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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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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준비된 10년차 배우, 정일우의 꿈

'야경꾼 일지' 자신감·책임감 함께 느껴 인생을 생각할 나이, 혼자 고민하는 시기 "자격 있고 뚜렷한 색 있는 배우 되고파" "아홉편의 드라마를 했는데 그 때마다 느끼는 건 시청률은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특별히 시청류를 신경 쓰기보다 페이스를 잃지 않고 매 회 중심을 잡아 연기하자는 목표로 임했습니다." 24부 연속 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을 남기고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의 남자주인공 정일우의 말이다. 배우 경력 9년차인 그는 스물여덟의 나이가 되는 내년이면 연기 인생 10년을 꽉 채운다. 경력만 보면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야경꾼 일지'를 마치고 만난 정일우는 여유로웠고 배우다웠으며 베테랑이었다. ◆ '야경꾼 일지'에서 맡은 이린 역에 대한 호평 일색이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린은 적통 왕자지만 자신의 목숨이 언제 날라갈지 모르는 캐릭터다. 줄타기하는 인생이지만 자유분방하며 장난스런 성격이다. 감정선이 자유자재인 캐릭터라 연극하듯 감정을 넘나들어야 했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어느 시점에서는 일정한 변화를 줘야한다는 계산이 있었다. 그게 잘 맞아 들었다. 또 사극이라서 발성과 발음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배우는 기본기를 잘 다져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 24부를 끌고 가려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보통 드라마는 촬영 중후반부가 지나면 페이스를 잃거나 '멘붕'이 오기 마련이다. '야경꾼 일지'는 조금 이른 촬영 초중반에 그런 것이 왔다. 그때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이주환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다행히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 시청률도 좋았다. 감사한 마음이다. 감독님이 가볍게 연기하기를 요구했다. "이제 10년차니 너를 믿고 맡기겠다"고 하셨는데 자신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들었다. ◆ 아쉬움은 없었나? 항상 아쉬움은 많지만 후회는 없다. 후회한다고 되돌릴 수는 없기에 '다음 작품에서 보완해야지'라고 생각한다. 잠 한 숨 안자고 연기했고 체력은 물론 정신력까지도 4개월 간 집중했다. 다만 극중 도하(고성희)와의 로맨스가 조금 아쉬웠다. 시공간의 스케일이 크다 보니 로맨스가 못 살아난 부분이 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본인이 생각하는 정일우는 어떤 사람인가?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잘 챙기려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한테 다 잘하지는 못한다. 맡은 일은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완벽하게 하려는 성향이 있다. 주위 분들이 좀 덜 완벽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성격상 그러지 못한다. 책임을 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내 이름을 걸고 일하는 모든 것들에 그럴 자격이 있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한다. 술도 좋아하지 않고 담배도 끊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재미없는 사람 같다(웃음). 인생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나이가 돼서 그런지 요즘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내가 존재하고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팬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게 된다. 지금은 고민하는 시기다. ◆ 마지막 연애는 언제였나? 오래 전이라 기억도 잘 안난다(웃음). 일을 하면 일밖에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 동안 쉼 없이 연기만 했다. 일만 신경쓰기에도 벅차다. 보통 연애를 하면 상대가 나만 바라봐 주기를 원하는데 아직은 내가 부족한 것 같다. 좀 더 큰 사람이 됐을 때 하고 싶다(웃음). ◆ 쉼 없이 달려 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드라마가 끝나도 쉴 틈이 없다(웃음). 당장 팬 미팅이 연달아 있고 12월에는 아시아 투어에 들어간다. '워커홀릭'처럼 보일 수 있는데 쉬면 우울증이 온다(웃음). 다음 작품에서는 한가지 성격에 집중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 10년차 배우 정일우의 꿈은? 자격 있는 배우, 그리고 뚜렷한 색이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10년차 배우이기 이전에 이십대 청년으로서 더 배우고 느끼며 살고 싶다. 배우로서, 그리고 평범한 정일우로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둘 다 어렵다. 평생 배워도 모를 것 같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점점 더 일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고 그래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정말 큰 행운을 받은 만큼 내가 가진 행운과 능력, 그리고 받은 사랑을 나누면서 살고 싶다. 유독 제 팬 중에는 몸이 편치 않으신 분들이 많다. 팬 미팅 때 그분들이 나를 보고 힘을 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고 했다. 연기만 잘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나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사진/라운드테이블(한준희) 디자인/최송이

2014-11-23 15:11:10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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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JYJ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데뷔 10년…우여곡절 많았지만 인생의 공부 된 시기 30대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건강이 중요 연락 자주 못해도 괜찮아…곁에 있는 것 자체로 큰 힘 그룹 JYJ(재중·유천·준수)가 2010년 결성 이후 처음으로 일본 돔 투어 '2014 JYJ 재팬 돔투어-이치고 이치에'를 개최했다. 이들은 18·19일 도쿄돔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 13·14일 오사카돔, 23·24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JYJ는 19일 공연을 앞두고 그동안 일본 활동과 공연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 JYJ로서 돔 투어는 처음인데 소감은 어떠한가. "어제 공연이 시작이었는데 이정도로 긴장된 건 정말 오랜만이다. 밥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였다.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떨어트릴까봐 걱정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긴장되게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연기를 잘 했나보다." (유천) "한 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신곡을 이번 공연에서 먼저 선보일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팬들의 응원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재중) "돔에 선다는 것은 늘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다. 더군다나 JYJ로서 돔 투어를 하는 게 처음이라 더 특별하다. 활동을 자주 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매 공연마다 객석을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준수) ◆ 새 싱글 '웨이크 미 투나잇'을 정식 발매에 앞서 이번 공연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앨범을 준비하며) 타이틀곡으로 하면 좋을 곡들이 많았다. 돔 투어를 앞두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웨이크 미 투나잇'은 '훅(후렴구)'이 듣기 편하다. 또 일본색이 있으면서도 우리의 음악색이 잘 나타난다. 여러 장점이 어우러진 노래다." (준수) ◆ 어제 공연에 앙코르곡으로 동방신기의 '비긴'을 불렀다. "추억이 많은 곡이다. 우리들의 노래였기에 공연에서 늘 부르고 싶었지만 그동안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팬들에게 선물 같은 노래를 하나 준비하고 싶어 '비긴'을 선택했다. 또 가사가 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준수) ◆ 올해로 데뷔 10주년인데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지난 10년은 휘황찬란하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보통의 20대의삶 같지는 않았다. 우리가 50·60대가 돼도 20대는 잊을 수 없는 10년이 될 것 같다. 지난 시간은 좋든 싫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인생의 공부가 된 시기였고 후회 없는 행복한 10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준수) ◆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서로가 무척 소중한 존재일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가 생겼거나 대화가 필요할 때,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할 때 항상 멤버들이 곁에 있다. 그런 게 참 고맙다." (유천) "최근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든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워낙 가까운 사이라 연락을 자주 하지는 않았는데 요즘 메신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심심할 때마다 대화도 주고 받고 이상한 사진도 보낸다. 메신저이기는 해도 기댈 곳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된다." (재중) "항상 상상하는 것이 있다.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분명 나는 지쳤거나 오지 못했을 것이다. 3명이 함께 같은 방향을 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다 문득 옆을 보면 멤버들이 서있다. 그걸 보면 '10년간 이렇게 함께였구나' 싶어서 울컥한다. 예전에는 연락이 뜸하면 서로 삐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한 달 만에 만나도 몇 시간 만에 다시 만난 것 같다." (준수) ◆ 한류와 K팝이 침체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JYJ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지 못했는데도 꾸준히 인기가 좋다. 그런 비결은 무엇인가? 그리고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 가수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우리는 K팝 아티스트로서 한류의 열기를 타고 일본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 일본 시장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시작했다. 일본에서 처음부터 일본어로 앨범을 냈기 때문에 다른 가수들과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공백 기간이 길었는데도 팬들이 공연을 많이 찾아주는 이유는 나도 궁금하다(웃음). 누군가에게 충고하기는 조심스럽다. K팝 스타라고 해서 처음부터 큰 스케일로 시작하기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 그 후에 점점 규모를 키워나가는 게 순서라 생각한다." (재중) ◆ 30대의 JYJ는 어떤 모습일까.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건강해서 자주 봤으면 한다." (유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왜 생기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20대를 보냈다. 30대도 그러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한다." (재중) "먼 미래를 바라본 적이 없었다. 늘 내일 할 일만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30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먼 미래를 그리게 되더라. 서른다섯 살, 마흔 살까지 어떻게 나이를 먹을지 상상을 자주 한다. 빈말이 아니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웃음). 연예인 JYJ의 생명력이 이어져서 함께하든 아니든 간에 셋이 언제나 밥을 먹고 커피 마시고 대화 나누고 그렇게 죽을 때 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준수)

2014-11-20 11:03:44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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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뜨거운 동지애, 함께 나눌래요?, '카트'의 염정아

세련된 이미지 벗고 일상적인 캐릭터 도전 노 메이크업에 파마까지 과감한 외모 변신 여성감독·배우 끈끈한 작업 "반갑고 소중해" 염정아(42)가 영화 '카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움과 의아함이 교차했다. '간첩' 이후 2년 만의 영화라는 점은 반가웠지만 그가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연기한다는 사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그가 생활의 때가 묻어 있는 노동자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다. 염정아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우려를 할 것이라는 걸 제가 우려했죠(웃음). 영화와 제가 잘 안 어울려서 작품을 망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고민도 많았고요." 염정아가 '카트'를 선택한 것은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에 대한 흥미 때문이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개론' 등을 만든 제작사 명필름의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오래된 정원'으로 만났던 김우형 촬영감독과의 작업이라는 점은 영화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다른 작품들처럼 마음 끌리는 대로 작품을 선택했지만 막상 출연을 확정한 뒤에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카트'에서 염정아가 맡은 선희는 대형마트의 계산원으로 일하며 고등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엄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일상적인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염정아는 외모는 물론 감정적인 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 때문에 선희를 망치면 영화는 실패한다고 봤어요. 영화 속에서만큼은 염정아가 아닌 선희여야 했어요. 그래서 화장도 남자 배우들이 하는 정도로만 하고 머리도 짧은 머리에 아줌마 파마를 했죠. 큰 키도 늘씬한 느낌보다는 멀대같은 느낌으로 보이기를 바랐고요. 외적인 변화와 함께 선희의 심리 변화와 내면의 성장 과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불편하지 않게 그리기 위해 매 장면 고민했어요." 영화는 부당해고를 당한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다.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일만 하던 선희가 일련의 투쟁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주체적인 노동자로 변화하는 과정이 영화의 중요한 드라마다. 선희를 만나면서 염정아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작품에 대한 욕심 때문에 평소와 다르게 여러 번 촬영을 반복할 정도로 연기에 집중했다. 염정아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눈물이 흘렀던 장면들이 완성된 영화에서도 오랜 여운을 남겼다고 했다. 그 중 하나는 정규직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가 하루 만에 해고 통보를 받은 선희가 아이들과 저녁을 먹다 조용히 눈물 흘리는 장면이다. "그냥 저 자신을 선희라고 생각했어요. 아침까지는 아이들에게 정규직이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으니 얼마나 막막할까 싶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밥은 꾸역꾸역 먹잖아요. 초라함과 서러움에 길게 울었어요. 아이들에게 우는 소리가 들릴까봐 숨 죽여서 울었는데 그 모습은 김우형 촬영감독님이 잘 담아주셨어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들 태영(도경수)이 편의점 주인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 앞에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말하던 선희가 처음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염정아는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생각했지만 결국 처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떨림'을 선택했다"며 "작은 통쾌함을 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사람들처럼 노동자의 이야기는 뉴스로만 접했던 염정아는 '카트'를 통해 노동자들이 사실은 우리 옆에 가까이 있는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이해를 통해 선희와 점점 가까워졌다. 영화 후반부, 회사를 향해 "사람 대접해달라"고 외치는 선희의 목소리는 캐릭터에 가장 녹아든 순간의 외침이었다. "물대포를 맞으며 시위하는 장면은 촬영 전 겁이 났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하니까 '투사'가 됐죠(웃음). 그 순간에는 어디에 부딪히는지도 다치는지도, 아픈지도 추운지도 모르고 촬영했어요. 그때는 우리 '동지들' 모두가 그랬기에 전쟁터나 다름없었어요." 여성 감독, 그리고 여배우들과 끈끈하게 작업한 '카트'는 염정아의 필모그래피에서 "반갑고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차기작은 정하지 않았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하고 싶은 작품을 기다릴 생각이다. 다만 지금은 소중한 경험으로 남은 이 영화를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길 바란다. 화려함을 벗고 뜨거운 동지애로 돌아온 염정아를 만날 때다. 사진/라운드테이블(한준희)

