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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서울그린트러스트등과 '서울숲 설렘 사진전' 연다

'서울숲 속 우리들의 설레는 순간' 주제로 9월6일까지 접수 유한킴벌리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숲공원'이 담긴 다양한 사진을 모집한다. 유한킴벌리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서울숲컨서번시와 함께 '서울숲 설렘 사진전' 참가작품을 오는 9월6일까지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숲 속 우리들의 설레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사진전은 서울숲공원을 배경으로 설렘 가득한 연인, 부부의 행복한 추억이 담긴 순간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도시 속 자연이 주는 행복감과 힐링의 느낌을 공감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참가를 원하면 서울숲 홈페이지에 접속해 참가작품을 접수하면 된다. 팀당 5개 작품까지 제출 가능하며 접수된 사진 중 총 20여 작품을 선정해 오는 10월 서울숲공원 내 '설렘정원 사진전'에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숲공원에서 촬영한 데이트사진, 웨딩사진 등 커플의 행복한 순간이 담겨 있는 어떤 사진이라도 응모할 수 있다. 한편, 전시회가 진행될 서울 숲공원 내 설렘정원은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하나인 인덱스 가든(Index Garden) 프로젝트의 하나로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의 행복, 휴식, 힐링 등 설렘과 편안함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유한킴벌리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2019년 5월에 조성한 작은 정원이다. 유한킴벌리 측은 '설렘가든'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연 속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자연과 사람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작년에는 이곳 설렘정원을 활용해 노부부의 황혼 결혼식, 작은 결혼식을 통해 아낀 비용을 이웃돕기에 쓰는 커플 등 의미 있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회사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하나로 서울숲공원이 만들어지는 초창기때부터 서울숲공원 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데 동참해 오고 있다"며 "공원을 찾는 다양한 분들이 도심 속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추억을 만드는 장소로 숲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정원조성 이외에도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0-08-30 07:02:4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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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이천 '시몬스 테라스' 공중파 다큐에 나온다

30일 방송, SBS '업(業), 타운(TOWN)을 만나다'에 지역 사회와 공존 소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침대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 시몬스가 오는 30일 방송 예정인 SBS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 208회 '업(業), 타운(TOWN)을 만나다'에서 기업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고, 이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다. 28일 시몬스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그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 시몬스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 지역과 상생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한 침대 공장을 넘어 침대 역사에 대한 문화·예술적 가치를 전달하고, 트렌디한 소셜 아트 전시 및 카페 등을 마련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된다. 방송에선 시몬스 침대의 브랜드 철학과 메시지가 녹아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 그리고 브랜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오픈한 팝업스토어인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등을 통해 시몬스가 이천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천지역은 한국 시몬스의 자체 생산시설 및 수면연구 R&D 센터 등이 자리한 '시몬스 팩토리움'과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가 위치한 곳으로, 이번 방송을 통해 시몬스 침대가 이천 지역 사회와 함께 살아 숨 쉬며 호흡하는 모습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서울 성수동에서 오픈했던 15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서도 이천 쌀과 꽃 등을 판매하며 지역과 지역 간의 '소셜라이징(Socializing)'을 실현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방영될 예정이다. 이천의 사랑방으로도 통하는 '시몬스 테라스(SIMMONS Terrace)'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시몬스 침대는 이천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을 위해 시몬스 테라스의 라운지에서 무료로 전시를 진행하는 등 이천 지역만의 볼거리, 즐길거리 그 자체가 되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호흡하고 있다. 또한, 시몬스 테라스 내에서 이천 지역 농특산물에 시몬스만의 브랜딩을 입혀 직거래로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 겨울 시즌 화려한 트리와 수많은 조명으로 꾸민 '일루미네이션' 등을 진행하며 지역 상생을 실현하고 있는 등 이천 지역의 이웃이자 주민으로서의 모습을 소개할 예정이다. 시몬스 침대가 함께 하는 SBS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는 30일 오전 7시 40분에서 방송한다.

