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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프리즈 아트페어'와의 공동개최가 의미하는 것들

영국의 '프리즈'(Frieze, 이하 프리즈)는 세계적인 미술품 장터다. 이름값 면에선 또 하나의 글로벌 페어인 '아트 바젤'(Art Basel) 못지않다. 2003년 설립된 런던을 중심으로 매년 뉴욕(2012~), 로스앤젤레스(2019~) 등에서 모두 4개의 아트페어를 개최한다. 프리즈가 서울에 입성한다. 형식은 공동개최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의 미술품 마켓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이하 키아프)와 향후 5년간 함께 한다. 올해는 9월 2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닷새간 진행된다. 17개국 164개 화랑, 20여 개국 110여개 화랑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다. 두 행사에 참여하는 화랑만 280여개에 달한다. 국내 아트페어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다. 한국화랑협회는 프리즈와의 공동주최로 들떠있다. 미술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한국작가들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프리즈 또한 '공동의 노력', '협력', '존중' 운운하며 키아프의 바람에 부응하는 모양새다. 적어도 겉으론 그렇다. 그러나 말이 공동개최이지, 동등한 자격으로 관계하고 있다는 근거는 별로 없다. 현재로선 한 장의 티켓으로 같은 시기에 펼쳐지는 두 아트페어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게 전부다. 공동기획은 아직 드러난 게 없다. 더구나 프리즈는 참여 갤러리 리스트를 단독으로 발표해 '키아프 패싱' 논란까지 낳았다. 프리즈와의 공동개최로 상기된 키아프와는 달리 일각에선 오히려 키아프의 위축을 우려한다. 세계적인 컬렉터나 유명 화랑의 프리즈 쏠림 현상으로 한국 미술시장의 허약함만 증명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대 요소 중 하나인 프리즈를 통한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도 불확실하다. 그동안 한국에 상륙한 외국계 화랑들만 해도 처음엔 대부분 우리나라 작가들을 발굴 및 소개하겠다고 했지만 명분일 뿐 가시적 결과는 빈약했다. 국내 컬렉터들이나 그들이나 외국 작가 작품을 선호하는 흐름은 지금도 변함없다. 그렇잖아도 작은 시장을 점유해 군소 화랑들의 생존 위기까지 불러왔다. 프리즈와의 공동개최는 아시아 최고 미술시장으로 거듭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허나 자칫 '판'만 깔아주고 실제론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순 없다. 따라서 키아프 측은 지금부터라도 짝사랑은 잠시 접고 한국시장에 대한 프리즈의 기여 의지부터 헤아리는 게 바람직하다. 1조니 2조니 하는 숫자에서 벗어나 질적 팽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한다. 한편 프리즈는 공동개최지로 왜 하필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이 아닌 서울을 선택했을까. 이에 대한 프리즈의 설명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프리즈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풍성한 예술현장, 세련된 작품소장 경향, 훌륭한 예술가들을 배출한 역사" 등을 이유로 꼽았다. 언뜻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을 연상케 하는 이 발언은 품위 있게 보이기 위한 수사(修辭)에 불과하다. 아시아권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로써 한국을 택했다는 게 여러모로 타당하다. 홍콩은 정세 불안과 정치적 변수가 너무 많고,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와 지리적·정서적으로 가깝지만 구매력이 높은 한국과 일본, 중국을 아우르기엔 거리감이 있다. 상하이는 관세가 높으며 일본은 지진이라는 리스크가 있다. 한국은 위와 같은 환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경제적 부를 쌓으면서 독자적 가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프리즈가 키아프에 공동개최를 제안한 배경일 수 있다. 특히 서울은 자본 가치를 숭배하는 도시다. 결국 이익의 문제와 관련이 깊은 셈이다. 아트페어는 철저히 시장논리에 움직인다. 고급 콘텐츠인 미술품으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프리즈라고 다를 리 없다. 한국이 국제적인 아트페어를 소화할 수 있는 곳인지 간만 보다 떠날지 아니면 지속성을 지닐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우리도 공동개최에 따른 권리를 주장하고 손익을 보다 냉정히 따질 필요가 있다. 잘못하면 우리만 흥분해서 북 치고 장구 치다 끝날지도 모른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2-07-12 13:47:5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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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새 정부 교육, 아랫돌 빼서 윗돌 괴나