2014-11-19 10:55:0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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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카트' 문정희 "골치 아픈 소재? 따뜻하게 담는 것도 의미 있죠"

'공감'가는 이야기에 이끌려 선택 투쟁하는 노동자 자연스럽게 연기 영화가 세상 바꾸는 힘 또한 '공감' 지난 10월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문정희(38)가 11월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과 만난다. 지난 13일 개봉한 '카트'에 이어 오는 20일 개봉하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까지 일상적이면서도 친근한 캐릭터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카트'(감독 부지영)는 문정희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은 작품이다. 감독과 제작자는 물론 주요 출연 배우들이 모두 여성이었다는 점, 그리고 관객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는 소셜 펀딩을 통해 사회적인 주제를 담아냈다는 점 때문이다. 문정희는 "아련하고 좋은 추억이 됐다"며 '카트'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카트'는 대형마트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상업영화에서는 흔하지 않는 노동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이를 '공감'이라는 코드로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문정희가 '카트'에 끌렸던 것 또한 바로 이 공감이라는 코드에 있었다. "골치 아픈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니 노동자와 회사가 대립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쉽게 잘 풀어내고 있더라고요. 한 사람의 엄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공감이 많이 갔고요. 공감이라는 코드가 마음을 많이 움직였어요." 영화에서 문정희가 연기한 혜미는 과거 정규직으로 일할 당시 직장으로부터 임신을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싱글맘으로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혜미는 새로운 일터인 마트에서 또 다시 부당해고를 당하자 노동자들을 모아 회사와의 싸움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다. 영화는 적극적으로 투쟁에 임하는 혜미와 그런 혜미의 손에 이끌려 투쟁에 동참하는 선희(염정아)의 이야기로 공감과 연대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혜미는 극적인 감정 표현보다는 일상 속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연기가 중요한 캐릭터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배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러나 문정희는 "혜미는 구체적인 설명보다 처해 있는 상황을 통해 함축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연한 영화 '숨바꼭질'이 "캐릭터 자체가 중심이 되는 영화"라면 '카트'는 "영화적인 흐름으로 캐릭터를 채울 수 있는 영화"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연가시'와 '숨바꼭질', 그리고 최근 종영한 '마마'까지 문정희는 매 작품마다 깊이 있는 감정들을 연기해왔다. '카트'에서는 그 정도로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은 없지만 그럼에도 문정희의 연기가 빛나는 순간이 있다. 혜미가 투쟁 과정 속에서 아들이 다치자 병원비를 벌기 위해 다시 계산대에 복귀하는 장면이 그렇다. '동지들'을 뒤로 하고 계산대에 다시 선 혜미의 무표정한 얼굴 문정희 스스로도 "슬픔도 기쁨도 아닌, 그저 현실로 돌아온 감정"을 표현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 비 내리는 창문을 배경으로 혜미와 선희가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데면데면하던 두 사람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공감하고 연대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저도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과거의 이야기를 툭하고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혜미가 선희를 처음으로 '언니'라고 부르는 장면이라 좋아요. 선희와의 충분한 유대를 통해 이번 투쟁만큼은 꼭 성공하고 싶다는 혜미의 의지가 보이기도 하고요." 평소에도 노동 문제와 같은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문정희는 "골치 아픈 소재를 지금처럼 복잡한 현실 속에서 굳이 수면 위로 꺼낼 필요가 있는지 반문할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문화적인 코드로 조명해 따뜻하고 친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밝혔던 그는 '카트'가 지닌 힘 또한 "공감"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들이 공감을 얻고 조명되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변화할 수 있는 첫 출발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카트'는 비단 마트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에요. 소시민으로서 사회 일원이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소수의 의견에도 애정이 생긴다면 사회도 조금씩 변해갈 수 있겠죠. 그저 따뜻한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봐주면 좋겠어요." 사진/라운드테이블(한준희) 디자인/김아람

2014-11-18 16:33:23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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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유희열 "토이 7집 '다 카포', 초심으로 돌아가 만들었다"

처음으로 돌아가 연주한다는 뜻의 '다 카포'…초심으로 만든 음반 타이틀곡은 성시경이 부른 '세 사람'…'좋은 사람' 10년 후 이야기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가수 유희열의 원맨 프로젝트 토이가 7년이라는 긴 공백기 끝에 18일 오전 0시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를 발표한다. '다 카포'는 '처음으로 돌아가 연주하라'라는 뜻의 음악 용어다. 유희열은 앨범 타이틀처럼 처음 토이로 음악을 시작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16년 만에 찾아온 수능 한파로 유난히 추웠던 지난 13일 오후 유희열은 '다 카포' 청음회를 열었다. 그는 "내 음악을 가지고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 게 처음이라 민망하다. 동아리방에서 모여 음악을 듣는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 초심으로 돌아가다 유희열은 지난 2009년부터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진행자로, SBS 'K팝 스타'의 심사위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또 최근에는 tvN '꽃보다 청춘'을 통해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 사이 원하든 원치 않든 TV에 얼굴을 많이 내밀고 있다. 2001년 심야 라디오 DJ시절 잠깐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5집 '페르마타'를 만들었다. '잠시 쉼'이라는 뜻의 '페르마타'였는데 이렇게 오래 쉴 줄 몰랐다(웃음). 이후 2007년 6집 '땡큐'를 만들었을 때 토이뮤직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그때 큰 충격을 받고 이제 더 이상 음악을 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7년이 지나고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 처음 음악을 했을 때의 떨리는 마음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에 '다 카포'라고 앨범 타이틀을 정했다. 예전 같은 음악으로 만든 음반이다." 토이 음반에서는 유희열이 직접 노래하기도 하지만 가창은 대부분 다른 아티스트가 전담한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노래를 쓰는 작가이자 감독이고 가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이번 앨범에는 김동률·다이나믹듀오·빈지노·크러쉬·자이언티·선우정아·권진아·김예림 등 유희열과 새롭게 호흡을 맞춘 뮤지션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특히 3번 트랙 '굿바이 선, 굿바이 문'을 부른 악동뮤지션 이수현은 이제까지 유희열이 작업한 아티스트 중 가장 어린 가수다. "'굿바이 선, 굿바이 문'은 '뜨거운 안녕'의 심화 학습편 같은 노래다. 1980년대 레트로 뉴웨이브 스타일의 곡으로 진짜 옛날 악기로 녹음했다. 건반연주자 송성경의 오류동 집에 가면 골동품 같은 옛날 악기들이 쌓여있는데 거기서 녹음했다. 둘 다 좋아하는 가수 F. R.데이비드의 '워즈'를 재현해보고 싶었다. 이 노래의 숨겨진 부제는 사실 '서울천사의 시'다. 일본 만화를 좋아해서 지구를 지키는 소녀의 주제곡을 상상하며 만든 노래인데 윤상이 크리스마스 노래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규호에게 연락해 평소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동화적인 가사를 함께 썼다. 내 주변 여가수들은 다들 나이가 있어서 동화 같은 가사를 소화하기에는 좀 힘들어 보였다(웃음). 그러던 중 매니저가 이수현을 추천해줬고 YG 대표 양현석이 흔쾌히 승낙해서 이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 ◆ 가장 유희열다운 음악 새로운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 앨범이지만 그 안에는 익숙한 이름은 있다. 유희열과 꾸준히 작업을 해오고 있는 가수 성시경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세 사람'을 불렀다. "사람들이 '토이표' 발라드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게 뭘까 고민했더니 청춘 드라마 같은 느낌의 노래였다. 하지만 내가 마흔네 살이라 그런 감성을 살리기 어렵더라(웃음). 다른 가수들이 발라드를 써달라는 부탁을 많이 했는데 비슷한 이유로 늘 거절해왔다. 그래서 '세 사람'을 썼을 때 정말 기뻤다. '내가 제일 잘 하는 스타일이 바로 이런 곡이구나'를 느꼈기 때문이다. 내 발라드는 '울면서 달리기'다. 슬프지만 절대 눈물을 보여줘서는 안 되는 절제된 감성이다. 영화로 치면 이와이 슌지의 '4월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 곡은 가사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 '세 사람'은 철저하게 드라마 시놉시스를 쓰듯이 만들었다. 2001년 발표한 노래 '좋은 사람'의 10년 후 버전이라고 보시면 된다. '좋은 사람'의 그들이 자라 30대가 됐고 그 중 두 사람이 결혼하는 날을 마음 아프게 지켜보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가장 나다운 곡이다.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한 건 아니지만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 좋아했던 사람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좀 이상하다. 나도 그런 기억이 있어서 만든 노래다." 초심으로 돌아가 만들었다는 이번 앨범에서 그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아날로그로의 회귀다. 그는 '굿바이 선, 굿바이 문'도 디지털이 아닌 옛날 악기로 녹음했듯 악보 역시 다 손으로 직접 썼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큰 의미는 손으로 악보를 쓴 곡들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나는 원래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악보를 그렸는데 언젠가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음악을 데이터화시켰다. 그러다 보니 멜로디보다 사운드에 관심이 생겼는데 그건 내 전문분야가 아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건 피아노 앞에 앉아서 곡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손으로 악보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다 카포'는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을 집합한 앨범이다. 나는 대중을 고려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보이는 일을 해오고 있다. 토이 음악의 시그니쳐(특징)는 바로 '백화점식 음악'이라는 것이다. 나는 라디오 DJ가 돼서 선곡표를 짜듯이 앨범을 구성해 노래를 들려준다. 토이 음악을 김연우나 성시경의 노래로 알아도 상관없다. 그건 내가 대본을 잘 썼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2014-11-17 14:10:33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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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공민영 "CCM에는 랩과 일렉트로닉도 있어요"