2020-08-28 09:51:5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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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업군을 찾아서] "아티스트에겐 기회를, 관광객에겐 사진을"…도시를 디자인하는 남자

요즘 핫하다는 서울 성수동에 가면 한 카페의 커다란 외벽이 눈에 띈다. 눈을 감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여성을 중심으로 피어난 다채로운 색감 등이 행인의 발길을 붙잡고 연신 셔터를 누르게 했다. 바이산에 그려진 이 그림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지친 시민들에 향한 위로와 의료진에 대한 감사함 등이 담겨 있다. 아무 의미 없던 벽에 희망찬 분위기를 연출한 사람이 바로 이프비 주식회사의 대표 한종혁이다. '세계 최초 벽 공유 플랫폼'이란 단어를 쓰는 그가 궁금해 성수동으로 찾아가봤다. ―이프비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이며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월디(WALLD)라는 벽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도시에 널려있는 외벽을 임대해 필요로 하는사람들에게 권한을 나눠주는 회사입니다. 그게 광고주가 되면 거기에 광고가 붙고, 캠페인이 되면 캠페인을 주관하는 주관사가 되는 거죠. 벽이라는 게 부동산 자산 같지만 재료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키워드가 업사이클링(up-cycling)인 만큼 벽 또한 업사이클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의 월디는 건물주와 광고주, 아티스트의 세 축을 연결시키며 소통을 이끌어내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벽을 원상복구 시키는 작업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광고 타겟팅부터 장소 선정, 퍼포먼스 내용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며 사용자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세계 최초 벽 공유 플랫폼'이란 것을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제가 세계 48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오랫동안 발달된 도시들을 많이 구경하게 됐고 옛 도시는 옛날 정취 그대로, 새 도시는 또 그 나름대로 잘 꾸미고 보존한 것을 봤어요. 해외의 미술관도 많이 돌아다니고 스트릿 아트 등도 보면서 '벽을 활용하면 좋겠구나'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벽은 사람들에게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해서 사람들이 자꾸 찾아오고 사진을 남기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까지 그가 살아온 인생이 밑바탕이 됐다. 대학 시절부터 그는 각종 대외활동을 거치며 영상 콘텐츠 제작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 포스코나 엔에이치엔과 같은 대기업에서 마케팅 및 전략 기획 팀에 몸담은 적도 있었다. 평소 사업을 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그간 만난 특별한 인맥과 영업 마인드, 예술에 대한 관심 등을 모아 비즈니스로 실현시켰다. ―회사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현재 안정됐다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프비는 한때 5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었던 적도 있지만 현재는 직원이 4명 뿐입니다. 회사도 아직은 3년 밖에 안된 초기 단계입니다. 주요 수입원은 지금 진행 중인 벽공유 플랫폼이고, 조금 더 큰 규모로 이커머스를 하는 다른 법인이 있는데 최종적으로는 두 가지를 합치고 싶습니다." 걸음마 단계에 있는 회사지만 그의 꿈은 크고 이타적이다. 벽을 공유해나가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건물주와의 관계를 강화한 뒤, 그들을 대상으로 한 커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 플랫폼 내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청소 업체, 인테리어 등을 모두 둘러보고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을 꾀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들을 노출시켜 각종 거래를 성사시키고 아티스트들에게는 머리 속에 있던 상상을 펼칠 기회를 준다. 그러면서 도시는 점점 아름다워진다. 인터뷰 도중에 그는 서울혁신센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년 예정인 1년짜리 프로젝트에 관한 통화로, 서울을 강남과 강북으로 나눠 각각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벽 광고를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그가 바라는 목표가 그려져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20-08-26 15:49:44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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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게임 오버 外