새 정부가 유·초·중·고에만 쓰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금) 중 일부를 떼어내 대학과 평생 교육 부문에 투자하기로 했다. 학령인구는 감소하는데도 교부금이 내국세의 20.79%로 자동 전입되는 구조여서 필요 이상의 교부금이 지원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정부는 교부금의 내국세 연동을 손보는 대신 교육세를 대학과 평생교육 투자로 돌리는 방식을 택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지난해 세금이 급격이 늘면서 교부금이 급등한 것이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금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도 감안하고,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기초학력 부진과 교육격차 확대 해소, 과밀학급 문제 해소 등에 필요한 재정수요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내국세와 연동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올해 본예산 기준 65조1000억원 규모다. 내국세 61조5000억원과 교육세 일부인 3조6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교육세를 대학에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등 첨단분야 미래 인재 양성과 평생교육 진흥, 지방대학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교부금이 감소하게 되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 현장은 반발하고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 교육예산도 줄여야 하는 근거를 대지 않아서다. 교육계에선 교육환경 개선을 포기하는 것이란 격앙된 반응이다. 같은 논리라면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군 자원도 감소하는데 국방비도 감축해야 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인구감소로 대학생도 줄어드는데 대학에 추가 재원을 지원해야 하는게 맞나. 한국교총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중 학급당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4만개를 넘는다. 초중고 건물의 40%는 3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다. 학생 체격은 변했는데 책걸상 중 30%는 구입한지 10년이 넘고, 분필 칠판과 화장실 화변기 비율도 40%에 달한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학교 현장을 한번이라도 가서 살펴보고 유초중등 예산을 줄여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래서는 기초학력 보장과 개별화 교육은 커녕 감염병으로부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지금은 학령인구 감소 논리로 교육재정을 줄일 때는 아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하고 열악한 교실 수업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유초중등 지원 예산을 대학과 평생교육으로 돌리겠다는 발상은 유초중등과 고등교육 간 갈등만 키우는 꼴이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3조원 수준의 예산지원은 대학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특별회계 방식으로 지원되므로 예산 사용의 자율성도 없다. 대학 지원을 늘리기 위해선 유초중고 예산을 빼 주기보다는 14년째 사실상 동결돼 온 등록금 간접 규제를 푸는게 타당하다. 새 정부도 대학등록금 규제 해제를 공약으로 낸 상태지만, 최근 물가인상 속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고 한 마당에 교육 수요자 입장만 보며 눈치만 보고 있어선 안된다. 등록금 규제는 학사 운영에 대한 정부의 규제나 다름 없다.