투애니원 공민지는 내 동생…음악적 멘토 종교 뛰어 넘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CCM 힙합·랩·일렉트로닉까지 신나는 '종교음악' 걸그룹 투애니원 멤버 공민지의 언니 공민영(23)이 CCM가수로 데뷔했다. CCM은 모든 대중음악의 형식에 기독교 정신을 담은 '현대적인 기독교 음악'이다. 동생과 같은 K팝 장르 가수로 데뷔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민영은 "사람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직업이 다르다. 동생은 그 쪽에 역할이 있는 것이고 나는 이쪽에 맡겨진 역할이 있다"며 "서로 다른 분야지만 응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첫 앨범 '리버스'에는 대중의 귀에도 익숙한 힙합과 랩,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등으로 이뤄진 음악이 담겨있다. ◆ 보통 CCM이면 가스펠을 예상하는데 공민영의 음악은 신선하다. 댄스와 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CCM 안에도 K팝과 비슷한 느낌의 음악이 많다. 사실 CCM이라고 하면 종교적인 색채 때문에 부담이나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깨보고 싶었다. 미국에선 CCM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한다. 종교를 떠나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특히 CCM 안에는 사랑과 회복 등의 기독교적 메시지가 담겨있는데 기독교를 믿지 않는 분들도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공감하며 들을 수 있게 앨범을 만들어봤다. ◆ 작사·작곡란에 공자매라는 예명을 쓴 이유가 있나. 교회가면 자매님, 형제님 할 때 그 자매다(웃음). 아티스트로서 내 이름은 공민영이지만 작사·작곡엔 공자매라는 닉네임을 썼다. 내 이름보다 노래에 담긴 메시지가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 CCM 앨범이지만 만들면서 '선배 가수' 동생의 조언은 없었나. 동생은 내 음악적 멘토다. 동생 역시 CCM을 좋아해서 평소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나눈다. 특히 이번 앨범의 노래를 만드는데 동생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음악적 센스가 넘친다. ◆ 동생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동생은 뛰어난 춤 실력으로 유명한데 공민영은 어떠한가. 목소리만 보면 좀 다르다. 동생은 짙은 보이스컬러고 나는 밝은 톤의 허스키다. 춤은 동생과 비교하자면 한참 못 따라가지만 그렇다고 몸치는 아니다(웃음). 어머니가 춤을 잘 추신다. ◆ 오늘 의상도 어머니가 코디해주신 것이라 들었다. 두 사람의 고모할머님이 공옥진 여사라서 거기에서 끼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의 영향도 상당해 보인다. 맞다. 어머니께서 꿈이 개그우먼이었다고 하셨다(웃음). 어머니가 패션 쪽 일을 하셔서 나와 내 동생은 어릴 때 직접 옷을 사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사다주셨는데 언제나 마음에 들었다. 앨범 재킷 촬영할 때도 하얀색 레이스 원피스를 입었다. 사람들은 CCM이라 하면 성가대 옷 입고 클래식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틀을 깨고 싶었고 함께 즐기고 싶다. ◆ 원래부터 가수의 꿈이 있었나. 어릴 때부터 음악을 무척 좋아했다. 다른 아이들이 병원놀이나 엄마놀이 할 때 나와 동생은 라디오 놀이, 뮤지컬 놀이를 했다. 라디오 놀이는 한 명이 DJ를 하면 다른 한 명이 게스트가 돼 노래도 틀고 얘기도 하는 그런 놀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음악과 함께 했다. 특히 동생은 아주 어릴 때부터 길거리에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는 애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수의 길을 걸었고 나는 장녀라서 우선 공부에 매진했다. 그런데 수능 두 달을 앞뒀을 때 도저히 음악을 포기 못하겠더라. 그래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음악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셨다. 대학에 진학해서 처음으로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 국내 음악시장에서 CCM 입지가 그리 크지 않아 활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사실 CCM 가수들이 굉장히 많지만 종교음악이라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매주 목요일마다 디사이플스 찬양팀에서 노래와 랩을 한다. 직업 자체가 CCM 가수니까 개인적인 스케줄이 들어오기도 한다. 재작년에 태국에서 길거리 공연을 한 적이 있다. 다음 달에는 말레이시아에 가서 디스이플스 팀과 함께 공연할 계획이다. ◆ CCM 장르가 아닌 대중가수 중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나. 아델과 리한나를 좋아한다. 어릴 때는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이번 앨범에 EDM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대학교 때부터 정말 좋아했다. CCM에서는 EDM 장르가 흔하지 않아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번 앨범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내 노래를 듣고 치유 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지다고 생각한다.

2014-11-16 11:55:01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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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세대를 초월한 두 스타의 만남, ‘퓨리’의 브래드 피트·로건 레먼

2차대전 당시 전차부대 활약상 그린 영화 리더십 강한 대장·신참 병사로 호흡 맞춰 한국과도깊은 인연…남다른 관심 나타내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인 브래드 피트, 그리고 차세대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로건 레먼이 최정예 전차부대를 이끌고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두 배우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퓨리'에서 전차부대의 대장과 병사로 호흡을 맞췄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두 배우를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만났다. ◆ 브래드 피트 "성공의 기반은 실패" 브래드 피트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다. 1991년 '델마와 루이스'의 섹시 스타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그는 '파이트 클럽' '오션스 일레븐'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등 대중적인 영화부터 '벤자빈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트리 오브 라이프' 등 작품성 있는 작품까지 폭넓은 필모그래피로 명성을 쌓아왔다. 또한 제작사 플랜 비를 통해 '월드워Z' '노예 12년' 등의 영화를 만든 제작자이기도 하다. '퓨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부대를 이끄는 '워 대디' 돈 콜리어가 4인의 병사와 함께 '퓨리'라는 이름의 탱크를 이끌고 적진 한 가운데로 진격하면서 벌어지는 전투를 그린 전쟁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주인공 돈 콜리어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병사들을 이끄는 리더십 강한 인물이다. 브래드 피트는 "지금은 잔인한 시대다. 하루는 서로 죽일 듯 싸우다가도 다음 날이 되면 친구가 돼 같이 술을 마시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통해 세상의 잔인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주제를 설명했다. 극중 역할에 대해서는 "엄격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리더로서 자신만큼은 긴장을 풀 수 없는 심리적 부담감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브래드 피트는 데뷔 이후 큰 굴곡 없이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그러나 그는 지금 자신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실패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모든 성공의 기반은 실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골에서 살았던 어릴 적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됐다는 그는 "영화를 통해 받은 것을 매 작품마다 반영하고자 한다"며 "독창적이고 신선한 도전, 그리고 새로운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이 나를 이렇게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제작자로서의 신념도 접할 수 있었다. 브래드 피트는 "내가 만든 제작사는 3명이 이끄는 조그만 회사다. 지금의 할리우드는 상업적인 대작들을 주로 개발한다. 그래서 우리 제작사의 모토는 반대로 조금 더 작고 복잡하며 심오한 작품을 지원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퓨리'에 제작자로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명예 제작자로 참여한 것일 뿐 실질적인 제작은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도맡았다"고 설명했다. ◆ 로건 레먼 "한국영화는 혁신적·독창적" 로건 레먼은 국내에도 '퍼시 잭슨' 시리즈와 '삼총사 3D' '월플라워'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의 차세대 스타다. 지난 2011년에는 '삼총사 3D'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한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는 "뜨거운 환영에 감사하다. 부산에 이어 서울에 오게 돼 영광이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로건 레먼은 한국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여행할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한국 방문을 위해서도 가고 싶은 식당과 먹고 싶은 음식을 정리해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치볶음밥, 불고기, 소주 등을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았다. 로건 레먼은 "'명량'의 전투 장면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영화와는 어떻게 비슷하고 다를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에 대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도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는 '머니볼'로 2011년 한국을 첫 방문한 이래로 2013년 '월드워Z'에 이어 '퓨리'로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브래드 피트는 "한국은 내가 좋아서 오는 것도 있지만 전 세계 영화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오게 됐다"고 전했다. [!{IMG::20141113000088.jpg::C::480::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영화 '퓨리'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로건 레먼./연합뉴스}!]

2014-11-13 13:38:0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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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한결 같은 보폭으로, '나의 독재자'의 박해일

필모그래피에서 처음인 부자관계 이야기 아버지 향한 아들의 보편적인 감정에 집중 바쁘게 달린 2014년…"여유롭게 내년 준비" 2014년 박해일(37)은 바쁘게 달렸다. '경주'를 시작으로 '제보자'에 이어 '나의 독재자'까지 세 편의 출연 영화가 연달아 개봉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와 열혈 PD, 그리고 백수건달까지 일상적이면서도 나름의 색깔이 있는 캐릭터로 편안한 연기를 보여줬다. 올해로 데뷔 14년차지만 박해일의 행보는 여전히 쉼 없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는 박해일의 필모그래피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몇 년 전 사석에서 만나 친분을 맺은 이해준 감독으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고 있는데 아들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들은 것이 인연이 돼 영화 출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독특한 감성의 작품을 만들어온 이해준 감독과의 작업, 그리고 선배 배우인 설경구와의 호흡에 기대감이 컸다. 극중에서 박해일이 연기한 태식은 "돈이 곧 목숨"이라고 말하는, 자본주의가 급격히 확산되던 1994년를 대변하는 청년이다. 청산유수 같은 언변으로 다단계판매를 하며 외제차를 몰고 다니지만 알고 보면 빚에 허덕이는 백수 한량이다. 영화는 1970년대를 거치면서 자신을 독재자 김일성이라고 믿게 된 아버지 성근(설경구)을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아들 태식이 다시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박해일은 태식과 마찬가지로 20대로 1990년대를 보냈다. 그래서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청춘을 보냈던 과거로 "돌아가 보자"는 마음이 컸다. 다단계판매를 하며 첫 등장하는 태식의 모습은 코믹하다. 그러나 박해일은 태일의 밝은 모습 뒤에 감춰져 있을 결핍과 아픔을 이해하며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했다. 또한 영화 초반에 나오는 1970년대 에피소드 촬영 현장을 직접 찾아가 어린 태식을 연기하는 아역배우 박민수의 연기를 지켜보며 태식의 감정을 만들어가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다. 박해일이 태식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를 향해 아들이 갖게 되는 보편적인 감정이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가다 보면 유달리 빠르고 넓은 보폭 때문에 따라가지 못하고 질질 끌려간 기억이 누구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릴 적에는 아버지가 굉장히 커 보이지만 어느 순간 단호하고 독단적인 이미지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보편적인 감정을 찾아가려고 했어요." 전작 '제보자'에서 연기한 윤민철 PD가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라면 '나의 독재자'의 태식은 사건에서 한 걸음 빗겨나 관찰자의 입장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연기에서 답답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박해일은 "관객의 시선을 만들어주는 연기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 태식이 성근의 마지막 선물을 마주하는 면에서는 감정 표현에 대한 고민 때문에 스태프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태식의 오열은 묵묵히 쌓아온 감정이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와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 기대했던 설경구와의 연기는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70대의 노인 분장을 하고 연기해야 했던 설경구는 "박해일이 '은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박해일은 "당연히 배려해야 하는 것이었다"며 "오히려 태식의 감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라면 한번쯤 성근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박해일은 "아직까지는 백퍼센트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품을 차곡차곡하다 보면 언젠가는 말론 브란도가 '대부'를 남긴 것처럼 배우로서 하나의 족적이 되는 작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런 작품은 "관객이 평가하는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저 박해일은 지금껏 그래왔듯 한결 같은 보폭으로 배우의 길을 걸어갈 생각뿐이다. "'최종병기 활' 이후에 사극 시나리오를 많이 받았어요. 아무래도 사극은 규모가 크다보니 다시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았죠. 그래서 '고령화가족'부터 '나의 독재자'까지 현실적인 느낌의 작품과 캐릭터에서 재미를 찾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년에는 또 무엇을 할지 잘 모르겠어요. 여유를 갖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디자인/박은지

