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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식에도 경남 곳곳 축제장·유명산 행락인파

비소식에도 경남 곳곳 축제장·유명산 행락인파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인 10일 경남에는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즐기려는 행락객으로 축제장과 유명산이 붐볐다. 폐막을 하루 앞둔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는 진주시 남강 둔치와 진주성 일대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관광객들은 남강변에 떠 있는 각양각색의 유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남강을 가로질러 놓인 '사랑다리'를 건너며 축제를 즐겼다. 제6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린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에는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관광객들은 푸른 남해 앞바다를 배경으로 바비큐, 소시지, 슈바인학센(독일식 족발), 치킨 등을 안주로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정통 독일맥주를 큰 잔에 부어 마셨다. 제11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행사장인 사천시 사천비행장에서는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팀'이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한 곡예비행도 펼쳐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리산 자락인 산청군 시천면 산천재, 덕천서원 일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민속축제로 선정된 제39회 '남명선비문화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단풍을 감상하려는 산행 행렬도 이어졌다. 정상부터 해발 1000m 지점까지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이 시작한 지리산 국립공원에는 로터리·장터목·세석·벽소령 대피소와 야영장의 이번 주말 예약이 다 찰 정도로 탐방객들이 몰렸다. 가야산 국립공원 내 단풍으로 유명한 홍류동 계곡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해인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4㎞가량의 계곡길을 걸으며 완연한 가을을 만끽했다.

2015-10-10 14:21:22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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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실탄사고…사격훈련 '탄약·탄피 회수 실명제' 도입

잇단 실탄사고…사격훈련 '탄약·탄피 회수 실명제' 도입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잇따른 실탄 유출 사고와 대리 사격 등으로 문제가 되면서 경찰이 사격훈련에서 탄약·탄피 회수 실명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총기·탄약관리 강화 대책을 마련해 일선 경찰서에 내려 보냈다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경찰청은 사격훈련 시 탄피를 반납할 때 35발들이 수거함에 꽂아 테이프로 밀봉하고서 탄약 박스 표면에 해당 실탄을 사용한 이의 소속과 이름을 적도록 했다. 기존에는 수거함을 밀봉하지 않고 탄피를 반납해 탄피가 유출될 가능성이 상존했다. 특히 탄피 유출은 실탄 유출로 이어지고 이는 자칫 인명 사고나 불법 유통, 범죄 악용 등 연쇄적으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지난달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탄피를 챙기고 나서 추후 실탄으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실탄 7발을 빼돌렸다는 현직 경찰관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청은 계장급 '탄약관리통제관'을 신설하고 통제관 밑에 무기탄약 관리 및 감찰 담당자를 2명씩 둬 실탄·탄피 관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격통제관이 탄피 관리까지 감독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사격장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해 탄피 반납 과정을 CCTV로 철저히 관리·감독하도록 했다. 단 실외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하거나 CCTV 설치 예산이 없는 경우 노트북에 PC용 웹캠을 설치해 탄피 반납 및 보관 장소를 녹화한다. 경찰청은 대리 사격 방지를 위해 본인 확인 시 휴대용 지문인식기를 활용하도록 했다. 현재 경위 이하 경찰관은 매년 60발씩 사격을 해야 하고 해당 사격 점수가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지난달 동대문경찰서의 사격훈련 때 분실된 38구경 권총 실탄 35발이 고물상에서 발견되는 등 실탄과 탄약의 유출 사고가 이어졌다.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무기·탄약 관리가 허술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2015-10-10 12:06:33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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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올가을 첫눈, 영하 0.13도…지난해 대비 6일 빨라

설악산 올가을 첫눈, 영하 0.13도…지난해 대비 6일 빨라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10일 국립공원 설악산에 올가을 들어 첫눈이 관측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설악산 중청봉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산발적으로 눈이 날렸다고 밝혔다. 중청봉은 오전 7시 현재 영하 0.1도를 기록했다. 설악산(중청봉)의 올가을 첫눈 관측은 작년의 10월 16일보다 6일 빠른 것이다. 강원지방기상청 정장근 예보관은 "설악산의 첫눈은 아침까지 날리다가 그쳤다"라며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원 중북부내륙과 강원 산간에는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설악산 사무소 관계자는 "오전 7시쯤부터 40∼50분가량 진눈깨비가 내리다 그쳤으며 쌓이지는 않았다"며 "날씨는 점차 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중청대피소에서 숙박한 115명의 등산객은 남보다 이른 첫눈을 보는 행운을 누렸고, 절정의 단풍을 보려고 중청과 대청 등 설악산 고지대를 등반한 많은 등산객도 추위 속에 첫눈을 관측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현재 강수량은 철원 7㎜, 화천 4㎜, 양구 3.5㎜, 인제 3㎜, 춘천 2.1㎜, 홍천 0.5㎜로 가뭄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2015-10-10 11:12:05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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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오전 전국 고속도로 정체로 몸살