2022-07-11 15:48:09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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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창업과 금융시장에 증가하는 개인회생…도덕적 해이 조장하지 말라

코로나19 사태 후 증시 호황을 기회로 코인, 주식 투자에 뛰어든 끝에 빚을 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채무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양한 정부 창업 지원 자금을 받고 지원받은 자금으로 주식 등에 투자하여 회복할 수 없는 손실에 직면한 소상공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신용회복위원회 공식'에서 회생 관련 문의 글은 2020년 이후 138건으로, 2017~2019년 19건에 비해 약 7배로 늘어났다. 파산 및 개인회생 전문 홍순재 변호사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가 심해지고, 테라·루나 사태까지 터진 5월에는 상담 문의가 평소보다 20~30% 늘었다. 창업과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 코인, 주식 투자 빚은 개인의 책임으로 보고 탕감해주지 않던 과거와 달리 채무 감면 결정을 해주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 지원 자금 역시 보통 1년 거치 5년간 분할 상환으로 대출이 지원되다 보니 대출 규모를 최대한 크게 지원받은 뒤 상환의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 경영환경의 개선효과가 미미해 상환에 대한 부담과 경영악화의 악순환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이후 정부 지원 자금을 받은 소상공인 중 이자와 원금을 함께 제날짜에 변제하고 있는 채무자의 변제율이 60%를 겨우 넘기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렇게 변제의 문턱이 낮아진 탓에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변제율 악순환에 대해 금융회사 등 채권자들은 법원의 변제 계획안에 관여할 여지가 거의 없고 일방적으로 손실을 보는데, 채무자는 최근 50% 안팎까지 채무금을 탕감 받기도 한다. 커뮤니티에서는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등 채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저강도 채무탈출 수단보다 유독 개인회생 신청을 권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로펌과 개인 변호사들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정부 자금에 대한 탕감 등과 같은 문구를 내세우는 등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도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채무환경의 사태는 정부에서도 일부 조장하고 있다. 최근 나오는 경제부처의 보도자료를 보면, 주식이나 코인 등 금융시장의 악화로 투자에 대한 손실이 많이 발생하자 손실분에 대한 일부 변제를 위한 정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투자자 개인의 몫인데도 불구하고, 기관이나 정부에서 변제나 대출자금에 대한 탕감을 기대하게끔 정책의 입안을 준비하며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 홍 변호사는 "채무자 중에는 앞으로 수십년 일할 2030세대 투자자도 많다"면서 "극단적인 투기꾼이 아닌 한 회생을 불허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도덕적 해이로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사회는 아닐 것이다. 정상적인 영업 활동과 더불어 대출이나 지원 자금의 변제 활동을 하는 소상공인들이 정상이라는 사회 통념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채무자의 의무인 정상적 변제를 하지 않고 편법과 버티기로 대출금에 대한 탕감전략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증가할수록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7-11 14:31:46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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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성장과 척추측만증… 두 마리 토끼를 잡자!

요즘 아이들은 한창 크는 나이인데도 학교나 학원을 다니면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학교가 끝나도 학원에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오는 경우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운동 시간은 물론 서있거나 걷는 시간마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걷기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앉아있는 자세가 나빠지면 골반에서 경추에 이르는 척추의 라인이 정상에서 벗어나고, 또한 주위 근육도 여기에 적응하면서 측만증을 가속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목도 휘어지게 되면 상부경추의 기계 수용체도 온전한 척추라인을 보정해줄 수 있는 기능을 잃게 된다. 주위에서 이걸 아무도 모르면 문제는 더욱 악화된다. 척추측만증 초기에는 아이 본인이 등이 휘어진다고 해서 통증이 생기거나 큰 어색함을 못 느끼고, 부모님들 역시 아이의 벗은 몸을 특별한 자세에서 관찰하지 않는 한 알기가 어렵다. 