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박민영 "20대 여배우 기근?…속상하다"

박민영(29)은 20대 대표 여배우다. 그러나 그는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업계 평가에 대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속상해요. 숨겨진 보석들이 많거든요.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남성 중심의 작품이 많고 여성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작품이 양적으로 부족해요. (제작진은) 인지도가 더 있는 배우를 쓰려고 하죠. 이때 남자 배우보다 20대 여배우에겐 문이 좁아요. 이런 배경이 있는데 20대 여배우가 없다고 하니까 속상하더라고요. 다행히 저는 여배우로서 감사한 입장이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여배우들에게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민영은 건강하고 유쾌한 이미지지만 예능에는 출연한 적 없다. "(이미지가) 깨질 거 같아요. 일단 많이 웃고요. 허당끼도 있고 흥도 많거든요. 이상형도 재미있는 남자예요. 촬영할 때도 배우들에게 장난을 치죠. 잘 놀리고 개구진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비방용 멘트를 하기도 합니다. 예능에 출연하는 걸 일부러 꺼리진 않지만 불편하긴 해요. 연기하는 것과 달라 겁나거든요." 또다른 매력은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미소다. 지난 10일 종영된 KBS2 드라마 '힐러' 송지나 작가도 박민영의 웃는 얼굴을 극 중 채영신에 담아내려 했다. "원래 채영신은 잘 웃지 못하는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송지나 작가가 저를 보더니 '웃을 때가 좋다'며 캐릭터를 바꿨죠. 채영신은 부모에게 버려질까 봐 애써 웃고 춤을 추는 친구잖아요. 짠한 심경을 더 진하게 표현할 수 있었죠." 박민영은 '힐러'를 통해 한계를 깰 준비를 마쳤다. "'여배우는 예쁘게 나와야 한다'는 걸 끝까지 놓치 못했어요. 그렇다 보니 배우로서 제자리걸음만 하는 거 같았고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꼈죠. 자기 복제, 하기 편한 연기만 하는 느낌이요. '힐러'는 치열하게 저를 던진 작품이에요. 성패를 떠나 저한테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았죠. 힘들법도한데 에너지가 아직 소진되지 않았어요. 연기 욕심이 더 생기게 됐고 깨지 못했던 벽에 흠집을 내놓은 단계입니다. 차기작에선 엄두내지 못했던 캐릭터를 하고 싶어졌어요. 용기가 생긴 거죠. 제 이미지가 서울 깍쟁이 같다고 해요. 그렇다 보니 씩씩하고 밝은 역할이 많이 들어와요.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 중 진취적인 캐릭터는 많지 않죠. 틈새 시장을 노리려고요. (웃음)" '힐러'를 통해 연기의 재미를 되찾은 그는 차기작을 정한 상태다. 2015년을 바쁘게 보내겠다는 각오다. "하반기에 드라마, 영화를 할 거 같아요. 영화는 서른 즈음에 하려고 했어요. 제 연기가 미완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2011)이라는 영화를 찍었었는데 못 보겠더라고요. 성급했죠. (웃음)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를 두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영화는 돈을 주고 관객이 보러 가는 거잖아요. 조금 더 완성에 가까울 때 티켓값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저는 사실 영화 마니아 수준이에요. 이제 슬슬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이면 좋겠어요. 주인공이 아니고 조연이라도 강렬한 역할이요. 올해 연기가 재미있어졌잖아요.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고 배우로서 한 계단씩 올라가려 합니다."

2015-02-25 11:28:03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신화 "최장수 아이돌, 참 자랑스러운 타이틀"

많은 팬들이 기다렸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정규 12집 '위(WE)'를 26일 발표한다. 정규 11집 '더 클래식(The Classic)' 이후 약 1년 9개월만이다. 이번 컴백은 당초 예상보다 몇 개월 늦어졌다. 멤버들 각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얼굴을 비췄지만, 팬들은 6명이 모두 모인 '완전체'를 원했기 때문이다. 신화는 "가장 신화다운 앨범이다. 타이틀곡 '표적'은 제 2의 '브랜드 뉴(Brand New)'같은 곡"이라며 오랜 준비기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가장 신화다운 앨범 올해로 데뷔 17년차다. 정규앨범만 무려 12장이다. 아이돌 그룹으로선 모두 신화가 처음 세운 기록이다. 신화는 "회사를 다녔다면 이제 부장급인가요? 저희가 오래하긴 했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베테랑 신화에게도 컴백은 긴장되는 일이다. "아직도 실감은 안 나요. 첫 방송을 해야 실감날 것 같네요. 조급해 하지 않고 앨범 작업에 공을 들였어요." (동완) "제가 지난해 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컴백이 미뤄진 부분도 있어요. 리더로서 할 일을 민우에게 맡겨서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민우를 도울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안 한 것도 있어요. 모든 걸 민우의 공으로 남기고 싶었거든요." (에릭) 평균 나이는 36.5세다. 전진은 한 방송에서 '나이가 들어 격한 안무를 못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격한 안무가 아니라 위험한 안무를 못 하겠다고 한 거죠. 예전엔 다소 위험하기도 한 춤을 췄는데 이젠 좀 조심해야겠다는 의미예요." (혜성) 타이틀곡 '표적'은 신화에게 가장 많은 트로피를 안겨준 '디스 러브(This Love)'와 '비너스(Venus)'를 작곡한 앤드류 잭슨이 작곡팀 런던노이즈와 함께 작업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신화답게 '표적'에서도 각 멤버들의 매력을 살리는 맞춤형 안무를 준비했다. "안무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요. 파스 붙이고 연습했죠. 전진의 관절이 걱정될 정도에요. '표적'이 제 2의 '브랜드 뉴'라고 했지만 다른 점도 있어요. 예전 앨범이 프로듀서의 작품이라면 이번 앨범은 100% 저희의 손으로 만들었죠." (동완) "신인 남자 그룹이 지금 저희처럼 여유로운 무대를 하면 건방져 보일 수도 있죠. 반대로 저희가 데뷔곡 '해결사' 때처럼 하면 애쓰거나 버거워 보일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디스 러브'때보단 파워풀해요. 민우가 안무를 준비할 때 늘 고심해요. 신화의 느낌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에릭) "신인 땐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보단 회사의 의도를 많이 따라갔죠. 이젠 연차도 쌓였고 저희도 능력을 갖췄으니 신화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같아요." (혜성) ◆ 장수비결은 팀워크 지난해 불법스포츠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앤디는 인터뷰에 앞서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원조 예능돌' 신화에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분위기가 맴돌았다. 그러자 전진은 "시간상 여유가 안 돼서 (앤디를) 채찍질 못했다"고 농담을 던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힐링캠프' 녹화 후 진이네 집에 가서 술 한 잔 씩 하며 오랜만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어요. 서로 칭찬도 해주고 서운한 점도 이야기 했죠. 고해성사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에릭) 혜성은 민우가 앨범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고맙다고 했다. 전진은 휴식기를 갖거나 개인 활동을 할 때면 시끌벅적한 멤버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떨어져 있어도 멤버들은 언제나 신화가 1순위라고 했다. 장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최근 많은 아이돌 후배들이 신화를 롤모델로 꼽고 있다는 말에 전진은 "17년이 정말 금방 흘러갔다"며 "앞으로 더 오래,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저희가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지만, 아이돌 평균 수명 자체가 그리 길지 않아요. 다들 좀 더 오래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혜성) 신화는 차트 1위부터 음악 방송 트로피 석권, 대상 수상까지 가수로서 많은 것들을 이뤘다.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란 타이틀이 참 자랑스럽죠. 이제까지 잘 해왔으니, 일 자체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멤버들의 건강과 마음이 앨범 성과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에릭)

2015-02-25 08:00:00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지창욱 "홀어머니 모시는 외동 아들…책임감 크다"

