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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조용하던 평창 하늘목장 길목, 5G 마을 된 까닭은?

【평창(강원도)=김나인 기자】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의야지마을.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알려진 이 마을은 관광지인 삼양목장, 하늘목장을 찾기 위해 지나가는 길목으로 연간 80만명이 이 길을 지나간다. 그러나 뚜렷한 명소가 없고 지속적으로 지역 인구가 감소해 활력이 필요했다. 이런 의야지마을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는 5G 마을로 재탄생한다. 5G 네트워크 선도화를 위해 고민하던 KT가 5G 네트워크 기술을 의야지마을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광령면에서 열린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에서 "KT는 의야지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겨울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야지마을에서는 5G를 중심으로 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황창규 회장을 비록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하병필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심재국 평창군수 등이 참석했다. 5G 빌리지가 조성된 의야지마을은 KT의 일곱 번째 '기가 스토리'의 일환이다. 기가스토리는 KT그룹이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임자도, 대성동마을 , 백령동, 청학동, 방글라데시 등 기가스토리를 진행해왔다. 지난 여름부터 KT가 낡은 건물을 개조해 평창 5G 빌리지의 중심에 조성한 '꽃밭양지카페'는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결합시켜 방문객들에게 드론 체험, 특산품 판매 등을 제공한다. 2층에 조성한 '5G AR 마켓'도 눈에 띈다. 이 마켓은 실제 거리를 다니며 물건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몰입감에서 쇼핑을 하는 미래형 플랫폼이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 특산품을 소개한다. 또 아이스아레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등을 모형으로 구현해 5G를 통해 초고속 대용량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감상토록 했다. 주변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 스마트 힐링체어 가로등 등 마을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설치했다. 카페 뒤쪽의 정보화 교육장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마을 주민들의 실질적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도 IT 기술로 방지한다. K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TZ 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된 ICT를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두 곳에 설치했다. 레이더 센서와 고속으로 피사체를 따라가 확대·축소, 영상 분석 기능을 갖춘 PTZ카메라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 소리, 기피제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식이다. 현장에 있던 KT 관계자는 "어제도 다섯 마리의 멧돼지가 내려와 퇴치기로 퇴치했다"라며 "꽹과리, 개짖는 소리 등의 기피제로 멧돼지를 쫓아내고 향후에는 앱과도 연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주 지속가능경영단 상무는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는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 사업과 연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활성화 시키고 지역 문제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희범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신화를 일군 황창규 회장이 KT에 와서 유비쿼터스 신화를 만들었다"고 평하기도 하며 평창 5G 빌리지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017-12-20 15:03:51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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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창 올림픽 G-50, 5G 서비스도 막판 고삐

【평창·강릉(강원도)=김나인 기자】 "지금 강릉의 5G 네트워크 상황은 어떤가요?" "강릉 지역은 몇 개월간 연구원들이 나와 망을 구축하고 최적화를 충분히 수행해 버스에서 체험하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눈덮힌 설원 강릉 경포호 인근, 5세대 이동통신(5G) '커넥티드 버스' 안에서 5G를 통한 양방향 서비스로 연구원과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로 네트워크 상황을 점검한다. 같은 시간 평창 5G 센터. "네트워크 장애 조치 방법 알려줘"라는 직원 음성 명령에 AI 솔루션 '5G AI 네트워크 관제 시스템'이 네트워크 장애 처리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오는 2018년 2월에 열리는 '2018 평창 올림픽'의 G-50을 앞두고 올림픽 공식 후원사 KT가 구현할 5G 서비스 일부 모습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그간 도쿄는 컬러TV 중계, 토리노에서는 최초 모바일 생중계, 리우는 UHD 방송 구현 등 눈으로만 즐기는 올림픽이었다면 다가오는 평창 올림픽은 '아웃사이드 트랙'에서 '인사이드 트랙'으로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5G 기술로 즐기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개, 올림픽 최초 4개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최초로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클라우드 서비스, IP 기반의 무선통신 서비스(IP-PPT), 프리미엄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 최초로는 실시간 IPTV 다국어 서비스, LTE 기반 멀티미디어 서비스 스카이 라이프 TV, 5G 단말, 5G 네트워크,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5G 공통규격을 완성하고 5G 서비스 실증을 올해 초 테스트 이벤트에서 완료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제조사 간 협업을 위해 'KT 5G 센터'를 운영하고, '평창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렇게 구축된 5G 네트워크는 '5G AI 네트워크 관제 시스템'을 통해 운용할 계획이다. 오성목 사장은 "KT는 80개에 달하는 올림픽 베뉴, 올림픽 선수촌·미디어촌 등 주요 시설의 완벽한 방송·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1100㎞에 달하는 광케이블 선로를 구축했다"며 "이외에도 IDC 등 유무선 방송·통신 인프라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서비스를 위해 올림픽 때는 25만대의 모바일 단말기, 인터넷 전화 1만3600대, 올림픽망 전용 와이파이 6300개 등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KT 5G 네트워크를 통해 생생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KT는 경기장, 선수촌, 호텔 등 선수들과 올림픽 관계자를 위해 인터넷TV(IPTV) 5000여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올림픽 IPTV 지상파 채널에는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 등 실시간으로 6개국 외국어 자막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옴니뷰 포인트 뷰, 싱크뷰 등도 탑재해 올림픽 시청자들도 집안에서 영상을 통해 선수 시점에서 경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선수 번호판에 옴니 포인트 뷰를 달면, 선수가 이동하는 대로 카메라 영상과 GPS 신호가 단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달돼 지금 몇 등인지, 선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뭔지 알 수 있는 식이다. 싱크뷰의 경우 봅슬레이 바디에 달아 실제 선수 시점에서 봅슬레이를 타는 듯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차 일종인 5G 커넥티드 버스와 스카이십, 5G 단말을 연동해 시연도 진행한다. 5G 커넥티드 버스를 따라 스카이십이 비행하는 상황에서 스카이십이 촬영한 영상을 5G망을 통해 전송, 이를 5G 단말로 확인하는 식이다. 이날 탑승한 5G 커넥티드 카에서는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 5G 캠, 업링크서비스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안정적인 올림픽 운영을 위해 사물인터넷도 활용한다. KT의 소물인터넷(NB-IoT) '위치 알림이' 서비스를 통신 운용 업무를 수행하는 요원들에게 실제 적용키로 한 것이다. 위치 알리미를 이용하면 통신 장애 발생 시 가장 인접한 기술요원과 차량 배치가 가능해 조치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오성목 사장은 "IOC의 규격은 30분인데 15분 만에 통신 장애를 복구했다"며 "첨단 ICT 기술 올림픽에 적용해 원활한 화면 나오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AI 서비스를 5G 네트워크 관제 시스템에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5G 장비 점검과 장애 조치를 선제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AI 관제시스템을 담당하는 KT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설에 대해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문제가 생긴 이후 조치를 취했지만 AI 적용으로 장애를 미리 예측해 운영자가 장애 전 미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5G 서비스는 올림픽뿐 아니라 향후 5G 기술 선점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오 사장은 "5G 기술 표준화가 내년 이뤄지고 2019년 상반기가 5G 상용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실제 단말이 언제 출시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KT뿐 아니라 미국 버라이즌, AT&T 등 글로벌 통신사들도 5G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또 평창 올림픽 이후 베이징, 동경 올림픽이 이어지는 만큼 5G '메달 없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성목 사장은 "규격, 칩, 단말, 시스템, 서비스 등 준비를 철저히 해 글로벌 5G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T는 최근 SK텔레콤 네트워크 중계망 훼손에 관해 "어떤 루트를 통해서든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KT는 평창을 방문한 기자단에 "SK텔레콤이 알펜시아 700골프클럽 입구부터 바이애슬론 경기장, 스키점프대, 알펜시아 콘서트홀까지 이어지는 올핌픽 통신망 및 중계망 통과 구간에 KT 관로를 무단 사용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국가적 올림픽 행사에 통신망 훼손은 국가,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며 "조직위에 항의해 지금 대응을 하고 있지만 SK텔레콤에서 아직까지 100% 원상복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7-12-20 15:03:35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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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죽었던 상권이 2년만에 살았다…'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 상인들이 만든 기적