척추측만증은 성장이 끝나면 진행이 더디지만, 반대로 성장이 끝나가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확률도 줄어든다. 그러니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는 아이의 몸이 어떤지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에 의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 눈에 띄는 상태가 되거나 허리와 목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면 이미 측만증은 20도가 넘는 꽤나 진행된 상태가 되기도 하며 치료는 더욱 힘들어진다. 측만증은 발견 즉시 치료를 해야 한다. 측만률이 5도나 10도 이상 안 된다고 치료를 미뤄도 안 된다. 2019년 통계를 보면 측만증 환자 중 10대의 비율이 40%가 넘고 그중 여자아이들이 남자의 두 배정도이다. 사춘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크는 여아들에게서 더 많이 측만증이 나타나고 있다. 평소 아이의 자세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허리에 통증은 없는지를 살펴본 후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을 통해서 우리아이의 성장과 척추건강을 지켜주자. 측만증 치료는 한약과 운동치료, 물리치료, 자세교정요법을 시행하며 특히 침과 추나로 높은 치료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구나 척추측만치료를 통해 숨어있던 키성장도 이끌어낼 수 있다. 너무 많이 휘기 전에, 당장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아보자. /이주호 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안산점 대표원장 ※이주호 한의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후 대한추나학회, 대한소아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춘원당한의원, 함소아한의원에서 진료를 하였으며 아이누리한의원에서 대표원장을 거쳐 현재 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안산점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특히 성장과 추나를 접목한 청소년 성장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2022-07-07 15:39:1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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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5>더위도, 스트레스도 날려버릴…여름엔 화이트와인

<155>여름에 어울리는 화이트와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진득한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에 손이 가고 있다. 핑계 없는 술 없다지만 술꾼들에게 날씨만큼 좋은 핑계가 또 있을까. 보통 마시는 온도보다 몇 도는 더 낮게 해두면 화이트와인의 쨍한 산도는 더위는 물론 스트레스까지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먼저 화이트와인의 산뜻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와인이다. '메르솔레이 실버 샤도네이'는 오크향이 진하고 무거운 캘리포니아 샤도네이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와인이다. 콘크리트 탱크에서 발효하고 숙성한 언오크드 (Unoaked) 방식으로 만들었다. 깨끗하고 순수한 샤도네이 고유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감귤류의 산미를 깔끔하게 느낄 수 있으며, 동굴의 암석을 연상시키는 미네랄이 부드러운 질감으로 표현된다. 바람이 많이 부는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재배한 포도답게 스모키한 향도 느낄 수 있다. 6~8도 정도로 시원하게 해뒀다가 구운 해산물이나 닭, 버섯요리와 같이하면 된다. '벨 꼴레 랑게 DOC 파보리타'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 화이트와인의 정석이다. 화이트 토착 품종인 파보리타(Favorita)로만 만드는데 이름이 '왕이 가장 좋아하는'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역시 언오크드 방식으로 만든 와인은 레몬이나 자몽 같은 감귤류의 향과 기분 좋은 산도가 잘 어울린다. 이와 함께 가볍지만 쌉쌀한 여운이 인상적이다. 식전주로 더 할 나위 없으며, 이탈리아 해산물 요리와도 마시기 좋다. '돈나푸가타 안띨리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와인이다. 토착품종인 카리칸테를 비롯해 화이트 품종들을 섞어 만들었다. 복숭아 등 과일과 함께 들꽃의 향까지 향긋하게 피어오르며, 신선한 느낌이 가득 들어찬다. 시원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식전주나 아니면 해산물 파스타와 토마토 바질 부스르게타 등의 가벼운 요리와 함께하기도 좋다. 이제 신대륙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킴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명불허전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대표주자다. 이미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와인이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전형적인 구스베리와 자른 풀 향기가 정갈하고, 잘 익은 과일의 느낌과 적정한 조화를 이룬 산도가 돋보인다. 입안을 편안하지만 은근히 채워주는 스타일의 와인이라 식전주로 특히 훌륭하다. 샐러드는 물론 모든 종류의 해산물과 어울린다. 호주 '얄룸바 Y 시리즈 비오니에'는 론의 꽁드리유처럼 비오니에 품종으로만 만든 화이트와인이다. 와이너리 얄룸바는 비오니에를 호주에 처음으로 식재한 곳이다. 비오니에라는 품종은 같지만 론과 달리 오크숙성을 하지 않아 신선한 과실의 향을 느낄 수 있고, 더운 남호주 기후에서 자란 비오니에의 강렬한 꽃향기와 풍미도 더해졌다. 밝은 볏짚색의 와인은 파인애플과 말린 무화과 풍미가 가득하며, 적절한 산도는 와인의 균형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2-07-07 14:20: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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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우리가 지켜야할 것

