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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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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모던파머' 한주현 "리액션 느려서 캐스팅 됐어요"

배우 한주현(27)은 27일 종영한 SBS 주말극 '모던파머'에서 앞머리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등장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는 작품에서 조선족 불법체류자 송화란 역을 맡았다. 단속이 뜨면 도망쳐야 하는 그는 한기준(곽동연)과 풋풋하지만 가슴 한 켠이 시린 사랑을 했다.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해 촬영이 끝난 뒤 많이 울었다는 한주현은 '모던파머'를 통해 "혼자만의 싸움이 끝났을 때 얻는 게 많다"는 점을 배웠다고 한다. "'모던파머' 오디션에 참가했어요. 감독님이 제게 송화란 역할을 소개해줬죠. 저는 스스로 이국적인 외모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한테 연변 느낌이 있냐'고 직접 물었죠. 저는 말하기보다는 리액션을 주로 하는 편인데 반응이 느려요. 이야기를 다 듣고 반응하죠. 감독님이 그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어요. 소속사에서는 연변 친구를 소개해줬어요. 말투와 행동을 배웠죠. 실제 연변 사람들도 행동이 한 박자씩 느리고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송화란은 한기준보다 한 살 어리다. 그러나 실제 한주현과 곽동연은 10살 차이가 나는 누나와 동생이다. 한주현은 "걱정됐다"고 곽동연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감독님이 나이 차이를 말해 줬을 때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곽동연은 연기할 때 정말 성숙한 배우죠. 그런 친구를 처음 봤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한기준과의 데이트였어요. 편안했고 역할과 분위기에 스며있는 기분을 처음 느꼈어요. 이전에는 (화면에) 잘 나오기 위해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교감하며 연기하니까 감정이 녹아나더라고요. 실제 연애 스타일은 송화란처럼 수줍어하지 않아요. 곽동연과 연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 누나가 할게'라고 리드했죠. (웃음)" 한주현에게 시청자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건 송화란이 긴 앞머리를 자르고 변신했을 때부터다. "작가가 변신하기 전에는 웃지 말라고 하셨어요. 평소에 잘 웃는 편이라 정말 힘들었죠. 앞머리를 자른 뒤에는 댓글을 보면서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촬영할 때는 그 공간에만 있으니까 모르거든요. 현장에서는 모든 출연진이 송화란의 변신을 도와줬어요. 이하늬는 볼, 입술 화장을 해줬고 남성 출연진도 '더 예쁘게 해'라고 말했죠." 송화란은 뱀을 잡고 약초를 캐며 '모던파머' 속 달인으로 활약했다. "첫 촬영이 뱀을 잡는 거였어요. 열심히 하고 싶어서 무서운 게 중요하지 않았죠. 촬영 하다 뱀에게 살짝 물려서 병원에 가 주사를 맞았어요. 꿩을 잡고 연기할 때는 마음이 이상했어요. 죽은 꿩을 잡고 있으니까 징그럽더라고요." 한주현은 데뷔 초 배우 한가인을 닮아 화제가 됐다. 그러나 2007년 영화 '기담'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꾸준한 작품 활동에도 대표작을 남기지 못했다. "당시 영화사에서 '한가인 닮은 꼴'로 이슈를 만들었어요. 한가인을 닮았다는 말은 학창 시절에도 들었어요. 정말 기분이 좋았죠. 그때는 배우를 직업으로 할 줄 몰랐거든요. 솔직히 지금은 좋은 게 아닌 것 같아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였지만 '한주현'이라는 사람만 놓고 보면 장점이 아닌 듯해요. 제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편이 맞다고 봅니다." 조각 같은 이목구비가 오히려 캐스팅에 방해가 된 경우도 있다. "미팅을 하면 제작진이 사진이랑 실제 모습이 다르다고 해요. 부잣집 막내딸 이미지로 저를 만났는데 함께 대화를 하면 그렇지 않으니까 다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소속사에서 추천해주는 역할도 예전과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 (배우로서의) 제 위치는 하고 싶다고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하고 싶지 않은 걸 할 수는 없다고 봐요. 제작진에게 피해를 주는 거니까요. 어느 정도 책임을 질 수 있고 자신 있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엉뚱하고 밝은 캐릭터, 사연 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늘 꿈꾸는 역할은 운동 선수예요. 오디션을 볼 기회조차 없었어요. 운동을 하면서 얻는 쾌감을 느끼고 싶어요. 저 운동 신경 좋은 편입니다. (웃음)"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디자인/김아람

2014-12-28 11:32:48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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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김우빈 "'기술자들' 족집게 과외 받은 기분"

배우 김우빈(25)의 두 번째 영화 '기술자들'이 24일 개봉한다. 영화 '친구2'(2013)에서 유오성·주진모 등 선 굵은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김우빈은 '기술자들'에서 한층 더 날렵해졌다. 영화는 동북아 최고 보안을 자랑하는 인천세관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원을 제한시간 40분 안에 털기 위해 모인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우빈은 금고털이 기술자 지혁 역을 맡았다. 비상한 두뇌로 위조와 작전 설계, 액션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멀티 플레이어다. "극 전체를 보려고 했어요. 순서대로 촬영 하지 않으니까 매 장면 몰입하다 보면 장면들을 붙여놨을 때 흐름이 깨질 수 있거든요. 특히 '기술자들'은 지혁의 감정선대로 내용이 전개되니까 그 부분이 더 중요했어요. (감정이) 더 들어간다 싶으면 시나리오를 다시 읽으면서 적정선을 유지하려고 했죠. 지혁은 영화적인 인물이지만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내고 싶었어요." 영화 속 지혁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김우빈은 자신만의 연기 비결인 '백문백답'을 이야기했다. "범행 동기에 대한 이야기가 충분했다면 관객이 쉽게 다가갔을 거예요. 아쉽지는 않아요. 저 혼자만의 작업으로 지혁의 일대기를 작성해봤어요. 매 작품마다 (비중이) 작은 역이라도 그랬어요. 백문백답은 촬영 들어 가기 며칠 전 마지막 점검으로 하는 저만의 작업입니다. 이 인물이 무슨 옷을 입을 지까지 깊이 들어가 상상해요. 지혁의 패션도 날렵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내려고 했죠. '백문백답'을 하다 보면 어느 새 지혁처럼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홍선 감독은 "케이퍼 무비(범죄자들이 모여 돈이나 보석 등을 강탈하는 내용을 그리는 영화) 그 자체"라고 '기술자들'을 소개한 바 있다. "영화는 장르 가리지 않고 다 보는 편인데 '기술자들'을 선택한 뒤에는 일부러 케이퍼 무비를 보지 않았어요. 저만의 지혁을 만들고 싶었죠. 감독님은 제가 원래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처럼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능청스러울 때도 있는 거죠." 지혁은 인력조달 기술자 구인(고창석), 서버해킹 기술자 종배(이현우)와 한 팀이 돼 작전설계 기술자이자 악당인 조 사장(김영철)과 대립한다. 김우빈은 출연진 중 연기경력 상 막내다. 그는 "감사하다"는 말로 선배들을 추억했다. "영화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선배들이었어요. 많이 배우고 싶었죠. 가까이에서 선배들의 눈빛을 보면 그 안에 장면 전체가 담겨 있는 듯해요. 지혁 위주의 영화지만 선배들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소화하지 못했을 거예요. 길 잃은 아이가 됐겠죠. 모두 제가 지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이현우는 나이는 어리지만 경력으로는 선배예요. 극 해석 능력, 선배, 스태프를 대하는 자세를 배웠어요. 사적으로는 애교 많은 동생인데 현장에서는 진중하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예요. 족집게 과외를 받은 기분이죠." 배우 조윤희는 '기술자들'의 홍일점 은하로 출연한다. 은하는 지혁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두 사람의 엔딩은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그려진다. "(아랍행은) 제가 결정한 게 아니에요. 시나리오에 '아부다비'라고 써 있어서 휴가 가는 줄 알았어요(웃음). 갔더니 종교 문제 때문에 외국인 출입이 안 된다고 해서 40도 날씨에 긴박하게 촬영을 했죠. 은하와의 관계를 (사랑으로) 단정 짓고 싶지 않았어요. 지혁에게는 가족 같은 여자죠. 결말을 열어두고 싶어서 스스로 애매하게 연기 했어요."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로 모델에서 배우가 된 김우빈은 '신사의 품격'의 반항아로 시선을 끌더니 '학교2013' '상속자들'로 대세 배우가 됐다. 그는 "스타가 어떤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갑작스러운 관심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갑자기 없어져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믿어주는 것에 대해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조급하지 않되 한 걸음이라도 매일 꾸준히 걷고 싶어요. 언젠가는 정상까지 올라 가고도 싶고요. 배우로서 지금은 배운 대로 열심히 문제 풀이를 하는 단계죠. 차기작으로는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보고 있어요. 당장은 내년 2~3월 개봉될 강하늘과 찍은 영화 '스물'이 차기작이에요. 그 뒤에 빨리 결정해서 새 옷 입고 '이 옷 어때요~'라고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2014-12-23 11:37:52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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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평범하기에 더 큰 울림, '국제시장'의 황정민

잔혹하지만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뜨거웠던 '브라더',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사랑 앞에 모든 걸 내던진 건달까지, 최근 스크린에서 만났던 황정민(44)은 거칠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적인 면모가 하나쯤은 숨겨져 있는 남자였다. 제 아무리 나쁜 삶을 산 인물이라도 황정민이 연기하면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그런 인간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하고는 한다. 그가 웃고 울 때 관객도 함께 웃고 우는 이유다. 지난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그런 황정민의 인간적인 매력이 보다 빛을 발하는 영화다. 1950년대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몸소 겪어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시대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황정민은 "언젠가부터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어머니 이야기를 하는 영화는 많았잖아요. 그런데 왜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영화는 없는 건가 싶었어요. 그리고 저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아버지도 내가 어릴 때는 나를 예쁘게 바라봤을 텐데 지금은 왜 이런 거지? (웃음) 하지만 이런 게 부자관계잖아요. 그래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덕수는 너무 어린 나이에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짊어져야 했던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다. 6·25 피란 과정에서 동생의 손을 놓아버린 탓에 동생은 물론 아버지와도 생이별을 하게 되는 덕수는 자신의 꿈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부산 국제시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황정민은 덕수의 20대부터 70대 노인이 된 모습까지 한 인물의 거의 평생에 가까운 삶을 연기했다. "보통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인물을 보여주는 것도 벅차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인물의 인생을 오롯이 보여줘야 하니까 더 고민이 됐어요. 덕수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해야 관객들도 덕수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힘든 작업인 동시에 이걸 해낸다면 또 다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어요." 다양한 나이 대의 인물들을 연기해야 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노인 연기였다. 괴팍하고 외곬인 70대 할아버지가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그런 성격이 됐는지가 영화의 핵심이라는 생각에서였다. 70대의 덕수를 제대로 설정한다면 20대부터 40대까지의 덕수의 삶을 충분히 관통해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처음으로 노인 분장도 했지만 분장보다도 자연스러운 노인의 풍채를 보여주는데 더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의 덕수가 보여주는 구부정한 등, 손의 떨림, 그리고 느린 발걸음은 노인 연기를 위한 황정민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황정민은 덕수가 관객에게 어떤 색깔을 입은 '특별한' 캐릭터로 다가가기를 바라지 않았다. 관객 모두가 각자의 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이기를 바랐다.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이 기울인 가장 큰 노력은 곧 캐릭터의 "색깔을 덜어내는" 작업이었다. "덕수가 겪는 이 수많은 일들을 한 사람이 모두 겪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영화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관객들마다 덕수가 겪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각자의 아버지를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덕수를 대단히 평범한, 무채색에 가까운 인물로 그리려고 했고요.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잠시나마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게 된다면 바로 그 순간이 제가 이 영화를 하게 된 이유인 거니까요. 그렇게 덕수로 관객과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윤제균 감독이 밝힌 것처럼 '국제시장'의 모든 것은 영화의 마지막 한 장면에 담겨있다. 홀로 방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며 "힘들었다"고 눈물 흘리는 노인 덕수의 모습이 바로 그 장면이다. 황정민은 "제일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지만 연기에서는 굳이 힘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오히려 힘을 빼고 연기했기에 덕수의 그 마지막 울음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국제시장'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꿈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배우로서는 남부러울 위치에 오른 황정민에게도 여전히 꿈은 있다. 2012년 '댄싱퀸' 개봉 당시 만났던 황정민은 "배우가 아닌 또 다른 꿈이 있다"며 "아직은 부담돼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그가 밝힌 꿈은 바로 클라리넷이었다. 그는 "새로운 취미처럼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꿈이 됐다. 언젠가는 예술의 전당에 클라리넷을 든 황정민의 포스터가 걸릴지도 모른다"며 웃음을 지었다. 늘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황정민은 올해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과 나홍진 감독의 '곡성'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는 이석훈 감독의 '히말라야'에서 엄홍길 대장 역을 맡아 촬영 중이다. 오는 3월에는 네팔 촬영도 앞두고 있다. 그는 "다른 작품들도 다 잘 되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국제시장'이 잘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22 16:22:1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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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바버렛츠 "우리는 정통 걸그룹"