【용인=김승호 기자】"내 가게가 잘 돼야 옆 가게가 잘 된다는 생각은 당연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옆 가게가 잘 돼야 내 가게가 잘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빵집 'W-스타일'을 운영하고 있는 우경수 사장이 2015년 중반께 이곳에 들어왔을 때 카페거리엔 손님은 없고, 상점은 파리만 날리는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촬영지로 한 때 명성을 날리며 찾아오는 손님도 적지 않았지만 그것도 옛날 이야기가 됐다. 카페거리라고 이름만 붙었을 뿐 특색은 없었고, 1층엔 가게, 2~3층엔 주거공간이 있는 여느 빌라촌과 다름이 없었다. "죽어가는 거리다보니 다른 곳보다 월세가 싸서 들어왔다(웃음). 가게들이 빠져나가 빈 곳이 많았고 오가는 사람도 없었다." 한 때 잘나가던 제빵사였던 우 사장이 보정동 카페거리에 빵집을 연 것은 바로 '돈'때문이었다. 보정동 카페거리는 주변에 아파트촌이 밀집돼 있지만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이 몰려있는 죽전역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유동인구를 잡아놓기 쉽지 않은 지리적 약점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공원들 사이에 숨어 있어 일부러가 아니면 그냥 지나치기 쉽상이다. 90여개 건물에 흩어져 있는 130개 가량의 상점 주인들은 먹고살기 위해 무슨 방법이라도 찾아야 했다. "내 가게뿐만 아니라 주변 거리부터 가꾸기 시작했다. 건물주들과 상인들이 함께 나서 나무에 전구를 달고, 여러 장식을 하기 시작했다. 다소 촌스럽더라도 특색있게 꾸미자고 마음먹었다." 카페거리에서 자식들과 함께 피자가게와 펍을 운영하고 있는 문종환 사장의 말이다. 가로수길 조성, 포토존 설치, 화단 및 쉼터 조성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모든 건물주, 모든 상인들이 다 동참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상부상조'하며 동참하는 사이 카페거리의 풍경은 흑백사진에서 컬러사진으로 바뀌었다. 떠났던 손님들을 끌어보겠다고 거리공연이며 토크 콘서트 등도 상인들 스스로 유치하고 만들었다. 수 년전부터 시작했다 유명무실화된 할로윈데이 행사도 부활시켰다. 올해 할로윈데이엔 무려 2만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가게마다 아이들에게 나눠줄 사탕이나 선물 등으로 수 십만원씩을 썼지만 기분이 좋았다. 여러 곳에서 장사를 해봤는데 상인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신경써주는 곳은 이곳밖에 없었다." 인도음식점 '갠지스'의 박은진 사장 말이다. 상인들과 건물주들이 힘을 모아 2015년부터 2년 넘게 공들인 카페거리는 이제 용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명성을 얻는 반열에 올랐다. 10월말 이곳에서 열리는 할로윈데이 행사는 용인에선 가장 큰 축제가 됐다. 죽은 거리가 살아나는 사이 외부의 도움은 용인시의 환경개선사업과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축제 비용 일부를 지원받은 게 전부였다. 카페거리에서 꿈을 품고 새롭게 장사를 시작하는 청년상인도 있다. 하와이풍의 새우요리 전문점 '할레이바' 주인 최민우씨. 지난 6월 가게문을 연 최씨는 특히 메뉴 구성과 홍보 등에서 다소 부족함을 느껴 소상공인연합회에 소상공인 경영개선 컨설팅을 요청, 도움을 받았다. 최씨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하와이에도 다섯 번을 갔다오는 등 음식엔 자신이 있었다. 다만 인스타그램만 활용해 홍보를 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특히 왔던 손님들을 다시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할레이바를 컨설팅한 김헌식 경영지도사는 "소상공인들이 개업시 가장 중요한 것은 상권이고 그 다음이 홍보다. 상권은 기존 상권분석사이트 등을 활용한 기초 조사와 현장 조사를 한 뒤 자리를 잡으면 홍보에 신경을 써야한다"면서 "할레이바의 경우 네이버의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인 '모두'를 활용해 홍보하고 재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도움을 준 경우"라고 설명했다. 상인들 스스로 노력해 살아난 카페거리지만 가장 큰 걱정거리가 남아 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기존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이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전통시장이나 상점가를 살리면 임대료를 과도하게 올리고 건물값이 상승하면서 과실을 대부분 건물주인들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임대료 인상폭을 일정기간 억제하거나 제한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소상공인들을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G::20171213000070.jpg::C::480::보정 카페거리에 있는 빵집 'W-스타일'./김승호 기자}!]