배우 지창욱(28)은 KBS2 드라마 '힐러'에서 달달한 스킨십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정작 그는 "편하지 않았다"며 애정신 비화를 공개했다. "멜로 장면이 많은 건 '힐러'가 처음이었어요. 실제론 정말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제 애인이 아니다 보니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 상대방 눈치를 많이 보게 되죠. 향수를 뿌렸고 담배 피우는 것도 참았어요. (웃음) 박민영이 덤덤하게 받아줘서 고마웠죠. '진짜 사귀나?'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게 배우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를 어떻게 설레게 할까 고민했어요." '힐러'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국내외 인기도 급상승했다. "서정후 역은 정말 좋은 캐릭터죠. 그런데 유치하게 묘사될까봐 걱정했어요. 변장해서 위장 취업을 하고 슈퍼맨처럼 액션을 하는 것들이요. 덤덤하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멋있는 척을 하지 않는 게 멋으로 비춰지길 바랐죠. 능글 맞아졌어요. (웃음) 원래 제 성격이 이런데 그동안 낯선 환경 때문에 감추고 있었죠.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서서히 바뀌었어요. 이제야 조금씩 저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거 같아요." 대학 시절 독립영화에 캐스팅돼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당시 그는 '밥.먹.었.어.요'라고 대사하는 로봇 연기자였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는 공부를 못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고 주입하는 것 때문에 공부가 싫었죠. 막연하게 시작한 게 연기였죠. 연기를 하면 즐거울 거 같아서 대학에 왔는데 또 책을 주면서 공부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무 살 때 방황을 했죠. 그 와중에 재미 붙혔던 건 영화부 선배들이 찍는 단편영화에 출연하는 거였어요. 지나가다 캐스팅됐고 그냥 서있는 역할을 맡았어요. 그때부터 선배들을 따라 다니면서 밤새도록 단편영화를 찍었죠. 독립영화를 통해 동기들보다 먼저 영화를 찍게 됐고 아르바이트로 뮤지컬을 했어요. 두 작품을 하면서 제가 싫어했던 학교 수업들이 왜 필요한지를 느꼈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대학은 졸업했어요. 1학년 1학기 성적이 한 과목 D 빼고 다 F였죠. 엄마한테는 엄청 혼났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웃음)" 2008년 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2009) '웃어라 동해야'(2010) '무사백동수'(2011) '기황후'(2013), 뮤지컬 '그날들' '잭 더 리퍼'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그는 "쉬는 걸 잘 못한다"며 다작하는 이유를 말했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요. 외동 아들이어서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요. 주저앉고 싶어도 저를 일으켜주는 원동력이죠. 그렇지만 이런 환경 때문에 다작하지는 않아요. 저는 쉬는 걸 잘 못하거든요. 가끔 감정이 소진된 거 같은 느낌을 받으면 쉬죠.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느낄 때 작품을 선택합니다. 많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건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는 거예요. 기계처럼 연기하고 있지 않거든요. '힐러'에 출연하면서 많은 작품들이 들어 왔어요. 신중하게 선택할 거예요. 공연도 하고 싶고요. 몸이 하나라서 안타깝습니다."

2015-02-23 11:07:27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래퍼 허인창 "환갑이 지나도 앨범 내야죠"

래퍼 허인창의 이름 앞엔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엑스틴 멤버, 힙합 1세대, '여고생 래퍼' 육지담의 스승 등. 그는 "난 그냥 허인창이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고 사람들이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7년 엑스틴으로 힙합신에 첫 발을 내딛은 뒤로 그는 쉼 없이 달려왔다. 국내 힙합신의 역사를 관통해 온 그에게 수많은 수식어는 어쩌면 훈장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 힙합 1세대 허인창은 최근 새 앨범 '이 계절의 맛'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역' 래퍼인 그에게 '스승'이라는 다소 낯선 호칭이 붙었다. 지난해 엠넷 '쇼미더머니3'에 참가한 여고생 래퍼 육지담의 랩 선생님으로 등장하면서부터다. "대견하고 뿌듯해요. 아빠 같은 마음이에요. 지담이의 스승이란 호칭은 괜찮지만 힙합 1세대라는 말은 싫어요. 그런 이미지는 별로예요. 최신 음악을 해도 '예스럽게' 보일까 걱정되거든요." 그는 제자에 앞서 '쇼미더머니2'에 출연해 2차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죽을 것 같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음악적인 면에선 큰 도움이 됐죠. 절박함이 사라지고 있던 때였거든요. 지나고 나니 일찍 탈락한 게 잘 된 일 같아요.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많은 걸 깨달았으니까요." 탈락 이후 그가 발표한 노래 '1세대' 가사엔 '내가 1세대, 없었어 롤 모델, 달고 살았어 입에, 늘 비겁한 핑계'라는 부분이 있다. 힙합이 낯선 장르였던 시기에 음악을 시작했던 자신의 노력이 부족함을 반성한 것이다. "당시엔 제대로 된 클럽이나 힙합만을 위한 무대가 턱 없이 부족했어요. 행사장을 가면 트로트·댄스·발라드 가수 사이에서 기다렸다가 '세이 호~'를 외치고 랩을 했죠. 그래도 현장 분위기는 정말 뜨거웠어요. 래퍼들 각자 개성도 뚜렷했고 유행을 따라가지도 않았죠. 하지만 뛰어난 실력이 있어도 이렇다 할 수익이 없으니 관두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지금만큼 무대가 있었어도 제 추억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의 말대로 국내 힙합신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힙합 앨범이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일도 흔해졌다. 하지만 그는 힙합이 이제 주류 음악이 됐다는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힙합의 영향력이 커졌으면 대부분이 그걸 느껴야 하는데 극소수의 래퍼를 제외하곤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힙합이 아니라 '쇼미더머니'가 유행인 것 같아요. 스윙스나 도끼(DOK2)같은 친구들을 보면 언더에서 활동해도 성과를 거두죠. 사막 한 가운데 씨를 뿌려 나무를 키운 것과 같아요. 그 친구들은 자기 자랑해도 돼요." ◆ 음악은 죽는 날까지 그는 제자가 요즘들어 가사에 자꾸 욕을 쓰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오랫동안 음악을 해 온 만큼 그에겐 확고한 철학이 있다. "DJ DOC 형들이 2000년에 발표한 앨범에서 욕을 했는데 큰 화제가 됐어요. 기득권을 향해 돌을 던진 것과 같았으니까요. 그런 욕은 용기가 필요해요. 하지만 그 이후에 여러 후배들이 무분별하게 이슈를 만들기 위해 가사에 욕을 썼는데 그런 건 지양해야 해요." 그는 용기가 부족해 가사에 욕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가사가 아니면 아예 싣지 않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어떤 친구들은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회운동가인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진짜로 목숨을 걸고 '디스(DISS)'해야 할 대상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아요. 요즘 노래 가사 속 욕은 소신도 용기도 명분도 없어요. 그저 유행, 인기, 돈을 따라가는 거죠. 욕에 진정성이 없어요. 저요? 전 용기가 없어서 욕 안 해요(웃음)." 인터뷰 내내 힙합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60세가 돼도 앨범 낼 거예요. 미국도 힙합의 역사가 아주 길진 않아요. 런 디엠씨(RUN DMC)가 이제 예순이니까요. 제 영웅인 레드맨, 버스타라임즈, 스눕 독 모두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잖아요. 저도 제 입지를 굳혀서 후배들과 신인들과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문제는 걔네가 절 안 불러주네요(웃음)."

2015-02-22 11:26:47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블러드' 정혜성 "안티 없다? 아직 유명하지 않은 것"

배우 정혜성(24)은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는 연예계에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다.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로 데뷔한 후 SBS '기분 좋은 날'(2014), MBC '오만과 편견'(2014)으로 존재감을 보인 그는 올해 KBS2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예정이다. 정혜성은 '블러드' 출연에 대해 "태어나서 처음 오디션을 보지 않고 캐스팅됐다"며 기뻐했다. "감독님이 전작 '오만과 편견'을 봤다고 들었어요. 감독님을 대본 리딩 때 처음 봤죠.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의학드라마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다른 배우들과 묻어가면서 연기하려고 합니다. 전작에서 최우식을 가지고 놀았다면 '블러드'에선 구혜선이에요. 유리타(구혜선)의 친구지만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조언하죠. 시청자들이 제가 나오면 '숨이 트인다'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또 시놉시스에는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아직 대본에는 안 나왔어요. (러브라인)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성악가를 꿈꾸던 아이였다. "5살부터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성악을 배웠어요. 3살 터울 언니가 배우는 걸 보고 제가 하고 싶다고 했죠. 창작동요제에 나가서 수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사춘기 들어서 엄마에게 공부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변성기 때 목소리를 다듬어 놓지 않으면 안되더라고요. 성악을 다시 하려고 했는데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대학은 또 다시 예체능, 연기 쪽으로 갔죠. 어릴 때부터 했던 거고 '못해도 반은 가겠지'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악기, 고전무용, 현대무용을 배우면서 예체능을 많이 경험했고 공부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거든요. 저는 소속감이 큰 사람이기도 해요. 학교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죠. 이번 학기는 '블러드' 촬영 때문에 걱정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성실하게 다니고 싶습니다. 학교에 연예인으로 입학한 게 아니니까 교수님에게도 뿌듯한 제자가 되고 싶어요." 정혜성은 초등학생 남동생을 걱정하는 누나이기도 하다. "띠동갑 남동생이 있어요. 피규어를 사려고 하죠. 게임도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막둥이라 철이 없어요. 제 동생만 군대를 10년 갔다 왔으면 좋겠어요. (웃음) 남동생은 걸스데이, 현아를 좋아해요. 저는 동생한테 밖에서 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시켰죠. '누나 민낯이 어떻다' 같이 혹시나 아무 말이나 할까 봐요. 가족들은 (연기하는 걸) 모두 다 좋아해요. 아빠는 제가 여자라 걱정을 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유해지셨죠. 어머니께서는 제 기사를 일일이 다 찾아보세요.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엄마에게 많이 물어보죠. '연기가 왜 그러니'라면서 모니터링도 엄격하게 해주세요." 정혜성의 SNS는 소리소문 없이 구독자 수가 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여성 팬이 눈에 띈다. "여성 팬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안티가 없는 게 아니라 아직 유명하지 않은 거 같아요. (웃음) 조급해하기 보다는 준비가 되면 알아서 잘 되지 않을까요? 연기 못하고 경험도 없는데 주인공하면 뭐해요. 또 작품이 대박나면 뭐하나 싶어요. 그게 끝이잖아요. 누가 봐도 '될만해서 됐다' 싶을 때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02-16 12:26:02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김명민 "허당 캐릭터, '조선명탐정'에서만 보여줄래요"