2014-11-12 15:39:08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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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패션왕' 안재현 "연기라는 옷장, 다양한 옷으로 채울래요"

즐겨보던 웹툰 원작, 악역에 매료돼 출연 패션과 선악 대립, 이면적인 면에 중점 "행복하고 여유로운 배우 되고 싶어요" "하루가 끝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무언가 꿈속에 있는 것 같아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그래서 행복해요." 안재현(27)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스타다. 모델 출신인 그는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와 올해 '너희들은 포위됐다'까지 두 편의 드라마에서 곱상한 외모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패션왕'(감독 오기환)에서 안재현은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주인공 우기명(주원)의 라이벌이자 기안고의 황태자로 불리는 김원호 역을 맡았다. 첫 영화를 마친 그는 "모든 게 즐겁고 재미있다"며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 첫 영화라서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나 둘 다 짜릿하다. 다만 영화가 조금 더 여유로운 것 같다. 기술시사와 언론시사로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오들오들 떨면서 내 연기를 체크했다. 긴장됐지만 유쾌한 경험이었다. ◆ 원작 웹툰을 본 적 있나? 즐겨보던 웹툰이었다. 완결까지 봤다. 모델로 활동할 때라서 나도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웹툰에 나오지 않아서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주는 웹툰이었다(웃음). ◆ 독특한 웹툰이라서 영화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비슷한 생각이 있었다. 웹툰이 어떻게 영화로 그려질지 궁금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건 웹툰은 웹툰이고 영화는 영화라는 것이다. 싱크로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굳이 원작과 비교하는 것보다는 영화적으로 각색된 부분을 본다면 마음 편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 시나리오에서 만난 원호에게 끌린 점은 무엇이었나? '별에서 온 그대'의 윤재 이후 두 번째 고등학생 역할이었다. 윤재와 비슷하게 보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원호는 윤재와 달리 악역이라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원호는 부모님의 사랑이 용돈으로 대체되는 요즘 10대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나름의 아픔이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이유 없이 나쁜 친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원호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의상에 많이 신경 썼다. 우기명 역의 주원이 주로 난해하고 아름답지 않은 옷을 많이 입는데도 비주얼이 빛났다. 주원에게 밀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우기명과 김원호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영화가 공감을 못 살 것 같았다. 그리고 선과 악의 대립이 강조되는 만큼 사람들 앞에서는 착한 척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나쁘게 행동하는 이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 '패션왕'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원호가 '간지폭풍'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다. 만족하는 장면이고 길이길이 남을 것 같다. 처음으로 와이어를 타고 연기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나보다 보조출연자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썩소'를 날리며 연기했지만 그들은 그런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웃음). ◆ 원호와 아버지의 갈등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아쉬움은 없나? 있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본다면 지금 정도로 충분한 것 같다. 원호가 악역으로서 우기명이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 영화는 우기명의 성장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호는 악역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원호에게 애잔함을 느끼게 하기 보다는 그냥 악역으로 남는 것이 영화의 유쾌함과 잘 어울린다. ◆ "간지는 브랜드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모델 안재현은 브랜드 제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어릴 때는 비싼 걸 갖고 싶어 했다. 비싼 게 좋아보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브랜드를 안 보게 된다. 브랜드 때문에 옷이 예뻐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다. 그런 친구(옷)를 데리고 오면 며칠 뒤에는 안 예뻐 보인다. 정말 예쁜 건 청바지에 흰 티셔츠처럼 심플하고 댄디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브랜드보다 예쁘고 적당한 가격의 옷을 고른다. 다만 가격이 비싼 건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만의 패션관이 있다면? 패션은 예의라고 생각한다. 결혼식에 추리닝을 입고 갈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예의 다음에 기능성과 재미가 있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영어 사전으로 따지면 이제 알파벳을 다 배운 단계다. 조금 더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행복하고 여유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 몰입할 수 있는 배우도 되고 싶다. 연기라는 옷장에 다양한 옷을 채우고 싶다.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4-11-11 14:45:08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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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차가운 우주·따뜻한 감성의 만남, '인터스텔라'

영화 '인터스텔라'가 비수기로 얼어붙어 있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5일 만인 1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전국 21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인터스텔라'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연 배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그리고 놀란 감독의 아내이자 제작자인 엠마 토머스를 10일 중국 상하이 페닌술라 호텔에서 열린 '인터스텔라' 아시아 기자회견으로 만났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독보적인 감독이다.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영화를 만들면서도 자신만의 주제를 확고하게 담아낸 작품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억과 무의식, 꿈과 현실, 선과 악, 법과 정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향해 떠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에 대해 "차가운 우주와 따뜻한 인간 감성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는 어디인지, 우리는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주제를 설명했다. 이어 "지구를 살고 있는 인간들의 인생과 삶, 그리고 우주로 향하는 인간들의 삶은 평행선과도 같다"고 했다. 또한 "우주로 나간다는 것은 죽음과도 같다. 하지만 사실 지구에서도 죽음은 확실한 것이다. 다만 우주가 배경이 됐을 때 죽음이라는 주제는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놀란 감독이 독보적인 또 다른 이유는 사실적인 연출을 고집한다는 데에 있다. 디지털과 CG가 대세인 지금 그는 여전히 대규모 세트를 짓고 필름으로 촬영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옥수수 밭을 위해서는 30만평 규모의 대지에서 실제로 옥수수를 키우기도 했다. 물리학자 킵 손이 제작자로 참여해 과학적인 사실에 대한 고증도 했다. 놀란 감독은 "영화 속에 나오는 과학 이론은 현재까지는 사실과 같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론을 알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필름으로 촬영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색깔·이미지·해상도 측면에서 디지털보다 필름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더 좋은 것이 나오기 전까지는 필름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로봇 캐릭터인 타스와 케이스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12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나오는 로봇 모노리스에 대한 오마주"라며 "미니멀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고도의 지능을 지닌 로봇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흥행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놀란 감독은 한국 내 흥행 요인에 대해 "영화가 '판타스틱'하기 때문"이라는 농담과 함께 "한국 관객의 과학적 소견이 높은 것 같다. 흥행 소식에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오스카상을 거머쥔 매튜 맥커너히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출연했던 앤 해서웨이는 '인터스텔라'에서 놀란 감독과 함께 우주탐험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두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우주탐험을 떠나는 조종사 쿠퍼와 브랜든 박사를 연기했다. 매튜 매커너히는 "놀란 감독과 작업하고 싶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극중 캐릭터에 대해서는 "마음은 우주에 있지만 몸은 지구에 있는 인물"이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기쁨과 가장 사랑하는 딸을 지구에 남겨둬야 하는 슬픔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것이 연기의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오스카상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오스카상을 받았다고 일하는 것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시나리오를 잘 이해하고 협업해서 현실적으로 영화를 촬영해 좋은 영화를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앤 해서웨이는 "'인터스텔라'는 출연 제안을 받자마자자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힌 그는 "브랜든 박사는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캐릭터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10년 전 '프린세스 다이어리'고 한국을 한 차례 방문했던 그는 이날 한국 취재진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매우 다르다. 그때보다 더 친절해졌고 감사할 줄 알게 됐다"고 밝혔다.

2014-11-10 16:24:37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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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사랑꾼 고성희 "지금은 소처럼 일할 때"

