빠진 자본주의를 구출할 방법을 제시한다. 480쪽. 2만1000원.

2020-09-27 15:04:07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