#.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얼마전 다시 종합병원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잃은 후에 후회한다. 몸이 아파 입원해 있는 사람은 물론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 모두 지난 날을 되돌아 본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정상으로 돌아올때까지 음주, 운동 등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건강은 한 번 잃으면 완전 회복이 힘들다. 건강에 대한 후회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반복될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몸을 간과하는 일이 많다. 아픈 곳도 증상도 점점 다양해진다. 변이, 변형이 많아져서다.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병이 수 백, 수 천 가지라고 한다. 그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쉽진 않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 그것이 술이든, 일이든. #. 최근 자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자산을 불리기는 커녕 지키는 것도 어려운 시장이다. 주식시장은 연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23% 이상 추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7만8300원이었다. 최근 주가는 5만7000원까지 고꾸라졌다. 하락률이 무려 27%에 달한다. 올해 초 기술주나 테마주에 투자했던 투자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0%를 넘은 경우가 허다하다. '동학개미'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생애는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아 주식을 샀다는 2030세대도 많다. 현재 결과는 완패다. 손절매도 물타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도 일부 지역에선 1년새 1억원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일대 일부 아파트는 1년새 수 천 만원에서 1억원 이상 떨어졌다. 문제는 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이다. 금리는 오르고, 집값은 떨어져 진퇴양난이다. 이자비용이 부담스럽다. 집을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서울 외곽부터 집값 조정이 나타나는 중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족의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이 가계를 덮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연일 퍼펙트스톰(초대형 경제 복합 위기)을 경고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시장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물가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 안팎이다. 일부 은행에서 주담대 금리를 5%만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1년간이란 단서가 붙었다. 빚이 많다면 가계가 오래 버티기 힘들다. 물가는 오르고, 자산가치는 떨어지면서 소비와 투자 위축이 현실화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시장에선 인플레보다 경기 침체가 더 걱정이란 분석이 많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공급망 붕괴 등이 가져 온 경제 위기의 전조는 세계를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 건강과 자산, 가계 모두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과 돈은 자신할 때 잃는 경우가 많다. 병원 한 번 가본적 없다고 자신했던 건강은 온데 간 데 없다. 오를 것만 같았던 주식은 악재를 만나 급락했다. 오래갈 것 같던 저금리는 막을 내렸다. 자산과 가계 모두 위기다. 혹독한 시련이 다가올 수도 있다. 존버(최대한 버티는 것)하며 멘탈(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정신)을 지켜야할 시간이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7-07 07:54:5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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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고임금이 물가인상의 원인인가