"첫 주연 확정 소식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기뻐"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도하, 실제 성격과도 비슷해 "인생의 작품? 좀 더 준비 됐을 때 만나고 싶어"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가 24부 연속 시청률 1위라는 기록을 남기고 지난달 21일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각종 수식어와 기록을 남기며 판타지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경꾼 일지'에서 경력 9년의 남자 주인공 정일우·정윤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여주인공은 신인이나 다름 없는 고성희다.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김재희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 도하를 연기하며 배우로써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성희에게 '야경꾼 일지'는 첫 주연 드라마이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영화 '분노의 윤리학'과 '롤러코스터'에 출연해 조연으로 경력을 쌓은 그에게 판타지 사극도 주인공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 엄청난 호응 속에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예상했나?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아직도 드라마가 끝난 게 실감나지 않는다. 아쉬움이 많았지만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했다. 처음부터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아야지'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1회부터 좋은 성과가 있었는데 하루하루 촬영하기 바빠서 사실 시청률에 신경을 잘 못썼다. 시청률 공략도 있기는 있었다. 다만 굉장히 높은 수치였다(웃음). ◆ 드라마로는 두 작품만에 여자주인공이다. 오디션을 봤다. 처음부터 신인을 찾았던 작품이다. 큰 기대 하지 않고 편안하게 오디션에 임했다. 총 2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2차 오디션은 지정 연기였다. 대본 네 개 중 한 개를 골랐는데 실제 '야경꾼 일지' 드라마 대본이었다. 정말 기대도 하지 않아서 드라마 출연이 확정됐을 때는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기뻤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어서 입 밖에 냈다가는 다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친구들한테도 말하지 못할 정도였다. ◆ 주인공 도하는 실제 모습과 닮았나? 극 초반에는 의욕이 넘쳤다. 기존에 없었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양갈래로 머리를 딴 백두산 소녀 도하에 애착이 많이 갔다. 도하는 조선의 신분제에 타협하지 않으려는 인물이다. 누구나 꿈꿀 법한 이상향이 되고 싶었다. 다만 회가 거듭될수록 캐릭터가 수동적으로 변하게 된 것이 조금 아쉬었다. 도하와 나는 많이 닮았다. 세상의 틀에 타협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이 그렇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경향도 있다. 소속사 대표님이 나의 그런 점을 우려하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살고 싶다(웃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도하와 비슷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도하에서 '미스코리아'의 재희로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 ◆ 함께 호흡을 맞춘 정일우와 정윤호는 어떤 선배들이었나? 굉장한 분들이다. 정일우 선배는 촬영 때 함께 붙어 있을 시간이 많아서 고마웠고 의지가 많이 됐다. 촬영할 때 정일우 선배가 없으면 '기댈 곳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윤호 선배는 동방신기로 많이 기억하고 있었다. 워낙 진지해서 말을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두 분 모두 9년차로 알고 있다. 기술적으로 똑똑한 배우고 그런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받았다.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을 때는 인간적인 조언도 많이 받았다. 극중에서 정일우 선배와의 러브라인도 있었는데 극 전개상 알콩달콩 차근차근 감정을 쌓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러브 신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다(웃음). ◆ 데뷔는 영화로 했지만 주인공은 드라마에서 했다. 처음에는 영화배우를 꿈꿨다. 지금은 동시에 둘 다 잘 하고 싶다. 욕심을 낼 때라고 생각한다. 소처럼 일하고 싶다(웃음). 드라마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만큼 끝냈을 때 성취감이 크다. 현장에서 시간도 촉박하고 대본도 완벽하게 숙지해야 해서 매 장면 많이 집중해야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시간에 쫓기다보니 그러지 못할 때가 있었다.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는데 그게 참 아쉽다. ◆ 하정우가 "10년 안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될 것"이라고 했다. 10년이면 좀 길지 않나? 나도 그렇게 되물었다(웃음). 지금은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는데 십 년 후의 내 모습이 궁금하다. 정일우, 정윤호 선배 둘 다 9년차더라. "나도 십 년 뒤에 똑똑하고 노련한 배우가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너는 무서운 배우가 될 것 같다"고 답해줬다(웃음). 다음 작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주연작에서 고성희의 매력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신선함과 가능성까지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에서는 확실하게 고성희라는 배우이자 사람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다. ◆ 현재 휴학 중이다. 학교 생활이 그립지 않나?. 작품을 마치고 나니 복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지금껏 쉬지 않고 일을 해서 그런지 학생으로서의 삶이 그립다.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고 싶기도 하다. 사실 애주가다. 주로 원액을 좋아한다(웃음). 하지만 지금은 배우로서 단단해지는 게 먼저인 것 같다. ◆ 마지막 연애는 언제였나? '롤러코스터' 이후 쉬지 못했다. 마지막 연애는 2년은 더 된 것 같다. '야경꾼 일지'를 마치고 성장통을 심하게 겪었다. '삶을 한 번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드라마 촬영에 온 힘을 다 하다보니 나의 감수성과 감성이 일관적으로 바뀌게 됐다. '사랑을 안해서 그런가?'라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실제 사랑이든 로맨스 연기든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소처럼 일할 때인데…. (웃음) ◆ 앞으로의 계획은? 큰 그림을 보고 생각 중이다. 지금까지 내가 받은 큰 행복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시청자와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굵은 선을 지키며 배우의 길을 가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선배들이 "인생의 작품을 만나야 될텐데"라고 말씀을 종종 하신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준비가 됐을 때 만나고 싶다. 매 순간 한 신도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 2년 동안 꾸준히 일했다. 복이 참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겁도 난다. 제일 큰 기회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안주하고 있으면 안된다. 생각보다 20대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 하지만 단편이든 독립영화든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의 그 기분과 그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4-11-09 11:08:5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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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정동하 "더 많은 분들에게 내 노래 들려주고 싶었다"

솔로 가수로 우뚝 선 정동하 첫 솔로 앨범 발매·콘서트 개최 "혼자 활동 하는 부담? 긍정적인 성격이라 괜찮아" "더 많은 분들에게 내 노래 들려드리고 싶었다"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듣고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열일곱 살 소년은 어느덧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로 성장했다. 가수 정동하(34)는 밴드 부활의 보컬을 거쳐 지난 10월 첫 번째 솔로 앨범 '비긴(Begin)'을 발표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7일 오후 솔로 앨범 발매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그는 "혼자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지만 사실 나는 무식할 정도로 긍정적인 편"이라며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내 음악을 듣고 좋아한다면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 한 조각 남은 퍼즐을 다시 맞추다 첫 번째 솔로앨범 '비긴'은 제목 그대로 정동하의 새로운 시작을 담았다. 2005년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그는 여러 편의 뮤지컬과 KBS2 '불후의 명곡' 등의 무대에 오르며 다재다능한 보컬리스트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활 탈퇴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가 많이 부족했죠. 부활도 저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왔어요. 뮤지컬과 방송 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부분을 발견하게 됐어요. 당시를 돌이켜보면 저는 마치 '루빅스큐브' 같았어요. 거의 다 맞췄는데 색깔이 다른 퍼즐이 단 하나 남은 그런 느낌이었죠. 이걸 다시 맞추려면 다 풀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죠. 그런 용기를 낸 거예요. 부활 멤버 형들과는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형들이나 저나 서로 '윈윈' 했으면 좋겠어요. 부활의 가족이었던 한 사람으로서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활동을 펼치고 싶습니다." ◆ 새로운 시작, 많은 고민 담은 음반 총 7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은 정규앨범보단 미니앨범에 가까운 성격이다. 하지만 수록곡 모두 다른 느낌으로 정동하의 보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서정적이면서도 파워풀하다. 시원하게 내지를 순간에는 그렇게 부르되 절제가 필요한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차분하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음악과는 다른 모습을 많이 시도했어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죠. 대중친화적인 노래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분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거든요. 또 이번 음반은 오롯이 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노래를 해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름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하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앨범입니다. 사실 2% 아쉬운 느낌도 있어요. 마지막 트랙 '위로'는 다음 앨범을 예고하는 느낌으로 마무리 했어요." 참여 세션 또한 화려하다. 음반 제작 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스무 살 청년처럼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어갔다. "4번 트랙 '폴링, 폴링'은 미국 LA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어요. 베이시스트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작업하는 분이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녹음실에 들어와 드러머에게 다가가더니 팬이라고 말하더군요. 알고 보니 그 드러머가 존 JR 로빈슨이었어요. '위 아 더 월드'의 그 분 말이에요. 신기하기도 했고 영광스럽기도 했죠.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 종합선물세트 '비긴' 콘서트 이번 앨범의 첫 번째 트랙 '뷰티풀'은 단독 콘서트의 첫 포문을 여는 노래가 될 예정이다. "공연 첫 곡으로 '뷰티풀'을 부를 계획입니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예요. '첫 곡이니까 멋있고 화려하게 보여야지'라는 생각을 내려두고 싶어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형식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이 아닌 '우리 이렇게 만나서 정말 반가워'라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이번 공연에 대해 그는 "종합선물세트같은 콘서트"라고 표현했다. "지난 3월 공연은 가수 정동하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뮤지컬 노래, '불후의 명곡' 때 부른 노래, 제가 좋아하는 노래, 솔로 앨범 노래까지 정말 다양한 노래를 부를 예정입니다. 종합선물세트 느낌이죠. 공연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2014-11-06 13:40:49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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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레드카펫' 윤계상 "독기 빼고 편안함과 행복 찾았죠"

[스타인터뷰]'레드카펫' 윤계상 "독기 빼고 편안함과 행복 찾았죠" 에로영화 감독, 진실된 사람으로 연기 인정 받고 싶은 욕심 버리고 찾은 행복 "배우로서 안정감 찾은 전환점인 영화" 윤계상(35)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영화 '풍산개'에서 한 마디 대사 없이 오로지 눈빛만으로 복잡한 감정을 전달했던 윤계상이 3년 만의 영화인 '레드카펫'과 함께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레드카펫'(감독 박범수)은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은 에로영화 감독의 꿈과 열정을 그린 영화다. 극중 에로영화 감독 박정우를 연기한 윤계상은 "이야기의 진실성이 와 닿았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감독님의 유머 감각이 좋았어요. 치고 빠지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이야기의 진실성도 와 닿았고요. 감독님이 진짜 에로영화 감독이었잖아요. 영화 내용의 60%가 감독님 본인의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시나리오였어요." 영화는 정우가 아역 스타 출신 여배우 은수(고준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그리고 이들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유쾌한 웃음과 진심이 묻어나는 감동으로 담았다. 정우는 에로영화 감독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순정적인 인물. 윤계상은 정우가 "진실된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랐다. "정우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모습은 천천히 쌓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밋밋하게 보여도 여러 모습과 감정들이 쌓이다 보면 감동도 배가 되잖아요. 그런 충만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했어요." 영화는 에로영화 현장의 사실적인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모두가 궁금해 할 '베드신' 촬영 현장은 물론 에로영화를 찍는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인 감독, 배우, 스태프들의 고충까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윤계상 또한 이번 영화로 에로영화 현장을 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다. 에로영화 배우들의 쾌활하고 유쾌함, 그리고 누구보다 선입견이 없는 모습은 배우로서도 큰 자극이 됐다. 영화 속에서 여배우 은수는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거니, 아니면 배우로 살고 싶었던 거니?"라는 질문을 받는다. 윤계상에게 이 질문을 던지자 그는 "예전에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배우로 살고 싶은 걸로 바뀌고 있다"고 답했다. 연기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이후 서서히 찾아왔다. "'하이킥'을 마치고 허리가 아파서 1년 정도 쉬었어요. 그런데 허탈한 마음이 찾아오더라고요. '몸이 이렇게 아플 때까지 무얼 한 거지? 그렇다고 꿈을 이룬 건가?' 이런 질문들이 나를 괴롭히더라고요. 행복하려고 배우가 된 건데 아프니 서러웠죠."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달려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됐다. 그곳에는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가득 찼던 과거의 자신이 있었다. "욕심 때문에 망가졌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잘 하는 배우, 그리고 대중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었죠. 그래서 인간에 대한 심오한 내면을 담은 어두운 영화를 주로 찍었죠. 그런데 그게 제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었더라고요." 자신의 선택이 오히려 자신을 괴롭혔음을 깨닫게 되자 삶을 통째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됐다. "행복을 찾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다. "연기로 인정받는 것은 하늘이 주는 기회이자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생각하자 스스로 살아갈 만큼의 행복을 곳곳에 배치해서 따라가게 됐고요. 그러니까 정말 행복하고 기뻐졌어요. god도 다시 하게 됐고요. 그렇다고 배우에 대한 열정이 변한 건 아니에요. 다만 제게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꾸준히 지키면서 해나가려고 해요." 독기를 품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며 연기로 인정받으려고 하던 과거의 윤계상은 이제 없다.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편안하고 여유로운 연기는 윤계상이 이제 배우로서 안정감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god 활동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는 윤계상은 조만간 또 한 편의 밝은 영화로 관객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이제는 독기가 다 빠졌어요. 사람은 편안해야 누구를 만나도 즐겁고 행복해지고 또 만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모두 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만 열심히 산다고 증명할 필요는 없으니까요(웃음)."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디자인/최송이