사람도 기술도 노래도 최첨단을 달리는 2014년, 마치 1960년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세 여자가 등장했다. 정수리를 가득 부풀린 일명 '뽕머리'에, 빨간 립스틱, 새초롬하게 치켜 올려 그린 아이라인까지. 3인조 걸그룹 바버렛츠(안신애·김은혜·박소희)는 외모뿐만 아니라 음악도 예스러움을 추구한다. 스스로를 '정통 걸그룹'이라 칭하는 이들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으면 1950년대 우리나라 최초 여성 보컬그룹 김시스터즈가 떠오른다. ◆ 시간여행 걸그룹 바버렛츠는 2012년에 그룹을 결성해 지난 5월 '바버렛츠 소곡집 #1'으로 정식 데뷔를 했다. 세 여자가 차곡차곡 쌓아가는 화음을 듣고 있으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특히 타이틀곡 '가시내들'의 가사인 "조그만 가시내들이 모여서 노랠 부르면, 온 동네 청년들은 마음 설레어 하네" "꽃 피는 봄날이 오면 어여쁜 새 옷을 입고, 새로 만날 나의 님 맞을 준비를 하네" 등을 보면 옛날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노래는 리더 안신애가 만든 곡에 멤버 셋이 함께 노랫말을 썼다. 정말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온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는 말에 안신애는 "나는 86년생이고 은혜는 87년생, 소희는 91년생"이라고 밝혔다. "신애 언니와 저는 실용음악학원의 선생님과 제자 관계였어요. 은혜 언니와 신애 언니는 같은 재즈 클럽에서 노래하다 만났고요. 셋이 모여서 화음 연습을 하다 지금처럼 됐어요." (소희) "제가 화요일 보컬, 언니가 목요일 보컬이었어요. 지금 그 재즈 클럽은 망했어요(웃음). 손님이 없었거든요." (은혜) "처음 셋이 모일 때부터 콘셉트를 확실히 잡고 시작했어요. 2012년에 모여서 계속 연구를 거듭했죠." (신애) 복고풍의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의 겉모습 역시 예스럽다. 특히 KBS1 '가요무대'에 오른 이들은 잔뜩 부풀린 머리와 온 몸에 달라붙는 황금색 스팽글(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빨간 꽃을 달고 등장했다. "'가요무대'에 입고 나간 드레스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구한 옷이죠. 광장시장 같은 데서 옛날 옷을 사 입기도 하는데 주로 인터넷 쇼핑을 이용했어요." (신애) "데뷔 음반 나오기 전에는 머리도 직접 만지고 화장도 저희가 했어요. 옷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스팽글 원피스, A라인 스커트 이렇게 검색해서 찾는거죠(웃음). 여기에 머리랑 화장만 좀 다르게 해도 확 달라진답니다." (은혜) 이들이 '가요무대'에서 부른 노래는 1961년에 발표된 한명숙의 '노란샤쓰의 사나이'였다. 바버렛츠는 보컬그룹이지만 멀뚱히 서서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 손동작은 물론 '트위스트'도 가능한 걸그룹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철저하게 복고풍이다. "바버렛츠 결성 초기부터 저희끼리 '가요무대' 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몇 번 언급하기도 했고요. 그랬더니 먼저 섭외 요청이 왔어요." (소희) "사실 장난이 30% 정도 섞인 마음이었는데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어요. 안무연습은 따로 안하고 노래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요. 거울을 보며 같이 연습하죠." (신애) ◆ 세 여자의 하모니 이들의 인기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로네츠의 '비 마이 베이비' 커버 영상에는 세계 각국의 팬들의 '칭찬 댓글'이 잔뜩 달려있다. 이 영상의 인기는 유튜브를 넘어 동영상 콘테스트 사이트 뷰브닷컴(vube.com)에서 '이달의 동영상' 3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영상을 우연히 접한 록 밴드 메가데스 출신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바버렛츠와 작업하기도 했다. 현재 바버렛츠의 목소리로 부른 '비 마이 베이비'는 모 카드사 TV 광고 삽입곡으로 쓰이고 있다. "저희는 바버샵 아카펠라를 해요. 이걸 쉽게 설명하면 20세기 초반 스타일의 재즈풍 중창이죠. 합창단에는 베이스·바리톤·테너가 있잖아요. 3, 4중창은 그걸 서너 명으로 압축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개인의 가창력이 중요해요." (신애) 바버샵 아카펠라는 1920년대 미국 이발소(바버샵)에서 남성 4중창단이 노래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안신애는 바버샵 아카펠라를 하기 때문에 그룹명도 거기서 따온 것이라 설명했다. "외국인 친구에게 바버샵을 넣어서 팀명을 지어 달라 해서 탄생한 이름이죠. 근데 영국에서 활동하는 주부합창단 중에 바버렛츠가 있대요." (신애) 이미 유튜브 스타인데 영국에 진출했다가 팀명 때문에 곤란해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에 김은혜는 "영국 어머니들이 설마 고소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밥 사드리고 잘 해결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재즈풍의 음악을 주로 하지만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과 아티스트를 묻는 질문에 안신애는 "1970년대 포크송과 컨트리 음악을 주로 듣는다"며 재니스 조플린·빌리 홀리데이·돌리 파튼을 꼽았다. 특히 돌리 파튼에 대해 "젊었을 때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천사가 따로 없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김은혜는 "힙합을 좋아한다"며 "R&B 보컬과 어우러진 힙합을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박소희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팬이라고 밝혔다. 목소리만큼 좋아하는 노래도 가지각색이다.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할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전 지금 이것만으로도 벅차요." (소희) "연습할 때 TLC의 '워터폴스', S.E.S의 '드림스 컴 트루' 등의 노래도 불러요." (은혜) "저희 세 명의 색깔이 다 달라요. 다음 앨범이 나오면 그때 또 다른 색깔이 있을 거예요. 바버렛츠에게 있어서 변하지 않는 건 화음을 이용한다는 것이죠." (신애)