2017-12-13 14:28:41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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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빠르게 빠르게"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첨단 장비도입…입·출국 수속 평균 20분

"빠르면 15분 내에 출국할 수 있습니다." 내년 1월 18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12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맹성수 대한항공 제2여객터미널 테스크포스(TF) 부장은 "제2여객터미널은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입·출국 수속을 빠르면 15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다양한 편의시설도 준비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3층 출국장에 들어사자 탁 트인 개방감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제2터미널의 크기는 제1터미널의 71% 수준이지만 높이를 5m가량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승객 대기 공간도 1터미널보다 125~130% 가량 더 확보했다. ◆첨단 장비 도입 통해 시간 단축 개항까지 한 달여를 앞두고 있는 제2객터미널은 막바지 시설 공사로 분주했다.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출국장의 느낌은 고객 중심적이었다. 공항터미널의 핵심 역할인 입·출국 수속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간 이동거리는 제1여객터미널(223m)의 4분의 1 수준인 59m에 불과하다. 또 버스·철도 대합실이 제2터미널과 바로 연결돼 있어 여름이나 겨울에도 날씨 걱정이 없어진다. 교통센터에서 제2터미널을 들어서면 바로 중앙통로 양 옆에 셀프서비스 존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1터미널에선 F구역 한 편에 위치해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2터미널에는 가장 중간인 D와 E존에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1터미널의 경우 기둥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구역을 나눴지만 2터미널은 기둥 사이를 구역으로 지정해 고객들이 빠르게 장소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키오스크(무인탑승수속기기)는 셀프 서비스 존에 22대, 일반 카운터에 20대, 수하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 20대 등 총 62대가 배치돼 있으며 스스로 짐을 탁송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 기기는 34대가 설치돼 있다. 이를 이용하면 탑승수속 시간도 짧아질 뿐만 아니라 승객이 분산돼 탑승 구역이 더욱 쾌적질 전망이다. 또 출·입국장이 여러개로 분산돼 효율적 운영이 어려웠던 제1여객터미널과는 달리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출·입국장을 양옆 2개씩으로 배치해 대기 시간을 줄였다. 전광판에는 혼잡도와 함께 대기시간도 표시해준다. 보안 검색 시간도 줄어든다. 최신 원형 검색기가 24대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을 적용해 수하물을 찾는 시간이 줄고 세관 모바일 신고대를 6대 설치해 종이 세관신고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의 출국 시간이 제1여객터미널 보다 평균 약 20분, 최소 15분까지 단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CT 활용한 '스마트 공항' 제2터미널은 스마트 에어포트(Smart Airport)를 지향한다. 따라서 이에 걸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2터미널은 ICT와 스마트폰을 연계한 다양한 '위치 기반 서비스'로 출발 게이트 근처에 접근하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각 안내 등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송된다. 승객이 잘못된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올바른 터미널 정보를 안내해 준다. 또 위치에 맞는 편의 시설 안내 등 고객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출입국 관리, 세관 검사 등에도 첨단 장비가 사용된다. 특히 52대에 달하는 자동입출국심사대에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 시스템이 적용됐고, 세관 모바일 신고대도 6대가 설치됐다. 이 외에도 안내 로봇, 양방향 정보 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과 디지털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등 각종 스마트 기술들을 속속 선보인다. 제2터미널에는 기존 국내 공항에서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위한 공간이 많다. 터미털 끝 A구역에는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가 위치해 있다. 외벽을 만들어 별도 공간을 마련했으며 바닥과 천장을 잇는 기둥이 없어 한 층 더 갈끔하다. 이곳에는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밀리언마일러클럽, 모닝캄프리미엄클럽 등 우수 회원만이 체크인을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탑승수속부터 수하물 탁송,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까지 호텔급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출국장에 설치된 '패스트트랙(프리패스)'은 폐쇄된 상태였다.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는 비즈니스 이상 승객의 빠른 출국심사를 위한 패스트트랙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국민 정서 등을 이유로 시설을 설치하고도 이를 아직 허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 승객 상위 20개 공항 가운데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이 없는 공항은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2터미널 개장에 발맞춰 세계적인 공항과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패스트트랙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을 비롯해 마일리지 공유 프로그램인 '스카이팀' 소속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KLM 등 단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전용 터미널로 운영되게 될 제2여객터미널은 첨단 IT기술과 자연친화적인 설계, 차원이 다른 고객 편의 시설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반 시설을 갖춘 터미널로 인청공항이 동북아 지역의 핵심 공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은 "제2터미널 오픈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승객들이 서비스에 불편없도록 마지막까지 안전이나 보안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프리미엄 시설을 확대하고 고객서비스를 향상한 만큼 승객들에게 더욱 좋은 반응을 일으킬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12-13 06:07:5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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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내년엔 꼭 일하고 싶어요.” 취업박람회서 만난 한 청년의 간절함