◆게임 오버 한스 페터 마르틴 지음/이지윤 옮김/한빛비즈 인류는 전 세계를 뒤흔든 전염병과 경기 하강, 민주주의의 위기로 유례없이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맞고 있다. 로봇 기술과 디지털화는 기존의 광범위한 사회적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금융위기와 무역전쟁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실패한 민주주의가 외면당하고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과 민주주의의 붕괴, 극우 민족주의의 부활 등 세계 질서를 지배해온 시스템이 몰락하는 현상을 하나씩 분석하며 침몰 위기에 처한 세계를 구하기 위한 유토피아의 설계도를 제시한다. 552쪽. 2만5000원. ◆숭배와 혐오 재클린 로즈 지음/김영아 옮김/창비 책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1세기 현대까지 공간과 장르를 아우르며 문화 속 다양한 모성 경험을 해부한다. 이는 하나같이 가부장제하 모성의 이상 아래 고통받으면서도 그에 맞서 욕망하고 싸우는 어머니들의 "고통과 희열"을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어머니는 본성상 체제 전복적이며, 한번도 겉보기나 세상의 기대치와 일치했던 적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한국에선 맘충이란 말이 일상화됐고 영국에서는 매년 5만4000명의 여성이 임신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인간들이 모성과 어머니를 숭배하는 척하며 사실은 뼛속 깊이 혐오하는 이유를 밝혀낸다. 308쪽. 1만8000원. ◆포즈의 예술사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이한음 옮김/을유문화사 서기 1세기에는 예루살렘으로 모여드는 유대인들을 막기 위해 이를 감시하는 로마 병사들이 있었다. 병사 중 한 명이 군중을 향해 엉덩이를 내미는 모욕 행위를 가했고, 성난 군중들로 인해 1만명이 깔려 죽는 참사가 벌어졌다. 1951년에는 아인슈타인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를 향해 혀를 쭉 내미는 사건이 있었다. 이 장면은 사진으로 기록돼 전 세계인의 뇌리에 남은 가장 유명한 '메롱'이 됐다. 저자는 선사 시대 가면과 로마 시대 조각상부터 현대 회화와 조각을 아우르는 231점의 미술 작품 속 몸짓 언어를 환영, 모욕, 위협, 자기 보호 등 아홉 가지의 의사전달 형태로 분류한 뒤 그 포즈가 지닌 사회적 기능과 보편적 의미를 분석한다. 320쪽. 3만2000원.

2020-08-23 13:52:5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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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인간무리

마크 모펫 지음/김성훈 옮김/김영사 공항에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리고 그 장면에서 인간이 다 침팬지로 바뀐다고 생각해보자. 상황은 곧 난장판이 되고, 자칫하면 대학살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인간은 어떻게 모르는 사람들과 별문제 없이 지낼 수 있는 걸까? 침팬지는 한 개체가 모든 구성원을 알아야 사회가 성립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침팬지와 인간 사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늘 인간이 만든 체제나 제도를 중심으로 사회를 이해해왔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 역시 사회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인간 사회와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책은 보다 폭넓은 동물종의 사회로 우리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개미는 같은 사회 안에서 아무도 알 필요가 없다. 모든 개체는 서로를 모르지만 정교한 분업 체계를 통해 함께 위업을 달성해 나간다. 요약하자면 침팬지는 모두를 알아야 하고, 개미는 아무도 알 필요가 없다. 인간은 일부만 알면 된다. 저자는 개미나 벌과 같은 사회성 곤충의 사회, 코끼리·늑대나 유인원 같은 포유류 사회, 원시 인류였던 수렵채집인의 사회가 구성되는 방식을 살펴보며 사회의 자연적 본성을 탐구한다. 수렵채집인 선조들은 오늘날처럼 큰 규모의 국가를 짐작할 수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지금과 같은 사회가 만들어졌을까? 책에 따르면 사람들이 다른 민족 집단을 받아들이면서 변화에 맞춰 표지 인지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허용은 결과적으로 사회를 강화하는 요소가 됐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를 찢어놓을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 이를테면 인종차별이나 외국인 혐오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차별과 혐오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일까? 표지의 종류와 그것이 작용하는 방식이 다양하다면, 표지를 다르게 구성해 외부자와 공존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저자는 끼리끼리 뭉치고 외부자를 배제하거나 포용하는 것이 어떤 조건에서 이뤄지는지 밝혀내며 사회 화합을 이끌 실마리를 풀어낸다. 740쪽. 2만98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08-23 13:10:3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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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제국의 브로커들 外

