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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영원히 정의의 편에 外

◆영원히 정의의 편에 홍윤오 지음/새빛 민주주의 발전은 인권 신장, 정의 실현과 궤를 같이한다.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인권 변호사 강신옥의 육성과 기록을 정리한 회고록이다. 강 변호사는 인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인물로, 법정에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을 용감하게 변호하며 치열하게 인권을 옹호하다 형무소에 잡혀 들어가기까지 했던 한국 인권 운동의 증인이다. 민청학련 사건은 반정부 시위를 왜곡한 학생 운동 탄압 사건이다. 강 변호사는 인권을 유린당해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변호하다가 그들과 같이 옥살이를 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그는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10.26 사건 등을 맡으며 인권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김재규 변호인으로서 한국 현대사 격동의 시기, 역사의 속살과 진실을 파헤친 생생한 증언이 담긴 책. 324쪽. 2만2000원. ◆매직필 요한 하리 지음/이지연 옮김/어크로스 미국 성인 10명 중 7명, 유럽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 문제를 겪을 정도로 '비만'은 현대판 전염병이 된 지 오래다. 과체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최근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반년 만에 체중의 25%를 감량해 준다는 비만 치료제의 등장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쩌다 이 약이 필요하게 됐을까. 197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증한 원인을 추적하던 저자는 우리가 끊임없이 먹고 살찌고 다이어트하고 다시 비만인이 되는 과정에 돈에 찌든 자본주의 산업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단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는 초가공식품을 만들어낸 식품 업계, "날씬함은 미덕, 비만은 죄악"을 부르짖는 뷰티 산업, 우울증·거식증 등의 부작용을 숨기고 다이어트약 팔기에 열을 올리는 의약품 업계에 비만인의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돼 간다. 책은 인류의 구원자로 칭송받는 '매직필'의 민낯을 드러낸다. 404쪽. 1만9800원. ◆그들은 왜 주술에 빠졌나? 김두규 지음/해냄 한국에서 근 20년 만에 몸집이 4배로 불어난 산업이 있다. 무속업이 바로 그것. 2000년대 초반 20만명이었던 국내 무속인 수는 현재 80만명으로 급증했다.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은 사실이었던 걸까. '건진법사', '명도사', '천공'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3대 비선'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대한민국의 지도층은 어쩌다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주술에 홀린 것인가. 책은 고려시대부터 조선, 21세기까지 역사에 기록된 정치권력과 주술의 결탁 사례를 통해 그것의 폐해와 위험성을 밝힌다. 권력자들의 욕망과 필요에 의해 배태돼 수많은 술사가 확대 재생산한 주술의 그림자를 까발린 책. 356쪽. 2만5000원.

2025-01-30 13:53:2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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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난폭한 독서

금정연 지음/마음산책 똥 얘기로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소설가가 된 인물이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믿어줄까. 금정연 작가의 '난폭한 독서'를 읽기 전에는 필자 역시 '허튼소리'로 치부해 버렸을 말이다. 난폭한 독서는 금 작가가 자신과 위상 동형이라고 여기는 작품의 서평을 써서 엮은 책이다. 서평가인 저자는 책에 나오는 고전이 인류사에서 차지한 위치나 위상, 작품 안팎의 의미를 따지는 대신, 그것들을 자신의 시간으로 끌고 들어와 해부하고 해석한다. '인분(人糞)주의' 사상으로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인물은 이 책의 첫 시작을 장식한 '프랑수아 라블레'(1483?~1553)다. 콜린스, 옥스퍼드, 메리엄-웹스터 등 유명한 사전에는 라블레의 이름을 딴 단어 'Rabelaisian'(라블레시언)이 등재돼 있다. '거칠고 외설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가 와 닿지 않는다면 저자가 내린 정의, '뿌우우우우우웅 뿌르륵푸르륵 뿡!'(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책에 있는 말을 그대로 옮겼다)을 참고하면 되겠다. 수도사 겸 의사였던 라블레는 영국의 셰익스피어, 스페인의 세르반테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학계 거장으로 손꼽히지만, '너무 상스럽고 분변학적'(도널드 서순)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대체 작품이 어땠길래. 그의 소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에서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을 묘사한 장면은 '웩'소리가 절로 나온다. 산고로 괴로워하던 만삭의 가르가멜(가르강튀아의 모친)은 비명을 지르면서 나쁜 냄새가 나는 살덩어리를 몸 밖으로 배출해 냈다. 산파들은 그것이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출산 전 내장 요리를 너무 많이 먹어 직장이 늘어나며 가르가멜에게서 빠져버린 항문이었다. 남편인 그랑구지에가 임신 중 소 창자를 푸지게 먹는 아내에게 "여보, 똥 껍데기를 먹으면 똥이 먹고 싶어진다오"라고 타이를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금 작가는 라블레가 가명을 내세우면서까지 천박한 소설을 쓰고 발표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엄숙하고 위선적인 중세의 분위기를 견딜 수 없던 그는 자신이 만든 웃음 폭탄을 던져 낡은 가치관을 흔들려고 했다"고. 라블레는 분변학적인 문장을 통해 사람들에게 "Wake up and smell the shit!"(정신 차리고 상황을 직시하란 뜻의 영어 관용구 'Wake up and smell the coffee'를 뒤튼 표현), "이 봐, 일어나서 똥 냄새 좀 맡아봐,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야! 구린내가 난다고!"라고 외쳤던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368쪽. 1만6000원.