[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한글날 연휴 첫날이자 금요일인 9일 오전 전국 고속도로는 가을 나들이를 떠나려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정체가 가장 심한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은 안산분기점→여주휴게소 68.3㎞ 구간에 차량이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은 경부선입구(한남)→반포나들목 1.9㎞ 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10여㎞로 서행하고 있고, 이어지는 판교나들목→안성휴게소 45.6㎞ 구간까지 정체가 극심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역시 비봉나들목→매송나들목 44.3㎞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요금소와 요금소 사이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출발하는 승용차가 강릉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예상 소요시간은 5시간 50분이다. 부산까지는 6시간 50분, 대전까지 3시간 10분, 광주까지 5시간 10분, 목포까지 6시간 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오전 10시 현재 차량 14만대가 수도권을 빠져나갔고 자정까지 29만대가 더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전 11시에 정체가 절정에 다다르고 오후 내내 정체가 지속되다가 밤 9시부터 서서히 풀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5-10-09 11:04:36 유선준 기자
서울변회, 고영주 변호사법 위반 혐의 징계 검토

[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문재인 대표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했다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변호사 단체의 징계 검토 대상에도 올랐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고 이사장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13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은 고 이사장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2009~2010년 김포대 임시이사 선임 안건을 다뤘으며 2013년 김포대 이사선임결정 취소소송의 대리인으로 선임돼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법은 변호사가 공무원이나 조정위원, 중재인 등으로 직무상 취급한 사건의 수임을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혐의가 유력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사위원회에 넘겨 고 이사장의 의견을 듣고 법적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개시를 신청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고 이사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에 배당됐다. 야당은 고 이사장을 국회 모욕죄 등으로 추가 고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중이다.

2015-10-09 10:52:55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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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회고록 비밀 아냐" vs 국정원 "안보상 비밀"

김만복 "회고록 비밀 아냐" vs 국정원 "안보상 비밀"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이 법원에 판매금지를 신청한 자신의 회고록과 관련, "대부분 책이나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것이라 비밀이 아니다. 국정원의 허락이 불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수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출판물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첫 심문기일에 출석해 회고록 내용이 국정원 비밀이나 직무와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기 말인 2008년에 써서 공개하려고 했는데, 방북대화록 유출 관련해 수사를 받게 돼 연기했다"며 "이후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정상회담 대화록의 1급 비밀을 '일반'으로 분류, 공개해서 아무나 쓸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저자인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국정원 근무 경험이 없어서 국정원 허락을 안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정원 측 변호인은 "국정원장과 대통령의 대북 관계에 관한 의사 결정, 북한 접촉 통로나 경로 등은 상식적으로 볼 때 대외관계와 안보 상황에 굉장히 중요한 비밀이다"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16일 심문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양쪽 주장을 다시 듣고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지 판단할 계획이다. 앞서 국정원은 김 전 원장이 지난 2일 한 심포지엄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의사소통 구조가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되자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그를 검찰에 고발하고 김 전 원장의 회고록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 - 10·4 남북정상선언'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015-10-08 17:40:39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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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 고영주 발언에 뿔난 檢·法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 고영주 발언에 뿔난 檢·法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검찰과 법원이 "사법부나 검찰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고영주(66)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발언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일과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부림사건을 무죄로 판단한 우리나라 사법부가 좌경화됐고, 사법부나 검찰 내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고 이사장은 이날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등 야당 의원들, 여권의 김문수·이재오 의원을 '공산주의자' 또는 '변형된 공산주의자'로 규정했다. 이 같은 발언에 일선 검사들과 법원 관계자들은 "고 이사장의 발언은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매우 위험한 발언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며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고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할 필요가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박병대 법원행정처장이 "이념적으로 좀 더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것이 어떤 취지인지 선뜻 납득 안 되는 데 그런 식의 규정은 적절하지 않다"며 "부림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었고 그 판결에 동의한다"고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고 이사장은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을 담당한 공안검사 출신이다. 부림사건은 1981년 부산에서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등 22명을 수십일 동안 감금하고 고문한 후 반국가단체 찬양과 이적 등의 행위로 처벌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을 받았다. 이 같은 논란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8일 논평을 내고 고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변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공산주의자라 낙인찍는 인물이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 있는 한 MBC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고 이사장 발언은 방송을 정치이념의 선전도구로 쓰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연미란기자 actor@metroseoul.co.kr [이 기사는 뉴시스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2015-10-08 15:52:56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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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리' 충암 졸업생까지 나서…"진상 가리겠다"