2014-12-21 13:57:43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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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아버지에게 전하고픈 감사하다는 말"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대중들이 좋아할 영화를 만드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어렵다. 제 아무리 톱스타를 기용하고 볼거리와 재미를 갖췄다 할지라도 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윤제균(45) 감독은 '흥행의 귀재'라 부를 만하다. 그의 영화는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마음이 움직일 법한 구석들이 하나쯤은 녹아 있다. 섹시 코미디를 표방했지만 알고 보면 순정 넘치는 로맨스였던 '색즉시공', 재개발을 앞둔 동네에서 벌어지는 휴먼 코미디 '1번가의 기적', 그리고 재난을 겪으면서 더욱 끈끈해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인 '해운대'까지 그의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화법으로 흥행에 성공해왔다.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윤제균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6·25를 시작으로 1980년대 초반 이산가족상봉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몸소 겪은 주인공 덕수(황정민)를 통해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살았던 아버지 세대의 삶을 그리는 영화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는 윤제균 감독은 "아버지의 이름을 건 만큼 진짜 잘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과 의무감과 큰 영화였다"고 말했다. ◆ '해운대'로 1000만 감독이 된 첫 영화다. 흥행 부담은 크지 않나? - 사실 '1000만 감독'이라는 말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게 기대할수록 부담은 커진다. 중요한 건 관객들의 판단이다. 그게 더 긴장되고 부담된다. ◆ '해운대' 이후 처음 밝힌 차기작은 글로벌 프로젝트였던 '템플 스테이'였다. '국제시장'을 먼저 준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 '해운대'를 마친 뒤 '템플 스테이'와 '국제시장'을 함께 준비했다. 처음에는 '템플 스테이'의 제작 진행 속도가 빨랐다. 그런데 글로벌 프로젝트다 보니 진행 속도가 점점 더뎌졌다. 그러던 중 2012년 가을에 '국제시장'의 초고가 나왔다. 어떤 작품을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여서 '국제시장'을 먼저 하게 됐다. '국제시장'은 오래 전부터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 주인공인 덕수와 영자가 실제 부모님의 이름이라고 언론시사회에서 뒤늦게 밝혔다. 부모님의 이야기가 영화에도 많이 반영됐나? - 부모님의 에피소드가 들어간 건 아니다. 다만 캐릭터는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많이 빌려왔다. 덕수처럼 내 아버지도 조금은 다혈질적인 성격이었다. 그런데 친척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버지도 젊었을 때는 혈기왕성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하더라. 6·25 때 피란 과정 등은 픽션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경남 창령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버지가 6·25 때 실제로 동생을 잃은 건 사실이다. ◆ 시나리오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나? -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사건을 꼽는 게 힘들었다. 몇 가지를 고른 다음 그것을 엮는 과정에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나? - 황정민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덕수라고 생각했다. 영자는 김윤진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분량 때문에 부탁하는 게 실례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줘 감사했다. 다른 배우들도 분량은 많지 않아도 관객 뇌리에 박힐 장면이 하나쯤은 만들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김슬기 같은 경우는 'SNL 코리아' 때부터 눈여겨 봤다. ◆ 덕수와 영자의 집이 예쁘다. - 부산 남부민동에 있는 집이다. 국제시장 뒤쪽에 있다. 바다도 보이고 용두산 공원도 보이면서 국제시장과 자갈치 시장까지 보이는 곳을 찾아 동네를 샅샅이 뒤졌다. ◆ 달구(오달수)가 남포동에 있는 극장 대영시네마의 대표로 등장하는 게 재미있다. - 부산에서 그만큼 의미 있는 극장이다. 촬영하면서 대영시네마 사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다. 다만 영화에서 달구가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 건 사실이 아닌 픽션이다. 혹시라도 사장님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웃음) ◆ 전반적으로 롱 테이크 기법이 많이 쓰였다. - 이전 영화들이 3000~4000컷이었다면 이번에는 2400~2500컷 정도였다. 호흡을 빨리 가고 싶지 않아서 롱 테이크를 많이 쓰고 장면들도 '원 신 원 커트(하나의 신을 편집 없이 담는 것)'로 갔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하는 영화라서 진짜 잘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이 컸다. ◆ 어른들 세대는 좋아할 영화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 개인적인 믿음이 있다. 부모님 세대는 향수를 느낄 것이고 젊은 세대는 새로움을 느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인데 왜 정치·사회·역사적인 시선이 없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돌아가진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그래서 그런 시선으로 영화를 본다면 우리 영화의 미덕을 발견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영화를 어떻게 볼지는 관객의 선택이지만 말이다. ◆ 영화 후반부 덕수가 우는 모습과 즐거운 가족의 모습을 대비시킨 장면은 '국제시장'의 하이라이트다. - 그 한 장면을 위해 '국제시장'을 만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제시장'을 시작할 때 처음 떠올린 것이 바로 그 장면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장면을 놓고 아버지 세대와 젊은 세대의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할아버지도 결국은 누군가의 아들이었다는 이야기다. 그 장면에서 덕수가 아버지에게 하는 말은 지금의 내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아직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 다만 '국제시장'이 잘 되면 80~90년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80~90년대 이야기도 있었다. 80~90년대를 살아가는 덕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다. 물론 배우들이나 투자사에는 이야기하지 않아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웃음)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18 18:18:2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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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강제컴백' 걸그룹 EXID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1997년 '그녀와의 이별'로 데뷔한 김현정이 스타덤에 오를 수 있던 배경에는 길거리 카세트 테이프 노점상, 일명 '길보드(길거리 빌보드)'의 공이 혁혁했다. 2014년 데뷔 3년차 5인조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팬이 직접 찍어준 '위아래' 직캠(팬들이 직접 찍은 무대 영상)이 온라인을 강타했고 음원 차트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EXID는 이미 '위아래' 활동을 접고 새 앨범 준비에 돌입한 상태였다. EXID는 '위아래' 무대를 다시 보고 싶다는 대중의 뜻에 따라 활동 종료 3개월 만에 결국 '강제 컴백'을 했다. 가요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 차트역주행 걸그룹 EXID는 2012년 '후즈 댓 걸'로 데뷔했다. 그러나 표절 논란이 일었고 기존 멤버 3명이 탈퇴했다. 이후 새 멤버 솔지와 혜린을 영입해 현재의 EXID가 됐다. 2012년 발표한 '매일밤' 이후 약 2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던 EXID는 지난 8월 새 싱글 '위아래'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잠잠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는 EXID가 아니었다. 큰 무대와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을 찾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지난 10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한마음 위문 공연'에서 탄생한 한 편의 직캠은 EXID의 운명을 바꿨다. 일명 'EXID 하니 직캠'으로 불리는 이 영상은 공식 채널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보다 조회수가 높다. 입소문을 탄 '위아래'는 음원 사이트를 역주행하며 정규 컴백한 가수들까지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가? 진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안이 벙벙하죠. 차트에 우리 팀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게 합성처럼 느껴져요. 행복한데 또 마냥 신나지만은 않더라고요.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어요." (혜린) "처음에는 차트에 하루 정도만 머물렀다 사라질 거라 예상했어요. 그래서 '일희일비하지 말자, 김칫국 마시지 말자'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어요." (하니) "다음 곡에 대한 부담이 무척 커졌어요. 이번 컴백은 사실 팬들을 위한 이벤트 성이라 다음 앨범 준비를 병행하고 있어요." (LE) "LE 언니는 스케줄이 끝난 뒤에도 작업실 가서 곡 준비를 하다 올 정도예요." (정화) ◆ 섹시 콘셉트에 가려진 '실력파' 정화의 말대로 LE는 작곡 능력에 뛰어난 래핑 실력까지 갖춘 인재다. 그는 최근 임창정의 '임 박사와 함께 춤을'에 피쳐링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임창정은 LE에 대해 "최근 본 여자 래퍼 중 단연 최고"라고 칭찬한 바 있다. 또 멤버 솔지는 EXID에 합류하기 전 약 20장 가까이 앨범을 낸 여성 R&B 듀오 투앤비로 활동한 바 있다. 그룹 해체 이후 보컬트레이너의 길을 걸었던 솔지는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의 제안으로 EXID의 목소리가 됐다. " 앨범 수로 따지면 원로가수라고 놀리더라고요(웃음). 사실 많이 지쳐서 가수의 꿈을 접었는데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었어요." (솔지) "사실 투앤비 노래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솔지 언니가 투앤비란 사실을 알고 굉장히 놀랐어요. 하지만 티는 안냈어요(웃음)." (하니)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 홍수 속에 '위아래'는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몸에 달라붙는 의상부터 안무까지. 소속사의 주문에 따라 만들어진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하니는 "우리는 자수성가 걸그룹"이라고 말했다. "저희끼리 회의를 많이 해요. 노래는 물론이고 외적인 부분도요. 다이어트도 회사에서 시킨 게 아니라 저희가 알아서 한 거죠. 의상에 저희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헤어스타일도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사진을 찾아서 서면으로 제출해요(웃음)." (하니) "저는 오늘 아침에 직접 앞머리를 잘랐는데 망했어요(웃음)." (혜린) ◆ 골반 춤 이어 다음은? '위아래' 안무는 직관적이다. '위' '아래' '순진한 척 하는 네 동공' 등 가사에 맞춘 몸동작이 인상적이다. 특히 앞뒤로 흔드는 골반 안무는 매우 자극적이다. "저는 골반 안무가 무척 마음에 들어요. 골반을 옆으로 흔드는 춤은 이미 있지만 앞뒤로 하는 춤은 없었잖아요. 신선했어요." (하니) "저는 너무 노골적으로 보일까봐 걱정했어요. 이 춤에 어떻게 우리 색깔을 입힐 수 있을지 고민을 했죠. 사실 섹시 콘셉트를 안 좋게 보는 분들이 많아 욕 먹을까봐 겁났어요. 또 섹시 콘셉트에 가려져 저희의 또 다른 매력이나 음악을 못 보실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한 시름 놨어요." (정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차트 역주행 이후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EXID의 내년 목표는 무엇일까. "오래 쉬었고 고생 많이 했는데 이제 빛을 보는 것 같아요. 내년에도 계속 바빴으면 해요. 다만 크리스마스가 아버지 생신이라 늘 미역국을 끓여드렸는데 올해는 스케줄 때문에 못 할 것 같아 죄송해요." (하니) "연말에 이렇게 바쁜 게 처음이라 기뻐요. 작년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저희끼리 파티를 했거든요." (정화) "음악방송은 이제 마무리됐어요. 이제 다음 노래를 열심히 준비해야죠. 다음 앨범은 아마 꽉 찬 미니앨범이 될 거예요. EXID 노래는 좋은 노래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어요." (LE) "시상식에 꼭 참석하고 싶어요. 지상파 3사 시상식이랑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가고 싶어요." (혜린) "내년에는 정말 떴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자리매김 하고 싶습니다." (솔지)

2014-12-17 13:28:01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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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자유로운 옷으로 훨훨 날다, '상의원'의 고수

