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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구나의 이야기 '미생'

지난주 드라마 '미생'이 첫 방송되며 시청자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다. 연재 당시 직장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샐러리맨의 교과서'로 불리며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기업들의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과 맞물렸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신입사원 장그래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속시원한 대리만족보다는 '그토록 원하는 곳이 저런 곳인가' 서슬퍼런 현실에 놀랐을 것이다. 최근 음악·영화·드라마 등 대중 문화 전반에 걸쳐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언젠가는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한 번쯤 겪어 봤던 이야기가 대중을 열광케 하는 것이다. '미생'의 인기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입사원 시절 복사기 하나 다루지 못했던 어리숙함과 "안녕하십니까"를 연발했던 각 잡힌 태도는 장그래와 동기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오상식 과장은 얼큰하게 취해 퇴근길 치킨 한 마리를 사들고 집에 온다. 오 과장은 자고 있던 어린 자녀들에게 달려 들어 치킨 자랑을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아빠가 달갑지 않다. 없는 살림에서도 취업한 아들을 위해 신상 양복 한 벌을 현금 뭉치를 건내며 산 엄마의 모습도 유쾌한 모습이 아니다. 씁쓸함이 현실이고 그 맛에 감동이 전해진다. 다소 억지스러운 연출도 있었지만 드라마 '미생'은 출발이 좋다. 원작과 다른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잔잔한 감동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에서의 드라마 대작을 한 번 더 기대해 본다.

2014-10-20 16:40:4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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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모럴 해저드' 심각한 LH 민영화가 답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토교통부 산하 12개 공공기관의 총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9조83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공기관은 막대한 부채 때문에 이자로 나가는 비용만 하루 204억원에 달하며, 이자 비용은 연간 7조4521억원에 이른다. 12개 기관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은 곳은 LH로 무려 142조3312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25조9628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의 부채는 각각 18조1983억원과 14조8335억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채는 13조9985억원이다. 이들 5개 기관의 총 부채는 215조3243억원으로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부채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가장 빚이 많은 LH는 지난 2008부터 2012년까지 보금자리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신도시 개발 등으로 55조원의 부채가 늘어 해마다 10조원 이상의 부채가 쌓여 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국정감사를 통해 하나같이 무분별하게 추진한 대형 정책사업 때문에 엄청난 사후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하는데도 공무원을 비롯해 책임지는 관련자가 하나도 없다면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순히 쌓여가는 부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공기업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바로 공기업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올해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 LH 본사에서 지난 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LH 자회사들이 벌이고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의 부실에 대해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LH 자회사들은 사업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꼬박꼬박 수십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그 기관장은 LH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의 자회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PF 사업 11개 중 8개가 적자를 내고 있으며 이들 8개 자회사의 누적 적자는 1조원을 초과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8개 자회사 중 7곳이 2006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성과급으로 66억원을 지급했다. 누적 적자가 1676억원에 달하는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사업은 지금까지 19억7800억원을 성과급으로 나눠줬고, 적자액이 4517억원이나 되는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은 18억76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처럼 PF 사업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데 LH 출신 퇴직자들은 억대 연봉을 받으며 PF 사업 참여 자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자산관리'의 박모 대표이사는 LH 이사 출신으로 연봉 2억1000만원을 받고 있고,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의 대표이사도 LH 이사 출신이며,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자산관리' 대표이사는 LH 본부장 출신이다. LH가 출자한 PF 사업에 LH 퇴직자들이 대거 재취업하는 실태를 보면 수익을 위한 PF인지, 직원들 노후를 챙겨주기 위한 PF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공기업은 영리추구만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기업과는 달리 공익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무엇보다 큰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철밥통으로 불리고 있는 공무원보다 '모럴 해저드'가 심각해도 과도한 복지혜택이 주어지고 높은 임금이 지급되는 현실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공기업 입사경쟁률이 고시보다 인기를 끄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LH뿐만 아니라 공기업에 대한 이러한 씁쓸한 현실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민영화만이 답이 될 것이다.

2014-10-19 15:41:31 김두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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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상인 듯 정상 아닌 '떴다방' 활개

"1년(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왜 기다리세요? 당첨되면 바로 팔아드릴 테니 전화번호 하나 주세요." 부동산시장 침체로 한동안 잠잠했던 이동식 중개업소, 일명 '떴다방'들이 활개치고 있다. 최근 가장 핫하다는 위례신도시는 물론이고, "이곳에 웃돈이 붙겠어?" 싶은 외진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마저 이들의 먹잇감이다. 건설사들은 이러한 떴다방들의 귀환이 은근히 반가운 눈치다. 떴다방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는 말은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치고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사업장이 매력적일수록 더 많은 떴다방이 모인다는 점에서 일부 업체들은 분양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는 보도자료에 "우리 모델하우스 앞에 떴다방까지 등장했다"며 자랑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떴다방들의 개입으로 분양시장의 훈풍이 과열양상으로 번져가는 지금, 마냥 이들을 반가워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떴다방은 실거주 의사가 없는 당첨자의 분양권을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려는 매수자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활개를 칠수록 분양시장에는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꾼들만 모이게 된다. 한 몫 챙기려는 사람들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실수요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매제한 기간 내 분양권 거래는 엄연한 불법이다. 그럼에도 부동산시장 회복의 징후라는 이유로,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들을 단속해야 할 정부와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다. 너무 만연해 있어 정상처럼 보이지만 실은 비정상인 떴다방,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2014-10-19 11:58:26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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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육료 예산 정부는 "나몰라라"