2025-01-30 11:41:1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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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024, 트렌디한 감성 담은 하라메 오픈 '기대감 UP'

실력파 뮤지션 t024(티공이사)의 첫 번째 미니앨범 'TRACE(트레이스)' 발매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티공이사는 24일 정오 공식 SNS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TRACE(트레이스)'의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공개했다.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는 이번 앨범에 실린 음원 일부가 공개된 가운데 신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티공이사의 메들리 영상은 내추럴하면서도 트렌디한 감성이 눈길을 끌었고, 8개의 트랙 모두 멤버 Senji(센지)와 Nap!er(나피에르)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져 있어다.이전 싱글에서 '향'을 테마로 과거 자신들의 모습을 표현했던 티공이사는 이번 미니앨범으로 '향'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다. '향과 잔향'을 테마로 후각적인 요소를 시각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다양한 사건 속에서 겪었던 감정을 그려냈다. 특히 신보에는 글로벌한 뮤지션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콜드플레이, The 1975과 협업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한 믹스 엔지니어 Ryan Giligan과 협업했고, 테일러 스위프트, 라나 델 레이와 작업으로 그래미 상을 수상한 드러머 Sean Hutchinson과 그웬 스테파니, 제이스 므라즈의 세션 베이시스트 Sean Hurley가 세션으로 참여해 티공이사와 호흡을 맞췄다.t024의 첫 번째 EP 'TRACE'는 내달 7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2025-01-24 15:13:15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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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사극 통했다…SLL 제작 '옥씨부인전', 日유넥스트 시청률 1위

글로벌 IP 파워하우스 SLL이 제작한 드라마 '옥씨부인전'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사극의 새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일본 로컬 1위 OTT 플랫폼 유넥스트(U-NEXT)에서 한-일 동시 방송 중인 '옥씨부인전'은 유넥스트 드라마 및 한류-아시아 시청 랭킹 1위를 기록했다. 태생적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 구덕이(임지연)의 서사가 일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지속적으로 OTT 시장이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 OTT 산업 동향'에 따르면 일본의 OTT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28년 6330억 엔(한화 약 5조8286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 '옥씨부인전'의 흥행은 일본 콘텐트 시장 내 한국 작품의 입지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의 글로벌 OTT 서비스인 코코와플러스(KOCOWA+)에서도 '옥씨부인전'은 방영 첫 주부터 현재까지 드라마 부문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K-드라마의 전통 사극 포맷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의 한국 Top 10 TV쇼 부문에 8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국내에서도 '옥씨부인전'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첫 방송에서 4.2%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지난 10회에서는 11.1%의 시청률로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현재 10%에 육박하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종영을 앞두고 최종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LL 관계자는 "'옥씨부인전'은 독창적인 스토리와 높은 제작 완성도를 통해 한-일 동시 방송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이며 K-콘텐트의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옥씨부인전'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신분이 탄로날 위기에 처한 옥태영과 천승휘(추영우)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1-24 11:39:4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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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탄생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네이버웹툰은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24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영화 '좋은 친구들'을 연출한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의 최태강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드라마 공개를 기념해 네이버시리즈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50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 모바일 웹과 앱에서는 프리퀄 웹툰 '중증외상센터: 외과의사 백강혁'을 20일부터 공개했다. 한산이가 작가의 또 다른 의학 소재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검은 머리 영국 의사'도 22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프리퀄 웹툰 '중증외상센터: 외과의사 백강혁'은 극대화된 촉감을 타고난 백강혁 신입 인턴 시절을 다뤘다. 세 작품의 원작인 한산이가 작가의 웹소설은 모두 네이버시리즈에서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재벌집 막내아들' 등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3단계 흥행을 통해 플랫폼과 영상 지식재산(IP) 사업 시너지를 입증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웹툰·웹소설을 영상화했을 경우 원작 조회 수는 평균 33배, 웹소설이 웹툰으로 2차 저작될 경우 원작 웹소설 조회 수는 179배 상승했다.