◆제국의 브로커들 우치다 준 지음/한승동 옮김/길 일제강점기 때 경성에 초지야백화점을 설립한 고바야시 겐로쿠는 탁월한 사업감각과 총독부의 공식적인 지원, 행운이 겹친 덕에 큰 성공을 거뒀다. 고바야시처럼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사람은 약 100만명에 달한다. 이는 19~20세기 세계 식민·제국주의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대량이주였다. 왜 그토록 많은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왔을까. 책은 재조(在朝) 일본인에 대한 역사를 '정착민 식민주의'라는 시각을 통해 바라본다. 저자는 이주 정착민을 '제국의 브로커들'이라고 명명하고 이들이 개인적인 부의 축적에서 나아가 식민권력의 대리인 즉, 앞잡이 역할까지 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632쪽. 3만8000원. ◆예술가의 편지 마이클 버드 지음/김광우 옮김/미술문화 진실한 마음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쓴 손 편지에는 첨단 전자 매체들이 붙들 수 없는 마음의 사무침이 있다. 수신자와 발신자만 열어볼 수 있도록 봉인된 편지엔 예술가들의 작품과 문헌엔 드러나지 않았던 그들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가 담겼다. "저는 대리석, 청동, 점토로 조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림처럼, 어떤 분야든 누구 못지않게 잘할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통치자 루도비코 스포르차에게 보낸 편지는 자신의 재능을 한껏 뽐낸 이력서나 다름없다. 책은 다빈치부터 호크니까지, 지난 600여년간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적힌 90여편의 편지를 한데 모았다. 224쪽. 2만2000원. ◆로르샤흐 데이미언 설스 지음/김정아 옮김/갈마바람 열장의 잉크 얼룩 카드로 구성된 로르샤흐 검사는 현대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중요한 심리검사 도구 중 하나다. 누구나 어디선가 한 번쯤 봤을 이 신비로운 잉크 얼룩 자국은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불린다. 정신병원뿐만 아니라 군대, 학교, 재판정, 기업 등 수많은 곳에서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는 일에 활용돼 왔다. 최초의 헤르만 로르샤흐 평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로르샤흐의 일생과 더불어 로르샤흐 검사의 탄생과 발전 과정, 검사를 둘러싼 논쟁, 심리 분석의 역사 등 20세기 정신의학계에서 벌어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룬다. 672쪽. 2만8000원.

2020-08-15 12:29:3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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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함께 있게 된 父子, 공동 시집 출간…'부자유별'

아버지와 아들 시를 각 페이지에 나란히 담아 부자유별, 아버지와 아들의 서로 다른 시선. /KT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가 변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이뤄지던 각종 활동이 멈추는가 하면 사람들 사이 거리도 갈수록 멀어지면서 비대면 접촉(언택트)이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특히 가족 간의 접촉에도 큰 변화가 있다. 혼밥, 혼쿡 등으로 직접적인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대 간 이해를 넘어 가족간 유대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어 화제다. 그것도 요즘 보기 드문 '시'를 통해서다. 조철제-위래 부자는 최근 '부자유별'이란 시집을 공동으로 출간했다. KT에 재직 중인 조철제씨와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입학이 연기된 아들 위래씨가 주인공이다. 부자는 지난 4월 봄학기에 맞춰 출국 예정이었던 아들의 일본행이 코로나19로 인해 9월로 연기되면서 생긴 5개월간의 공백기간 동안 '기념이 될만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계획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국내외 여행이나 영화감상, 00에서 한달 살아보기 등도 생각했다. 하지만 부자가 공감대를 느낄 수 없었다. 아들 조위래군은 "어릴 적 놀던 모습이나 가족 모습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기 위해 글로 남기리고 했다"며 "전문적인 작문 수업을 받지 않아 짧은 글을 쓰다보니 '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시'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아버지와의 감정을 가감없이 풀어내다보니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집 '부자유별'은 첫번째 시 '방황'부터 마지막 시 '한가운데'까지 같은 제목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40편씩 총 80편을 실었다. 아버지와 아들 시를 각 페이지의 좌우에 나란히 담아 두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게 구성됐다. 특히 어릴 적 자전거를 배우던 때, 엄마의 설거지를 도우는 모습, 부모의 잔소리에 대한 생각 등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고스란히 묻어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감동을 일으킨다 또한 프롤로그는 아버지가 에필로그는 아들이 번갈아 썼고, 아버지 모습의 아이콘은 아들이 아들의 아이콘은 아버지가 그린 그림을 사용하고 있어 구성의 재미도 더했다. 조위래군은 이번 시집 작업에 대해 "서로의 시를 읽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학창시절이 어땠는지,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됐고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철제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역설적으로 아들이나 가족 등 주변사람들에게 충실한 시간이 생겨 이렇게 책도 낼 수 있었다"면서 "막상 시를 쓰다 보니 비슷하다 생각했던 아빠와 아들의 생각이 실제로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철제씨와 조위래군의 시집 '부자유별'은 도서출판 '새로운 사람들'에서 발간됐으며 교보문고, Yes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0-08-13 19:00:49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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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언더랜드 外