'급식비리' 충암 졸업생까지 나서…"진상 가리겠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서울 충암중·고교 총동문회가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급식 비리의 진상을 독자적으로 가리기로 했다. 교육청과 학교재단의 주장이 너무 상반돼 문제의 실체를 알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8일 총동문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데 이어 조만간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급식 실태 파악에 나선다.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 학교 측에 법적인 책임을 묻기로 했다. 충암중고교총동문회는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재학생들을 만나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청취하고 있다. 급식을 둘러싼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학부모와 졸업생이 직접 나선다. 동문회는 교육청과 충암학원이 감사결과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데 혼란스럽다는 태도를 보였다. 양측 모두 믿지 못하는 이유다. 동문회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교육청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학교가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사실 관계를 양측이 다르게 설명한 탓에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체 설문조사를 해보면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유사한 비리가 적발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책임 추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충암중·고교가 2012년부터 3년 반 동안 4억1천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하고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납품받은 음식재료를 빼돌리고 급식 배송을 허위로 용역업체에 맡기는 등 수법으로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암중고교를 운영하는 충암학원은 교육청의 '사학 때리기'라고 반발하며, 교육청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2015-10-08 14:19:10 연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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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 패터슨 "동기 없는 살인…범인은 환각상태"

'이태원 살인' 패터슨 "동기 없는 살인…범인은 환각상태"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 "미란다 원칙?" 녹색계열의 수의를 입은 짧은 스포츠머리의 미국인 남성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입을 뗐다. 18년 전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돼 법정에 선 아더 존 패터슨(36)이 혐의 사실의 요지와 변호인 선임 권리, 진술 거부 권리를 명시한 미란다원칙에 대한 고지를 들었을 때 긴장한 얼굴로 이 같이 되물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오전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패터슨은 통역에 의존해 1시간 20분가량 이어진 재판을 받았다. 그가 진범으로 지목돼 기소된 지 약 3년 만에, 범행이 발생한 지 18년 만에 재개된 재판이다. 이날 재판에는 사건의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부모와 당시 패터슨과 함께 현장에 있던 에드워드 리(36)의 아버지 이씨도 참석했다. 리씨는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현장에 함께 있던 패터슨은 흉기소지와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돼 1년 6개월·단기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198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검찰이 출국 금지 연장을 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건너간 패터슨은 16년 만인 지난달 21일 한국으로 송환되면서 이태원 살인사건을 둘러싼 재판이 재개됐다. 이날 검찰은 당시 패터슨이 조씨를 죽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주변 인물의 진술과 함께 다양한 검증을 통해 패터슨이 이 사건의 진범임을 입증하겠다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패터슨의 변호인인 오병주 변호사는 "패터슨에게 죽였냐고 수차례 물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리는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으로 패터슨이 자필로 쓴 진술서를 공개했다. 오 변호사는 당시 검찰의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 기록을 살펴보니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패터슨은 정확한 진술을 보인 반면 리는 혈압과 맥박이 뛰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기 없는 사건이다. 이런 일은 마약으로 환각 증세가 나타난 경우"라면서 "범행 직후 리가 밖으로 뛰쳐나와 우리가 사람을 죽였다고 웃고 낄낄댔는데 이것이 환각상태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말했다. 이날 오 변호사는 한번 처리된 사건은 다시 다루지 않는다는 '일사부재리원칙'을 거론하며 "패터슨을 처벌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살인죄 공소시효인 15년을 몇 달 앞두고 검찰이 무리하게 서류 기소를 했다면서 이 부분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라고 얘기했다. 반면 검찰은 "대법원 판례 취지상 피고인이 유죄 확정 판결 받은 것과 다른 내용으로 기소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법정에 나온 리의 아버지는 기자들에게 "패터슨은 지금도 (살인을) 안했다고 하는데 나쁜 사람이다.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재판이 끝난 후 "우리는 패터슨이 범인인 걸 알고 있다. 중필이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리의 증인 출석과 관련해선 "죄가 없으면 증인으로 서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2015-10-08 14:17:58 연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