2025-01-24 11:09:07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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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김병옥, '깊은 여운 남긴 존재감'… 미스터리한 택시드라이버 役 소화

배우 김병옥이 드라마 '수상한 그녀'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끌어올리는 역할로 마지막 회까지 호연을 펼쳤다. 김병옥은 지난 23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에서 오말순(김해숙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미스터리한 인물 택시드라이버 역을 맡았다. 김병옥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딸 반지숙(서영희 분)과 싸운 후 허망하게 걷는 오말순을 자신의 차에 태운 택시드라이버. 이후 모종의 행동을 취해 오말순을 젊은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화시키며 극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극 중 택시드라이버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바텐더, 법원 재판장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로 등장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것 또한 판타지 장르인 '수상한 그녀'의 재미를 높였다. 특히 오두리가 몸이 무겁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달도 차면 기울고 활짝 핀 꽃이 먼저 지는 법인 것을"이라며 순탄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택시드라이버와 오두리의 만남도 은은한 여운을 남겼다. 택시드라이버가 오두리에게 이전의 모습(오말순으로) 돌아갈지, 혹은 오두리로 살다가 6개월 후 소멸되는 걸 선택할지 물었던 상황. 택시드라이버는 그룹 엘리먼트 멤버로 무대에 오르기 전인 오두리 앞에 나타났다. 그가 "마음을 정하셨습니까"라고 묻자, 오두리는 "정했다"며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러 가야겠다. 고마웠다"고 환한 미소와 함께 작별의 메시지를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연로한 사람들을 젊은 시절로 되돌리는 능력 그리고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한 행동과 말투. 김병옥은 '수상한 그녀'에서 고요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택시드라이버를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특히 울림 있는 김병옥의 목소리와 택시드라이버의 의미심장한 말들이 한데 어우러져 캐릭터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김병옥은 출연 작품마다 매소드 연기로 캐릭터 탈바꿈에 성공해 영화나 드라마 장르의 한계 없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최근 김병옥은 넷플릭스 '퀸메이커', 디즈니+ '강남 비-사이드'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김병옥이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김병옥은 1989년 연극 '리어왕'으로 데뷔, 영화 '올드보이', '해바라기', '신세계', 드라마 '고백부부',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드나들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실력파 배우다.