[스타인터뷰] '조선명탐정2' 김명민 "허당 캐릭터는 '조선명탐정'에서만!" '허당끼' 가득한 김명민(42)을 상상할 수 있는가. 오케스트라 지휘자, 의사, 그리고 드라마 제작자까지 김명민은 여러 작품들 속에서 늘 완벽주의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김명민의 기존 이미지를 비트는 반전의 캐릭터가 이 시리즈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은 지난 2011년 개봉해 전국 478만 관객을 모았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이다. 김명민은 전작에 이어 명탐정 김민 역을 맡아 김석윤 감독, 배우 오달수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1편 개봉 당시 흘러나온 속편 이야기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무려 4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다시 뭉친 스태프들과의 호흡은 기나긴 기다림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편의 부담이요? 그런 것 없이 촬영했어요. 대부분의 영화 촬영장이 분위기가 좋다고 하지만 저희는 달랐어요. 4년 전 함께 했던 스태프들을 다시 만나 작업하는 것이라 마치 이산가족 상봉한 느낌이었죠. 결과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김명민이 매 작품 오랜 시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선명탐정2'는 이미 한 차례 연기했던 역할이었기에 연기를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캐릭터의 연속성이 중요했다. "촬영을 앞두고 1편을 다시 봤어요. 좋았던 부분은 더하고 부족했던 부분은 채우고 심한 부분은 빼려고 했죠. 탐정으로서 추리의 명석함을 더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전편처럼 능청스럽고 코믹하지만 유독 여자 앞에서 맥을 못 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연희가 연기한 묘령의 여인 히사코를 만날 때마다 '허당끼'를 더욱 드러내는 김명민의 모습은 '조선명탐정2'의 신선한 재미다. "여색 앞에서 맥을 못 추는 게 좀 심해졌죠? 캐릭터를 강화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이 녀석, 기억하고 있었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은 연기하기 쉽지 않았어요. 잘 해야 본전이거든요. 연희와의 호흡이 좋아서 그런 부분이 더 잘 산 것 같아요." 김명민은 "우리끼리는 벌써부터 '조선명탐정' 3편과 4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속편에 대한 욕심을 넌지시 드러냈다. 나아가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명절마다 찾아오는 가족영화 시리즈로 장수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제가 어릴 때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나 '007'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드라마 '맥가이버' 같은 것들을 봤어요. 다 할리우드 작품이었죠. 이런 시리즈처럼 '조선명탐정'이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보면서 함께 자라날 수 있는 시리즈가 되면 좋겠어요. 우리 세대가 명절에 성룡 영화를 본 것처럼 아이들은 명절에 김명민 영화를 보는 거죠(웃음)." 그래서 김명민은 허당스러운 캐릭터를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통해서만 보여줄 생각이다. "주변에서 '조선명탐정' 시리즈 같은 코믹한 역할이 많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 묻는데요. 이런 캐릭터는 '조선명탐정'만의 캐릭터로 간직하고 싶어요.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역할로 캐릭터가 소모된다면 시리즈로서의 의미가 없는 거니까요." 김명민은 올해 드라마보다 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연출하는 신작 '판도라'에 출연한다.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대통령 역"으로 김남길, 문정희 등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판도라' 말고도 몇 작품 검토 중"이라며 "확정이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는 제가 좋아하는 것이면서 또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는 건 힘들잖아요. 그러니 지금은 배우 생활을 하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김상곤)

2015-02-15 10:36:41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AOA 지민 "'언프리티 랩스타' 덕분에 '실검' 처음 올라가 봤죠"

"저도 보다가 괴로워서 TV를 껐어요." 엠넷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걸그룹 AOA 지민(25)이 랩을 잘 하리라 기대하는 시청자는 거의 없었다. 함께 출연한 다른 여성 래퍼들 역시 "아이돌 래퍼가 이런 델 왜 나오느냐"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지민은 방송 2회 만에 초반 실수를 만회하며 '반전 실력'을 뽐냈다. ◆ 반전 매력의 그녀 '언프리티 랩스타'는 지민을 비롯한 8명의 여성 래퍼들이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의 트랙(수록곡)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방송 초반 제시, 치타, 졸리브이 등 쟁쟁한 래퍼들 사이에서 지민은 그저 귀여운 아이돌처럼 보였다. "처음 섭외 요청이 들어왔을 땐 고민이 컸어요. '쇼미더머니'를 보면 잘 하는 분들이 작은 실수를 해도 큰 타격을 입는 걸 봤으니까요. 이제 겨우 AOA가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는데 제 실수로 팀에 악영향일 끼칠까봐 걱정됐어요. 하지만 소속사 사장님이 고기를 사주시면서 '넌 원래 씩씩한 아이잖아, 넌 팀의 기둥'이라며 북돋아 주신 덕분에 출연을 결심했죠." '언프리티 랩스타' 래퍼들은 첫 만남에 스스로를 소개하는 '싸이퍼(한 비트에 여러 래퍼들이 돌아가며 랩 하는 것)'를 하게 됐다. 다들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랩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민은 한 소절만 내뱉고 "열심히 배우겠다"고만 말했다. 싸늘한 적막이 감돌았다. "첫 방송을 멤버 유나랑 같이 봤는데 저 조차도 보기 힘들더라고요. 음소거 하고, TV 끄고 난리치며 봤죠(웃음). 방송 끝나고 제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하루 종일 올라가 있더라고요. 데뷔하고 처음이었어요. 다음 미션은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죠." 만회의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실수를 하면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지민에겐 해당되지 않았다. 지민은 같은 팀 래퍼들에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제가 원래 주장이 강한 편이에요. 그래서 AOA 리더도 맡게 됐어요(웃음). 우리 멤버들이 우유부단해서 점심 메뉴조차 못 고를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제가 이것저것 시키죠." 지민은 이어진 개인 미션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비록 1번 트랙은 '여고생 래퍼' 육지담에게 돌아갔지만 지민의 작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라임(운율)과 펀치라인(언어유희)가 예상 외로 뛰어나 일각에선 가사 대필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습생 때부터 꾸준히 가사를 썼어요. 다만 AOA 노래 대부분이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어서 오로지 저에 대한 이야길 쓴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어렵지만 무척 재밌어요.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테니 지켜봐 주세요." ◆ 에픽하이부터 AOMG까지 지민은 중학생 시절 힙합에 푹 빠져 지냈다고 한다. 힙합 음악 팬이었던 친언니 덕분이었다. 당시 그는 에픽하이 앨범을 끼고 살았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선 컨트리 음악에 빠져서 기타를 배웠어요. 지금은 가리는 장르가 없어요. 최근엔 힙합 레이블 AOMG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진들끼리 경쟁은 불가피하다. 촬영장 분위기가 험악할 것 같다는 추측에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 초반엔 서로 잘 몰라서 어색했는데 지금은 아주 친하다"고 답했다. "거의 밤샘 촬영이라 안 돈독해질 수 가 없어요. 관심 분야도 비슷해서 말도 잘 통하니 모이면 수다죠. 다른 래퍼들 배틀하는 거 보면 재밌기도 하고요(웃음). 요즘엔 키썸이랑 친해져서 거의 매일 통화해요. 얼마전 같이 즉석 떡볶이를 먹으러 갔는데 둘이 똑같은 운동화를 신고 온 거에요. '커플운동화'냐며 깔깔 거렸어요." 지민은 다른 래퍼들의 칭찬을 쉴 새 없이 했다. 스스로의 생각하는 장점은 무엇이냐는 말에 그는 목소리를 꼽았다.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호불호가 갈린다는 얘길 듣기도 하지만 전 제 목소리가 좋아요. 촬영을 거듭할수록 출연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치타를 보면서 '와, 정말 잘한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죠.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게 많고 자극도 받아요. 사실 연습생 시절의 치열함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는데 '언프리티 랩스타'를 만난 덕분에 음악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어요. 방송이 끝나도 계속 열심히 해야죠."

