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상점 기술패키지' 덕분에 가게가 '스마트'해졌다
소상공인들, 높아지는 인건비·노동 강도·마케팅등 타개책 고심 소진공, 주문·협동로봇·서비스·경영 전반 걸쳐 기술패키지 지원 스크린골프장은 식당 수준 서비스로 매출 ↑, 음식점선 인건비 ↓ '소상공인 스마트기술 경진대회' 통해 기술 공급社 추가 발굴·보급 경기 수원 송죽동에 있는 '텐스크린골프'. 이 스크린골프장은 고객이 연습장으로 들어가면 설치한 기기들와 조명들이 자동으로 켜진다. 고객이 골프를 하기위해 신발을 신는 사이 모든 시스템은 가동 준비를 마친다. 지인들과 한창 스크린골프를 즐기다 출출해지면 테이블오더로 음식을 주문한다. 게임에 집중하는 사이 서빙로봇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준다. 텐스크린골프를 운영하는 권영훈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호황을 누렸던 스크린골프가 경쟁이 심화되자 이를 타개하기위한 해결책 모색이 절실했다. 그러다 요식업과 스크린매장을 융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PC방이 배달음식점 수준까지 올라가고 '맛집 PC방'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머무는 시간이 적지 않은 스크린골프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권 사장은 정부가 펼치는 '스마트상점 기술패키지 지원사업'을 만나 매장 자동화에 대한 꿈을 현실로 바꿨다. 2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는 도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주문(키오스크, 테이블오더), 협동로봇(조리·서빙), 서비스(무인판매기), 경영(매출분석 AI) 등에 관한 스마트기술을 묶어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권 사장은 관련 사업 중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 테이블오더, 서빙 로봇을 포함한 '기술패키지A'를 지원받았다.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으로 분석한 방문 고객 자료는 향후 타겟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권 사장의 매장은 비대면 주문시스템인 테이블오더와 노동력 절감을 가능케 한 서빙 로봇을 도입해 음식 메뉴를 서비스에 추가해 매출은 약 20% 올랐다. 그는 스마트상점 기술패키지 지원으로 인건비 절감을 가장 큰 효과로 꼽았다. 특히, 갑작스러운 직원 퇴사로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을 때 서빙 로봇이 사람 한 명의 몫을 대신하는 것 뿐만 아니라 200평이나 되는 매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던 노동 강도가 크게 줄었다. 또한, 테이블 오더를 통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주문 시 고객 입장에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도 눈에 띄게 줄어 만족도도 높아졌다. 권 사장은 "스마트상점 기술패키지 지원사업으로 매장 내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마침내 완성될 수 있었다"면서 "매출 증대 및 인건비 감소, 고객 편리성 증대 등 모든 것이 지원사업 덕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중식당 온'을 운영하고 있는 15년 쉐프 경력의 김한솔 사장. 높아지는 인건비로 고민이 컸던 김 사장은 소진공으로부터 역시 기술패키지A를 지원받았다. 김 사장은 "메뉴판, 음료, 반찬 등 손님이 오면 기본적으로 테이블에 가져다줘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서빙 로봇 덕분에 반복 업무가 줄고 매장 내 동선이 효율적으로 변했다"며 "손님이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와의 조합은 최상"이라고 흡족해했다. 매장에 적용한 유동인구 분석 솔루션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방문 고객 분석 자료를 월별로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소진공은 소상공인들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스마트 기술 지원을 확대하기위해 오는 8월2일까지 '소상공인 스마트기술 경진대회'도 연다. 경진대회에서 ▲음식점업(1개 모델) ▲도소매업(1개 모델) ▲서비스업·기타(2개 모델)까지 총 4개 업종에 대한 우수 모델을 선정하면 하반기에 '2024년 우수 스마트모델 보급사업'을 운영한다. 4개 우수 모델은 오는 9월부터 도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을 모집, 총 200개 안팎의 소상공인 사업장에 점포별 최대 1200만원까지 전체 비용의 70%를 지원한다. 관련 내용은 소진공 누리집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음식점업 위주로 기술패키지 보급이 이뤄졌지만 이번 소상공인 스마트기술 경진대회를 통해 다양한 업종의 기술패키지를 구축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상공인에게 업종별 맞춤 기술패키지 보급을 위한 경진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