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책과 함께] 픽션의 가장자리 外
◆픽션의 가장자리 자크 랑시에르 지음/최의연 옮김/오월의봄 책은 스탕달에서부터 발자크, 보들레르, 위고, 모파상, 프루스트, 릴케, 에드거 앨런 포, 콘래드, 제발트, 버지니아 울프, 포크너를 거쳐 주앙 기마랑이스 호자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거장들의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문학혁명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지 살핀다. 저자는 근대와 현대 픽션에 등장한 새로운 주체는 누구이고 공통의 세계는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우리 시대의 사상가 자크 랑시에르가 말하는 '픽션의 정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든 것'으로 만드는 일, 공통의 세계와 공통의 이야기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책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픽션의 정치'를 통해 어떻게 주체로 등장하고,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갔는지 보여준다. 336쪽. 2만2000원. ◆시공간 압축 김창현 지음/푸른길 '시공간 압축'은 맑스주의 지리학자인 데이비드 하비 입문서다. 저자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사회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그 안에서 성장·발전해나가는 하비의 지리적 사상을 풀어낸다. 데이비드 하비의 연구는 단순한 지리적 경계를 넘어 자본주의, 도시화,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비는 특히 '시공간 압축' 개념을 통해 자본주의의 확산과 기술 발전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했다. 책은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 발간까지 하비의 생애와 그의 주요 이론을 따라가며, 그가 현대 지리학과 사회이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252쪽. 1만6000원. ◆지구본 수업 1·2 박정주, 황동하, 김재인 지음/도서출판그림씨 태평양은 지구 표면적의 약 34%를 차지하는 매우 큰 바다임에도, 세계지도에서 보면 북극해나 남극해에 비해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평면 세계지도의 치명적인 단점인 면적 왜곡이 발생해 적도에 가까울수록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고,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실제보다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평평한 세계지도는 우리의 '시간·공간·거리 감각'에도 그릇된 편견을 심어놓았다. 세계는 태평양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마주 보고 있다는 통념이 대표적이다. 진짜 세계에는 중심이 없으므로 우리의 시야는 사방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 책은 책상 위에 놓인 '평면 세계지도'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입체적 지구본'을 통해서만 보이는 '지구 전체사'를 다룬다. 각 268쪽·248쪽. 각 1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