2015-02-12 15:07:41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쎄시봉' 진구 "아웃사이더 기질, 결혼 후 편안해졌죠"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어요. 1등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만약 2등을 할 것 같으면 아예 순위권에서 멀어지겠다는 고집이 있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자기만의 세상에 사는 사람이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해요. 극단적이지도 않고 대화도 통하지만 이상하게 4차원 같은 면이 있어요." 진구(34)는 '쎄시봉'에서 연기한 20대 이장희와 많이 닮았다.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아웃사이더 기질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인 영화 속 이장희의 캐릭터와도 연결된다. 함께 출연한 배우 강하늘, 조복래가 가수 윤형주, 송창식의 20대 시절을 재현하는 느낌이라면 진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20대의 이장희를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진구의 존재감은 묘하게 남는다. 그러나 정작 진구에게 이장희 역은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정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막막했어요. 윤형주, 송창식은 이장희의 입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이장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으니까요.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정말 자신이 없었어요. 대신 영화에 대한 그림은 잘 그려졌기에 출연할 수 있었어요." 걱정을 떨쳐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연기한 정우와의 호흡 덕분이었다. "첫 촬영이 강의실에서 오근태(정우)가 도시락을 먹는 장면이었어요. 정우의 연기를 보면서 '오늘은 걱정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호흡이 척척 맞았죠. 이렇게까지 대본을 안 보고 연기한 건 '쎄시봉'이 처음이었어요. 이전까지는 대사와 행동 등 모든 걸 계산하고 현장에 갔다면 이번에는 전혀 계산하지 않고 연기했어요. 그만큼 정우와 호흡이 잘 맞았어요." 장발과 콧수염 등의 분장도 캐릭터 표현에 큰 도움이 됐다. "영화 속 이장희의 50%는 정우가, 나머지 50%는 콧수염이 만든 것"이라는 진구의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다. 진구는 영화 속 이장희에 대해 "실제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람들 사이에 속해 있을 때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 그리고 트리봉 쎄시오의 결성에 큰 역할을 하는 이장희처럼 친구들을 몰래 도와주는 모습이 그랬다. 오근태의 하숙집에 얹혀사는 편안한 모습도 평소 모습과 가까웠다. 그는 "이장희를 통해 밝고 가벼운 역할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완성된 영화는 예상보다 이장희가 멋있게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물론 이장희와 다른 점도 있다. 아웃사이더 기질은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얼마 전 아내의 임신 소식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진구는 "아기도 곧 태어나니까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 덕분에 배우로서도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편해진 그는 연기에 대한 생각의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 여유로운 변화는 최근 진구의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표적'과 '명량', 그리고 '쎄시봉'까지 진구는 지난해부터 역할 비중에 상관없이 존재감 있는 역할로 스크린을 자유롭게 누비고 있다. 물론 그는 "특별출연이나 우정출연은 아무래도 현장을 즐길 수 없어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그럼에도 이들 작품을 통해 진구가 나름의 변신을 보여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진구는 오는 상반기 중 또 한 편의 영화로 스크린을 다시 찾을 계획이다. 최근 촬영을 마친 '연평해전'이다. "이장희를 연기하고 바로 다음에 뛰어든 작품이라 비슷한 면이 있어요. 장난기 어린 눈동자는 덜 하지만 그럼에도 배 안에 있는 아웃사이더라고 할까요? (웃음)" 그렇게 진구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지금처럼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물론 의도해서 과한 변신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센세이션을 이끌어낼 자신이 없거든요. 조금씩 변하면서 사람들에게 별 4개 정도의 만족도를 얻고 싶습니다. 별 5개 만점의 연기요? 그건 다음 작품에 부담이 되겠죠? (웃음)" 사진/라운드테이블(이완기)

2015-02-11 08:00:00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조선명탐정2' 이연희 "묘령의 여인, 애틋함에 빠져들었죠"

이연희(27) 하면 자연스레 '청순함'이 떠오른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그녀가 보여준 행보를 보면 더 이상 그녀를 청순함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결혼전야'에서 보여준 편안함, 그리고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열정과 집념 가득한 캐릭터는 이연희의 작지만 의미 있는 연기 변신이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은 이연희의 보다 다양한 변신을 접할 수 있는 영화다. 불량은괴 유통 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콤비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연희는 김민과 서필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묘령의 여인 히사코 역을 맡았다. 이연희가 '조선명탐정2'를 선택한 건 영화에 대한 끝없는 갈증 때문이었다. 5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었던 '결혼전야'로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했지만 그럼에도 영화를 통해 꾸준히 대중과 만나고픈 바람이 있었다. 전편을 흥미롭게 본 것도 '조선명탐정2'를 선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이연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히사코의 캐릭터였다. 히사코는 영화 속 사건의 키를 쥔 인물이다. 김명민·오달수 콤비의 연기 앙상블이 코미디라는 한 축을 담당한다면 이연희는 미스터리로 가득한 히사코를 통해 미스터리 추리물이라는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했다. 매 등장 장면마다 존재감을 남기는 인물이라는 점도 배우로서 도전의 대상이 됐다. "캐릭터에 대한 애틋함이 있어야 애착이 생겨요. 그래야 연기할 때도 이해가 잘 되고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 히사코가 많이 안쓰러웠어요. 자연스럽게 생겨난 애틋한 마음으로 캐릭터에 접근했죠. 다른 인물들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극에 무게감을 주는 역할이라는 점은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도 촬영에 들어가면 늘 히사코의 감정에 빠져야 했죠. 연기에 많이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대사보다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민이 히사코에게 자신이 찾고 있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그러했다. "영화 흐름에서도 중요한 장면이잖아요. 김민의 이야기를 듣는 히사코가 왜 무표정한지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무표정에도 이유가 있어야 하니까요. 진한 화장도 히사코의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많은 도움이 됐고요." 매 등장마다 서로 다른 의상과 분장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남장부터 단아함과 화려함을 오가는 게이샤의 모습, 그리고 한복을 입은 단아한 모습까지 이연희는 그야말로 '팔색조'로 변신했다. "기모노도 8벌이나 됐어요. 처음 입어봤는데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해야 해서 초반에는 좀 힘들더라고요. '게이샤의 추억' '사쿠란' 같은 영화를 참고했어요. 기모노도 입고 남장도 하고 여러 가지로 재미있었어요(웃음)." 청순한 이미지 때문에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연희는 "집에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는 걸 더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활동적이다. 낯가림이 있기는 하지만 친해지면 상대방을 편하게 대하는 털털함도 있다. 운동을 좋아해서 최근에는 승마도 배우고 있다는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한 아쉬움 중 하나로 액션을 꼽았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 액션도 시켜주면 잘 할 자신 있다고 했어요(웃음). 그런데 정작 히사코의 등장 장면에서 액션 신을 만들 수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죠." 이연희는 "데뷔 초에는 청순한 이미지가 있었지만 하나의 이미지에 치우치기 싫어서 다양한 작품을 선택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중이 자신에게 바라는 기대를 갑작스럽게 떨쳐내고픈 마음은 없었다. '파격'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변신이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스릴러처럼 예상을 깨는 캐릭터도 하고 싶어요.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를 보면서 소름 돋는 역할이지만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스로 선택한 배우의 길이기에 후회한 적은 없어요. 후회도 안 하려고 하고요. 아직까지는 연기에 있어서 더 많이 집중하고자 노력해요. 한 살씩 나이를 먹을수록 책임감도 커지고요. 곧 다가올 30대에는 보다 편안한 모습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진/라운드테이블(김상곤)

2015-02-10 10:20:23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윤균상 "자신감 가지려 전역 후 다이어트"

배우 윤균상은 SBS 드라마 '피노키오'로 인기가 수직 상승했다. 그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며 인기를 실감했다. "예상도 못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어요. 가족들이 싸인이 필요하다고 할 때 뿌듯하죠. 아버지가 엄한 편인데 유독 티를 내고 다니신대요. '아들 때문에 친구들한테 한턱 쐈다'고 말하세요. 정말 기분 좋았어요. 관심 가져주는 사람들이 생기다 보니 연기적으로 공부할 것도 늘었고 저를 찾아주는 사람들도 생겼어요. 모든 게 풍성해진 기분이에요. 그런데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속사와 아버지 모두 겸손과 예의를 강조하세요." 윤균상은 현 소속사 뽀빠이 엔터테인먼트와 3년째 함께 하고 있다. "전역하고 연기를 처음 배웠어요.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는 방송 쪽을 추천해줬죠. 지금 소속사 만났고 아직 계약 기간이 넉넉히 남아 있습니다.(웃음) 서로 맞춰가면서 믿음을 쌓고 있어요. 또 저희 회사엔 연기 선생님이 많죠. 특히 '힐러'에 출연 중인 김미경은 연기적, 인간적으로 조언을 많이 해줘 의지가 됩니다." 배우가 되기 전 모델로 활동했다. "제대하고 대학에 입학했어요. 고등학생 때 성적이 안 나왔고 뭘 하고 싶은 지 몰라 대학을 가지 않았죠. 전역하고 체중 감량을 해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고등학생 때 몸무게가 세 자릿수였거든요. 살을 뺀 건 자신감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친구들이 다이어트를 한 제 모습을 보고 키도 크니까 모델을 해보라고 했어요. 당시 모델이 인기였거든요. 그때부터 서울로 와서 8년째 혼자 살고 있어요. 처음엔 이모, 고모 댁, 고시원에서 지냈죠." '피노키오'에서 기하명(이종석) 형 기재명 역을 맡아 존재감을 보였다. 실제 그는 이종석과 동갑인 남동생이 있다. "제 동생은 무뚝뚝해요. 이종석과 성격이 전혀 다르죠. 이종석은 애교가 많고 남자가 봐도 예뻐요. 사근사근하기 쉽지 않은데 참 매력 있는 친구죠. 영화 '노브레싱'을 할 때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친동생에게 못 느꼈던 부분을 이종석을 통해 대리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저는 이종석처럼 애교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종석과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아요." 자신을 무뚝뚝하다고 소개하지만 윤균상의 SNS를 보면 게재된 글과 사진에서 애교가 느껴진다. "SNS를 보고 애교가 많은 줄 아는데요. SNS는 팬들이 저를 좋아해서 오는 곳이잖아요. 팬들이 귀엽게 말 걸어 주는데 딱딱하게 답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부드럽게 소통하려다 보니 '밥 먹었져용?' 이런 식으로 쓰게 돼요. SNS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한계를 느낀 적이 없는 상남자이기도 하다. "살면서 한계를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어요. 다이어트할 때 힘들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니었죠. 연기적으로는 아직 한계를 느낄 만큼 경력이 많지 않아요. 주구장창하면 결국 목표를 이루는 거 같아요. 지금은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어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못하면 지적해주세요. 제가 배우로서 변화하는 걸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2015-02-09 13:36:20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포미닛 "센 언니 콘셉트? 우리의 자부심"