"내년엔 꼭 일하고 싶다." 일자리를 찾으러 온 김씨(26)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취업공고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서울이나 경기 쪽 채용박람회는 전부 다니고 있다"며 "어떤 박람회는 가져간 이력서가 의미없을 때도 있었는데 이번엔 AI면접으로 나에게 맞는 기업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세 군데 정도 면접 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은 얼굴로 이야기했다. 오전 9시에 와서 기다렸다 이씨(26)는 "2년 동안 전국 박람회는 다 다녀본 것 같다. 박람회를 통해서 두 군데 회사에 인턴을 다녔지만 전공이나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다. 이번에는 꼭 나한테 맞는 회사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서 만난 청년들의 말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일자리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박람회는 행사 3주 전부터 AI기반 온라인 면접을 진행했다. 취업준비생들이 본인 전공, 특기, 정성, 관심 기업에 면접을 볼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에서였다. 예전처럼 구직자가 직접 작성한 이력서를 주최 측이나 참가 기업이 하나씩 확인하는 어려움도 덜었다. 면접을 기다리던 박씨(27)는 "원하는 기업에 면접을 본 것 좋았지만 쏠림 현상도 있었다"며 "중소기업이다 보니 사람들이 잘 아는 몇몇 기업에 쏠림현상이 생겨 제대로 면접을 보지도 못하고 나와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막 면접을 보고 나온 윤씨(25)는 "방금 면접 본 회사는 1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지원자가 몰리는 바람에 다른 회사 한 군데 면접을 놓쳤다. 현장 지원도 받다 보니 사전 지원자들과 겹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가 마지막 취업 준비라는 최씨(29)는 "솔직히 대학 졸업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대기업만 계속 지원했다. 인턴은 했지만 정직원 전환은 안 됐다. 나이도 있고 수준에 맞는 기업에 가고 싶어 박람회를 찾았다. 올해까지 취업이 안 되면 부모님이 계신 시골에 내려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박람회 한쪽에는 취준생을 위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메이크업, 합격에 도움 되는 면접 컨설팅, 재미로 보는 취업 운세를 봐주는 타로 코너 등도 마련됐다. 특히 메이크업 코너는 남녀 취준생을 가리지 않고 몰려 메이크업을 받고 면접을 보러갔다. 처음 박람회에 왔다는 박씨(24)는 "취업을 앞두고 걱정돼 면접 연습도 해볼 겸 왔다"며 "평소 관심 있던 기업들 면접관도 만나고 내 전공에 맞지만 몰랐던 기업들도 알게 됐다. 직접 얘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도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105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약 1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약 4000명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부산에서 같은 과 동기끼리 왔다는 대학생들, 대구에서 온 취업 스터디 멤버들, 원하는 어느 기업에 일하고 싶어 전날 제주도에서 온 참가자 등 다양했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전주에서 쭉 자랐고 4년째 취업 준비 중이다. 고향에서는 원하는 직장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해 작년부터 서울에 혼자 올라왔다. 하반기에는 취업 관련 행사가 많아 다니고 있지만 언제까지 해야 할지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면접을 마치고 부스를 정리하던 한 참가업체는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서 놀랐다"며 "예전에는 정보만 얻으려고 왔던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실제 면접처럼 진지하게 입하는 지원자들도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 주최 측 관계자에 따르면 "단 하루동안의 행사지만 취준생들이 원하고 회사가 원하는 취업 성공을 위해 AI기반 면접을 도입했다"며 "추운데 면접을 위해 온 참가자들 모두 합격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최대한 많은 인원들이 합격하는 바람으로 행사 후에도 정식 채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참여 회사들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자처한 한 참가자 어머니는 "딸이 취업하는데 너무 힘들어해서 또래들 얘기도 들어볼 겸 같이 나왔다. 평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노력하고 도전한다는 걸 알고 마음이 찡했다. 이런 박람회가 많이 생겨서 모든 청년들이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딸과 행사장을 떠났다. [!{IMG::20171120000171.jpg::C::480::일자리 정책 홍보관에도 참가자들이 모여 정책 설명을 듣고 있다./임현재}!]

2017-11-20 17:20:22 임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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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T의 최첨단 재난안전기술…"드론이 조난자 구하고 바디캠이 영상 중계"

