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책과 함께] 내 삶이 보물이 되는 순간 外
◆내 삶이 보물이 되는 순간 배연국 지음/글로세움 우리가 현재 이곳에 존재하는 것은 기적이다. 심장은 몸속 구석구석에 피를 보내기 위해 매일 10만번 뛴다. 심장뿐만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신체 기관은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헌신한다. 어떤 기관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멈춰 서지 않는다. 이것을 기적이 아닌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삶은 기적이며, 인생은 행복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기쁨을 찾아내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찾아낸 기쁨들을 편지로 남겨 행복을 묶어낸 책. 328쪽. 1만9000원. ◆페미니스트, 경찰을 만나다 이성은, 이경환, 주재선, 김창연, 이해리 외 5명 지음/오월의봄 경찰들이 여성단체의 쉼터에 가정폭력범이 난입했을 때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n번방, 딥페이크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져서다. 저자들은 경찰 조직에 성평등 관점을 도입해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찰은 그 노동의 결과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타의 조직과 큰 차이가 있다. 책은 '여경 무용론'이나 '여가부 폐지'와 같은 초라한 논리로 소란을 피우거나 이 문제에 겁먹고 회피하는 대신 젠더와 맞물려 작동하는 다양한 불평등을 경험하는 보통의 시민들을 위한 경찰의 모습을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한다. 218쪽. 1만6800원.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가나마 다이스케 지음/김지윤 옮김/포레스트북스 '경쟁을 피한다.', '리더 역할을 싫어한다.', '시키는 일은 하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듣지만, 내 의견은 말하지 않는다.', '회의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묻어가려 한다.' 가나자와대학 교수인 저자는 요즘 2030대에서만 유독 두드러지는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한다. 바로 '타인 앞에서의 칭찬과 주목을 적극적으로 거부한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왜 이러한 특징을 갖게 됐을까. 책은 칭찬이 오히려 압박이 되고, 칭찬을 받는 것도 타인의 눈에 띄어서 싫다는 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의 성향과 태도를 직관적으로 분석한다. "그들은 잘못된 게 아니라 달라진 것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292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