정부가 시·도교육감에게 예산 편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전국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은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이 아니라며 내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 거부한 것에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누리과정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양 부처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어린이집을 포함한 2015년 누리과정 전체 소요 경비를 산정해 교부금에 반영·교부키로 했다. 그러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전년도 내국세에 따라 배정되는 비율이 법률로 정해진 만큼 내년도 교부금 총액이 달라지는 것은 없어 실질적으로 각 지방교육청에 추가 배정되는 예산은 없는 셈이다. 더욱이 내년 예산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1조3000억 원 줄어들고 교육청에서 부담해야 할 누리과정 소요예산은 30%정도 더 늘어난다. 정부는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서로 협력하겠다는 입장만 밝히며 여전히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누리과정 편성을 거부한 교육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에 불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누리과정은 정부시책 사업으로 중앙정부가 전액 부담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정부는 교육감들에게 누리과정 예산을 떠넘기며 지방교육재정을 파탄 직전으로 내몰고 있다.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으로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만 부추길 것이 아니라 전액 부담해 지방교육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2014-10-15 17:36:39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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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권 국감 증인채택만 요란할까

국회는 추수(秋收)가 한창이다. 매년 가을 정기 국회 동안 열리는 국정감사를 통해 한해 농사를 수확하는 등 가을 걷이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도 15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산망 교체를 둘러싸고 벌어진 KB금융사태와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등 현안들이다. 이를 위해 정무위 등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등 KB금융의 주요 인사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 금융사 지배구조와 금융당국의 제재시스템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올 한해 KB사태가 주요 이슈였던 만큼 이를 다루는 점은 환영할만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자칫 정책국감이 아닌 'KB'만을 위한 책임 공방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사태 후속대책이나 자살보험금 미지급 등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들이 묻힐 수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증인 채택도 최소화 여부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올해 국감에는 모두 15명의 금융권 임원들이 증인으로 채택돼 현안에 대해 답변하게 되지만, 퇴직 CEO들이 많은데다 기업인 대거 증인 채택을 자성해야 한다는 반발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국정감사'는 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 현안을 따져묻는 권리이자 활동이다. 꼭 필요한 증인이라면 눈치 보지 말고 불러야 한다. 다만,증인 채택만 요란할뿐 심도 깊은 질의와 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파헤치지 못한다면 맥빠진 국감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

2014-10-14 16:09:19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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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복지부만을 위한 원격의료

지난달 말 정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의료계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원격의료 저지 투쟁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원격의료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논의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가 차린 밥상인 시범사업은 정부 자신만의 것이라 의료계의 노력은 무일푼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번 시범사업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의협이 불참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지역 의사회와 연계해 9개 시·군·구에서 11개 의료기관의 참여를 결정했다. 그렇지만 보건소가 5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여하는 기관은 고작 6개, 환자도 1200명뿐이다. 이마저 절반은 대조군이라 원격모니터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다. 논란과 사회적 파장이 큰 시범사업이라 더 많은 환자와 의료기관이 필요했지만 정부는 시범사업을 강행했다. 시범사업이 정부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만성질환자들로 이들은 보통 1~3개월에 한 번 의사를 만난다. 시범사업이 실시되면 대면진료는 아니라도 매주 1번씩 의사와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건강이라는 최우선 명분으로 환자에게서는 긍정의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원격의료를 위한 장비와 임상검사비, 진료비 등도 지원돼 참여자 입장에서 싫은 소리가 나오기 쉽지 않다. 이런 조건에서 정부는 얼마든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만들 수 있다. 시범사업의 성과가 보기 좋게 포장되며 시범사업 후 원격의료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된다. 이것이 의료계의 극심한 반대에도 시범사업을 밀어붙여야 했던 진정한 이유다. 정말 복지부만을 위한 '기막힌 명분 쌓기'가 아닐 수 없다.