【춘천=김나인 기자】 "조난자 발생, 현재 조난자 발생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20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봉의산 정상 부근. 조난자 발생 신고가 들어오자 열감지 카메라와 광학줌 카메라를 탑재한 관제드론이 출동 준비를 마치고 날아오른다. 인근 강원소방본부 대원들도 조끼에 바디캠을 장착하고, 드론이 알려준 위치로 조난자 구조 활동을 시작한다. 관제드론이 열감지 카메라와 먼 곳에서 30배 확대해주는 광학줌을 통해 조난자의 위치를 파악하자 대원들과 뒤를 이은 구조 헬기도 약 15분경 뒤에 봉의산 정상에 부상을 입은 조난자를 손쉽게 찾는다. "산행중 낙상에 의한 경추 및 발목 부상자입니다." 조난자를 헬기에 이송해 응급처치를 하는 상황. 구조자 몸에 장착된 바디캠이 실시간으로 조난자 상태를 인근 응급센터에 영상으로 제공해 의료진들도 빠른 시간 안에 조난자의 상태를 파악해 정확한 진료 솔루션을 지시한다. SK텔레콤이 강원소방본부에 제공한 공공 안전 솔루션 시연 상황이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발생 이후 '우리나라도 재난 사고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잠정 피해액은 19일 기준 500억원을 넘어섰고, 지진에 따른 부상자는 76명·이재민 수는 1318명에 달했다. 이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공공 안전 솔루션이다.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재난 상황을 골든타임에 맞춰 빠른 시간 내 파악할 수 있으면 적절한 곳에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사고에 대한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공공 안전 솔루션'이 나왔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재난 대응을 위한 ICT 도입은 확산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제방에 센서를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홍수 위험 경보를 전달하는 '홍수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고, 일본 NTT도코모는 쓰나미를 감시하고 지각의 변화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일부 기지국에 시험 장착했다. SK텔레콤은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지형을 고려해 강원소방본부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이 강원소방본부에 제공하는 공공 안전 솔루션은 몸에 장착하는 특수단말기(바디캠) 2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다. 총 5억원 정도 금액으로, 디바이스는 무상 지원·통신 요금은 1년 무상 지원한다. 우선 바디캠과 관제드론은 강원도 곳곳을 누비며 소방관의 눈과 발이 된다. T 라이브 캐스터는 강원도 전역에서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통해 영상을 끊김없이 송신하게 도와준다. 강원소방본부는 이 장비를 특수구조단과 관할 16개 소방서에 배치한다.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보내오는 영상을 기반으로 상황실에서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강원소방본부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이 솔루션을 고도할 계획이다. 나경환 SK텔레콤 IoT 전략팀장은 "추후 5G가 상용화될 때를 상정해 이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5G가 실현되면 기존 LTE를 능가한 방식으로 솔루션이 적용될 여지가 많아 소방이나 국방 등 특정 분야에서 적용될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가 상용화되면 파이어 헬맷, 파이어 로봇, 5G 센서 파이서 슈트 등 화재 진압과 구조 등 안전 활동에 유용한 최첨단 장비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강원도는 관할 면적이 넓고 산과 바다 등 지형적 특성으로 특수 재난이 자주 발생한다"며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로 효율적인 현장 지휘, 대원 안전 등에 큰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11-20 15:40:07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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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소물리에·레시피·김치연구가들이…LG전자 '창원R&D센터' 가보니

"경도 높은 해외 지역의 물 맛은 세고 우리나라는 경도가 낮아 깨끗한 물 맛이 납니다."(워터 소물리에 이병기 LG전자 선임연구원) "전 세계 고객의 입맛을 연구하고, LG전자 제품에 적용한 레시피를 만듭니다. 인도로 수출하는 광파오븐에 난 조리방법을 적용하는 연구 등입니다."(레시피 전문가 박소영 LG전자 선임연구원) "맛있는 김치를 위해 청국장, 취두부(중국식 발효두부), 요구르트 등 전세계 발효 식품을 연구합니다."(김치전문가 김은정 책임연구원) 경남 창원시 LG전자 창원1사업장에 위치한 창원R&D센터에는 워터소물리에, 레시피·김치 연구가 등 이색 연구원들이 근무한다. 170여개국에 수출하는 냉장고, 정수기, 오븐레인지 등 주방가전의 단순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고객의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초겨울 추위가 시작된 지난 6일 창원R&D센터를 찾았다. 1500억원을 들여 지난 10월 준공된 창원R&D센터는 연면적 약 5만1000㎡, 지하 2층, 지상 20층 건물이다. 그러나 층간 높이가 높아 아파트로 치면 40층 수준 높이로, 창원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LG전자는 이곳을 'LG 주방가전의 산실'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LG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듯 창원R&D센터의 외관은 냉장고의 직사각형 형상화했다. 건물 지하 1, 2층은 시료보관실이, 3층부터 11층은 냉장고 연구 개발동이, 12층부터는 쿠킹, 빌트인 주방 가전 연구동이 들어서 있다. 이 모든 공간이 세계 주방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로써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표적인 공간은 지하 1층 '시료보관실'이다. 주차장으로나 쓰일 법한 이곳에는 최근 1년 내 만들어진 시제품, 양산품 냉장고 500여대가 수출 국가별, 제품 타입별로 들어서 있다. 지하 2층에 보관돼 있는 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포함하면 750여대에 이른다. 이 시료들을 수직으로 올려 세우면 1400미터로 63빌딩 5개 높이와 맞먹는다. 각 제품에는 이 제품으로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 이름과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들이 붙어 있었다. LG전자 권오민 선임연구원은 "시료보관실은 신제품에 대한 모티브를 얻어 제품을 기획하는 출발점과 같다"며 "연구원들은 이곳을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빌려보고 반납하는 것처럼 연구원들은 시료보관실에 와서 언제든지 필요한 냉장고, 오븐 등을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R&D센터 4층에 있는 '3D프린터실'에서는 연구원들이 3D프린터기 4대를 이용해 제품 모형을 만들고 있었다. 장비들은 대당 8억원에 달하지만 센터 연구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3D프린터에는 손 때가 묻어 있었다. 박수소리 연구원은 "3D프린터실 도입 전에는 외부 연구소에 설계도면을 맡겨야 해서 보안 위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장비 도입 후 모형 제작 시간을 30% 가량 줄어들었고 제작 비용도 연간 7억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4층에 위치한 '글로벌쿠킹랩'에는 화덕, 상업용 오븐, 제빵기, 야외용 그릴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조리기기들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요리 레시피를 표준화한 다음, LG전자 조리기기에서 만들었을 때도 이상적 맛을 낼 수 있도록 제품에 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고은 선임연구원은 글로벌쿠킹랩에서 만든 초코쿠키를 대접하며 "이 곳에서 개발된 레시피는 디오스 광파오븐과 같은 요리 가전에 탑재 된다"며 "제품이 기본으로 탑재한 130개 조리 코스 외에 스마트폰의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는 142개 코스를 추가하면 누구나 손쉽게 총 272가지의 요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창원R&D센터 오픈에 이어 2023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창원1사업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재건축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스마트공장이다. LG전자는 창원1사업장이 재건축되면 생산 규모는 기존 200만대에서 300만대까지 1.5배 확대되고, 인력 역시 연간 250명, 5년 동안 1000명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송승걸 쿠킹·빌트인BD담당 전무는 "인재가 중요한 요즘 창원R&D센터는 가전 산업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를 실천하는 장"이라며 "창원R&D센터는 앞으로 혁신을 주도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정은미 기자