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 캐릭터 말투·행동 편하게…감정 표현 깊은 고민 "예술은 우연이 아닌 작업의 열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었던 기관인 상의원을 무대로 한 사극영화다. 영화는 시대의 중요한 가치에 얽매인 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양반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안고 법도와 규칙을 지키며 묵묵히 왕실의 옷을 만들어온 어침장 조돌석(한석규), 모든 권력을 다 가졌음에도 열등감을 지우지 못하는 왕(유연석), 그런 왕의 사랑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왕비(박신혜)까지 등장인물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로 자유로움을 포기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그 속에서 유일하게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함을 표출하는 이가 있다. 배우 고수가 연기한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이다. "공진은 천재라기 보다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요. 자유로운 사람이요. 나머지 세 인물이 신분·권력·욕망 같은 걸 중요하게 여긴다면 공진은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는 이상적인 인물이죠. 물론 이건 제 생각이고 관객이 공진을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지만요(웃음)." 고수가 지닌 반듯한 이미지는 그 동안 출연한 작품들의 영향이다. '고지전' '초능력자'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까지 고수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로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줬다. 밝은 분위기였던 '반창꼬'에서도 그는 극의 무게를 담당하는 역할로 깊이를 더했다. 그런 익숙한 모습의 고수를 떠올린다면 '상의원' 속 공진은 의외의 변신이다. 조선시대의 절대적인 가치인 신분과 예의에 얽매이지 않고 늘 온화한 웃음을 짓는 공진을 보다보면 고수에게도 이런 부드럽고 편안한 모습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는 이토록 자유로운 공진이 조돌석과 왕과 만나면서 빚어지는 충돌과 균열, 그리고 왕비를 향한 사랑으로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다른 인물들이 전형적인 사극 캐릭터라면 공진은 현대적인 표현도 과감히 쓰는, 마치 미래에서 온 것 같은 인물이다. 첫 사극 도전이었음에도 고수는 다른 사극보다 말투나 행동 등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캐릭터가 지닌 특수성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의 표현은 여느 작품들처럼 쉽지 않았다. 늘 허허실실 웃음을 잃지 않는 공진의 감정을 표현하는 건 '액션과 리액션'으로 이뤄지는 기존의 연기 방식과는 달라야 했다. 특히 왕비를 향한 마음은 관객에게도 최대한 들키지 않기를 바랐다. 공진이 왕비의 치수를 직접 재는 장면이 특히 그러했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이잖아요. 왕비를 '사모하는' 공진의 마음이 최대한 들키지 않기를 바랐어요. 들뜬 숨도 쉬지 않고 마지막에 아쉬움을 담은 눈빛을 보여주는 정도로 연기했어요. 사실 공진을 향한 왕비의 마음은 무엇인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왕비를 향한 공진의 마음은 사랑을 넘어선 사모의 감정이라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영화 후반부, 감옥에 갇힌 공진이 자신을 찾아온 조돌석의 손을 붙잡고 속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깊은 고민으로 남아있다. "그 한 마디를 하지 않았다면 공진이 조금 더 이상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을까 싶기는 해요. 하지만 100% 완벽하게 이상적인 인물은 없잖아요. 지금도 사실은 정답을 잘 모르겠어요(웃음)." 캐릭터에 대한 이 깊이 있는 고민은 고수가 연기에 얼마나 열정적인 배우인지를 잘 보여준다. 예술은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연습도 필요하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고수는 "예전에는 우연을 바랐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많은 훈련과 노력을 통해 좋은 연기자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는 감정과 무의식을 다루는 쉽지 않은 직업이지만 그럼에도 노력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술은 우연이 아닌 작업의 열매"라는 그의 말에는 고수의 연기철학이 그대로 녹아있다. 올해로 고수는 데뷔 15년을 맞았다. 그는 "아직은 정리하는 시기가 아닌, 늘 도전하고 변화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매 작품 나름대로의 시도를 한 것처럼 앞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새해 계획도 거창하지 않다. "'상의원'이 잘 돼 새해까지 쭉쭉 잘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은 단지 영화 홍보를 위한 빈말이 아닌 진심이 단긴 표현이다. "자기 것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잖아요. 저도 이제 슬슬 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어요. 한 시도 머무르지 않는 게 사람이라는데 그런 사람이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것도 의미 있죠. 저도 또 다른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 테니 응원해주세요(웃음)."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16 11:39:43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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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미생' 철강팀 박진서 "뒷모습만 나와도 풀메이크업은 기본이죠"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여배우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이렇다 할 로맨스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삭막한 직장 생활을 다루다 보니 몇몇 여배우들은 비중은 크지 않아도 각자 나름의 에피소드로 재미를 더한다. 그 중에서도 배우 박진서는 단연 눈에 띄었다. 극중 원 인터내셔널 철강팀 홍일점인 신다인 역을 맡은 그는 '장백기 뒷자리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신입사원 장백기(강하늘)의 일을 돕거나 박종식 과장(김희원)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에피소드, 분주하게 일처리를 하는 장면 등 중요한 장면 곳곳에 그가 있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박진서는 차분하면서도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첫 인터뷰라는 그는 "드라마 시청률이 좋다보니 지인들과 가족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온다. 아직 밖에서는 많이 알아보지 못해 큰 인기를 실감지는 못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생'이 인기 웹툰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인기가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며 "사실 원작 내용은 잘 몰랐다. 캐스팅 후에 책으로 완독했다"며 쑥스러운 듯 솔직한 웃음을 보였다. 박진서는 2010년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단역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미생'의 김원석 PD와는 그때 처음 만났다. 박진서는 "성균관 스캔들에서 한 컷 밖에 나오지 않았다. 감독님이 기억해 주실 줄 몰랐는데 예뻐졌다고 칭찬해 주셨다"며 "캐스팅되고 5회차부터 방송에 나왔다. 처음에 신다인은 통통 튀는 여사원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일 잘하고 바르고 착한 그야말로 평범한 여사원을 생각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게 더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진서는 강하늘의 뒷자리에 앉아있는 실무직 사원이다. 대사도 많지 않고 얼굴보다는 뒷모습이 화면에 더 많이 잡혔다. 신인 배우로서 인기 있는 드라마에 한 컷이라도 더 얼굴을 내비치고 싶은 욕심이 있을 법도 하다. 이에 박진서는 "화면에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배역이 작은 것에 불만이 없다. 신다인의 그런 모습이 드라마와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출연 분량이 편집된 적은 없다. 감독님께서 오히려 더 잡아주신다"고 말했다. 또 "뒷모습이 카메라에 많이 잡혀 뒤태에 늘 신경을 쓴다. 다만 뒷모습만 나와도 풀메이크업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팀 내 책상 위에는 거울이 항상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미생'은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박진서는 "실제 대본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항상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특히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동선에서 대본과 차이나는 부분은 감독님이 그때 그때 말씀을 해주신다"며 "철강팀이 분주한 상황에서 전화를 받는 동작, 서류를 찾는 시늉 등은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처한 애드리브"였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회사원은 배우에게는 낯선 직종이다. 박진서는 "사전 공부도 했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에게서 조언도 구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더 많이 배웠다. 촬영장에서도 배우들이 극중 이름을 부르며 실제 회사원처럼 지낸다"고 했다. 또 "선배님들을 통해서도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특히 이성민 선배님은 대단했다. 첫회에 나온 장면을 보고 웹툰의 장면과 겹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확 달라지는 프로다운 모습에 정말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박진서는 어릴 때부터 미모를 인정받은 재원이다. '뽀뽀뽀' 비디오 촬영부터 EBS 프로그램, 각종 CF 등에서 얼굴을 비친 아역 배우 출신이기도 하다. 원광예술고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그는 고등학생 2학년 시절 한 보석 미인대회에서 진을 수상하며 연기자의 꿈을 갖게 됐고 이후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하면서 180도 바뀐 인생을 살게 됐다. 이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의 꿈도 궁금하다. 박진서는 영화 '밀양'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배우 전도연을 닮고 싶다고 했다. 작품에서 전도연을 꼭 만나겠다는 당찬 목표도 함께 전했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학창시절 항상 아프거나 연약하고 당하는 역할을 맡았거든요. 하지만 악역도 자신있습니다. 백치미 넘치는 발랄한 캐릭터도 하고 싶고요.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과 멋진 캐릭터로 인사드릴게요."

2014-12-15 15:28:51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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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가족끼리 왜이래' 남지현 "소속사 선택? 활동 방향성이 중요"

지난 2009년에 방송된 드라마 '선덕여왕'은 배우 남지현(19)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당시 남지현은 어린 덕만 공주를 연기해 차세대 연기파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2004)로 데뷔한 남지현은 최근 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로 연기 인생 10년 만에 첫 성인 연기를 하고 있다. 그가 맡은 강서울은 "커서 결혼하자"는 어릴 적 약속만 믿고 서울에 온 순수한 시골 처녀다. 차순봉(유동근)의 셋째 차달봉(박형식), 아이돌 출신 요식업 대표 윤은호(서강준)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드라마 속 강서울의 설정은 억지라는 평가가 있다. 이에 남지현은 "작품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캐릭터"라며 "나도 처음에는 강서울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납득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그런데 강서울의 성장 배경을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할아버지와 사는 강서울은 책을 많이 읽는데 그 종류가 '공자' '맹자' 등이에요. 믿음이 강하고 순수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죠.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면 꼭 실천하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순수함에 주안점을 뒀어요. 작가도 20대인 강서울이 순수하면 좋겠다고 조언했죠. 출연도 작가님이 먼저 연락을 했어요. 제가 강서울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해요. (순수한 점이?) 그건 모르겠는데요. (웃음) 한번 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강직한 점이 닮은 것 같아요. 작품이 좋았고 KBS 주말극은 워낙 유명하니까 좋은 기회여서 참여하게 됐죠." 남지현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한다. "가장 막내여서 긴장도 됐고 부담도 있었어요.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까 선배들이 정말 좋아서 부담을 많이 덜어냈어요. 진짜 할아버지, 아빠 같아요.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대사를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대사 전달에 문제가 있다면 잘못된 부분만 조언해주세요. 고쳐나가며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가족끼리 왜 이래'가 남지현에게는 본격적인 첫 성인 연기다. 하지만 그 시작점은 올해 초 방영된 SBS 주말극 '엔젤아이즈'였다. 극 중 윤수완의 학창 시절을 연기한 그는 강하늘과의 로맨스로 존재감을 보였다. 시력을 잃은 이의 쓸쓸한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엔젤아이즈'는 캐릭터 성격상 감정 연기가 두드러졌어요. 흔히 아역 연기, 성인 연기를 나누는데 제 입장에서는 역할에 맞게 연기할 뿐 '아역이니까 이래야 해'라는 건 없어요.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죠. 이번 드라마는 등장인물이 많은 가족극이라서 미니시리즈만큼 감정을 깊이 있게 보여 줄 수는 없을 거예요. 제가 경력이 부족한 걸 수도 있지만요." 예닐곱 살에 MBC '전파 견문록'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담은 남지현은 아역 출신 배우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아역 이미지가 강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아역 출신으로 좋은 건 신인보다 현장도 익숙하고 제작진과 친숙하고 대중의 눈에도 익숙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되려 단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어릴 때의 이미지가 남아 있어서 진짜 성인이 돼도 어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게 과제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타이밍에 맞게 좋은 작품을 하게 됐죠. '엔젤아이즈'를 시작으로 소녀와 여인 사이에 있는 캐릭터를 하고 있잖아요." 최근 방송가와 영화계에서는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남지현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번쯤은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처음으로 긴 호흡을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아역일 때는 많아 봤자 8회 정도 였거든요. 걱정이 됐지만 주어진 걸 최선을 다하면서 급하지 않게 해나가기로 했어요. 20대 초반이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줄 기회가 많잖아요. 천천히 나아갈 계획입니다. 지금은 소속사가 없는데 이번 드라마를 끝내고 기획사에 들어갈 거예요. 현재 몇 군데 범위를 좁혀서 얘기하고 있어요. 저도 회사랑 처음 일하고 회사도 소속사가 없던 친구와 처음 일하는 거잖아요. 활동 방향성이 소속사를 선택함에 있어 중요할 거예요. 오래 연기할 거니까 저와 비전이 비슷한 소속사를 찾으려고 합니다."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14 11:49:12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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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박보검 "인기? 잘 못 알아봐요, 분발해야겠어요"

배우 박보검(21)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차기 국민 남자 친구를 예약했다.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던 '내일도 칸타빌레'는 정서에 맞지 않은 캐릭터 설정과 연출로 클래식 드라마의 가치를 보이지 못하며 평균 시청률 5%대의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보검은 그 가운데에서 '신의 한 수'라는 평가와 함께 주목 받았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아역으로 출연한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한 호평에 대해 "신의 한 수까지는 아니고 '능글 맞게 잘 하네' 정도"라며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가족, 소속사 직원 모두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세요.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한 역할로 마지막까지 출연한 건 '원더풀 마마'(2013) 이후 두 번째거든요. '내일도 칸타빌레'는 제가 한 첫 미니시리즈이기도 했고요. 인기가 많아졌다지만 정작 길에서는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하더라고요. 조금 더 분발해야겠어요(웃음)." 박보검이 연기한 이윤후는 줄리어드 음대 출신 첼리스트로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실감나는 표정과 동작으로 연주 연기를 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 비교 대상이 없으니까 감사했어요. 표현할 자유가 있잖아요. 악기연주, 지휘 연기 준비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이윤후가 언제 등장할 지 몰라 조금 늦게 시작했죠. 곡을 잘 느끼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지휘할 때는 유독 긴장을 많이 했고요. 처음 배울 때는 어렵고 힘든데 배우면서 얻는 뿌듯함이 있어요. 첼로도 실력이 느는 걸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나 박보검은 읊조리는 듯한 대사 처리로 '국어책 읽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제 스타일대로 표현했는데 듣는 입장에서 그렇다면 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죠. '참 좋은 시절'(2014)의 경우 사투리를 써야 했어요. 신승환 선배가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중간에 하차했을 지도 몰라요. 이번에도 국어책 읽는 것 같다는 평가가 있었을 거예요. 누구나 100% 만족 시킬 수는 없지만 아쉬움이 남아요. 그런데 그 아쉬움이 곧 다음의 밑거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윤후는 설내일(심은경)에게 순정적이다. 고백을 거절당해도 "친구로 지내자"며 마음을 전하는 당찬 소년이기도 하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친구예요. 실제 저라면 이윤후처럼 못 할 거 같아요.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면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표현은 할 것 같습니다. 설내일은 정말 단호했어요(웃음). 성인이 된 후에는 연애 경험이 없어요. 고등학생 때가 마지막인데 제가 먼저 고백을 하는 편이었죠. 항상 마음 속에 그리는 이상형은 선한 여자, 가치관과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에요." 자상한 남자친구의 매력을 지닌 이윤후 못지 않게 실제 박보검도 남친짤(남자친구로 오해할 만한 연예인 사진)로 유명하다. "작년과 올해 초에 알게 됐어요. 흐음~(웃음) 저 만인의 남자였나요? 의도하고 셀카를 찍은 적은 없어요. 주변 사람들이 저를 잘 찍어줘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죠." 그는 올해 드라마 '참 좋은 시절'과 '내일도 칸타빌레', 그리고 영화 '끝까지 간다'와 '명량'에 출연하며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작품에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저를 알릴 수 있었고 연기 경험도 많이 했고요.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데 감사한 감정이 안 느껴질까 봐 그게 걱정이에요." 박보검은 내년에는 김혜수·김고은과 출연한 영화 '코인로커걸'로 관객을 만난다. "내년에도 감사할 일이 넘쳤으면 좋겠어요. 우선 '코인로커걸'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요. 촬영을 마쳤는데 관객에게 어떤 느낌으로 전달될 지 궁금합니다. 지금처럼만 공부하면 언젠가 좋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진실되게 연기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14-12-10 14:04:07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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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청담동 스캔들' 이중문 "줌통령? 총리 정도는 됩니다"