걸그룹 최초 트랩 힙합 도전…강인한 느낌 표현 작사·작곡부터 앨범 콘셉트까지 멤버 전원 참여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009년 데뷔 이래 가장 '센' 느낌의 음악을 담은 미니 6집 '미쳐'로 컴백한 것. 포미닛은 데뷔 때부터 여전사 이미지를 추구해 왔다. 하지만 2013년 '이름이 뭐예요?'를 시작으로 '물 좋아?' '오늘 뭐해' 등의 노래를 통해 깜찍하고 발랄한 의외의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포미닛은 이번 앨범에서 지난 2년 동안 쌓아왔던 에너지를 한 번에 폭발시킬 예정이다. ◆ 초심으로 돌아가다 타이틀곡 '미쳐'는 그동안 댄스·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던 포미닛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트랩 힙합 장르다. 최근 몇 년 간 힙합신을 휩쓸었던 트랩 비트를 시도하는 걸그룹은 이들이 처음이다. "데뷔 이래 멤버들이 참여를 가장 많이 한 앨범이에요. 부담 되지만 설렘도 커요. 예전에 저희들이 보여줬던 강한 여전사 이미지로 돌아가려고 많이 노력했거든요." (가윤) 이들은 인터뷰 내내 모두 초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팀 결성 초기부터 사장님이 센 이미지나 무서운 언니 콘셉트를 원했어요. 멤버 한 명을 반삭 시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재작년엔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저희의 색깔을 잠시 내려두고 말랑말랑한 모습을 보여드렸죠. 이번 앨범을 통해 포미닛이 '쎈 언니'로 자리를 굳히길 원해요." (현아) 데뷔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막내 소현이 "지금이 더 세다"고 답하자 가윤은 "어릴 땐 그저 파워풀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노력미가 더해졌다"며 "그 땐 운동화였다면 지금은 하이힐 신고 춤을 춘다는 것도 큰 차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윤 역시 "예전엔 잘 몰라서 모든 동작에 힘을 실었는데 지금은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막내 소현이 말하면 그저 귀엽다는 듯이 바라봤다. "올해 목표가 '여자가 되자'예요. 뭘 해도 다들 귀엽다고만 하니까, 저한텐 칭찬이어도 팀에겐 마이너스 요소라 생각하거든요." (소현) ◆ 예쁜 것도 좋지만… 이들은 현재 활동하는 걸그룹 중 1990년대 디바·베이비복스 등 '강렬한 여전사' 콘셉트를 잇는 유일한 팀이다. 걸그룹이기에 앞서 여자로서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을 터. "그런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쟤네 진짜 미쳤네'라는 소리를 들어볼 정도로 제대로 하고 싶어요. 안 예뻐 보인다고 속상하거나 하진 않아요. 오히려 제게 또 다른 면이 있다는 걸 알아서 기뻤어요." (현아) "걸그룹이라고 굳이 예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예쁜 모습은 무대 위가 아니어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곡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죠." (지현) 포미닛은 이번 앨범이 자신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 같다고 말했다. "강한 이미지는 저희에게 큰 자부심이에요. 예쁘고 섹시한 것도 좋지만 최근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걸그룹이 많이 없으니까요. 이 분야에서 최고가 아닌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그룹이 되길 바라요." (소현) "디바, 베이비복스 선배님들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면 영광이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포미닛이 될 거예요. 이번 노래 '미쳐'로 사람들이 저희들에게 한 번쯤 미쳐줬으면 해요." (현아) 무대 위에서 내려왔을 때도 여전사 같은 모습일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소현은 "그냥 동네 언니들"이라고 말했다. "평상시와 무대 위는 정말 달라요. 특히 지윤언니는 평소에 메이크업도 안하고 다니거든요. 매일 자연스러운 모습만 보다 오늘 화장한 걸 보니까 연예인 보는 것 같아요(웃음)." (소현) "평소에도 그러고 다니면 이상하잖아요. 일상에선 웃긴 언니지만 무대에선 카리스마를 보여주려고 하죠." (지윤)

2015-02-09 08:00:02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쎄시봉' 정우 "스타? 천천히 느리게 가고 싶을 뿐"

정우(34)에게 지난 2013년 방송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인생에서 한 번쯤 찾아온다는 기회였다. 데뷔 이후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정우에게 '응답하라 1994'는 그동안의 노력의 대가가 되기에 충분했다. '스타'라는 칭호가 바로 그 대가였다. 그러나 정우는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느리게 가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응답하라 1994' 이후 차기작 소식이 없자 주변에서는 작품을 너무 고르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럴수록 정우는 신중하게 다음 행보를 고민했다. 흥행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후회 없을 작품인가. 냉정한 질문 끝에 마침내 만난 다음 작품이 바로 영화 '쎄시봉'이었다. '쎄시봉'은 1970년대를 풍미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무대로 청춘들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리는 영화다. 송창식, 윤형주로 이뤄졌던 트윈폴리오가 사실 듀엣이 아닌 트리오였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 오근태와 이들의 뮤즈인 민자영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 정우는 극중 20대 시절의 오근태를 연기했다. 40대 오근태 역을 맡은 김윤석과의 2인 1역이었다. '응답하라 1994'에 이어 또 다시 맡게 된 복고풍 캐릭터지만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굉장히 설레더라고요. 김희애, 김윤석 선배님들이 함께 한다는 것도 설렘으로 다가왔고요. 70년대가 배경인 건 신경 쓰지 않았어요." 오근태는 순박하면서도 순수한 청년이다. 처음 만난 사내들과 거친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다혈질이지만 한눈에 반한 사랑 앞에서는 어찌할 줄 모르는 숙맥이기도 하다. '응답하라 1994'에서 연기한 쓰레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정우는 오근태와 쓰레기는 다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연기하면서 제 자신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매 작품마다 캐릭터나 상황은 바뀔지 몰라도 연기하는 사람은 정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나라면 영화 속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하며 연기할 뿐이에요." 음악도 중요한 영화인만큼 노래도 부르고 기타도 연주해야 했다. 강하늘, 조복래와 달리 뮤지컬 경험이 없었던 정우에게 노래와 기타는 긴장되는 도전이었다. "잘하는 척은 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연습을 해봤자 실력이 얼마나 올라가겠어요? (웃음) 그 대신 진심이 전달된다면 부족한 실력도 용서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근태가 민자영을 향해 수줍게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부르는 장면은 그런 정우의 진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응답하라 1994'과 '쎄시봉'은 시대가 달라도 청춘의 감정은 하나라고 말한다. 어설프고 서툴지라도 열정과 순수함이 있는 것이 곧 이들 작품이 말하는 청춘의 정체다. 정우는 자신의 청춘을 "갈팡질팡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고민하며 무작정 하루하루를 살아간 불투명한 시기"라고 표현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촬영장에서 외로움과 서러움을 느끼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열정과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것은 자신과 같은 청춘의 시기를 보낸 선배들이 건네준 작은 말 한 마디 덕분이었다. "예전에 박상면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주눅 들어 있는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괜찮아. 이빨 꽉 깨물고 해. 잘 할 수 있어'라고요. 주먹을 불끈 쥐게 됐죠. (웃음) 그런 선배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쎄시봉'을 마친 정우는 지금 영화 '히말라야'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천천히 느리게 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쎄시봉'이 상업영화로는 첫 주연작이에요. 한 작품씩 배워 나가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30대 중반인데 지금 배워서 언제 좋은 연기 할 거냐고 말하겠죠? (웃음)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정말 천천히 느리게 가고 싶어요. '천천히 느리게'라는 말이 제 인생과 접목되기를 바라고요. 그러다 보면 어떤 배우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5-02-05 10:14:23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이태환 "백진희가 들이대서 민망했어요"…이유는?