2014-10-13 15:39:28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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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장품 동물실험 불편한 진실

지난 주말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가 화장품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엑스포를 열었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바르는 화장품, 그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에 대해 널리 알리는 자리였다. 사실 화장품 업계에서 동물실험 반대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몇 해 전부터 '드레이즈 테스트(화장품이 눈에 들어갔을 때 눈 점막을 자극하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토끼 눈에 화학물질을 계속 주입하는 것)'와 같은 동물실험은 그 자체의 잔혹함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폐지되는 추세다. 더욱이 지난해 3월 유럽연합(EU)에서 화장품 동물실험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에서도 올 6월부터 자국 생산 제품 중 일반화장품에 한해 동물실험을 면제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동물실험이 허용되는 나라다. 국내 상당수의 업체가 동물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검증된 원료를 이용하거나 대체 실험법을 사용한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제품이 내놓고 있지만 동물실험이 법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이 말은 경우에 따라 언제든 동물실험을 시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불필요한 이유로 희생되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할 수 있는 법이 제정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소비자들도 달라져야 한다. "예뻐지기 위해 널 다치게 할 수 없어"라는 한 광고 문구처럼 동물실험의 비인도성에 대해 인식하고, '착한' 제품을 선택하는 올바른 소비만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자행되는 동물실험을 막을 수 있다. 결국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가장 큰 힘이다.

2014-10-12 17:48:29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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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엔저' 충격 땜질 처방만으론 안돼

세계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슈퍼달러'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달러'는 이달 중 연준의 양적완화가 끝나고 내년 중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슈퍼 달러의 충격은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1조원 가량 팔아치웠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소한 올해 12월까지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슈퍼달러는 우리 경제 입장에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긍정적 효과를 반감시키는 '엔저 현상'이다. 일본의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 상품보다 더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벌써부터 전자·철강 등 국내 주력 업종의 실적 하락세가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시급한 과제는 달러 강세보다는 엔화 약세다. 원·엔 환율은 최근 990원대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엔저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정부는 엔저 피해 기업을 지원하고, 주식 수급 불안 해소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원·엔 환율 추세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땜질 처방으론 금융 불안을 극복할 수는 없다. 정부는 엔저를 견제할 수 있는 금융 외교 등 원·엔 환율을 안정시킬 대책마련을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

2014-10-10 07:52:26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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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이돌 수명 누가 결정하나

그룹 소녀시대가 8인 체제를 선언하며 2007년 데뷔 후 가장 큰 위기에 처해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돌의 수명을 5~9년으로 본다. 군대와 나이가 아이돌 생명을 줄이는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최근 사례를 보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소녀시대 제시카가 팀에서 제외되면서 탈퇴와 퇴출을 놓고 소속사 SM과 제시카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제시카가 지난 8월 론칭한 선글라스 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가 있다. 팀 활동과 개인 사업의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른 것이다. 사업가 타일러 권과의 결혼설도 제시카 논란을 키웠다. 앞서 그룹 제국의아이들 문준영은 트위터를 통해 소속사와의 불공정 계약을 꼬집었다. 소속사와의 수익 배분 비율이 7대3이며 100만 원을 벌면 30만 원을 9명이 나눠 갖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그룹 엑소 전 멤버인 크리스도 수익 분배에 불만을 토로하며 팀을 탈퇴했다. 아이돌의 수명은 멤버 개인의 의지와 소속사의 제작 관행으로 결정된다. 장수 아이돌의 표본인 신화와 최근 재결합한 god의 경우는 멤버들의 활동 의지가 팀 유지에 얼마나 주요한 지를 보여준다. 의지보다 절실한 건 아이돌을 상품으로만 간주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개선이다. '신상'을 위해 업계는 활동 중인 아이돌의 자멸을 부추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엔 한류를 이용해 해외 활동에만 치중하면서 국내에선 잊히게 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이돌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예전과 달라졌지만 업계는 여전히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에만 몰두해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2014-10-07 11:04:56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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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국민 호갱 만든 '단통법'

"전국민이 그야말로 '호갱(호구+고객님)'이 돼버렸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된 가운데 이 같은 주장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그야말로 국민 이익을 위해 만든 법이 국민 이익을 해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업계에선 반발하고 있다. 당초 이용자간 차별을 없앤다는 취지는 실현됐을지 모르지만 최대 핵심인 가계통신비 인하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통신시장은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유통점(대리점·판매점)은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다. 한 휴대전화 유통점주는 "이러다간 절반 가량의 휴대전화 유통점은 문을 닫게 생겼다"고 호소할 정도다. 정부는 단통법 시행 이후 장기적으로 휴대전화 제조사의 출고가 인하를 기대했지만 분리공시제 도입 무산으로 인해 이마저도 회의적이다. 사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내부에서도 분리공시 제외로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의 반발도 당연시 됐고, 분리요금제 시행에 있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분리공시가 무산되면서 소비자들은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말기 할인을 받을지 통신요금 할인을 받을지 선택해야 한다. 그야말로 어느 것이 유리할지는 복불복이 돼 버린 셈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들도 "가계통신비 인하를 단통법에 기대기에는 어려워졌다"며 "단말기요금·기본요금·정액요금의 대폭 인하 및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단통법을 둘러싼 치열한 논의가 예상된다. 국민을 위한 법이 국민 이익을 해쳐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정부는 시급한 대안마련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2014-10-06 15:39:15 이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