드라마 인기 실감 "젊은 친구들도 알아 봐" 실제 연애는? "순애보 아닌 맞춤형 연애" "미니시리즈 욕심 없어"…'장보리' 이유리처럼 되고파 이중문(31)은 눈빛이 촉촉한 배우다. SBS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에서 과묵하지만 착한 장서준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여자 은현수(최정윤)만 바라보는 순정파이기도 하다. 이중문의 강점인 눈빛은 장서준의 매력을 두드러지게 한다. 악역이 돋보이기 마련인 아침드라마지만 그는 "더 착하게 연기해야 악한 캐릭터가 살아 난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요즘은 거친 남자가 뜨더라고요. 장서준을 답답하게 느끼는 시청자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더 밝게 보여야 하고 더 착하게 해야 악역인 복수호(강성민)가 돋보이죠. 제 역할에 맞춰 연기하면 됩니다. 착한 남자의 상징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착한 남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출연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중문은 "처음부터 장서준 역에 캐스팅됐고 시놉시스를 본 뒤 출연하고 싶어 오디션을 봤다"며 "주인공을 하고 싶었다. 아침드라마라고 무시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상파 주연은 연기자 통틀어 1%가 되지 않는다. 캐스팅 된 것에 감사하고 연기자니까 맡은 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청담동 스캔들'은 이중문의 전역 이후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의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금도 부담스러워요. 데뷔한 지 12년차지만 새 작품을 한다는 건 매번 떨리죠. 더구나 '청담동 스캔들'에서는 첫 남자주인공을 맡았어요. '이중문'이라는 이름이 한 단계 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더라고요." 이중문의 걱정과 달리 작품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S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방송 시작 전에는 길거리에서 촬영해도 힘든 게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시민들이 모여 들죠. 등교 시간도 늦춰져서 의외로 젊은 친구들도 우리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하더라고요. 야외 촬영을 하면 젊은 사람들도 알아 봐요." 그는 다수의 일일극과 아침드라마를 통해 '줌통령'(아줌마들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았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아침드라마를 하는 배우 중 제가 어린 편에 속하니까 어머님들이 볼 때 아들 같은 가봐요. 함께 출연 중인 강성민이 진짜 대통령이죠. 저는 총리 정도? (웃음)" 장서준은 복수호의 전 부인 은현수를 향한 순애보로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장서준을 짝사랑하는 남주나(서은채)와 장서준이 사랑하는 은현수, 두 여자와의 관계를 명확히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어요. 남주나와는 오빠와 동생 사이로 보여야 하고 은현수의 경우 유부녀와 지나치게 가까우면 불륜남으로 오해를 받을까봐 적정선을 유지하려고 했죠. 이번에 처음 연기 수업을 받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지나칠 수 있었던 감정까지 잡아내 섬세하게 연기 중입니다." "실제로도 순정적인 남자인가"라는 물음에는 "맞춤형 연애"라며 "상대방에 따라 다르다. 그 사람이 순애보적이면 나도 그렇고 그 사람이 못되면 나도 못돼진다"고 답했다. "현재 여자친구는 없어요. 결혼은 저보다는 강성민 형이 더 급하죠.(웃음) 데뷔 후 매년 작품을 했고 군대에서 흘러간 20대를 생각해보니 못 즐긴 게 가장 후회되더라고요." 그는 군대 시절 20대를 돌아보며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청담동 스캔들'에 임하고 있다. "20대에는 작품에 쫓기며 살았죠. 최선은 다했지만 주어진 것만 하는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간절해졌어요. 사람들은 아침드라마니까 쉽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출연진 모두 미니시리즈를 하듯 연기하죠. 어렸다면 '미니시리즈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이름과 얼굴을 모두 알리고 싶어요. 얼굴 보고 '어 누구지?'라는 반응이 아니라 이름만 듣고도 제 얼굴이 떠오를 수 있게요. 미니시리즈에 욕심 없어요. '청담동 스캔들'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죠. 작품도 저도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하면 대중은 사랑해주는 거 같아요. '왔다! 장보리' 이유리 누나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를 이번에 얻은 거죠.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2014-12-09 12:09:07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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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보아 "'큰 산' 같은 '빅매치'로 또 다른 성장 맛봤죠"

'메이크 유어 무브' '연애를 기대해'로 진지하게 연기 생각 "버겁고 과분한 역할"…스스로를 내려놓고 캐릭터 몰입해 내년 가수 데뷔 15주년…"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 중" 가수는 연기를 못한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그럼에도 데뷔 14년차 가수가 배우를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보아(28)가 연기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배우 보아의 첫 출발을 알린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는 연기보다 춤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었다. 가수 보아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느낌이었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였다. 보아 또한 이 두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연기 제안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계속 있었어요. 다만 섣불리 연기를 시작하지 못한 건 바쁘기도 했지만 제가 연기에 진지하지 못해서였어요. 이슈를 위한 캐스팅 제안도 있었고요. 연기의 매력을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메이크 유어 무브'를 마친 뒤였어요. 그래서 '연애를 기대해'도 오디션을 거쳐 출연하게 됐고요." 지난달 26일 개봉한 영화 '빅매치'(감독 최호)는 보아에게 배우로서 제대로 된 신고식이 된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악당에게 납치된 형을 구하기 위해 도심을 무대로 미션을 펼치게 되는 파이터 익호의 이야기를 그린 오락액션 영화로 보아는 악당의 지시에 따라 익호를 미션으로 인도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수경을 연기했다. 보아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수경을 나 아닌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데다 비밀까지 지닌 수경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이 날 캐릭터였다. 무거운 감정을 표현해야 하고 거친 액션까지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버겁고 과분한 역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잘 해낸다면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보아로 하여금 작품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보아는 화장도 거의 없는 수수한 얼굴로 나온다. 코에 난 상처, 그리고 작은 키를 그대로 드러낸 단화는 운동선수 출신으로 아픔과 상처를 지닌 수경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설정이다. 가수로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홀로 받던 보아를 떠올린다면 '빅매치'의 수경은 조금 낯설다. 작품을 위해 스스로를 내려놓았다는 점에서 연기에 대한 보아의 진지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키가 작게 보이는 것도 신경 안 썼고요. 화면에 나오는 건 감독님을 철저하게 믿고 갔어요. 저는 수경의 캐릭터만 잘 잡고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죠." 미스터리로 가득한 수경은 막무가내지만 질 줄 모르는 익호와 함께하면서 서서히 그를 믿고 의지해간다. 보아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수경이 같은 운동선수 출신인 익호에게 공감하면서 변해가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수경이 지닌 과거의 상처와 아픔이 그런 감정 변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기를 바랐다. 다만 수경의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얼굴이 밟힐 정도로 맞는 신도 힘들게 촬영했지만 영화에는 아쉽게도 담기지 못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아쉬움이다. 그 대신 얻은 것은 협동 작업의 경험들이다. "'빅매치'는 '큰 산'이었어요. 캐릭터부터 큰 산이었으니까요. 그만큼 캐릭터 표현도 힘들었고 액션 연기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늘 혼자인 가수와 달리 영화는 협력 작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많은 경력을 가진 분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요." 무엇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빅매치'에서 보여준 보아의 연기도 분명히 아쉬운 구석이 있다. 중요한 것은 보아 스스로도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연기로 호되게 신고식을 치렀다"며 "다음에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부족한 점을 채워서 연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힘들게 첫 발을 내딛은 배우로서의 길을 쉽게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의 꿈은 욕심 내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2015년은 보아에게 특별한 한 해다. 가수로 데뷔한지 15년이 되기 때문이다. 보아는 "15주년이지만 마음은 똑같다"며 "몇 주년이라는 의미 부여보다는 '보아'라는 연예인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껏 그래왔듯 보아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08 15:32:26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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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데뷔 10주년 앞둔 윤상현, 그의 사랑과 연기

메이비와 깜짝 결혼 발표 "편안하고 좋아지니 확신 생겨" '덕수리 5형제'로 스크린 컴백 "다양한 캐릭터 욕심나죠" "인생을 재부팅하는 느낌, 물 흐르듯 천천히 작품할래요" "제 결혼 소식이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받을 줄 몰랐어요. 그냥 하루 정도 이슈가 되고 말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즐겁고 행복합니다." 2014년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배우 윤상현(41)은 그 누구보다도 바쁘게 연말을 보내고 있다. 4일 개봉하는 영화 '덕수리 5형제'로 오랜만에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는 최근 가수 겸 작사가 메이비와의 결혼 발표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화 홍보와 결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좀처럼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 환한 웃음에는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 메이비와의 첫 만남, 그리고 결혼까지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되는 스타에게 연애와 결혼 같은 사생활은 선뜻 밝히기 꺼려지는 부분이다. 윤상현과 메이비의 결혼 발표가 화제가 된 것은 열애설을 곧바로 인정한데다 속전속결로 결혼까지 발표한 당당함 때문이었다. "결혼까지 남아 있는 두 달을 재미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때마침 '힐링캠프' 출연 제안을 받았죠. 영상편지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작가들에게만 결혼 소식을 알리고 촬영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녹화가 끝난 뒤 게스트로 나왔던 (김)광규 형이 '피노키오' 촬영장과 '나 혼자 산다' 녹화 현장에서 다 이야기하는 바람에 알려져 버렸어요(웃음)." 결혼 발표도 당당했던 만큼 그 동안의 러브 스토리도 솔직하게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6월 종영한 드라마 '갑동이' 촬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전까지는 메이비가 누구인지 몰랐어요. 매니저가 처음으로 소개팅을 주선해줘서 만나게 됐죠. 사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저는 건강미 있고 통통한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만나보니 웃는 인상이라서 좋았어요. 편안함이 있었죠. 드라마를 마치고 7월 말부터 데이트를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어요. 만날 때마다 느낌이 좋더라고요. 편안했고 좋아지니까 같이 함께 살아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게 됐어요." 결혼도 솔직하게 발표한 만큼 결혼식도 특별한 형식으로 준비 중이다. "팬들도 함께 다 즐길 수 있는 콘서트 형식의 결혼식을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막상 준비하려니까 쉽지는 않네요. 어쩌면 디너쇼가 될 수도 있고요(웃음). 저도 노래를 부르고 메이비도 노래를 부르려고 계획 중입니다." ◆ 데뷔 10주년, 식지 않는 캐릭터 욕심 결혼 발표로 화제가 쏠렸지만 윤상현이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두 번째 영화 '덕수리 5형제'(감독 전형준)가 개봉하기 때문이다. '덕수리 5형제'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기 일쑤인 다섯 형제가 갑작스럽게 실종된 부모의 행적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릴러 영화다. 윤상현은 "제목에서 '빵' 터졌다"며 "시나리오가 흥미롭게 읽혀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극중에서 윤상현은 다섯 형제 중 장남인 수교 역을 맡았다. 윤리 선생님답게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부족한 인물이다. 그 동안 반듯한 인물을 주로 연기해온 그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였다. "대작이든 저예산 영화든 상관없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한 번 연기한 역할은 아무래도 피하고 싶으니까요. 그래서 감독님에게 송새벽이 연기한 동수 역으로 바꿔달라고 부탁도 했어요. 그래도 감독님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더라고요(웃음)."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온 윤상현은 유독 영화에서는 코미디를 주로 선택하고 있다. 전작 '음치클리닉'도 그의 코믹 변신으로 화제가 됐다. 윤상현은 "'갑동이'를 하면서 무거운 주제의 작품보다 사람의 희로애락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더 즐겁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즐거운 영화나 드라마가 더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보다 소재와 이야기의 폭이 넓은 영화를 통해 더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윤상현은 내년이면 배우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결혼까지 앞둔 만큼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상현은 "빨리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물 흐르듯 천천히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을 재부팅하는 느낌이에요. 결혼도 하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 흐르듯 들어오는 작품들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1번가의 기적'의 임창정 선배나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선배 같은 역할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물론 당분간은 쉴 생각입니다. 메이비와 연애도 오래 못한 만큼 결혼한 뒤에는 둘이서 함께 여행을 다닐 계획이거든요(웃음)."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03 17:02:3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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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상경 "내 연기로 웃을 수 있다면 그게 곧 행복이죠"