배우 이태환(20)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 '진짜 사나이' 출연을 희망했다.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취지가 다섯 연기자들이 춤, 노래, 예능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는 거예요. 서강준이 출연하는 SBS '룸메이트' 덕분에 저희 그룹을 알렸잖아요. 예능에도 욕심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두 프로그램은 성격이 전혀 달라서 출연하고 싶어요. '우리 결혼했어요'를 하면서는 교감하고 싶고 '진짜 사나이'를 통해선 전우애를 느끼며 운동하고 싶거든요." 이태환은 서프라이즈 멤버로서 팬미팅을 통해 아시아 팬과 만난다. "엄청 신기하면서도 어색하죠. 책임감도 생기고요. 팬미팅에선 춤을 추는데요. 저는 키가 크다 보니 각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춤 선생님이 조언해주는데 아직은 부족한 거 같아요. 그래도 재미 있어요. 배우는 연기, 가수는 노래만 하던 엔터테인먼트 간 벽이 깨진 거잖아요. 이 경험들이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이태환은 모험을 좋아하는 어린이였다. "5~6살에 산이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무작정 갔어요. 혼자서는 무서우니까 최소 2명이랑 아침부터 돌아다녔죠. 산행로가 아니고 모르는 동네여도 그냥 걸어가면서 구경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 친구들과는 지금도 연락해요. 그때는 저도 연기자가 될 줄 몰랐죠. 요즘은 친구들이 'TV에서 뭐하고 있냐'고 문자를 보내요. 자랑스러워하니까 친구들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연기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신인 배우인 그는 지난달 종영된 MBC '오만과 편견'에서 비중 있는 주조연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태환은 "짜릿하다"며 배우의 매력을 언급했다. "중학생 때까지 만해도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은 사람이었어요. 배우는 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인 거 같아요. 배울수록 매력 있죠. 쓴소리여도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감동받아요.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인데 저를 알아 보니까 짜릿하더라고요." '오만과 편견'에서 수습검사 한열무(백진희)를 짝사랑하는 순수한 수사관 강수를 연기했다. 이태환은 "모태솔로에다가 짝사랑 경험도 없다"며 촬영 비화를 이야기했다. "모태솔로여서 아쉬워요.(웃음)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동안 일과 학업 때문에 연애 기회를 일부러 밀어냈거든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감독님이 저 몰래 백진희에게 '들이대라'고 조언을 했대요. 그걸 모르고 저는 누나가 들이대니까 민망했죠. 덕분에 강수의 반응이 잘 나온 거 같아서 좋았어요." 이태환은 나이에 비해 성숙한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그룹 내에서도, '오만과 편견' 촬영 현장에서도 막내다. "'오만과 편견'에 함께 출연한 정혜성, 최우식을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근데 누나, 형이더라고요. 특히 정혜성 누나는 제 대학 선배예요. 서프라이즈에서도 막내 같지 않은 막내를 제 콘셉트로 하고 있죠. 16살에 모델 활동을 했는데 남자다워져야 한다는 걸 느껴서 살을 뺐어요. 18살부터 이 얼굴이에요. 근데 오히려 성숙해 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차승원 선배처럼 연극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다음 작품도 빨리 출연하려고 해요."

2015-02-05 10:07:04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걸그룹 여자친구 "신화 선배님처럼 될래요"

이제 데뷔한 지 갓 보름을 넘긴 6인조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는 국내 최장수 남성 아이돌 그룹 신화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S.E.S·핑클·베이비복스·원더걸스·소녀시대 등 수많은 걸그룹 선배들을 두고 신화를 롤모델로 꼽은 이유에 대해 "신화 선배님들처럼 꾸준히 사랑받으며 따로 또 같이 함께 하고 싶다"며 "10년이 지나도 저희 6명이 함께 했으면 한다. 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 모두의 여자친구가 될래요 팀명 여자친구는 누군가의 애인이 아닌 좋은 친구처럼 친근하게 옆에서 음악 하는 그룹이 되자는 의미에서 지었다. 같은 반 친구나 옆집 소녀처럼 친근한 느낌이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데뷔곡 '유리구슬' 역시 꿈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연습생 시절 여러 선배 가수들의 노래와 안무로 연습해봤는데, 저희는 아무리 섹시한 척 하려고 해도 애쓴다는 느낌뿐이었어요(웃음). 주위에서도 뭘 해도 귀엽게만 보이니 섹시 콘셉트는 하지 말라고 하던걸요. 억지로 어떤 느낌을 추구하기 보단 저희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드릴게요." (소원) 모든 아이돌 그룹에게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는 연습생 생활은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리더 소원의 연습생 기간은 5년으로 그의 인생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긴 시간이다. 나머지 멤버들 역시 평균 2~3년의 시간을 가수 데뷔에 투자했다.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어요. 안정적인 길을 가길 바라셨거든요. 하지만 예고에 진학한 뒤로는 응원해주고 계시죠" (예린) "가수가 되고 싶단 생각보단 그저 춤과 노래를 좋아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예고에 진학했는데, 운이 좋게도 예비 소집일 날 캐스팅 돼 오디션을 보게 됐죠." (엄지) 멤버 신비는 어린 시절 '춤 신동'으로 SBS '스타킹', '진실게임'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 유리구슬처럼 맑고 투명한 그들 이들의 평균 나이는 19세로 한창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다. 가수로 활동하며 놓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터. "학교 끝나고 연습실로 바로 가야하니까 친구들이랑 놀고 떡볶이 먹는 걸 하지 못했어요. 친구들도 제가 바쁜 걸 아니까 물어보지도 않았죠. 서운해서 '왜 나는 안 불렀느냐'고 하면 '넌 어차피 못 가잖아'라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소원)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자친구는 앞다퉈 족발, 치킨, 떡볶이 등을 꼽았다. 영락없는 여고생이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자세만큼은 진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 가수는 노래 실력이 부족하다'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는 말에 그 자리에서 수록곡 '하얀마음'을 아카펠라로 선보였다.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인터뷰 장소에 울려 퍼졌다. "작사·작곡에 관심이 많아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언젠간 여자친구 앨범에 제가 만든 노래를 싣고 싶어요. 얼마전 어머니 생신에 직접 노래를 만들었는데, 은하가 화음을 넣어줬어요." (유주) 데뷔한지 이제 겨우 보름이지만 온라인에서 반응이 좋다는 말에 은하는 "휴대전화도 없어서 지금 반응이 어떤지 전혀 모르겠다"며 "첫 무대도 얼떨떨한 상태로 해서 우리가 데뷔한 게 맞는지 아직도 실감 안 난다"고 말했다. 꿈만 같았던 가수의 꿈을 이룬 지금 이들의 목표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하는 것이다. 꿈치고는 소박하다는 말에 이들은 "사실 신인상을 받고 싶다. 불러만 주신다면 어떤 시상식이든 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2015-02-04 11:35:38 김지민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김영광 "오해의 아이콘 등극…조심스러워졌다"