2014-11-05 16:02:4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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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JQ·한소아, 섹시 콘셉트의 싱어송라이터 듀오

섹시 콘셉트 싱어송라이터 혼성 듀오 한 편의 드라마같은 노래 들려주는 JQ·한소아 "노출 부담 있었지만 음악에 대한 자신감 있어"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축복" 지난달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뮤직비디오 한 편이 있다. JQ(본명 이재광)와 한소아(본명 박소아)의 '눈엔 눈 이에는 이' 뮤직비디오였다. '19금'을 넘어선 '29금' 타이틀이 붙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JQ와 한소아는 노래는 물론 파격적인 연기도 선보였다. 섹시한 콘셉트가 넘쳐나는 요즘 가요계에서 화제를 모으기 충분한 영상이었지만 노래보다 선정적인 장면이 부각되는 것이 가수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한소아는 "앨범에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고 말하며 소탈하게 웃었다. ◆ 남매 같은 두 사람 JQ·한소아의 '눈엔 눈 이에는 이'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인 '블랙앤화이트스토리 에피소드' 두 번째 노래다. 이들의 인연은 약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은 JQ의 "같이 한 번 음악을 해볼까"라는 말 한 마디에 시작됐다. "지금은 같은 회사 소속이지만 예전에는 아니었다. 나는 걸그룹을 준비하던 중 내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나온 상태였다. JQ가 프로젝트 앨범을 하나 해보자고 제안했다. 엄마 몰래 휴학하고 학비 500만 원으로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가 작곡하고 JQ가 프로듀싱을 했다. 그게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인데 입소문을 타고 잘 돼 나름 '대박'을 쳤다. 그 이후로 노래를 하나씩 발표하기 시작했다."(한소아) "'블랙앤화이트스토리 에피소드' 프로젝트는 반드시 우리 둘이 노래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싱글 '나쁜놈, 나쁜놈, 나쁜놈'과 두 번째 싱글 '눈엔 눈 이에는 이'는 한소아와 내가 했지만 매달 새로운 이야기로 앨범을 낼 계획이다. 프로듀싱은 내가 하지만 가수는 바뀔 수 있다. 회사에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외부 작곡가한테 노래를 받는 것 보다 우리가 직접 만들기를 바란다(웃음). 농담이고 우리의 색깔을 담으려면 직접 노래를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JQ) ◆ 섹시 콘셉트에 가려진 싱어송라이터 JQ와 한소아는 각자 확고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 온 잔뼈가 굵은 뮤지션이다.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약 10년 동안 꾸준히 음악을 해온 두 사람이 '29금'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눈엔 눈 이에는 이'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앨범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찍으려니 겁이 났다. 그래서 보드카를 조금 마시고 술의 힘을 빌려 찍었다. 촬영 시간만 거의 25시간이었는데 다 찍고 나니 얼굴이 늙어있었다(웃음)." (한소아) "나는 물도 맞아서 추웠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토리텔링 형식을 띄고 있다. 나쁜 놈에게 상처받은 여자가 복수하는 과정까지 담았다. 음악계의 '사랑과 전쟁'이다(웃음). 그래서 나는 나쁜 놈을 연기했다. 사실 '쌍싸대기'도 맞았는데 편집돼서 안 나오더라. 한소아가 내 뺨을 때리는데 감정이 실려 있던 것 같다." (JQ) "한번에 가야하니까 시원하게 때려줬다(웃음). '눈엔 눈 이에는 이' 뮤직비디오가 떴을 때 욕을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10년 동안 내 음악을 들어 온 오랜 팬들은 이제서야 빛을 본다고 좋아했다. 내 음악을 아는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한소아) "음악적 자신감이 있다. 이를테면 연기를 잘 하는 분들은 노출을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력이 없는데 벗기만 하면 사라진다. 예전부터 해온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니까 '29금'으로 화제를 모아도 당당하다."(JQ) ◆ 음악은 계속된다 인터뷰 내내 전문 방송인 못지않은 입담을 자랑하던 JQ는 우선 본업인 음악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송종국·박잎선 부부의 딸 송지아의 데뷔 싱글 '송지아 7'의 타이틀곡 '날 따라해봐요'를 프로듀싱했다. 앞으로 자신의 노래는 물론 다른 앨범도 맡으며 프로듀서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JQ는 일벌레다. 언제 연락해도 늘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 중이다. 마치 소가 밭을 갈 듯이 하루에 작업 할당량이 있는 것 같다. 내가 JQ와 함께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사람 옆에 있으면 내가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소아)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서 그렇다. 내가 스스로를 봐도 재능이 부족한데 노력이라도 많이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이렇게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게 축복같다. 우리의 음악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그러려면 방송에 출연해야 할 것 같은데 인지도가 아직 낮아서 걱정이다.(웃음)" (JQ)

2014-11-04 11:53:01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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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일성이 돼야 했던 평범한 아버지, '나의 독재자'의 설경구

김일성이 된 무명 연극배우 역할 전대미문 캐릭터, 아버지에 초점 특수분장 개의치 않고 감정 표현 지난 30일 개봉한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는 배우 설경구(46)가 왜 뛰어난 배우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일생일대의 역할에 빠져들어 22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나의 독재자'는 1972년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한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설경구가 맡은 김성근은 '리어왕'의 주인공 같은 역할을 아들 앞에 당당히 보여주고 싶은 무명의 연극배우다. 영화는 김일성의 대역이 된 김성근이 22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깊은 애증을 그렸다. 설경구가 '나의 독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특이한 소재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해준 감독에 대한 흥미 때문이었다. 1972년과 1994년 실제로 추진했던 김일성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엮어낸 시나리오를 보며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영화"라는 재미를 느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정치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서 무거운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 읽을 때는 '이 인생 참 코미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님도 이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런 점들이 제 생각과 비슷했어요." 영화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여러 함의를 담고 있다. 또한 "배역에 잡아먹힌 배우"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배우의 삶도 함께 다루고 있다. 그러나 설경구가 김성근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아버지'였다. 아들에게 '인생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김성근을 이해했다. "흔히 배역에서 '못 빠져나온다'는 표현을 하잖아요. 저는 김성근이 김일성 역으로부터 못 빠져 나온 게 아니라 안 빠져나왔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마지막 무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죠. 영화를 보면 성근이 아들과 눈을 좀처럼 마주치지 않아요. 성근에게는 그것이 아들이 유일한 관객인 연극이었던 거예요." 난생 처음 노인 분장도 했다. 새벽부터 분장을 하느라 잠 한 숨도 못잔 채 연기를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 배우는 얼굴의 세세한 근육의 움직임으로 크고 작은 감정을 전달한다. 그래서 자신의 피부를 감춰야 하는 특수분장은 연기의 장애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설경구는 늙은 성근의 감정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하고자 과감히 감정을 표현했다. "분장을 하면 아무래도 연기하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 조심스러움이 싫었어요. 조심하면 할수록 감정 표현이 잘 안 되니까요. 그래서 연기할 때는 분장이 찢어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과감하게 표정을 지었어요. 분장팀이 촬영하는 동안 초긴장 상태였죠(웃음)." '은교'에서 특수분장을 먼저 경험한 박해일의 배려도 많은 도움이 됐다. "제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준 건 해일이 밖에 없을 거예요. 감독님도 제 마음은 몰랐을 걸요(웃음). 분장 때문에 제가 나오는 장면을 먼저 촬영해야 했음에도 해일이는 자기 감정을 안 놓치고 제 연기를 받아줬어요. 다른 배우라면 자기 호흡을 다 가져간다고 분노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우러러 나온 배려에 감사했어요."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대통령과의 면담 장면은 유난히도 긴장됐던 순간이었다. 감정 표현에 대한 무게감이 컸기 때문이다. "감정을 잔잔하게 절제하면서 터트려야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표현 수위를 모르겠더라고요. 게다가 정상회담을 연기하다 '리어왕'의 대사까지 하려니 어떻게 감정의 톤을 변화시켜야 할지 고민이었고요. 설명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이죠. 그래서 감독에게 예민하게 굴었어요. 물론 나중에 술 한 잔 하면서 사과했지만요(웃음)." '소원'에 이어 '나의 독재자'까지 설경구는 오랜만에 자신의 전공과목과 같은 긴 호흡의 연기를 보여줬다. 다음 작품인 '서부전선'에서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0년대로 돌아가 남한군 병사로 변신한다. 다시 예전처럼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돌아가는 건지 궁금증이 생기지만 설경구는 "'나의 독재자'와는 또 다른 깊이가 있다. 뭔가 처절할 것 같은데 안 그런 영화"라며 말을 아꼈다. 분명한 것은 설경구의 연기는 단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불태워버린 김성근과 달리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사진/라운드테이블(한준희)

2014-11-03 17:10:01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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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끝없는 사랑' 배민수 "나는 어좁이…류수영 어깨 부럽다"