2017-11-08 06: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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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생활의달인 여기 다 모였다'…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가보니

【일산(고양)=임현재 기자】 화원, 맞춤 양복, 메이크업 등 소상공인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회가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17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및 기능경진대회'가 1~2일 이틀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려 전국의 소상공인들과 일반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각종 대회와 행사가 자율적으로 열려 소상공인 주간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만들었다. 특히 1일부터 열린 기능경진대회에선 화원, 맞춤 양복, 귀금속, 이용사, 메이크업, 선물 포장, 보일러, 화훼 등 8개 업종의 소상공인들이 참가해 오랜 기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280명의 참가자가 모인 국제미용경진대회는 참가자들이 패션쇼 모델처럼 무대에 올라와 작품을 평가받았다. 개성 넘치는 개인 창작 메이크업부터 영화·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만화 캐릭터를 선보인 한 참가자는 캐릭터처럼 걷다 무대에서 넘어져 심사위원과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웨딩 메이크업 심사에선 전 참가자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예비신부처럼 나와 눈길을 끌었다. 120명이 참가한 맞춤양복기술경진대회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본인의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대회 현장에는 숨소리도 없이 가위질과 재단하는 소리만 들렸다. 한 심사위원은 "원래 맞춤 양복의 기능인은 남성 비율이 높은 편인데 최근에는 20대 여성 기능인들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맞춤양복은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터라 가까이에서 사진 찍는 관객들이 주최 측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바로 옆 무대에서 진행된 KBCA이용사경기대회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동네 이발소처럼 사회자와 참가자들이 만담을 나누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본인 이발소에 있었던 얘기부터 서로 단골이 몇 명인지 자랑하는 등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이 웃으며 즐길 수 있었다. 무대 바로 앞에는 이발소와 똑같은 부스를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무료 이발·면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발소가 생소한 청소년들은 줄을 서서 체험하기도 했다. 규모는 비교적 작았지만 선물 포장과 화훼장식 대회는 예술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의 출품작들을 선보였다. 선물 포장 대회는 무대 옆에 참가자들의 개성을 살린 포장 기술을 전시장처럼 꾸몄다. 한 참가자는 "선물 포장은 겉을 꾸미는 것뿐 아니라 선물하는 사람의 성의에 품격을 더하는 기술"이라면서 자부심을 보였다. 화훼장식대회는 가을을 대표하는 색깔 중 하나인 주홍색 위주로 꾸며졌다. 색감이 화려한 단풍나무, 황금 들판에 빠지지 않는 허수아비 등과 꽃을 조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시회 입구에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7전8기 재기박람회'도 마련됐다.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서민금융진흥원, 재기교육기관 등이 부스를 마련해 폐업 예정이거나 재기를 계획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자금, 법률, 철거, 원상복구에 관한 현장상담을 진행했다. 한 상담 코너 관계자는 "최근 폐업을 경험한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오늘 하루 동안 특히 자금 관련 상담을 받은 분들이 많았는데 이틀이지만 소상공인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기벤처부 김병근 소상공인정책실장은 대회 축사에서 "최근 복합쇼핑몰의 골목상권 침범, 과도한 임대료 인상 등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면서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부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고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11-02 15:29:09 임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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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치냉장고 특수에 대유위니아 광주공장 풀가동 "2초에 3대 꼴로 딤채 생산 중입니다"

"주·야간 2교대 풀가동입니다. 딤채는 1초에 1.6대가 생산됩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쌀쌀한 가을 속에서 지난 26일 찾은 대유위니아 광주공장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딤채 생산이 한창이다. 이 공장은 지난 9월부터 스탠드형 딤채 생산을 위해 주·야간 풀가동에 들어갔다. 김치냉장고 전체 시장규모 100만대 가운데 60%가량이 판매되는 9월부터 11월 성수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풀가동 요즘 하루 평균 생산량은 2000대에 이른다. 딤채는 진공성형·내상조립·판금가공·우레탄발포·부품조립·진공&냉매주입·도어조립·성능검사·완제품포장까지 9단계 과정을 거친다. 특히 진공성형은 대유위니아만의 차별화된 공정이다. 김치냉장고 백색의 내부 벽면을 구성하는 형상물(내상)을 가공하는 것으로, 대유위니아는 내상을 하나로 생산한다. 경쟁사의 경우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내상을 분리 생산해 이어 붙인다. 하지만 대유위니아는 공정 경쟁력으로 한 번에 내상을 만들어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 사용시 냉매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런 과정이 가능한 것은 평균 연령이 46세에 이르는 숙련된 기술자들 덕분이다. 대유위니아 최성준 광주공장 생산본부장(상무)은 "광주공장은 지난 6월 충남 아산에서 이전한 공장으로, 이 과정에서 현장 직원 278명 전원이 함께 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대유위니아의 공장 이전은 기업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진행됐다. 광주는 가전 클러스터 지역으로 다수의 협력업체가 모여 있어, 주요 부품의 물류 경비 절감과 고품질의 제품 생산, 최적화된 협력사 재편에 따른 원가경쟁력 등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판단했다. 이를 위해 총 512억원을 투자했다. 공장 부지 마련에만 181억원을 소요했으며, 공장·기숙사·물류창고·R&D 센터 부지 마련에는 204억원이 투입했다. 공장 건물 생산 설비·경비 시설·기숙사 등에는 308억원이 들었다. 공장 이전 후 가장 가까운 협력업체의 경우 광주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이로 인해 부품을 쌓아두는 별도의 창고 같은 것은 필요 없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약 7~10%까지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최 본부장은 "충남 아산에서 광주로 공장을 이전할 때, 올해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1주일 만에 시운전 테스트를 끝내고 생산량을 최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말했다. 공장 이전은 대유니아 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업체들은 올해 640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함께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유위니아는 공장 이전에 이어 김치냉장고 중심에서 종합가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생산 공장 최신화를 계획 중에 있다. 그는 "올해는 이전한 공장의 생산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김치냉장고와 일반 냉장고에 제품 라인업 확대와 스마트 팩토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10-31 06: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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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오프로드 주행·이색 즐거움 '지프 드라이브 스루'

