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희비...네이버 '웃고', 카카오 '울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양사는 1분기 매출은 동반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네이버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카카오는 오히려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 28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영업이익도 3275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카카오는 1분기 매출 1조 8479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8%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3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12.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도 네이버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0.7% 증가했지만 감소세가 컸다. 카카오의 이 같은 부진세는 광고 업황의 둔화와 지난해 있었던 화재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인건비 상승까지 작용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비수기에도 검색 중심 성장세 유지...포쉬마크 실적 편입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은 광고 업황이 비수기에도 검색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초부터 포쉬마크 연결 실적도 실적에 편입되면서 e-커머스가 콘텐츠와 함께 전사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2조2306억원,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3107억원으로 탁월한 탑라인 성장률을 유지하며 증익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3.9%로 디스플레이 광고 비수기 효과 및 포쉬마크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의 e-커머스 사업은 쿠팡과 함께 양대 축으로 올라서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브랜드 제조사들의 판매 수요를 '브랜드스토어'로 흡수해 제품을 판매하고, 도착보장, 라이브커머스, 커머스 솔루션 마켓 등 수익 상품 판매를 강화하며 매출도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e-커머스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해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56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국내 사업도 패션타운 수익화 등 차별화 서비스로 거래액 성장에 기여하면서 20% 수준의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는 지난해까지 메이저 인수 및 합병이 일단락된 만큼 올해는 해외 사업 수익화를 본격화하고 연결 적자 감소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해외 웹툰 및 왓패드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웹툰과 유사한 사업모델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매스마케팅보다 유료 이용자로의 전환 마케팅에 집중하고, 웹툰 이외 콘텐츠 부분에 대한 투자 규모 적정성을 검토하며 연결 적자를 의미있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챗GPT'의 대항마로 오는 7월 '서치GPT'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성장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서치GPT 출시 등에 힘입은 네이버의 AI 경쟁력으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면 신규 서비스 성공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AI 기술을 네이버 쇼핑·페이·지도 등 서비스와 연동해 데이터 입·출력을 지원하며 광고와 커머스 수익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반기 야후재팬에 검색광고,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제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포시마크에 국내에서 입증된 커머스 솔루션을 적용해 수익화해 나갈 전망"이라며 "본업 이익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가운데 올해부터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일본 시장에서 광고, 커머스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카카오, 광고업황 둔화, 화재비용 부담, 인건비 상승까지...수익성 '악화' 카카오는 1분기에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광고 판매 부진과 전 사업부에 걸쳐 성장세 둔화가 일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은 쾌속 성장을 이어가던 톡비즈 광고 매출도 역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친구탭 비즈보드 판매 부진과 카카오 화재로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이모티콘 보상 지급으로 신규 이모티콘 판매가 감소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과 게임 표절 소송 등 악재가 겹치면서 카카오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물을 확보했으며, 현재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는 현재 GPT 3.0 단계인 코GPT를 3.5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상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이 부진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이익이 반등될 것이라는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신규 인벤토리 확대와 비즈보드 상품 고도화로 톡비즈 매출 반등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우려 요인이었던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신규 인력 채용 최소화 및 글로벌 웹툰 마케팅 축소로 더 이상 수익성에 부담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프로필 서비스 확대, 친구탭 개편, 숏폼 콘텐츠 및 오픈채팅 확대로 사용자들의 이용시간 및 플랫폼 충성도가 증가한다면 올해부터 광고, 커머스 매출 상승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콘텐츠, 핀테크, 모빌리티 등 카카오 플랫폼에 기반한 자회사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