배우 김영광(28)이 '오해의 아이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영광은 2013년 말실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나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고 논란을 통해 느낀 점을 말했다. "오해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어요. 사실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렸고 시간도 많이 지났잖아요. 행동과 말을 조심하도록 만든 일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솔직한 편이거든요. 독자 100명을 앞에 두고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오해받을까봐요. 동영상 인터뷰도 편집이 걱정이에요. (웃음) 그때 당시에는 '이게 뭐야'라면서 칭얼댔어요. 집에서 이틀 동안 안 나오고 배달 음식만 시켜먹었죠. 힘들고 슬펐는데 지인들이 위로 해줬어요. 논란 이후 얼마 안 돼 팬싸인회가 있었는데 가장 무서웠죠. 근데 팬들이 오히려 '자기는 신경 안 쓰인다' '힘내라' 이렇게 응원해줬어요. 고맙죠. 팬을 보면서 '더 멋있어져야겠다'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해요." 김영광의 첫 팬은 그를 우쭐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모델로 활동하던 어느 날 어떤 분이 뛰어오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거예요. '저 아세요?'라고 물었죠. 점점 팬이 많아졌고 백스테이지에서 사진을 찍었죠. 그때 정말 좋았어요. 저를 우쭐하게 만들었죠. 고등학교 동창들에게도 자랑했고요. 근데 오해의 아이콘이 되면서 (팬이) 확 줄었죠. (웃음) 고마운 존재인데 여전히 팬들을 만나면 뭘 해줘야 할 지 모르겠어요." 모델로 데뷔한 김영광은 KBS2 '그들이 사는 세상'(2008)으로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8년 차 배우인 그는 지난달 종영된 SBS '피노키오'에서 철없는 재벌가 아들 서범조를 연기했다. 실제 김영광은 극 중 마마보이 캐릭터와 전혀 다른 아들이었다. "무뚝뚝한 아들이에요. 말도 살갑게 하지 못하고요. 2살 위 누나와는 고등학생 때 많이 싸워서 이후에는 서로 말을 많이 안 해요. 누나가 말만 하면 뭐라고 해요. 누나들은 기분파인 거 같아요.(웃음) 제가 이쪽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누나가 잘 해주죠. 그리고 저 조금 있으면 삼촌이 됩니다. 누나가 예정일이 임박했어요." 작품에서 코믹을 담당하며 연기 변신을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던 '어떤 장면'을 연기하기 싫었다고 고백했다. "코믹이 항상 (대본에) 써 있어서 어떻게 표현할 지 고민했죠. 근데 정말 하기 싫었던 장면이 있어요. 최인하(박신혜)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자 어머니가 소개팅녀로 수지를 추천하는 장면이요. 수지 사진을 보면서 '우와'라고 해야 하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최인하에 대한 서범조의 마음이 가벼워 보일까봐 걱정됐거든요." '피노키오'로 지상파에서 처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지상파가 지닌 무게감이란 걸 '피노키오'에 출연하면서 느꼈어요. 연기적인 한계에 부딪힐 뻔했죠. 저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 있거나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굳기 시작해서 연기가 안 되더라고요. tvN '아홉수소년'(2014)을 할 때 많이 고쳐지긴 했는데 아직 스스로를 완벽히 조절하진 못해요. 저는 엄청난 스타도 아니고 배우로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어요. 그래도 길게 잡아서 5년 안에 지상파 주연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2015-02-03 11:37:47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강남 1970' 이연두 "배우 인생 제2막 이제 시작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배우로 일하는 순간만큼은 늘 즐거웠어요. 힘든 일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일할 때만큼은 즐거웠기에 버틸 수 있었죠. '강남 1970'은 30대를 시작하는 첫 작품인 만큼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배우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고 싶어요." 연예계에서 기다림은 필수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언젠가 돌아오기 마련이지만 그 순간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2005년 KBS2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로 연예계에 발을 내딛은 이연두(30)에게도 지난 10년은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드라마와 뮤지컬, 연극을 통해 배우로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10년 만의 첫 영화인 '강남 1970'으로 마침내 도약의 기회를 만났다. 강남 땅의 개발이 본격화한 197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 '강남 1970'에서 이연두는 김래원이 연기한 백용기의 연인이자 용기의 두목의 정부이기도 한 여인 주소정 역을 맡았다. 돈과 성공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용기에게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극 전개에서 작지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역할이다. 이연두는 "남자 영화지만 희한하게 소정은 매력적이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오디션을 통해 주소정과 만난 이연두는 시나리오 속 이야기는 물론 시나리오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까지 상상하며 주소정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가장 신경 쓴 것은 용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소정은 돈 때문에 힘들어서 술집에서 일하게 됐지만 속마음은 순수하고 착할 거라고 생각해요. 용기도 정말 많이 사랑했을 거고요." 매 등장 신마다 용기와의 애틋한 사랑을 이어간 만큼 촬영할 때는 늘 마음이 짠했다. "소정이 김밥을 싸와서 용기랑 같이 먹는 장면은 특히 애잔했어요. 마음이 많이 아렸죠." 소정과 용기의 베드신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받아들였다. 두 사람이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는지를 가장 임팩트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통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다만 여자다 보니 촬영 전까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있었죠. 그런데 현장 분위기가 편안해서 부담을 금방 덜어냈어요. 정작 촬영하는 동안에는 용기를 사랑하는 소정의 감정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거든요. 작은 손길과 눈길까지도 그 감정을 표현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쉽지 않은 연기였어요." 이연두는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영화를 세 번 봤어요. 볼 때마다 다른 것들이 보여요. 소정의 마음을 조금 더 보여줄 수 있는 대사가 편집된 건 아쉽기도 했어요. 영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요. 용기의 결말을 볼 때는 소정이의 마음이 돼 많이 아프더라고요." 그렇게 이연두는 '강남 1970'으로 배우로서 한 계단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고등학교 시절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뛰어든 이연두는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라는 직업에 재미를 갖게 됐다. 한때는 외동딸인 만큼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배우의 길을 반대했던 부모님도 지금은 그 누구보다 딸을 응원해주는 지원군이 됐다. 드라마를 넘어 연극, 뮤지컬로 연기의 경험 폭을 서서히 넓혀온 그는 '강남 1970'을 시작으로 배우로서 제2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배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에너지 때문이었다.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도 긴 인내를 요구하는 연예계의 삶을 버티게 해줬다. 액션, 스릴러 등 거칠고 센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이연두는 "아직까지 '날아라 슛돌이'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보다 성숙한 여배우로 진중하면서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몇 달 전에 김혜자 선생님이 나오는 연극을 봤어요. 일흔이 넘은 나이에 혼자 무대에서 연기를 하시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선생님이 얼마나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절로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일흔이 넘어서까지 연기가 즐거울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어요. 긴 시간 동안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합니다." 사진/라운드테이블(이완기)

2015-02-02 10:36:53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소년과 성인의 경계 위에서, '내 심장을 쏴라'의 여진구

여진구(17)는 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서있다. 천진난만한 얼굴이지만 그의 눈에는 나이보다 성숙한 깊이가 있다. 또래들보다 굵은 목소리도 여진구의 나이를 모호하게 만든다. 여진구에게 '아역'이라는 이름표를 다는 것이 어색한 이유다. 스크린 속에서도 여진구는 소년과 성인의 경계 위에 있는 인물로 세상과 마주했다. 첫 스크린 주연작인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너무 이른 나이에 삶에 대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소년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연작인 '내 심장을 쏴라'에서는 생에 대한 의지를 포기한 채 세상과 등진 청춘을 연기했다. 영화 속에서 여진구는 나이보다 조금 더 빨리 성숙해져갔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여진구가 연기한 수명은 10대 시절 어떤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6년 내내 정신병원을 전전해온 25세 청년이다. 10대임에도 20대 역할을 연기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배우로서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은 뒤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어요. 아직 청춘의 감정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주변의 많은 이들이 경험해본 감정인만큼 연기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수명이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물이라는 점이 어려웠죠. 왜 이렇게 희망을 잃은 채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저를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어려움과 두려움도 느꼈지만 도전하고 싶은 호기심이 더 컸어요." 생에 대한 의지를 잃은 채 방황하던 수명은 정신병원에서 만난 동갑내기 승민(이민기)을 통해 다시금 삶을 살아갈 의지와 열망을 되찾는다. 주위에 흔히 없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여진구는 시나리오와 원작 소설을 모두 파고들었다. 캐릭터 분석에서 중심을 잡기 힘든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촬영 초반에는 영화 속 수명과 소설 속 수명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헤매기도 했어요. 영화와 소설의 분위기가 다른 만큼 영화 속 수명에 집중해야 했지만 저도 모르게 소설 속 수명에게 얽매이게 되더라고요. 수명에 대한 궁금증을 소설을 통해 많이 해결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어요. 결국 '내가 연기하는 수명이니까 그냥 부딪혀보자'라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았어요." 좀처럼 알 수 없는 수명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작 소설을 쓴 정유정 작가의 한 마디였다. "작가님이 '수명이 똑똑하다는 것만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함축적인 그 말에 수명을 다시 생각했죠. 처음에는 그저 소심하고 어두운 캐릭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수명은 정신병원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찌감치 혼자만의 세상에 사는 걸 선택했던 것이죠. 그런 점에서 똑똑한 것이고요." 그렇게 여진구는 '분투하는 청춘'인 수명에게 서서히 녹아들었다. '화이'에 이어 '내 심장을 쏴라'까지 여진구는 영화 속에서 일상과 거리가 먼 극단적인 감정들을 연기해왔다. 일상생활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궁금증이 생기지만 여진구는 "나와는 다른 성격의 인물이라 일상생활과 선을 정확히 그을 수 있어서 그렇지 않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차기작인 '서부전선'까지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지만 여진구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보여줄 역할을 선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10대의 마지막인 만큼 학생 역할을 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천진난만한 모습도 보여줬다. 배우로서는 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서있지만 이제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여진구는 누가 뭐라고 해도 또래들과 똑같은 10대 청소년이다. "사람들이 노안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30~40대가 되면 '방부제 미모' '초동안' 같은 말을 들을 것"이라는 농담에서 여진구의 '10대스러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기 외에도 평소 생각하는 것들은 많아요. 중요한 것부터 영양가 없는 것들까지 다양하죠. 공부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있고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고 하니 대학이라는 것도 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이제 곧 스무 살이잖아요. 10대가 가기 전에는 꼭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어요." 사진/라운드테이블(이완기)

2015-02-01 13:29:45 장병호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최진혁 "작년에 빚 다 갚아…배우는 인생 배우는 직업"