【태안=양성운 기자】 "끼익~~쾅" "서두르지 말고…." 지난 27일 찾은 충남 태안 몽산포해수욕장은 '고아웃 캠프'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고아웃 캠프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캠핑 행사로, 평일임에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 자동차 업체로는 유일하케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FCA코리아)'가 참가해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지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프 드라이브 스루'를 만들었다. 지프 드라이브 스루는 오프로드의 대명사 지프를 타고 아찔한 경사의 사이드 슬로프에서 음식주문을 하고, 아슬아슬한 페이먼트 구간을 거쳐 급경사 철제 구조물 위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내려오는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FCA코리아는 참가자들을 위해 체험용으로 지프 랭글러의 지붕의 하드탑을 제거한 '2017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JK 에디션' 두 대를 배치했다. 이 차량은 부분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도심에서는 안정된 주행성능을, 험로에서는 짜릿한 돌파력을 자랑한다. 3.6L 펜타스타 V6 가솔린 엔진은 최대 출력 284마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지프 랭글러를 몰고 인공구조물을 돌며 직접 음식을 주문하는 드라이브 스루를 체험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장애물은 사이드 슬로프다. 이곳은 45% 기울어진 경사다. 여기서 왼쪽 앞바퀴를 갖다대고 액셀을 밟자 구조물에 차량이 올라타고 비스듬한 상태로 주행을 이어갔다. 차체가 절반쯤 들려 있어 밖에서 볼 땐 금방이라도 차가 뒤집힐 것 같지만 실제 차를 타면 몸이 한쪽으로 쏠릴 뿐 불편함은 없었다. 실제 조수석에서 메뉴와 음료를 선택, 주문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메뉴를 선택하고 사이드 슬로프를 빠져 나가면 주문한 음식 가격을 결제할 수 있는 시소가 등장한다. 이곳은 시소 위에 차량을 이용해 수평을 맞춰야 하는 구간이다. 차량 창문을 열고 바퀴의 진입 경로를 파악하면서 시소에 진입했다. 미리 표시해둔 노란선에 앞바퀴를 맞추면 차량이 앞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재빠르게 후진기어로 바꾸고 앞뒤 중심을 맞춰야 한다. 이곳은 정확한 위치와 섬세한 가속과 감속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지프 드라이브 스루 구간중 가장 힘든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대여섯 번씩 앞뒤로 오가며 감각을 익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제 구간을 지나면 주문한 음식을 받아오는 급경사 철제 구조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오르막 내리막 모두 아찔한 급경사를 가진 약 4m 높이의 언덕 모양 구조물로 랭글러의 짤릿한 돌파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한 엑셀 조작으로 거뜬히 올라갔다. 천안에서 온 김진현씨(남·42세)는 "지프 드라이브 스루에서 지프 모델을 처음 타 보았는데 실제로 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며 지프의 성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 참가자 가운데 인천에서 온 이슬기씨(여·32세)는 "매우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인스트럭터의 자세한 설명으로 아찔한 급경사 등에서의 운전 요령도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2017-10-29 14:41:56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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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울산 수암상가시장에 가면…야시장서 한우 먹으며 '情'까지 '듬뿍'