"과도한 임금인상이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킨다." "경쟁적인 가격·임금의 연쇄 인상이 물가·임금 연쇄 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해 경제·사회 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 얼핏 들으면 그럴싸하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보면 동의하기 힘든 주장이다. 무슨 근거로 저런 얘기를 했는지도 의문이다. 마치 지금의 고물가 현상이 기업의 임금인상 때문이란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그런데 더 이해하기 힘든 건 이런 논리가 시장경제를 옹호한다고 공언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총괄 수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얼마 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저런 요지로 발언했다. 그는 주요 대기업 오너·경영진들에게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경쟁적인 가격·임금의 연쇄 인상이 물가·임금 연쇄 상승 악순환을 초래해 경제·사회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감안해달라"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시기를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잘 나가는, 여력이 큰 상위 기업들이 성과보상 또는 인재확보라는 명분하에 경쟁적으로 높은 임금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더욱 확대해 중소기업, 근로취약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상대적 박탈감을 키운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논리가 너무 비약됐다. 대기업들은 우리 경제를 주도하는 큰 역할을 하지만 대기업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은 전체 근로인구의 약 7.4%다. 그들의 임금이 인상돼 나라 전체의 물가가 오르고 임금이 연쇄 상승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건 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에서도 물가상승을 주도한 요인은 기름값, 외식물가, 국제곡물가 등 주로 공급 측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상 이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농축수산물의 원가가 오른 것도 전 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총리가 임금을 비용에 가까운 것처럼 보는 시각도 문제다. 임금이 비용인지 투자인지 우리나라에선 논쟁꺼리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본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과도한 임금'뿐 아니라 '휴먼 리소스(HR)'나 '인적자본관리(HCM)'란 이름의 전문부서에서 최첨단 IT솔루션을 활용해 사람 관리를 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부총리 말대로 생산성을 초과할 정도로 '과도한 임금'을 주는 게 아니다. 이들의 경쟁자인 글로벌기업들에게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부총리의 이번 발언이 대기업들의 임금인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임금수준은 노사가 결정할 사안이지, 정부가 간섭할 영역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총리의 말을 들은 대기업 경영진들은 부담을 가질 게 뻔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의 이런 압박은 기업의 발목을 잡지 않겠다는 현 정부의 철학과도 배치된다. 무엇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의 고물가보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침체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 연말께 물가인상은 잡힐 수 있지만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하면 그 때는 우리 경제 전체에 고물가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당장의 급한 불도 중요하지만 경제정책 수장과 재계의 만남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2-07-06 15:41: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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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산다] 친구에게 준 감자

최근 친구와 새롭게 연결됐다. 이미 40여년이 넘은 친구 사이인데도 연결, 소통이 달라졌다는게 의아하긴 하다. 그걸 가능하게 해준 것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채소다. 마을 농가에서 채소를 사는 것이 좋다. 그럴 때마다 시장이 나만큼 가까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자부한다. 그건 엄청난 자부심이다. 잣나무골을 내려가 동네 어귀를 돌아보거나 풍성한 채소밭을 보면 전부 내 것인양 괜시리 흐믓해진다. 잘 자란 채소를 맘껏 저렴하게 먹을거라는, 이 마을사람과 분리되지 않았다는 동질감이 가득 차오르곤 한다. 도시라면 가질 수 없는 감정일게다. 이번에 마을 농장에서 오이 두박스를 샀다. 그러자 농장아저씨는 가지 스무개를 덤으로 주셨다. '우리 반찬하려고 따온건데 먹을텐가'라고 물었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 오이를 싸게 사는데 가지까지 공짜로 얻어가는게 미안할 따름. 