"주연? 아직 민폐죠" '끝없는 사랑' 칠성 역의 배민수 뜻 깊은 작품, 조기종영 아쉬워 우연히 출연한 연극으로 연기 관심 "스타보다 연기파 배우 되고 싶어" 배우 배민수(23)에게 지난 26일 종영된 SBS 주말극 '끝없는 사랑'은 뜻 깊은 작품이다. 2009년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와 '스타일'에서 단역으로 현장을 처음 경험한 뒤 5년여 만에 첫 회부터 최종회까지 등장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배민수는 '끝없는 사랑'에서 서인애(황정음), 한광철(정경호)의 고향 친구 칠성 역을 맡았다. 극 중반부터는 건설 사업을 시작한 한광철의 곁을 지켰다. ◆ 드라마 초반에는 칠성을 포함해 폭주족 멤버 4명이 있었다. 원래 계획은 아니었는데 극이 전개되면서 나머지 출연진은 등장하지 않게 됐다. 한광철의 일을 돕기 시작하면서 나만 출연하게 됐다. 21부까지는 서로 연락을 했었는데 조금씩 뜸해졌다. 분위기 띄우는 역할이 나뿐이어서 부담감이 엄청났다. 최성국 선배가 많이 도와 줬다. 애드리브의 황제답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 가지 않는 즉흥 연기를 가르쳐줬다. '이걸 진짜 해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했다. 결국 편집 되는 게 겁나서 한번도 못 해봤다.(웃음) ◆ 최종회에 칠성은 결혼을 했다. 극 초반 서인애와 함께 교도소 생활을 한 어떤 여자에게 두부를 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 분이 마지막 회에 내 아내로 다시 출연한 거다. 여섯 살 아이가 대기실에 왔을 때 '네가 내 애구나'라는 심경이었다. 실제로 남동생만 둘이다. 막둥이가 열 살이어서 여섯 살 아이와 금방 친해졌다. ◆ 막둥이는 '끝없는 사랑'을 봤나? 드라마를 즐겨본다. 본방사수하지 못하면 다운 받아서라도 본다. 막둥이는 내가 나오면 평소 모습과 달라 어색하니까 웃기만 했다. ◆ 결말에 대한 혹평이 많다. 출연 배우들끼리도 만족해하지 않았다. 조기 종영을 하니까 급하게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게 최선일까' 싶어 많이 아쉬워했다. ◆ 어떻게 캐스팅 됐나? 작가님과 1대1로 오디션을 봤다. 그때는 한광철 캐릭터를 연기했다. 첫 리허설 때 정경호 형이 SBS 예능 '도시의 법칙'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해서 한광철 역을 내가 대신 연기했다. 감독과 작가가 칭찬해주셨다. ◆ 실제로 한광철 역을 맡았다면? 못했을 것이다. '끝없는 사랑' 직전 전국 연극제에 출품된 연극에서 사이코패스 역으로 처음 주연을 맡았다. 그때 주연의 무게를 알게 됐다. 연극 한 시간 반을 끌고 가는 게 정말 힘들었다. 주연을 논하는 건 아직 아닌 것 같다. 민폐라고 본다. ◆ 원래 꿈이 배우였나? 아니다. 고등학생 때 스태프를 하면 많이 놀 수 있다고 해서 연극 동아리에 들어갔다.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님이 와서 성교육 연극을 함께 준비했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변태 역할을 맡게 됐는데 연기를 해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이후 추천을 통해 고양시의 후원을 받는 연극을 하게 됐다. 양택조, 사미자 선생님과 함께 했었는데 양택조 선생님이 내가 예쁘게 생겼으니까 게이 역할을 하라고 했다. '당신은 눈에 의미를 아십니까'(2010)라는 연극이었다. 이 작품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엑스트라로 시작해 한 단계씩 밟아왔다. 데뷔작은 '무신'(2012)이다. 당시 본명인 '배진섭'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도 했었다. 시청자가 '오승적 역할 하는 배우는 누구인가요'라고 궁금해 했다. 나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던 때였다. 그래서 내가 직접 게시글을 올리며 영업을 했다. '끝없는 사랑'부터 배민수로 이름을 바꿨다. ◆ 실제 연예계의 현실은 어떠했나? 현장이 찍힌 사진을 보면 화기애애하다. 그런데 정작 촬영이 끝나면 각자 차에 가기 일쑤다. 그 부분이 상상했던 것과 가장 달랐다. 그런데 '끝없는 사랑'은 카메라가 없어도 출연진끼리 굉장히 친했다. 대기실에서는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 정경호 형은 내가 NG를 많이 내면 '군대 가면 정신 차린다'고 장난을 쳤다. 류수영 형은 MBC '진짜 사나이' 속 순둥이 모습 그대로다. 특히 류수영 형과 차인표 선배의 어깨를 좋아한다. 정경호 형과 나는 어좁이(어깨가 좁은 사람)다. 둘이 있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류수영 형이나 차인표 선배가 끼면 초라해졌다.(웃음) 어깨의 반만이라도 갖고 싶다. ◆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연기파 배우다. 그래도 솔직히 인지도가 있어야 하고 싶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하정우, 조진웅, 김성균, 조정석처럼 대중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추고 싶다.

2014-11-02 11:47:50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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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에픽하이 정규 8집 '신발장'…'힙합 명반의 탄생'

수록곡 모두 온라인 차트 상위권 "오랜 공백, 사랑에 감사할 따름"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지난 21일 발표한 정규 8집 '신발장'의 인기가 뜨겁다. 30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44주차(2014년 10월 19~25일) 디지털종합차트·다운로드차트·스트리밍 3개 부문에서 타이틀곡 '헤픈엔딩'이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또 더블 타이틀곡 '스포일러', 선공개곡 '본 헤이터' 등 수록곡 전곡이 20위권에 안착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멤버 투컷은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오랜만에 발표한 앨범이다. 타이틀은 물론 수록곡도 사랑받고 있는데 무척 기쁘겠다. "슬럼프를 겪어서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그런데 이 정도까지 사랑받을 수 있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2년 정도 걸려 만든 음반인데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나는 슬럼프 때문에 잠적하기도 했었다." (미쓰라) "사라진 미쓰라 잡으러 가서 자리에 앉히는 데 1년 걸렸다(웃음). 작년에 데뷔 10주년 앨범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10주년에 아무 것도 안한 팀은 우리밖에 없다. 21일에 음원이 나오고 22일에 앨범이 나왔다. 11주년이 되는 10월23일 자정에 음악 방송 녹화를 하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11주년을 함께 맞이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블로) "반응을 떠나 활동 자체가 즐겁다. 팀으로 돌아와 앨범도 내고 방송도 하고 공연도 다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기까지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투컷) ◆ 미쓰라의 슬럼프 때문에 앨범이 늦게 나온 것인가. "혼자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져서 우울해졌다. 10년 동안 음악 해온 걸 돌아보니 앞으로의 부담감이 커졌다. 전 앨범이 내 예상과 달리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갈렸는데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실연당했느냐는 질문도 있지만 '실연'이 아니라 '시련'이다(웃음)." (미쓰라) "미쓰라 때문에 늦은 건 아니다. 셋 중 한 명은 늘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0년 동안 그러했다. 한 명이 힘들면 나머지 둘이 그를 업고 뛰는 거다. 내가 힘들었을 때는 투컷과 미쓰라가 그렇게 해줬다. 덕분에 우리 팀이 11년째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미쓰라의 슬럼프가 우리 앨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기도 싫다. 좋게 말해서 슬럼프지 게으름이다(웃음). 아주 짧은 소절의 가사도 8개월 걸려서 써왔다." (타블로) ◆ 앨범 커버가 독특하다. 발레리나가 토슈즈를 묶고 있는데 힙합 앨범이라기에는 참 예쁘다. "발레는 무척 아름다운 춤이다. 하지만 발레를 추기 위해 신는 토슈즈는 고통이 뒤따른다.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고통스럽다는 점에서 삶을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앨범 커버에 빨간색의 '19세 미만 청취 불가' 딱지가 붙었는데 그게 참 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래서 '19금 딱지'마저도 디자인의 일부라고 본다." (타블로) ◆ 앨범 제목은 왜 '신발장'인가. "집에서 나설 때 인사하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신발장이다. 매일 만남과 이별을 하는 곳인데 사람들이 크게 생각하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요한 곳이지만 소외받는 곳이다. 이번 앨범 노래들이 특히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신발장을 정리하다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발장'이라고 제목을 지었다." (타블로) ◆ 선공개곡 '본 헤이터' 가사가 무척 흥미롭다. "헤이터(hater)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척 많다. 악플러도 해당되고 내 앞길을 가로막는 선배나 인생의 훼방꾼 그런 모든 존재들이 해당된다. 내 가사 첫 부분이 '아임 어 본 헤이터'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헤이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타블로) "나는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거나 무시를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가사를 썼다." (미쓰라) ◆ 타블로는 가사를 마치 문학작품처럼 쓰기로 유명하다. "그런 칭찬은 부끄럽다. 어릴 때부터 그냥 글을 썼다. 글 쓰는 게 가장 즐거웠고 지금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블로) "많이 하는 사람이 결국 잘 하게 되는 것 같다. 타블로를 보면 어쩌다 봐도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그게 쌓여서 가사로 표현되는 것 같다." (미쓰라) ◆ YG 엔터테인먼트로 옮기고 나서 작업 방식에 변화가 생겼나. "YG로 옮긴 뒤 영향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건 불가능하다.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없다. 작업 환경도 변화가 없다. 지난 앨범 '열꽃' 말고는 엔지니어도 1집부터 작업한 분과 늘 함께했다. 양현석 대표님이 YG에 있는 작업실을 못 쓰게 했다. 예전에 우리가 쓰던 곳에 가서 음악을 만들라고 했다. 에픽하이 고유의 색깔이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요구를 했는데 조금 섭섭했다. 작업실 때문에 회사 쪽으로 이사까지 왔는데(웃음). 이동 시간이 도리어 길어져서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타블로) ◆ 타블로는 '쇼미더머니3'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방송 출연이 잦아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하니까 내가 래퍼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아주 어린 친구들이나 어르신들은 내가 음악활동을 잘 안하니까 모르시더라. '쇼미더머니'에 나가니 '하루아빠가 랩도 하네'라는 반응이라 재밌었다. 방송 활동이 앨범 흥행에 도움을 줬다고 단정 짓기에는 다른 부분에 실례하는 느낌이다.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은 물론 여러 힘이 합쳐진 덕분이라 여긴다." (타블로) ◆ 이제 힙합이 주류 음악에 완벽하게 안착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말은 4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들었다. 정말 그러한가?" (타블로)

2014-10-30 15:20:37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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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꾸준하게 적당하게,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김성균