배우 최진혁(30)은 강단 있는 남자였다. 가수 지망생으로 상경한 그는 "패기 있었다"고 어릴 적 모습을 추억했다. "거칠었어요. 승부욕이 엄청났죠. 업계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 기 죽어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만든 모습이기도 해요. 당시 록발라드가 유행이어서 밴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악기를 배우려고 서울로 와서 박경림을 만났죠. 지금 돌아보면 누나는 제가 안쓰러웠나 봐요.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을 소개해주고 밥도 먹였어요. 은인이죠. 제게 배우의 길도 추천했어요. 가수 안 하길 정말 잘한 거 같아요. 연말 연기 시상식에서 노래를 했는데 어색하더라고요.(웃음)" 최진혁은 KBS 청춘 드라마 주인공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오디션'(2006)에 참가했다. 같은 해 KBS2 '일단 뛰어'로 데뷔했고 '내 사랑 금지옥엽' '파스타'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그러나 존재감이 드러난 건 '구가의 서'(2013)부터였다는 평가다. 이후 '상속자들' '응급남녀'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거쳐 '오만과 편견'으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자리했다. 최진혁은 다작한 덕분에 지난해 빚을 전부 갚았다. "'기회가 생겼을 때 많이 하자'는 주의죠. 배우가 되고 몇 번씩 뛰쳐 나가고 싶었어요. 먹고 살만해지기 전까지는 힘든 직업이에요. 특히 저는 외동 아들이고 부모님이 나이 들어 편찮아지니까 가장 역할을 해야 했죠. 일반 월급쟁이보다도 못 벌었어요. 먹고 살만하게 된 건 정말 얼마 안 됐어요. 집에 빚이 있었는데 제가 갚아야 했죠. 연기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환경적으로 신경을 쓰니까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래도 배우는 인생을 배우는 직업인 거 같아요. 요즘 체감하고 있어요." MBC '오만과 편견'을 마지막으로 입대한다. 이에 대해 그는 "허벅지에 힘 주면서 버텼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계에 부딪히면 미친 듯이 깨고 싶어져요. '오만과 편견'때도 물러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버텼죠. 원래 책임감이 강해요. 주연으로서 드라마를 어깨에 매고 있는 상황이었죠.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 들 때 가장 힘들거든요. '오만과 편견'은 유독 그런 순간들이 많은 드라마였어요. 군대를 아직 안 가서 그런지 구동치처럼 다나까 말투를 써 본적이 없거든요. 대사 같기만 해서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죠. 내용이 어려운 작품이었는데 배우들은 글로 읽었거든요. (화면으로 보는 것 보다) 더 어려워요. 특히 (주연인) 제가 헤매면 시청자도 헷갈리잖아요. 처음으로 노트에 쓰면서 대본을 공부했어요. 이해가 안 되면 잠을 못 잤죠." '오만과 편견' 구동치는 공과 사가 확실한 인물이다. 최진혁은 검사의 예리한 수사력, 연인과의 말랑한 사랑을 조화시켜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능청스러워졌다고 하는데 나이 들어서 그런 거 같아요. 능구렁이, 철면피가 됐어요. 예전에는 시선이 느껴져서 부끄러워했는데 요즘엔 촬영을 시작하면 집중력이 생겨요. 시기가 애매모호한데 '구가의 서' 끝나고 연기 열정이 많이 생겼죠. (이번 연기) 만족하진 않는데 아쉬운 건 없더라고요.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지만 다 쏟아내서 후회하진 않습니다."

2015-01-29 15:06:45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박신혜 "미간 연기 지적…신경 쓰되 자연스럽게 했다"

배우 박신혜(25)는 SBS '천국의 계단'(2003) 최지우 아역으로 데뷔했다. '천국의 나무' '궁S' 등을 통해 유망주가 됐다. 2009년 SBS '미남이시네요'로 성인 연기자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상속자들'(2013)로 20대 여배우로선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했다. 최근 종영된 '피노키오'에선 아역 이미지를 완벽히 지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뚜렷한 직업군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눈화장도 전작보다 진하게 했어요. 아이라인이 보이지 않으면 앳되보이기도 하고 눈에 깊이감을 주기 위해서였죠. 그동안 표정연기를 할 때 미간을 많이 쓴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피노키오'에선 (미간을) 신경 썼어요. 그래도 사람 근육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거잖아요. 신경은 쓰되 최대한 자연스러워 보이려고 했죠. '피노키오'는 저를 성장시킨 작품이에요." 박신혜는 아역 시절과 가장 많이 달라진 걸로 "애정신"을 이야기했다. 그는 장근석·이민호·이종석과의 연인 연기로 한류팬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애정신이 많아졌고 서슴 없어졌죠. (웃음) 키스신은 남자 배우 몫이 큰 거 같아요. 리허설 할 때 손 동작까지도 상의하죠.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 걸 고민하게 돼요. 현장에서 서로 불편하면 연기에 집중할 수 없어요. 저를 오픈하고 친해져야 호흡을 맞출 수 있죠. 다정한 장면도 저 혼자 하면 지칠 수 있는데 상대방이 잘 이끌어 주니까 완성되는 거 같아요. '피노키오' 이종석은 리액션이 확실하고 표정 연기가 좋은 배우죠. 쿵짝이 잘 맞았어요." 가수 이승환과 인연이 깊다.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가수 연습생이었어요. 어리다 보니 노래할 때 감정이 없으니까 연기를 배웠죠. 그게 계기가 돼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천국의 계단'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가수가 됐어도 연기돌로 활동했겠죠. 이승환과는 계속 연락해요. '피노키오' 종방 날에도 '고생했다'고 연락해주셨고요. 이승환이 나온 JTBC '히든싱어'도 봤어요. '다 맞췄다'고 문자를 보내니까 '역시 조카는 다르다'고 하셨죠. 콘서트 많이 간 사람이라면 진짜 이승환을 찾을 수 있었을 걸요? 끝에 들리는 잔여음이 남다르거든요. (웃음)" 애교 많은 여배우로 알려졌다. 그는 "제 엄마 애교를 보면 사람들이 놀란다"고 가족을 소개했다. "실제 모녀 관계는 '피노키오' 최인하·송차옥(진경)과 전혀 달라요. 엄마가 저보다 애교가 많죠. 저희 오빠는 밖에서 제 얘기를 안 해요. 지금은 뿌듯해하는데 어렸을 때는 동생인 걸 숨겼죠. 전역하고 살가워졌어요. 사춘기 때는 제가 팔짱을 껴도 '만지지 말라'고 했죠. 밤에 늦게 오면 데리러 올거면서 말이 많아요. 츤데레(처음엔 퉁명하고 새침하지만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 부끄러워하는 성격)죠. 외모는 살찐 성시경인데 목소리가 정말 좋아요." 데뷔 13년 차지만 열애설이 난 적 없다. "연애는 알게 모르게 늘 했었지만 지금은 안 하고 있어요. 공개 연애는 하고 싶지 않고 결혼 할 때 예쁘게 발표하고 싶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걸 느껴보고 싶어요. 스스로에게 책임 질 수 있을 때 결혼하고 싶습니다."

2015-01-28 11:38:03 전효진 기자
기사사진
[스타인터뷰] '오늘의 연애' 이승기 "사랑? 끌림이 전부는 아니죠"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어디 있을까. 사귀는 여자친구와는 좀처럼 진도도 나가지 못한 채 차이기 일쑤고, 18년 동안 친구처럼 지내온 여자에게는 마음을 표현할 줄 모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승기(28)가 그런 남자를 연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의 선한 이미지 때문이다. 이승기가 지닌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는 역시 '허당'이다. 한 구석이 빈 듯한 편안함은 이승기의 트레이드마크다. 데뷔 10년 만에 만난 첫 영화 '오늘의 연애'에서 착한 남자 준수를 연기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필연에 가깝다. 시나리오로 먼저 만난 준수는 완성된 영화보다 더 단조롭고 무난한 캐릭터였다. "준수의 시점으로 흘러가는 영화라 관객과의 공감이 중요했어요. 특징도 많지 않은 무난한 캐릭터지만 어떻게 관객이 준수와 함께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래서 유머러스함을 많이 넣었죠." 처음부터 준수에게 공감이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썸'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 세상에 준수처럼 진득하게 사랑을 고민하는 인물도 한 명쯤은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캐릭터에 다가갔다. 그건 이승기 본인이 지향하는 연애 스타일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연애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자극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의 반대도 아랑곳하지 않게 만드는 열정적인 사랑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꼭 그런 것만 사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두 사람 사이의 '끌림'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로 그 사랑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이승기가 지금처럼 편안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예능 프로그램 '1박2일'로 얻은 '허당' 캐릭터 때문이다. 그러나 학창 시절 늘 전교회장을 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허당'의 모습 또한 하나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이승기는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는 다른 것 같다. 학창 시절에는 고집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원래부터 빈 구석이 있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착한 이미지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그 이미지가 배우의 영역에서는 역할의 폭을 제한하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이승기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변신을 위한 변신보다는 자연스러운 변신을 추구한다. "'더킹 투하츠' '구가의 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나름대로 변신을 위해 선택한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원한 것만큼 대중이 그 변신을 받아들이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지금은 이미지를 억지로 벗는 것보다는 순리대로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저에게서 지금과는 다른 이미지를 원할 때가 있을 거라고 보거든요." 스캔들과 해프닝이 끊이지 않는 연예계에서 이승기는 유독 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는 "소속사의 통제를 조금 더 잘 따랐을 뿐"이라며 "연예인은 무조건 컨트롤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 사고가 없었던 만큼 늘 긴장해야 해서 힘들어요(웃음). 하지만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을 시기는 지났죠. 지금은 그저 지금 이 일을 업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허당' 이승기도 일에서만큼은 완벽했다. "3월에는 감성 팝 발라드의 노래로 가수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영화도 이제 첫 출발을 끊은 만큼 드라마에서 못해본 역할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이승기를 아주 잘 뽑아 먹을 수 있는 감독님을 만나길 바랍니다(웃음)."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2015-01-27 11:13:00 장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