2025-01-24 10:26:15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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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外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맥스 디킨스 지음/이경태 옮김/창비 모벰버 재단의 2018년 조사에 의하면, 영국 남성 3명 중 1명은 "가까운 친구가 없다"고 응답했다. 또 '자신의 문제를 진지하게 의논할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가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인관계가 박살 난 남성들은 어디로 향했을까. 젊은 남자들은 온라인상에 반페미니스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그들만의 동굴에 숨어 여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피해망상을 키워갔다. 중년남은 우울의 늪을 허덕이다 떠밀리듯 생을 등졌다. 영국 내 자살자 넷 중 셋은 남성이라는 통계가 보고됐으며, 노년 남성들은 사회적 관계망의 부재 속에서 고독사를 맞았다. 과시와 경쟁, 조롱과 모멸로 시작해 압도적 자살률과 고독사로 마무리되는 비뚤어진 남성 문화를 고발한 책. 456쪽. 2만4000원.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 지젤 사피로 지음/원은영 옮김/이음 누군가 '좋아하는 문학 작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쉽게 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린 적이 있다. 작가의 행적이 체면 깎이게 후져서 그 제목을 입 밖으로 꺼내면 질문한 사람이 답한 이의 인성 수준을 의심할까 봐 염려됐기 때문. 결국 필자는 그 소설을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목록'에서 뺐다. 작품과 작가의 도덕성을 둘러싼 문제는 예술계에서 자주 격렬한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저자는 문제가 되는 작품을 삭제하고 없었던 것으로 만드는 일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이야기한다. 폭력의 흔적마저 지워 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빠르고 명쾌한 결정이나 해답보다는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묻는 태도'와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고 책은 강조한다. 228쪽. 1만8000원. ◆생존자들 이준호 지음/유월서가 책은 20세기를 비탄에 빠뜨렸던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조명한다. 지옥을 알리기 위해 아우슈비츠로 걸어 들어간 폴란드 군인, 미국 정보원과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리옹의 인간 백정',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지성과 창조성을 빛낸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연대와 생명력이 전쟁 속에서 얼마나 뜨겁게 불타오르는지를 역설한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생존한 이들은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 돌아온 인간의 역사를 다룬 책. 292쪽. 1만6800원,

2025-01-23 15:39:3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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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곽재식의 고전 유람

곽재식 지음/북트리거 '참이슬'은 한국인이 '증류주'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소주'의 대명사로 꼽힌다. 달달한 액체가 차고 넘치는 세상. 굳이 이슬을 술의 상표로 가져다 쓴 이유는 뭘까. '고전'과 '소주 참이슬',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두 말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최근 '곽재식의 고전 유람'을 읽다가 발견했다. 책에 따르면, '달콤한 이슬'은 '영생불멸을 이루게 해주는 약'과 관계가 깊다. 고대 인도 신화에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영약, '암리타'가 나온다. 불교가 동아시아로 전파되면서 불경의 소재로 사용된 암리타는 '감로(甘露)'라는 한문 표현으로 옮겨졌다. 신들이 영생불멸을 얻기 위해 마신 약이 '달달한 이슬'로 불리게 된 것. 소설가인 저자는 신비로운 사연을 다룬 전설이나 신화에 '과학적 사실'과 '실체적 근거'라는 양념을 쳐서 썰로 풀어낸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탁월해 고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조선 중기 홍만종이 펴낸 '순오지'에 등장하는 털복숭이 이야기도 그중 하나. 두류산 절에 기거하던 승려는 겨울밤 아궁이 속을 헤집어 불을 꺼뜨려 놓는 범인을 찾기 위해 골몰한다. 그는 그물을 쳐 놓고 부엌에 잠복해 있다가 온몸이 긴털로 뒤덮인 괴생명체를 목격한다. "사람이오, 신선이오? 어찌하여 이곳에 왔소?"라는 물음에 괴물은 새 울음소리로 답한다. 결국 대화를 포기한 승려는 털복숭이를 놓아주고, 괴생명체는 바람을 가르며 사라진다. 저자 곽재식은 명탐정 코난에 빙의해 홍만종이 살았던 시대와 장소를 토대로 털복숭이의 정체를 추적해 나간다. 첫 후보는 야생 원숭이. 당시 한반도에 자생하던 동물은 아니었지만,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원숭이가 외국에서 수입됐을 수 있다고 책은 설명한다. 또 작가는 충북 단양의 구낭굴에서 발견된 짧은 꼬리 원숭이 뼈를 근거로 날씨와 환경이 달랐던 수만 년전 한국 땅에 살아남은 이 개체의 후손이 조선 시대까지 생존해 산속에 지내던 승려의 눈에 띄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공학 박사라는 배경을 가진 SF 소설가답게 과학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순오지에 나오는 털복숭이가 네안데르탈인일 가능성도 점쳐본다. 사람보다 먼저 등장한 고대의 옛 종족이 인간과 전쟁에서 패해 계속 동쪽으로 밀려나다가 대륙의 끄트머리 한반도에 흘러들어 산속에 기거하고 있다(참고로 네안데르탈인의 주 거주지가 유럽과 아시아 서쪽 지역이어서 이 명제가 참일 확률이 아주 희박하긴 하다.)고 상상하며 순오지를 다시 읽어본다면 털로 뒤덮인 괴물 이야기가 처음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316쪽. 1만7500원.