보편적인 감성에 결정한 첫 주연작 전작들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 다양한 작품 제안 받는 "행복한 시기" 첫 등장은 무서웠다. 말없이 존재감을 발휘하던 건달과 이웃에 사는 의문의 살인마는 스크린을 압도하는 강력함이 있었다. 하지만 마냥 세고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거칠어 보이는 얼굴 뒤에는 편안한 유머와 자상함이 숨겨져 있었다. 배우 김성균(34)의 이야기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최근 몇 년 사이 충무로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 중인 배우 조진웅, 김성균이 공동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다. 장진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코미디로 30년 만에 목사와 박수무당으로 다시 만나게 된 형제가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개봉 이후 첫 주말을 보낸 뒤 만난 김성균은 "영화 한 편을 내놓는 것이 장난이 아니더라"라며 첫 주연작에 대한 압박과 무게감을 드러냈다. "김성균을 주연으로 써도 되는지 판가름 나는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을 결심하기까지는 첫 주연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모성애, 그리고 형제애 코드가 좋았어요. 보편적인 감성이니까요. 그 동안 제가 했던 영화들은 살인마처럼 보편적이지 않은 감정들이 많았잖아요. 이맘때쯤 이런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시나리오를 받았죠." 연극배우 시절 동경해 마지않았던 장진 감독과의 작업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감독님과 친분은 없었어요. 그냥 저 혼자의 일방적인 관계였죠(웃음). 마산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할 때 장진 감독님이 각본을 쓴 '택시 드리벌' 공연을 올리기도 했거든요." 김성균은 장진 감독을 "머리에 솜사탕 기계가 돌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아이디어가 끊임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했던 전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연기했다. 인물 내면보다는 상연(조진웅)과 하연(김성균) 두 형제의 상반된 캐릭터가 빚어내는 충돌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전작들은 내면도 황폐하고 머릿속이 뿌연 담배연기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캐릭터였죠(웃음). 하지만 이번 영화는 골머리를 썩이지 않아도 되는 캐릭터라 좋았어요. 하나의 캐릭터만 확실하게 가져가면 되니까요. 하연은 그냥 세월에 의해 조금 까칠한 성격을 갖게 된 인물이라고 이해했어요." 다만 고민이 된 것은 하연이 말이 많은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너무 시끄러운 캐릭터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절제의 미' 같은 게 없죠(웃음). 후시 녹음하면서 하연의 말투나 대사 표현을 조금 더 고급스럽게 해볼까 고민도 했어요. 감독님 주문대로 지금처럼 하기는 했지만 사실 무엇이 더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민에 대한 해답은 연극배우 출신 아내의 조언에 있었다. "평소에도 아내랑 같이 대사를 맞춰보고 의견도 많이 물어봐요.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죠. 이번에도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를 잃어버렸는데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이에요." 김성균이 '우리는 가족입니다'처럼 따뜻함을 담은 가족 코미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영향이다. '응답하라 1994'의 '포블리' 삼천포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뒤로는 이전보다 더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센캐(센 캐릭터라는 뜻)'만 들어왔죠. 지금은 진짜 다양한 작품들의 시나리오를 골고루 받고 있어요. 배우로서 정말 행복한 시기죠." 김성균의 바쁜 행보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살인의뢰'와 '허삼관'(가제)의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여름에 내리는 눈'을 촬영 중이다. 그리고 '명탐정 홍길동'(가제)의 촬영도 앞두고 있다. 연극에서 영화로 무대를 옮긴지 어느 덧 3년. 김성균은 이제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문득 문득 일상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요. 몽환적이라고 할까요? (웃음) 우리 같은 배우들은 찾아 주는 사람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저의 꿈은 한류스타 같은 것이 아니에요. 그냥 지금처럼 요란스럽지 않고 꾸준하게, 그리고 적당하게 오래 배우를 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디자인/김아람 [!{IMG::20141029000093.jpg::C::480::배우 김성균/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10-29 13:07:1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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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레드카펫' 고준희 "잘 어울리는 캐릭터, 마음껏 놀았죠"

빤하지 않은 스토리 끌려 출연 결심 밝음 속 아픔 있는 캐릭터에 공감해 "내년에는 다시 일개미처럼 일할 것" 고준희(29)는 데뷔 이후 10년 남짓한 시간 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하게 활동했다. 여느 배우들처럼 진지한 태도로 연기에 임해왔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도도한 이미지만을 눈여겨봤다. "고준희는 헝그리 정신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아파하던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고준희는 여유를 갖고 묵묵히 연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연기를 즐기면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배우로서 자신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레드카펫'은 그런 고준희의 노력이 잘 녹아 있는 영화다. 신인 박범수 감독이 에로영화 감독으로 활동했던 과거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상업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에로영화 감독 정우(윤계상)가 과거 아역 스타였으나 이제는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진 여배우 은수(고준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꿈을 향한 젊은이들의 열정과 희망을 담아냈다. 고준희는 은수를 "마음껏 놀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이었다는 뜻이다. 물론 캐릭터에 대한 매력만으로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남녀주인공의 로맨스가 주가 되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독특함과 신선함에 매료됐다. "빤하지 않은 스토리라서 좋았어요. 박범수 감독님 본인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녹아 있다는 점도 신인 감독님의 작품임에도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요. 의미 있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중 은수는 정우와의 첫 만남부터 거침없다. 낯선 남자에게 프라이팬을 마구 휘두르는 은수는 얄밉지만 좀처럼 미워하기 힘든 캐릭터다. 전세 사기를 당한 끝에 정우와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되지만 오히려 정우보다 더 주인 같이 행세하는 뻔뻔스러움은 귀여운 매력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에로영화 감독과 여배우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19금'스러운 에피소드를 기대할 법도 하다. 그러나 영화 속 은수와 정우의 로맨스는 19금과는 거리가 멀다. 고준희도 처음에는 은수와 정우의 '순수한' 로맨스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무엇이든 '빨리 빨리'인 LTE 시대잖아요. 그래서 스킨십이 느린 은수와 정우 커플이 이해 안 가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감독님의 의도는 에로영화 감독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연애 스타일은 LTE 세대와 비슷해요. 다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은수와 비슷하죠." 그러나 고준희가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밝고 당당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아역 스타였다는 사실마저도 숨겨야 하는 나름의 아픔과 외로움이 은수의 이면에 있기 때문이다. 아역 출신 수식어를 떼고 진짜 배우로 출발하기 위해 오디션에 나서는 신에서 그런 은수의 인간적인 모습이 잘 나타난다. 고준희는 은수의 아픔과 외로움에서 배우라는 직업의 고충을 발견하고 공감했다. "은수는 구질구질한 상황에서도 애써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쿨'한 척 하는 아이에요. 다른 배우들도 은수와 비슷할 거예요. 배우는 일이 없어도 '요즘 왜 작품이 없어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마치 작품을 고르는 척 하잖아요. 작품을 갈망하고 있음에도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거죠. 대중들은 배우가 '구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판타지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배우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상관없이 조금은 밝은 척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해 가을 '레드카펫'의 촬영을 마친 고준희는 '결혼전야'를 개봉시키고 난 뒤 한 동안 휴식을 취했다. '레드카펫'의 개봉과 함께 현재는 임상수 감독의 신작 '나의 절친 악당들'(가제)을 촬영 중이다. 고준희는 새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견인차를 몰며 폐차장에서 먹고 자는, 지금까지 보여준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라고 귀띔한다. 배우 고준희의 또 다른 변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랑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아이에요. 은수랑은 정반대죠. 연말까지는 임상수 감독님 영화를 열심히 찍을 계획이에요. 그리고 내년부터는 영화도 드라마도 함께 하면서 예전처럼 열심히 일개미처럼 일할 거예요(웃음)." 사진/김민주(라운드테이블)

2014-10-28 13:58:2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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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2AM, 발라드 아이돌의 귀환

역대 앨범 중 멤버들 의견 가장 많이 반영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는 것은 '영광' 힘든 시기 함께 지내며 더욱 돈독해져 '발라드 부르는 아이돌' 2AM(창민·조권·슬옹·진운)이 돌아왔다. 뮤지컬·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친 네 남자는 본업인 가수로 돌아와 약 1년 7개월 만에 정규 3집 '렛츠 토크(Let's Talk)를 발표한다. 2AM은 "부담감도 있지만 설렘이 더 크다"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들은 27일 선공개곡 '오늘따라'를 시작으로 오는 30일에는 타이틀곡 '나타나 주라'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 오랜만에 멤버 전원이 모였다. 기분이 어떠한가. "작년 이맘때쯤 발표한 '후회할거야'는 방송활동을 거의 못 했다. 이번에는 음악 방송활동을 활발히 할 예정인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다(웃음). 앨범을 낼 때면 늘 기대 반 설렘 반인데 이번은 확실히 설렘이 더 크다. 물론 성적도 신경 쓰인다." (조권) "오랜만이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다. 성적은 좋으면 물론 좋다. 요즘은 음원 차트에 오른 걸 한꺼번에 '전체듣기'로 듣는 분들도 많으니 차트에 오르면 좋지 않을까." (창민) ◆ '오늘따라' 뮤직비디오에 배우 박영지 씨가 등장해 립싱크를 하는 것이 신선하다. "MBC 드라마 '호텔킹'에서 아버지 역으로 출연해주신 것이 인연이 돼 부탁드렸다. 지나간 연인을 추억하는 것이 꼭 젊은이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중년 남성도 어느 날 문득 아주 오래전 사랑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슬옹) ◆ 올 가을 쟁쟁한 선배들이 대거 컴백했다. 부담스럽지 않은가. "부담스러워도 좋다. 이번 달에 1등을 해야 올해 1등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선배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좋은 노래가 많으니 자극도 된다." (슬옹) "슬옹이 형이랑 서태지 선배의 크리스말로윈 공연 실황 생중계도 챙겨봤다. 중간에 끊겨서 너무 아쉬웠다. 선배들의 무대 구성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진운) ◆ 앨범 제목인 '렛츠 토크'는 무슨 의미인가. "이름 그대로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의 음반이다. 총 14개 트랙으로 구성돼 있는데 온라인 음원 공개는 13곡만 할 예정이다. 나머지 한 곡은 CD에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간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JYP 역사상 가장 많은 노래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고심 끝에 13곡을 추렸다." (조권) "타이틀 '나타나주라'는 조규만·조규천 작곡가가 만든 노래다. 이번 앨범 수록곡은 사실 모두 타이틀곡을 염두하고 만든 노래들이다. 그래서 수록곡 모두 다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슬옹) ◆ 이번 앨범에는 멤버 솔로곡도 있다. 각자 참여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이제까지 활동하면서 멤버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앨범이다. 내 솔로곡의 장르는 록이다. 정진운 밴드랑 함께 했는데 2AM의 음악색깔과 많이 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진운) "R&B를 좋아해서 회사 작곡가 친구와 함께 작업했다. '19금' 가사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슬옹) ◆ 멤버 조권은 '깝권'으로 예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볼 수 있을까. "돌아다니면 어머님들께서 '요즘 TV에 잘 안 보이네'하신다. 그럴 때면 '내가 깝권으로 많이 알려졌구나'하고 느낀다. 물론 예능 활동을 즐겼고 행복했지만 본업인 가수로서 진지하게 음악을 할 때는 반대로 '깝권' 이미지 때문에 고민도 했다. 그래서 예능을 조금씩 줄였다. 지금도 예능을 할 수 있지만 관절이 예전 같지 않다(웃음)." (조권) ◆ 벌써 데뷔 7년차다. 오래가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데뷔 당시 발라드를 부르는 아이돌 그룹이 없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화제를 모으기 위해 근육도 키워보고 예능이나 라디오까지 무엇 하나 건성으로 한 것이 없었다. 힘들수록 넷이 더욱 똘똘 뭉치게 됐다. 그것이 현재의 우리를 만든 것 같다." (슬옹) ◆ 데뷔 10주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창민이 형 빼곤 모두 군대에 있지 않을까." (조권·슬옹·진운) "나는 아마 민방위 훈련을 받고 있을 것 같다. 올해로 예비역 6년차다." (창민) "창민이 형은 우리 군대 간 사이에 옴므2, 옴므3 활동하면 되겠다(웃음)." (조권)

2014-10-27 13:39:05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