◆언더랜드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조은영 옮김/소소의책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두려워 버리고 싶고 사랑해 지키고 싶은 것들을 언더랜드로 가져갔다. 언더랜드는 보관, 생산, 처리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사람들은 죽은 이의 시신을 땅에 묻고,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려 흔적을 남겼다. 바위를 뚫고 내려가는 광산에서는 광물을 캐고 바다 밑에선 석유와 가스를 뽑아냈다. 또 인간은 스스로 만든 재앙을 막기 위해 지구 곳곳에 핵폐기물 처리 시설을 만들고 있다. 책은 지하 900미터 아래 있는 암흑물질 실험실에서 시작해 향후 10만년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설계된 깊은 저장고에서 끝난다. 심원의 시간에서 보면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다는 생각은 탐욕이자 망상이다. 520쪽. 2만8000원. ◆쇼터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안기순 옮김/더퀘스트 더 많이 성취하려면 반드시 더 오래 일해야 하는 걸까? 성과는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MS 일본지사는 작년 여름 한 달 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시도했다. 직원 1인당 매출 기준으로 생산성은 전년 대비 39.9% 증가했고 직원 만족도는 92%를 기록했다. 책에는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생산성이나 수익을 희생시키지 않은 채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터득한 전 세계 리더들과 기업가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일하는 공간과 시간, 문화를 재설계하면 일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392쪽. 1만8000원. ◆남극이 부른다 박숭현 지음/동아시아 남극권 중앙 해령 최초의 열수 분출구부터 열수 생태계를 구성하는 신종 생물, 빙하기-간빙기 순환 증거, 판구조론 30년 역사를 뒤흔드는 새로운 '남극-질란디아 맨틀'까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인 박숭현 박사가 그의 연구팀과 함께 다년 간 발견해낸 성과들이다. 그의 주된 연구 대상인 중앙 해령은 남극해에서 다시 수천 km 내려가야 비로소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이 까마득히 먼 곳에서, 빛조차 닿지 않는 심해로 탐사 장비를 내려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수도승의 고행처럼 보인다. 거친 풍랑과 숱한 고생을 감수하고 다시 남극해로 뱃머리를 향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남극 해저 탐험기. 372쪽. 1만75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08-09 14:24:1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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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 지음/김고명 옮김/롤러코스터 공유경제 옹호론자들은 "언제까지 남 밑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소리를 들으며 돈을 벌거냐"며 사람들을 유혹했다. 이들은 '공동체성'으로 자본주의를 초월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노조를 만들 수 있나? 산업재해 대비책이 있는가? 차별과 성희롱을 막을 수 있나? 일상적인 실직의 위험에 노출돼 있진 않은가? 공유경제는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책은 숙박, 교통수단, 단기 아르바이트 서비스, 출장 요리 등 각기 다른 플랫폼에 종사하는 80여명의 노동자들의 입으로 공유경제의 민낯을 까발린다. 공유경제의 야심 찬 약속이 노동자의 실제 삶과 얼마나 다른지, 앱이 만든 최첨단 알고리즘의 이면에서 노동자들이 어떻게 갈려나가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저자는 임시 노동, 적시 일정 관리(필요한 시점에만 노동자를 호출하는 방식), 대량 정리해고를 모두 채택한 공유경제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수법을 기술적으로 혁신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통렬히 비판한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온갖 차별과 성희롱, 언어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노조를 결성할 권리가 사라졌으며, 업무상 재해에 대한 보상조차 요구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한다. 공유경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아무런 책임과 의무 없이 1만명을 10~15분간 고용하고 일이 끝나면 노동자들은 증발한다. 이처럼 공유경제는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지난 수세대 동안 쌓아올린 노동자 보호장치를 파괴하고 근로자 착취가 만연했던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고 있다. 이게 진정한 '공유'의 경제라면 왜 그들은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는 거냐고 저자는 묻는다. 392쪽. 1만8000원.

2020-08-09 13:42:04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