김상경, 코믹 연기로 스크린·안방극장 사로잡다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백수 아빠로 코믹 변신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엉뚱한 재벌 2세 "대중 곁에 늘 함께 있는 편안한 배우로 남고 싶어" 김상경(42)이 재미있어졌다. 물론 그의 연기 변신은 처음이 아니다. 데뷔 초반 검사·변호사 등 엘리트 역할로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2002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으로 찌질한 지식인 캐릭터로 변신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 이후로도 김상경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진지함과 가벼움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친근함으로 대중과 만났다. 그러나 최근 김상경의 연기 변신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코믹함'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30%대 시청률로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는 재벌 2세지만 엉뚱한 면이 있는 문태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는 졸지에 '렌탈 아빠'가 된 명문대 출신 백수 태만 역을 맡아 코믹 연기에 몸을 내던졌다. 촬영 시기로 본다면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아빠를 빌려드립니다'가 김상경의 코믹 변신을 알리는 첫 작품이다. 한 동안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아온 김상경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와 '가족끼리 왜 이래'로 한결 힘을 뺀 편안한 연기를 보여주게 된 것은 연기에 대한 강박을 털어낸 결과다. "늘 새로운 표현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나온 작품은 물론이고 남들이 나온 작품도 보지 않았죠. 편한 연기만 할까봐 모니터도 보지 않았고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강박에서 많이 벗어났어요. 다른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도 가능하면 많이 찾아보는 편이죠."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10년째 백수 생활 중인 아빠를 보다 못한 딸이 학교 나눔의 날에 아빠를 내놓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영화다. 독특한 소재로 화제가 됐던 홍부용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작품 선정에 있어 시나리오를 가장 우선시한다는 김상경은 지금까지 안 해본 코미디 영화이자 가족영화라는 점에 끌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를 선택했다. 평소 성격도 밝고 유쾌한 편이라는 그에게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웃음과 감동이 잘 섞여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일이 없을 때는 백수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을 사는 배우라는 직업도 태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전작 '몽타주'에서 연기한 형사를 떠올리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의 태만은 예상 밖의 변신이다. 딸의 저금통에서 몰래 빼낸 돈에 기뻐하는 철없는 아빠 태만은 과장된 표정과 몸짓을 많이 보여주는, 기존에 김상경이 보여준 이미지와는 다른 점이 많은 캐릭터다. "영화에서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과장된 표정이 많죠. 연극의 역사를 봐도 희극에는 과장된 표현과 몸짓의 전통이 있거든요. 촬영할 때는 감독님만 믿고 마음껏 빠져서 후회 없이 연기했어요." 영화는 '렌탈 아빠'가 된 태만이 아빠를 필요로 하는 여러 인물을 만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태만 가족의 갈등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아버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김상경은 "태만의 딸이 아빠에게 자신과 놀아주던 백수 시절이 좋았다며 우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배우로 바쁘게 살고 있지만 아이와 가까이 있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상경에게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와 '가족끼리 왜 이래'는 대중에게 유쾌함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의 끄트머리에서 자신의 연기로 많은 이들이 웃을 수 있다는 점에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 "누군가를 웃게 하고 즐겁게 해주는 건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있던 제 밝은 모습을 연기로 보여준 건데 많은 분들이 좋게 평가해주시니 기쁘죠." 내년에는 이미 촬영을 마친 스릴러 영화 '살인의뢰'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경은 "앞으로 진지한 작품과 코믹한 작품의 비율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껏 그래왔듯 늘 편안하고 친숙한 연기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대중과 거리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사람들 곁에 늘 같이 있는 배우이고 싶죠. 제 연기를 생활처럼 느껴주면 좋겠고요. 저는 영화 속에서는 영화배우이길 바라지 않아요.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2-02 16:55:15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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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반전의 꽃미남, 배우 정해인

tvN '삼총사'로 첫 주연 데뷔 신고식 어려보이지만 88년생 용띠…20대 가기 전 청춘 역 하고싶어 꽃미남 이미지? 알고보면 태권도 유단자…반전 매력 물씬 tvN 드라마 '삼총사'는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다. 국내 최초 계획된 시즌 드라마였으며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은 tvN 인기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함께한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PD가 의기투합한 세 번째 작품이었다. 기대작이었던 만큼 주연배우 캐스팅 또한 화려했다. '나인'의 주역 이진욱과 데뷔 후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양동근, 신(新) 한류스타로 떠오른 정용화까지. 그 사이에 작고 흰 얼굴의 앳된 청년이 있었다. 바로 신예 정해인(26)이다. ◆ 꽃미남이시네요 그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했다. 주인공 최강주(이홍기 분)의 동생 최강인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극중 캐릭터는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아이돌 가수였다. 첫 주연작 '삼총사'에서 그가 연기한 안민서도 여자보다 아름다운 외모로 눈길을 잡아끄는 '꽃무사' 캐릭터였다. 예쁘장한 소년의 느낌이 강한 이미지는 배우로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무엇일까. "제 얼굴은 좀 흐릿하게 생긴 것 같아요. 배우는 자신 있는 부분과 부족한 모습을 모두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카메라 앞에서 100% 활용할 수 있거든요. 연기하는 사람이 자기의 장점을 모르면 안 되겠죠? 사실 눈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귀도 마음에 들고요. 아쉬운 점은 키요. 요즘 남자 배우들은 키가 다 훤칠하더라고요." 놀라운 것은 그가 내년이면 20대 후반에 접어든다는 사실이다. '백년의 신부'에서 형으로 나온 이홍기는 실제로 정해인보다 두 살 아래다. "다들 절 보고 동안이라고 하시는데 데뷔를 늦게 한 입장에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올해 스물일곱 살이라 20대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20대가 끝나기 전에 청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교복입고 연기하는 10대 캐릭터도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어요. 입시에 찌든 현실적인 고등학생 역할 같은 거요." ◆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삼총사'는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과 소현세자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그가 연기한 안민서는 원작 소설 아르미스 역에 해당된다. 즉 삼총사로서 이진욱·양동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이다. "'삼총사'가 제 두 번째 작품이었어요. 대작에 선배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신기했죠. 그 다음에는 기에 눌렸고요(웃음). 워낙 연기를 잘하는 선배들이니까 그 사이에서 '나는 어떡해야하나'하는 마음이었어요. 나중에는 친해져서 같이 즐기면서 촬영했어요." 하지만 '삼총사'의 첫 번째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형편없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주 1회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은 오히려 극의 흐름을 끊어지게 해 독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 1회 방송이라고 해도 연기자나 스태프들이 더 여유있지는 않아요. 밤샘촬영하고 힘든 건 똑같았어요. 시청률이 생각만큼 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분위기는 무척 좋았어요. 이진욱 선배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삼총사' 촬영 기간이 총 넉 달이었는데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즐거웠습니다. 그새 정이 들었는지 벌써 보고 싶어요. 물론 시즌2 때 다시 만나기는 하지만요." ◆ 모든 준비는 끝났다 '삼총사'를 위해 그를 비롯한 배우들은 승마부터 검술을 익히는 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처음 만난 곳도 승마장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액션신에는 부상이 뒤따른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고 타박상 정도에서 끝났어요. 평소 운동을 즐기는 데 그게 도움이 됐어요. 실은 제가 태권도 3단이에요. 어릴 때 시작해서 10년 정도 했어요. 초등학생 때 친구랑 싸우면 항상 지는 거예요. 지는 게 너무 싫었어요. 하루는 엄청 얻어터지고 와서 울면서 엄마를 졸랐어요. 태권도 학원에 보내달라고요(웃음). 악에 받쳐서 시작했는데 10년이나 했네요. 태권도 선수를 꿈꾸던 때도 있죠. 같이 태권도 하던 친구는 지금 사범이 됐고 저는 연기자가 됐어요." 태권도를 하는 꽃미남이라니 의외였다. 그런 의외의 매력은 정해인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제 눈이 선하게 느껴진다는 분도 계시지만 무섭다고 말하는 분도 있어요. 존경하는 배우가 박해일 선배님인데 그 분의 눈빛이 묘하잖아요. 그런 면을 배우고 싶어요. 개구쟁이 역할도 가능하고 섬뜩한 캐릭터도 가능한 그런 배우요."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디자인/박은지

2014-12-01 11:55:48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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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빅매치'의 이정재, 그의 이유 있는 유쾌한 변신