2025-01-23 15:39:2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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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좌, 우에 천장까지 스크린 넓히며 또 한번 진화 "관객에 압도적 몰입감 선사"

CJ CGV의 자회사인 CJ 4DPLEX가 천장으로 스크린을 확장한 '4면 SCREENX관(이하 스크린X관)'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스크린X 3.0 시대를 열었다. 오윤동 CJ 4DPLEX Studio 담당은 23일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크린X의 진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오 담당은 "2013년 스크린X관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2015년에는 첫 상업영화를 개봉했고, 같은 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며 "2017년에는 할리우드 영화를 스크린X로 처음 제작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는 LOL 경기를 생중계했고,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하며 스포츠 관람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면 스크린X관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앞으로도 기술로써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한 '용산 스크린X관'은 기존 좌, 우, 정면을 활용한 스크린X 기술을 진화시켜 천장까지 스크린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천장 화면 투사를 위해 아트 사운드보드로 시공했으며 스크린 페인트를 칠해 스크린의 기능과 건축 음향 기준을 모두 충족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스크린X관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도입했다. 총 54개 스피커를 스크린 안쪽에 설치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전 좌석 리클라이너도 도입했다. CJ 4DPLEX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술 특별관 사업자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스크린X관 도입 후 2022년에는 CGV영등포 스크린X PLF(Premium Large Format)관을 선보이며 좌, 우 실버스크린을 도입해 스크린X 2.0 시대를 연 바 있다. 스크린X로 제작한 콘텐츠도 2015년 6편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총 42편을 개봉해 10년 새 7배 성장했다. 스크린X 상영관 수 또한 글로벌로 처음 진출한 2015년 59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6개국 423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540여개, 내년에는 700여개 수준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 담당은 지난해 영화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영화 시장 성적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글로벌 영화 시장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며 "하지만, 스크린X는 22% 성장해 의미가 깊다. 특히 북미는 51%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크린X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역대 최고 실적인 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크린X 주요 전략 국가인 북미(51%), 일본(11%), 유럽(38%)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듄: 파트2', '베놈: 라스트 댄스' 등 지난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TOP 20을 기록한 작품 중 17편이 스크린X로 상영되면서 글로벌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스크린X 라인업은 70여 편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오 담당은 "시각특수효과(VFX) 제작을 내재화하는 등 제작 역량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헐리우드 감독 및 제작자와 협업해 영화 기획 단계부터 본편 VFX까지 직접 참여함으로써 특별관 포맷에 최적화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도 협업하고 있다. 용산 스크린X관의 티켓 가격은 CGV용산아이파크몰의 IMAX 상영관과 동일한 주말 기준 2만200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좌, 우, 정면 스크린을 넘어 천장까지 펼쳐지는 4면 스크린을 통해 또 한번 진화한 기술특별관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향후 VR(가상현실) 콘텐츠의 스크린X 제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콘텐츠에 더욱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J CGV는 고객들이 4면 스크린X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라인업을 준비했다. 오는 24일에는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2월 21일에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퇴마록'을 4면 스크린X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1-23 13:36:4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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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영주, tvN '그놈은 흑염룡' 최나나 役 캐스팅

배우 임영주가 tvN 새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연출 이수현 / 극본 김수연)에 최나나 역으로 출연한다. '그놈은 흑염룡'은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문가영 분)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최현욱 분)의 봉인해제 로맨스 드라마다. 혜진양 작가의 동명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놈은 흑염룡'에서 임영주는 용성백화점 기획팀 사원 최나나 역을 맡았다. 잘 웃고 활발해 보이나 실은 수줍은 성격으로, Z세대답지 않다는 이야길 듣곤 하는 그는 당찬 능력자인 팀장 수정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매 작품마다 장르와 배역을 불문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하며 '신흥 연기 기대주'로 떠오른 임영주가 '그놈은 흑염룡'을 통해 어떤 색다른 매력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다양한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온 임영주는 드라마 '여신강림', '순정복서', '함부로 대해줘', 영화 '어브로드' 등에 출연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 외에도 다수의 광고를 비롯해 10cm의 '그라데이션' 드라마 버전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도 출연하는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영주가 출연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은 내달 17일 밤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2025-01-23 13:08:24 최규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