게다가 오이 한봉지를 더 주셨다. "이번 주말에 감자 캐. 생각 있으면 말해." "감자값은 얼마예요." "요즘 값은 잘 모르겠고. 작년엔 10㎏이 1만5000원이었어." "그럼 두 박스만 주세요." "시세는 알아볼테니 주말에 와." 돌아와서는 왠지 뿌듯했다. 그래서 한박스는 친구 주고 나머지는 오이지와 소박이를 반반씩 담기로 했다. 한박스에 1만원, 거기에다 가지와 오이를 덤으로 받아 실컷 먹게 생겼다. 마트의 절반 값이다. 시장에 가는 것보다 마을 농부들한테 필요할 걸 사 오는게 좋다. 값이 싸서가 아니라 그렇게 만나고 얘기하고 먹거리 일부를 감당한다는게 만족스럽다. 딸기농장, 옥수수·고구마밭을 찾을 때도 동네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낀다. 그들도 그런 나를 반기곤 한다. 드디어 일요일 아침 농장주가 교회에 가기전 이른 아침 감자를 사러 갔다. "좀 올랐대. 10㎏에 2만원이야." 두박스를 샀다. 감자알이 엄청 컸다. 그런데 5만원밖에 없어 거스름돈을 주저됐다. 가락시장에 나가려던 박스더미 옆에 채 정리 안된 작은 감자들이 보였다. 작은 것들도 시장에 내다 팔거냐고 물었다. 농장주는 집에서 찬거리로 쓸거라고 했다. "그러면 저걸 1만원 어치 담아주세요. 저도 아무거나 먹어도 돼요." 그러자 농장주는 비닐봉지를 가져다 작은 감자 한보따리를 담았다. "올해는 감자농사가 잘 돼 50박스는 더 컸어. 감자값도 올랐는데 수확도 많아서 기분 좋아." 농장주의 말뜻을 알만하다. 그는 나보다 열댓살은 더 많다. 그건 감자를 몇 키로 더 넣었으니 주저말고 가져가라는 말이다. 꼭 츤데레 같은 마음씀이다. 이런 때 여간 뿌듯한 게 아니다. 값싸게 물건을 얻어서라기보다 정을 느낄 수 있어서다. 감자를 싣고 떠나려할 때 다른거 팔 때 있으면 전화하겠다고 했다. 그가 한 두 박스 나한테 파는게 나을 건 없다. 그저 시장 도매상에 더 비싼 값에 한꺼번에 넘기는게 당연히 낫다. 그럼에도 그는 덤까지 얹어 쪼개 판다. 순전히 마을 이웃이라서. 그러나 이렇게 가끔 물건을 주고받는게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감자를 가져온 후 친구에게 전화했다. 그는 최근 장만한 제천 주말주택에 가 있어 일요일 오후 집에 돌아갈 때는 우리 마을을 지나야한다. 우리 집은 인터체인지 근처에 있다. 그렇게 일요일 저녁 감자를 주고받고 함께 밥을 먹었다. 지난번 오이를 나눠먹고 이번에 감자를 나눴다. 친구네는 전부 오이소박이를 만들었단다. 친구 아내는 감자값을 주겠다고 한사코 얼마냐고 물었다. 친구는 그런 아내에게 아니라고 말렸다. '장 봐다준 것도 아닌데. 그럴 거면 차라리 시장에서 우리가 사먹으면 되는 걸 굳이 이동네 감자를 사서 주겠냐"고 했다. 그가 그러는게 맘에 들었다. 내가 값을 받자고 우리 동네 채소를 사준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채소와 친구의 연결은 또 다른 공유로 확장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22-07-05 08:59:26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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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이제는 프랜차이즈 지도사가 필요한 시기다

가맹본부의 역량 및 지원 강화 차원에서 프랜차이즈 현장에서 각 분야에 걸쳐 최고의 전문가(프랜차이즈 지도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민간 등록 자격증이다. 2022년 현재 자격증을 취득한 약 650명의 전문가들이 프랜차이즈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 자격증은 프랜차이즈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과 컨설팅 능력을 대변한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획 및 전략경영, 시스템 구축, 매뉴얼 작성, 사업 타당성 분석과 가맹점 운영진단 및 개선, 슈퍼바이징 등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부서별 기능 및 역할 등 실제 프랜차이즈 사업 현장에서 필요한 분야 전반에 걸쳐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프랜차이즈 지도사)를 양성하는 교육이다. 프랜차이즈는 시스템 사업이라고도 일컬어질 만큼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가맹본부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브랜드 기획 및 인큐베이팅, 각종 매뉴얼 구축 및 작성은 물론, 그 이전에 사업타당성 분석과 상권·점포의 선별 등에 대해서도 전문 역량과 지식을 갖춰야 한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개별적인 노력으로 이를 갖추거나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는데, 일부 프랜차이즈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비판받았다. 이같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문제는 고스란히 가맹점 사업자의 피해로 이어진다. 가맹본부의 역량을 믿고 프랜차이즈에 가맹한 가맹점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가맹본부의 전문성과 사업역량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가맹본부는 가맹점 사업자의 신뢰도를 생각해서라도 현장실무에 대한 전문 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지도사 교육의 중점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형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경영진단 및 개선, 운영전략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가맹본사의 사업을 지원하고 컨설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교육 과정 역시 프랜차이즈 사업 전반에 걸친 세부 과목마다 필요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실시하는 '프랜차이즈 특화 교육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또 다양한 툴을 이용한 워크숍과 팀 위주의 전문 커리큘럼, 업종별 컨설팅 사례 공유 및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이런 프랜차이즈 지도사 자격에 대한 국가자격증 인정이 필요한 시기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위해 등록된 브랜드가 이미 1만개를 넘어섰다. 