'도둑들' '신세계' '관상'으로 흥행 연타석 홈런 액션 연기·유쾌한 캐릭터에 선택한 '빅매치' 차기작 '암살'…"팬 사랑은 작품에 대한 사랑" 스타가 되는 것만큼 스타로서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도 어렵다. 인기의 부침 속에서 슬럼프를 겪기도 한다. 정우성·장동건 등과 함께 90년대 대표 청춘스타였던 이정재(41)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연이은 영화의 흥행 실패를 겪으면서였다. 그러나 지금 이정재는 과거의 부진을 잊기라도 한듯 '흥행보증수표'로 충무로를 종횡무진 중이다. '도둑들'을 시작으로 '신세계' '관상' 등 출연작마다 흥행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어느 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팬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도 그를 스타로서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7일 개봉한 '빅매치'(감독 최호)는 '관상'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정재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악당에게 납치된 형을 구하기 위해 서울 도심을 무대로 한 미션을 펼치는 격투기 선수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재는 주인공 최익호 역을 맡아 오랜만에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정재가 '빅매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 액션영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제는 건장한 몸을 보여드리는 역할은 못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옛날처럼 근육도 잘 안 붙더라고요. 소화기능도 점점 떨어지다 보니 몸 만드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빅매치'를 하게 됐어요."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작품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신세계'의 이자성, '관상'의 수양대군 등 지난 두 작품에서 이정재는 다소 무겁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관객에게 강렬함을 남겼다. 다음 작품으로 예정된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의 사이에서 한번쯤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그를 '빅매치'의 최익호 역으로 이끌었다. 이번 영화에서 이정재는 지난 두 작품의 무게감을 떨쳐내려는 듯 시종일관 가볍고 유쾌한 모습을 연기한다. '좀비 파이터'라는 별명을 지닌 파이터 최익호를 소개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이정재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경기에서 승리한 뒤 링 위에서 양 손을 흔들며 추는 '좀비 댄스'는 유쾌함을 넘어 귀여움까지 느끼게 한다. "영화 시작부터 익호의 유쾌함을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우리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짧고 명확하게 보여주자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유쾌한 동작과 표현을 고민하다 어떤 외국 선수의 세레모니를 따라하게 됐어요. 영화는 액션 게임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적들을 물리치며 스테이지를 뛰어넘는 게임처럼 영화 속 익호는 경찰서에서 불법도박장, 월드컵경기장과 서울역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미션을 수행한다. 실제로 이정재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인터넷 고스톱 게임이 나왔을 때 신기함에 잠깐 해봤을 정도다. 영화는 게임 같지만 오히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익호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정재는 "시나리오부터 게임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익호는 게임을 모르는 스포츠 선수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액션의 향연이 펼쳐지는 영화지만 연기하면서 힘든 건 액션이 아니었다. 액션 중간마다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더 힘들었다. 최호 감독이 이정재에게 가장 많이 요구한 것도 액션보다 코믹적인 부분이었다. 이정재는 "개인적으로는 코믹 연기에 재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큰 웃음은 못 드려도 영화의 톤을 밝게 만드는 데는 어느 정도 노력했다"고 밝혔다. '빅매치'를 마친 이정재는 지금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을 촬영 중이다. '도둑들'에서 함께 했던 전지현·오달수, 여기에 하정우·조진웅·이경영 등이 가세한 기대작이다. 팬들의 마음은 이미 '암살'의 개봉이 예정된 2015년 여름을 향하고 있다. "'하녀'부터 슬럼프에서 잘 빠져나온 것 같아요. 임상수 감독님과의 만남이 즐거웠거든요. 그 다음에 최동훈 감독님이 '도둑들'을 제안했을 때도 반가웠고요. 이번 '빅매치'는 최호 감독님도 있었지만 제작사 심보경 대표님이 더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셨어요. 팬들의 사랑은 이런 작품들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저 작품을 제안해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디자인/박은지

2014-11-30 16:21:0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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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굿보이' 지디X태양, 그들이 말하는 음악, 빅뱅 그리고 팬

"대중성 고려 안 해…하고 싶은 음악 했다" "개인 팬 서로 사랑했으면…" "빅뱅 컴백 완성도 있게 할 것"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지디)과 태양이 유닛 '지디X태양'으로 컴백했다. 스물일곱 살 동갑내기 두 사람은 빅뱅의 대중적인 음악과 다른 트랩 비트의 힙합 곡 '굿보이'를 발표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굿보이'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700만 건을 돌파했고 같은 날 발매된 음원은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솔로 아티스트 지드래곤과 태양의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했다. ◆ '굿보이'는 유닛의 색을 보여준 곡인가? "'지디X태양'의 색깔에 가장 근접한 곡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준비하면서도 싱글이 될지 앨범으로 나올지 뮤직비디오를 찍을지 말지도 몰랐던 프로젝트였다. 만약 앨범으로 나왔다면 더 다양한 시도를 했을 테고 음악 색깔도 조금 바뀌었을 거다." (지드래곤) ◆ 대중성을 염두하지 않은 것 같다. "전혀 안 했다. 빅뱅이 아닌 다른 음악을 할 때는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생각해서 곡을 쓴다. '굿보이'도 가볍게 듣고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해보자고 해 만들기 시작했다. 가사에도 많은 의미를 담지 않았다." (지드래곤) ◆ 지드래곤의 솔로곡 '크레용' 때부터 느꼈다. 트랩 장르에 꽂혀 있나? "트랩 장르는 사실 유행이 지난 건데 특정 힙합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인기를 얻다 보니 다시 관심을 끌게 됐다. 예전에는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한발 앞서 하자는 게 목표였다면 이번에는 대중적으로 트랩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니까 그 붐을 다시 만들고 싶었다." (지드래곤) ◆ 아이돌이기 때문에 평가 절하된다는 느낌은? "아이돌이라서 좋은 점이 있고 나쁜 것도 있다. 힙합하는 친구들은 아이돌을 색안경 끼고 보니까 안 좋은 점이 더 많이 부각된다. 나는 보고 듣는 사람들이 판단한다고 본다. 듣기 좋으면 좋은 거다. 노래를 듣고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이돌이라 못한다고 평가하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평가 받아야 하는 입장이니 잘 하는 데 충실할 거다" (지드래곤) ◆ 14년 친구지만 '굿보이'를 작업하면서 갈등은 없었나? "없었다.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서 서로 맞추며 채워갔다" (지드래곤) "그렇다. 나와 지드래곤은 스케줄이 없으면 계속 작업실에 있기 때문에 작업이 수월하다."(태양) ◆ 두 사람은 사이가 좋은데 각자의 팬들은 대립하기도 한다. "태양과 지드래곤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팬도 각자의 것만 보려고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함께 할 친구인데 각자의 팬들이 안 좋게 보니까 아쉽다."(태양) "솔직히 이해가지 않는다. 싫으면 안 했을 거다. 서로 잘 되자고 하는 일이다. 개인 팬뿐만 아니라 빅뱅 팬, 우리를 좋아해주는 대중이 모두 고맙지만 개인 팬끼리 갈등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다 빅뱅에 대한 기대감 일으키려고 하는 거다.서로 사랑하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지드래곤) ◆ 빅뱅과 YG의 성공은 일맥 상통하다. 두 사람에게 YG는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회사의 초기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성장하는 걸 보면 기분 좋다. 그런데 요즘에는 예전이 그립기도 하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모두 하나가 돼 일을 했었는데 지금은 가수도 많아졌고 체계적으로 담당이 나누어져 있으니까 느낌이 다르다" (태양) "뿌듯하고 좋다. 그런데 회사가 작았을 때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있었는데 성장하니까 회사에 갈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늘 익숙하고 집 같아야 하는데 갈수록 '누구 집이었지?'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욕심 내서 '사장님 우리만 신경 쓰세요'라고 할 일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최선을 다하고 대표는 신인 육성에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하다." (지드래곤) ◆ 빅뱅 앨범은 언제 나오나? "계획대로라면 이미 나왔어야 했는데 엎은 게 몇 번째다. 욕심을 내다 보니까 이 시점까지 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치가 높아진다. 그러나 그럭저럭한 곡으로 앨범을 채우고 싶지는 않다. 곡마다 완성도 있게 만들 거다. 특히 빅뱅은 솔로나 유닛보다 더 대중적이어야 한다. 내년에는 정말 빠른 시일 내에 컴백해야 한다" (지드래곤) 디자인/최송이

2014-11-27 13:56:29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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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류혜영 "두려움과 자신감 공존하는 저, 매력적이죠?"

지난해 '잉투기'로 주목 받은 신예 '나의 독재자'로 첫 상업영화 도전 "몸·마음 힘들어도 보람 느끼고파" 류혜영(23)은 독립영화계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배우다. 2007년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데뷔한 그는 2011년 옴니버스 영화 '애정만세' 중 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단편 '미성년'에서 거침없고 솔직한 캐릭터로 주목 받았다. 이후 '졸업여행' '숲' 등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해 개봉한 '잉투기'는 류혜영의 연기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 첫 장편영화인 '잉투기'에서 류혜영은 인터넷 '먹방' BJ로 활약하는 여고생 영자를 연기했다. 겉으로는 유쾌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10대만의 외로움이 녹아있는 캐릭터였다. 류혜영은 당돌하면서도 솔직한 연기로 독보적인 20대 여배우의 등장을 알렸다.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쉽게 오지 않을 기회였다. 그러나 류혜영은 섣불리 그 기회를 잡지 않았다. 배우에 대한,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이 일이 진짜 가장 재미있는 걸까'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류혜영으로서' 생활이 지루했던 시기였죠. 그래서 미국을 잠시 다녀왔어요. 주변에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할 때 왜 미국으로 가느냐'고 걱정도 했죠. 하지만 저는 그때야말로 타지에서 겪을 고통도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다시 돌아와도 작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고요." 미국에 도착한 뒤 아쉬움과 불안함에 며칠 동안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주어진 상황을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그 순간 기적 같이 일이 일어났다. '잉투기'를 눈여겨본 이해준 감독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소름 끼쳤어요. 미국에 가도 누군가 나를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이 됐으니까요. 신기하고도 두려웠죠(웃음)." 그렇게 류혜영의 차기작은 '나의 독재자'로 결정됐다. 본격적인 첫 상업영화였다. '나의 독재자'에서 류혜영은 영화 후반부인 1994년의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스스로를 독재자 김일성이라고 믿는 아버지 성근(설경구)을 외면한 채 백수건달로 살아가는 태식(박해일)을 사랑하는 여인 여정 역을 맡았다. "사랑스럽고 당돌한데다 주관도 뚜렷하면서 아픔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찬 성격은 전작 '잉투기'의 영자와도 닮았다. 그러나 류혜영은 여정을 통해 보다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사랑을 주는 것도 잘 한다"는 생각으로 여정에게 빠져들었다. 물론 여정이 마냥 밝고 사랑스럽게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한 순간 마음의 아픔을 드러내는 장면도 있다. 태식에게 임신 사실을 이야기하는 신이다. "깊이 있는 감정을 연기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어요. 계속해서 밝은 캐릭터만 연기했지만 사실 제 이면에는 어두운 모습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는 소중하고 좋은 신이었어요. 게다가 마지막 촬영이었거든요. 욕심도 있었고 부담도 있었지만 촬영할 때는 정말 좋았어요." 그렇게 류혜영은 '나의 독재자'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펼쳐 보였다. 선배 배우들과의 작업은 좋은 경험이 됐다. 특히 '잉투기' 개봉 당시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언급했던 박해일과의 작업은 "신기하고도 감사"했다. "선배님이 그 동안 만난 여배우들 중 제가 가장 많이 산책한 배우래요(웃음). 그만큼 편안했어요. 선배님과 산책을 하다 보니 여정이 태식을 좋아하는 마음도 계속 유지할 수 있었고요." 설경구의 연기를 지켜보면서는 배우로서의 "이상형이자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벅찬 마음도 들었다. '나의 독재자'의 촬영을 마친 뒤 류혜영은 처음으로 소속사에 들어갔다. 최민식·설경구·이정재 등이 있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다. 독립영화 중심으로 활동했던 지금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지 않을까 걱정도 생긴다. 그러나 류혜영은 "좋은 배우들 사이에 있는 것 자체로 영광"이라며 "작품 선택에 제약은 없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잉투기' 당시 느꼈던 고민들은 이제 단단하게 여물었다. '나의 독재자'까지 마친 류혜영은 지금 자신의 건강함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몸과 마음은 힘들어도 연기적으로 많은 보람을 느끼게 해줄 새로운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잉투기'를 보고 이해준 감독님이 저를 찾아주신 것처럼 '나의 독재자'로 또 다른 누군가가 저를 찾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막연한 자신감일까요? 하지만 말만 하면 다 될지도 몰라요. 두려움과 자신감이 공존하는 저, 아주 매력적이죠? (웃음)" 사진/라운드테이블(김상곤)

2014-11-26 14:57:02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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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가수 임창정, '웃음전도사'로 돌아오다

