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정신 이상설 롯데그룹 측 입장, 관련 보도>
▲7월30일 롯데그룹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동행시켜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 -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이사진 해임이 신 총괄회장의 정상적으로 판단해 한 행동이라는 주장과 관련 입장 자료 발표 ▲7월31일 동아일보 롯데그룹이 사상 초유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룹 운영의 전권을 쥐고 있었지만 최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에 '형제의 난'이 발생하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8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주치의 진료를 받았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90세가 넘은 어르신을 두 번이나 비행기에 태우고 일본을 다녀왔는데 건강이 온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8월4일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 오셨을 때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셔서 면담을 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침착하셨고 아주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대화를 나누는 도중 '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같은 질문을 하신다든지, 말씀드린 걸 다시 말씀하신다든지, 저는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기도 했다. 생해 보면 93세이니까 자연스러운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 일본 현지에서 한국 특파원과 인터뷰 ▲8월4일 조선일보 신격호(93·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육성(肉聲)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그의 건강과 판단력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장 위중한 상태는 아니지만 구순(九旬)을 넘긴 나이 때문에 가까운 가족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때가 있고, 판단력과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져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동영상에서도 신 총괄회장은 짧은 글을 힘겹게 읽었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때로는 가까운 주변 인물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고 말했다. 지난 31일에는 계열사 대표의 업무보고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하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향해 '너 누구야!'라고 세 차례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말로 "히로유키데스(신동주입니다)"라고 크게 대답했지만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반복해서 누구냐고 묻고,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는 것이다. 또 다른 그룹 고위 관계자는 "요즘 30~40분간 보고받으실 때 (신 총괄회장이) 깜빡깜빡 정신을 놓을 때가 잦다"면서 "방금 들은 것을 잊어버렸는지 계속 묻고 또 묻고, 때로는 전혀 엉뚱한 질문도 하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도 그런 증상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심해졌다"며 "현재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신 총괄회장은 정상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 남짓으로, 오전에 말한 내용을 오후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면 사실로 믿을 정도로 판단력이 흐려져 있다는 말도 나온다. ▲8월4일 매일경제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오락가락했던 행동과 관련해 국내 의료진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그동안 언론에 나타난 신격호 총괄회장의 언행은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일 때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뇌 피질이 손상돼 고차원적인 지적 능력을 상실하는 것을 말하며 전체 치매 환자 중 50~60%를 차지한다. 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신경과학교실(치매 담당) 교수는 "환자 본인이 판단을 내렸던 중대 사안을 기억하지 못할 경우 실제 정밀 치매검사를 해보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로 진단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신 총괄회장이 2011년 신동빈 당시 부회장을 회장으로 직접 승진시킨 중대 사안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치매로 충분히 의심을 살 만하다"고 말했다. ▲8월5일 매일경제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롯데 분쟁의 원인 중 하나는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다. 그룹 주변에서는 그가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치매환자를 치료하는 한 대학병원 교수는 "기업 대표는 눈에 보이는 신체건강을 위해 최고급 건강검진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정신건강은 다르다"며 "문제는 대표가 우울증이나 경도인지장애, 치매증상을 보여도 어느 누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충언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기업 문화가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라면 해고될 것을 각오하지 않는 한 그런 말을 꺼내기 힘들다"며 "창업자 혹은 CEO(최고경영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8월5일 중앙일보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있었던 신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60) 회장과의 짧은 회동에서도 그랬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이 보고를 받고 있던 아버지에게 "다녀왔습니다. 죄송합니다"고 하자 아버지는 "어디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 2일 동영상을 통해 "(신동빈을) 용서할 수 없다"던 준엄한 태도가 180도 바뀌었을 뿐 아니라 아들이 자신을 해임한 뒤 계속 도쿄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던 셈이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 3일 김포공항 입국장 기자회견에서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대답하기 힘들다"고 말해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뒀다.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이 방송을 통해 공개한 동영상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을 더 부추겼다. 알아듣기 힘든 한국어 발음은 둘째치고, 2011년 자신이 차남을 한국롯데 회장으로 임명한 사실을 까먹은 듯 보였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한국 롯데홀딩스로 헛갈리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누구냐"고 세 차례나 물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신경정신과 전문의 A씨는 "가족들이 치매는 아니라고 하지만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으로 뇌혈관이 심하게 수축돼 대부분의 모세혈관이 막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옆에 붙어 있는 간병인의 역할이 중요한데 간병인이 어떤 말을 하든지 그 말을 진실이라고 믿는 노인이 대다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