본사의 규모 또한 5000개를 넘어 프렌차이즈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관련 자격증이 전무한 상태로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하다. 사업 경영에 관한 전문 자격증으로 현재 경영 지도사가 있지만, 프랜차이즈는 일반적 사업환경과 운영방식이 상이한 사업군이다. 경영 지도사는 일반적 회사를 운영하는 실행에 있어 분야별 지원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가맹 사업은 타인 자본의 통제 수단으로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성문법적 계약관계 사업형태를 띄고있다. 본사의 통제 기능이 가맹점과의 협업 기능을 초과하는 순간부터 프랜차이져(본부)와 프랜차이지(가맹점)간의 대립과 반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많은 체인 형태 사업이다. 그러하기에 더욱 전문 자격증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7-04 14:47:15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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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공감능력 상실과 자기가축화 현상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공감능력 상실과 자기가축화 현상 ① 사회적 동물인 인간세계에서 공감능력 형성은 개인은 물론 사회가 건강하게 함께 나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나만이 아닌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는 공감능력이 형성될수록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 공감능력은 나와 남 사이의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 정신적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만든다. 현실세계에서누구 나 타인과의 교감을 바라면서도 자신을 먼저 내세우려 들고, 남으로부터 이해받기를 원하면서 먼저 남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외면하기 일쑤다. 공감능력이 부족할수록 어쩔 수 없이 부지불식간에 자신과 타인 사이에 장벽이 쌓이게 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공감능력을 상실하면 자신만이 옳다고 여기면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공동체의식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자신의 주장은 옳고 남의 주장은 틀리다고 억지를 쓰려면 지원세력이 필요하니 크고 작은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선량한 대중은 생각 없이 누군가를 따라서 다른 누군가를 욕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극성팬으로 변하여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먼저 행동하는 사람을 따라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따라서 행동하다가는 다 같이 자멸을 초래할 수 있다. 레밍 한 마리가 달리기 시작하면 다른 쥐들도 따라서 정신없이 달리다가 낭떠러지에 다다라서도 정지하지 못하고 차례차례 물에 빠지는 '레밍 증후군'은 인간사회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을 상실하다보면 엉뚱한 우월감에 빠져 괜히 눈을 부라리거나 아니면 쓸데없는 열등감에 빠져 곁눈질을 하다가 급기야는 시기심에 사로잡힌다. 헤어나지 못하는 시기심이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멀쩡했던 사람이 어느 사이에 그릇된 가치관과 거짓 신념에 사로잡혀 어이없는 찬사를 하거나 반대로 막무가내 질시하며 인생을 낭비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이 다수에게 전염되는 비이성적 유행 현상은 사회의 공감능력이 부족해질수록 극성을 부린다. 물론 팬데믹이 사람들의 공감능력을 결여시켰는지 공감능력 부족이 팬데믹 현상을 부추겼는지? 선후를 분간하기 어렵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능력을 상실해가며 끼리끼리 열광하는 그들은 부조리 사회의 희생자들인지 아니면 '마술피리'에 희롱당하는 철부지들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생각건대, 몰려다니다보면 그들 자신의 의식세계를 정립하지 못하여 스스로는 더욱 외로운 '고독한 군중(lonely crowd)'이 되어 고립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분명한 사실은 팬데믹 현상이 짙어질수록 공동체가 가야할 방향감각을 잃어버리는 혼란상이 벌어지기 쉽다는 점이다. 그 사회는 어쩔 수 없이 정체되어 가다가 성장잠재력이 마모되고 그 고통은 모두 대중의 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2-07-04 10:08:0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