웃을 일 없는 요즘, 함께 웃기 위해 댄스곡으로 활동 결정 뮤직비디오 카메오만 60여명…스타들의 '진짜' 웃음 담아 "웃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 알려주고 싶어" 가수 임창정(41)이 '웃음전도사'로 변신했다. 24일 새 앨범 '친한 사람'을 발표한 그는 발라드가 아닌 댄스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타이틀로 정했다. 1998년에 발표했던 '늑대와 함께 춤을'의 2014년판이라 볼 수 있는 노래로 '뽕짝 멜로디'의 1인자인 이박사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그는 '소주 한 잔' '이미 나에게로' '슬픈 혼잣말' 등 무수한 발라드 곡을 히트시켰다. 댄스곡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그는 "웃음이 가진 힘을 믿는다"며 "요즘 웃을 일도 없고 대한민국에 힘든 일이 많아서 그런지 다들 쳐져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함께 신나게 웃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노래를 썼다"고 밝혔다. ◆ 친한 사람들과 함께하다 '임박사와 함께 춤을' 뮤직비디오에는 무려 60여 명의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하지만 이들은 임창정과 함께 춤을 추거나 하지 않는다. 대신 활짝 웃는 스타들의 모습이 촬영된 휴대전화 영상이 뮤직비디오에 담겨있다. 휴대전화 전면 카메라의 화질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셀카 모드'로 찍은 영상이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데에는 임창정의 의도가 숨어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모든 분들은 다 제 지인입니다. 일일이 연락해 '당신의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내주세요'라고 부탁했죠. 방송용 카메라가 아닌 휴대전화로 찍으니 화질은 좋지 않아요. 하지만 카메라로 찍으면 연출된 화면이잖아요? 휴대전화는 달라요. 매우 사적인 기기죠. 스타들이 자기 휴대전화를 셀카 모드로 바라볼 때의 그런 웃음이 필요했어요. 많은 분들이 영상을 찍어 보내주셨는데 어떻게 보답할지 난감해요. 30명은 대충 입으로 때우면 되는데 나머지 분들은 어떻게 하죠(웃음)." 스스로를 '웃음전도사'라고 표현한 그는 인터뷰 내내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힘들어도 웃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좋은 일은 반드시 생겨요. 웃으니까 장사도 잘 되고 영화도 찍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외롭지 않게 공연도 하게 됐고, 아이들도 잘 크고 있고. 좋은 일만 이어지고 있어요." ◆ 영원한 만능 엔터테이너 모두가 신나게 웃길 바라는 마음에서 댄스곡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과거의 댄스 히트곡 '늑대와 함께 춤을'이 세상에 나온 지도 무려 16년이나 흘렀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인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에게도 세월의 힘은 무시할 수 없을 터. "이 나이 먹고 댄스곡 한다니까 '늙어서 주책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노래로 신나게 연말을 웃으면서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 용기를 냈어요. 포인트 안무도 있어요. 만화 캐릭터 짱구 춤처럼 '호잇호잇'하며 손을 양쪽으로 번갈아 뻗는 거예요.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처럼 중독성 강한 안무를 노렸어요(웃음)." 올 하반기 가요계는 '컴백 전쟁'으로 표현될 만큼 쟁쟁한 뮤지션들이 신곡을 대거 발표했다. 경쟁자들이 많아서 부담되겠다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정말 즐기러 나온 거라서 전혀 부담 없어요. 순위도 신경 안 써요. 다만 오랜만에 댄스곡을 들고 나왔으니 굳이 경쟁자를 꼽자면 '지드래곤&태양', 그 친구들이 좀 거슬려요(웃음). 팬들은 '이번에 누구랑 누가 신곡 냈다. 임창정 음원 순위가 밀리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미 실컷 1등 해보고 다 누려본 사람이다. 물론 성적이 높으면 좋겠지만 그건 정말 욕심이다. 그냥 즐기자. 열심히 하면 하늘에서 응답해 줄 터이니 1등 안됐다고 서운해 마라.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해줬어요." ◆ 광대 그리고 아버지 임창정은 스스로의 말대로 가수로서 배우로서 또 재치 넘치는 입담꾼으로서 연예계를 주름잡았다. 1990년대 말에는 배우들이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고 최근에는 아이돌이 연기자로 변신하는 사례가 늘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원조 만능엔터테이너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좋은 현상이라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광대로 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끼가 있으면 다 해야죠. 가수라고 연기 못 하고 연기자라고 노래 못한다는 법은 없거든요. 잘 하는 게 있으면 충분히 끼를 발산하는 게 맞다고 봐요." 선배 연예인으로서 후배들을 독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가 부모의 입장에 섰을 때도 같은 생각을 유지할까. "제 아이들도 연예인을 하겠다고 하면 말리지 않을 겁니다. 첫째는 얌전한데 둘째와 막내는 끼가 있어요. 둘째는 어딜 가도 사랑받는 성격이고 막내는 잘 생겨서 연예인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예인은 재능만 있다면 참 좋은 직업이죠. 사랑도 받고 돈도 벌잖아요(웃음). 물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못 해요. 회사 들어간다고 다 사장되는 건 아니잖아요. 운동한다고 모두가 김연아 선수처럼 될 수도 없고요. 연예인도 마찬가지죠. 만약 제가 회사원이었다면 전무까지는 올라온 것 같아요(웃음)."

2014-11-25 13:31:15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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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하이수현 "'나는 달라' 1위, 얼싸안고 기뻐했죠"

YG 프로젝트 유닛으로 만난 하이 수현 노래 제목 그대로 정말 다른 두 10대 소녀 외모·성격·목소리 다르지만 '찰떡 궁합' 10대 소녀 둘이 만나 제대로 일냈다. 2인조 유닛 '하이 수현'으로 뭉친 솔로가수 이하이(18)와 악동뮤지션 멤버 이수현(15)은 지난 11일 '나는 달라'를 발표했다. 이 곡은 공개와 동시에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두 사람은 목소리부터 외모까지 어느 하나 비슷한 구석이 없다. 둘의 공통점은 YG 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라는 점과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이라는 것 뿐이다. 이하이는 "양현석 대표님이 처음 우리 둘의 협업을 제안했을 때 걱정이 앞섰다. 목소리부터 성격까지 비슷한 점이 없는데 잘 어울릴 지 걱정됐다"며 "'나는 달라'는 내 스타일의 곡인데 수현이가 정말 잘했다. '이수현의 재발견'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하이 수현의 만남이 궁금하다.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부터 양 사장님(양현석 대표)이 친하게 지내라고 했다. 어색한 순간은 금방 지나갔다. 금방 친해져서 노래방도 가고 63빌딩도 가고 마치 관광객처럼 돌아다녔다. 언니는 나보다 더 많은걸 경험했고 또 친절하게 알려줬다. 노래 부르는 스타일도 나와 전혀 달라 처음부터 끝까지 배울 게 많았다." (수현)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양 사장님이 '수현이랑 친하게 지내고 서로 부족한 점을 배우라'고 하셨다. 수현이는 애교가 많고 적극적인 성격이다. 동생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와 줘서 참 고마웠다. 우리는 다르지만 신기하게 정말 잘 맞는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배우고 있다." (하이) ◆ 음원 성적이 아주 좋다. 예상은 했나? "11일 0시에 음원이 발표됐을 때 우리는 '빼빼로 데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항상 혼자서 노래하다 수현이랑 유닛을 결성하고 바비 오빠가 랩 피처링까지 도와줬다. 이렇게 좋은 조합인데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걱정이 컸다. 하지만 발표되자마자 1위에 오른 걸 보고 수현이랑 얼싸안고 기뻐했다(웃음)." (하이) ◆ 이수현은 친오빠 이찬혁와 악동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최근 하이 수현부터 토이 앨범 참여까지 개인 활동이 활발하다. "오빠와 함께 있을 때는 편하고 익숙하다. 악동뮤지션이 아닌 이수현으로 다른 뮤지션과 작업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오빠 노래로 내 단점이 감춰졌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노래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수현) ◆ '나는 달라' 랩 부분을 바비가 맡았다. 호흡을 맞춘 소감은? "그게 갑자기 결정됐다. 처음에는 우리 둘만 불렀는데 양 사장님이 '이 부분에 바비의 랩이 들어가야 겠다'고 제안했다. 바비 오빠의 랩이 곡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 줬다. 바비 오빠는 분위기를 압도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랩 부분이 더 길게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이) "언젠가 또 호흡 맞출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바비 오빠가 도와줬으니 다음에는 나와 하이 언니가 필요할 때 도와주겠다고 했다. '콜'이라고 답했다(웃음)." (수현) ◆ 또 다른 유닛에 도전하고 싶은 의사는 있는가? "수현이와 또 해보고 싶다. '나는 달라'는 내 스타일에 가까운 곡이니까 다음에는 수현이의 음악색에 맞춰서 해보고 싶다. YG에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피처링·듀오·혼성 등 여러 유닛에 도전하고 싶다. 회사에 나를 비롯한 '96년생 라인'이 있다. 나·이찬혁·비아이 동갑내기 셋이 뭉쳐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이) "유닛도 좋지만 악동뮤지션으로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악동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스페셜 앨범 같은 걸로 다른 분들과 컬래버레이션해도 좋겠다." (수현) ◆ YG 외 아티스트들과는 협업할 생각은 있는가? "정말 많다(웃음). 음악 듣는 귀가 무척 얇은 것 같다. 좋은 노래를 들으면 바로 '와,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양 사장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야 한다(웃음)." (수현) ◆ 이하이는 이제 곧 스무 살이 된다. 기분이 어떠한가? "설레지만 두려운 것도 있다. 10대가 잘하는 것과 20대가 잘하는 건 다르다. 책임도 따른다. 하지만 표현의 폭이 넓어지리라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장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하이) ◆ 이하이는 'K팝 스타' 시즌1의 준우승을, 이수현은 악동뮤지션으로 시즌 2 우승을 차지했다. YG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들이 참 많다. "다행인지 몰라도 우리는 'K팝스타'만 거쳤다. 바비·비아이 오빠는 '윈' '쇼미더머니3' '믹스앤매치'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3개나 했다. 하나만 해도 세계가 크게 바뀌는데 얼마나 힘들었을 지 짐작도 안 간다. 여기서 놓치면 데뷔를 못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겠는가. 서바이벌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웃음). 또 하라고 하면 싫지만 찬혁 오빠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 만드는 실력이 늘었다. 'K팝스타' 이전에는 자기가 원할 때만 노래를 만들었는데 방송하면서 의무적으로 일주일에 한 곡씩 만들었다. 힘들어 했지만 기본기가 쌓인 것 같다." (수현) "나는 서바이벌을 하면서 가수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몇 년에 걸쳐 배울 것들을 몇 달 안에 빠르게 습득했다. 잔인하지만 실력을 빨리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마치 양날의 검 같다. 매우 힘들지만 확실히 도움이 된다." (하이) ◆ 하이 수현이 아닌 각자의 계획은 무엇인가? "2집 욕심은 버렸다. 작년에는 올해 안에 내고 싶었는데 벌써 연말이다. 내년 초중반에는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 앨범 발매 시기가 자꾸 늦춰지는데 준비를 더 철저히 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기 전에 10대에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다. 앨범 발매만 기다리다 10대가 다 지나가버렸다(웃음)." (하이) "악동뮤지션 앨범을 준비 중이다. 만들어 놓은 곡이 많다. 욕심 같아서는 계절마다 발표하고 싶다." (수현)

2014-11-24 13:09:34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