【울산=김승호 기자】시장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상인들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진다. 꽤 넓게 보이던 시장안 도로는 어느새 각종 먹거리를 파는 이동식 포장마차가 빼곡히 채워졌다. 또 다른 골목은 이동식 식탁과 의자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여느 시장같으면 하루 장사를 마치고 상인들이 가게를 정리할 시간이다. 하지만 이곳 울산 남구 수암상가시장은 저녁부터가 본격적인 대목이다. 일주일에 딱 이틀, 금요일과 토요일 밤. 수암상가시장에서만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야(夜)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수암상가시장이 올해 초부터 열기 시작한 금·토 야시장은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이젠 울산의 명물이 됐다. 퇴근 후 지인과 한 잔 걸치러 오는 사람들, 가족끼리 야식을 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 주변의 대형마켓에선 느낄 수 없는 푸근함과 정을 찾으러 오는 사람 등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어느새 시장내 중앙통로 광장엔 야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과 함께 음악이 울려퍼졌다. 사회자의 소개에 초대가수가 나오고, 노래가 흐르자 너나 할 것 없이 무대로 나와 춤을 추는 모습도 보인다. 말 그대로 흥겨운 전통시장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는 시범사업으로 야시장을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했었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매주 금·토일로 야시장을 확대했다. 야시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다보니 지난 열흘간의 추석 연휴엔 상인들 사이에서 20~30년만에 '가장 장사가 잘 됐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수암상가시장상인회 임용석 회장이 웃으면서 시장 자랑을 했다. 그도 그럴것이 70여 개의 점포, 53개 노점과 140여 명의 상인들이 생계를 이어갈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은 수암상가시장은 이제 100m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홈플러스와 1.5㎞ 떨어진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오히려 두려워하는 존재가 됐다. 이들 기업형수퍼마켓(SSM)이 줄줄이 생길 당시만해도 손님들 발길이 끊어져 상인들 사이에선 시장이 망하지나 않을까하는 위기감이 컸었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뭉치고 노력한 결과 이젠 숨을 좀 쉬게 됐다. 시장에서 만난 울산 남구청의 류기석 계장은 "시설현대화 작업과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등을 통해 외부의 도움을 받은 것 외에도 상인들이 조직해 한우특화거리를 조성, 차별화를 시도했고 올해부터는 야시장까지 겸하면서 울산 도심에서 보기드문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수암상가시장을 평가했다. 또 상인들이 판매하는 품목을 신선식품 중심으로 바꾼 것도 주효했다. 임용석 회장은 "공산품으로는 대형마트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과일, 야채, 생선 등 신선식품에 주목해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팔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지금은 마트에서 공산품을 산 고객들이 시장에 와서 신선식품을 사간다"고 전했다. 수암상가시장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한우특화거리다. 그러고보니 다른 전통시장과 달리 유난히 식육점(정육점)이 눈에 많이 띈다. 특히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회초장'이라고 적힌 간판도 곳곳에 보인다. 식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 주변에 있는 '회초장'가게에서 1인당 6000원 정도씩하는 '한상차림'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시스템이다. 상인회가 운영하는 이동식 테이블은 1인당 4000원으로 회초장집보다는 다소 싸다. 임 회장은 "당초 4군데 밖에 되지 않았던 식육점은 시장내에 14곳을 포함해 인근에만 17곳으로 늘어났고, 회초장집도 35개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다. 울산에서 질좋은 한우고기를 싼 가격에 먹으려는 사람들은 모두 수암시장으로 온다"고 말했다. '한우'에 대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면서 아예 시장 입구의 간판도 '수암상가시장'이 아닌 '수암한우야시장'으로 바꿔달았다. '회초장'에 대한 유례는 당초 횟집에서 회만 뜬 뒤 이를 야채와 매운탕 등을 제공하는 다른 가게에서 먹던 것이 한우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인근 야음동에 산다는 한 50대 가장은 "이사를 왔는데 수암시장의 한우가 유명하다고 해서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며 식육점에서 갈비살 등을 구입, 인근의 또 다른 회초장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한우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야시장때만 나타나는 노점은 김밥, 떡볶이, 꼬치, 국수 등 분식 외에도 고래고기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팔아 찾는 이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또 시장 한 쪽엔 타로점도 서너개 자리를 잡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은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하절기엔 밤 7시부터 11시, 동절기엔 6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진행되는 야시장이 열리는 날엔 하루 평균 방문객만 2000~3000명 가량에 달한다. 야시장을 열고부터는 상인들 매출도 당초보다 약 20% 가량 늘었다는 게 상인회의 자체 분석이다. 지난 추석 기간 상인회로 들어온 온누리상품권만 2억원 가량에 달한다. 꽤 많은 고객들이 수암상가시장에서 물건을 산 셈이다. 조선업 불황에 울산의 경제를 좌우하는 현대자동차의 사정도 녹록치 않아 지역에 돈이 많이 풀리지 않은 것에 비하면 무척 양호한 수준이라는게 시장 상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뭐니 뭐니해도 전통시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정(情)'이다. 수암상가시장에서 13년째 죽집 '장날'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보경(66)씨는 "처음에 했던 죽 한그릇 가격 3000원을 지금도 똑같이 받고 있다. 당시 하루 60그릇 정도 팔던 것이 이젠 두 배로 늘었지만 재료값 등이 오르면서 남는 것은 오히려 줄었다. 그래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녀가 이토록 가격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씨는 "가격을 안올리니까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내가 못살겠다고 가격을 올리면 그 손님들은 그만큼 덜 찾아올 것이다. 내 가게에 손님이 줄면 시장 손님도 줄어든다. 부족하지만 나눠야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올해 연말쯤엔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버텨왔지만 어쩔 수 없이 올려야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또 오는 11월3일 열릴 수암상가시장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사랑축제'에서 시장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위해 국밥 1000그릇을 상인들과 직접 준비할 예정이다. 바쁜 상인들 끼니까지 생각하면 국밥만 1300인 분을 마련해야 한다. 보통 일이 아니다. "'맛있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기분이 좋더라. 전통시장에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랑'과 '정'이다. 정을 나누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재료로 맛있게 국밥을 준비해 손님들께 대접할 계획이다. 꼭 와서 한 그릇 맛을 봐달라."

2017-10-25 07:54:2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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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케아 고양점 오픈… 소비자는 '웃고' 주변 상인은 '울고'

【고양(경기)=임현재 기자】'오픈 전날부터 미리와서 기다렸다는 고객, 부산에서 왔다는 가족, 사람들로 인산인해인 풍경을 달갑지만은 않게 쳐다보는 주변 상인, 아예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인근 가구점 사장님들….' 2014년 당시 한국 땅에 첫 발을 들여놓은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IKEA)'가 경기 고양에 2호점의 문을 여는 19일 오전 주변 풍경은 이랬다. 지금까진 경기 광명에만 점포가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던 고양, 일산, 서울 은평 등 수도권 북부 지역 고객들은 이케아 매장을 구경하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주변 도로는 차량이 100m 이상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매장 입구는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국에서 두 번째 매장을 여는 이케아란 브랜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주변에 산다는 한 주민은 "집근처에 이케아가 문을 연다는 말을 듣고 구경을 나왔는데 첫 날이라도 그렇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주말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변이 혼잡스럽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객은 "스웨덴 유학시절부터 이케아를 애용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이케아의 비전도 마음에 든다"며 호감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위해 더 좋은 생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케아의 생각과 고양지역에 매장이 들어서기 전·후의 현실은 많이 달랐다. 2014년 말 당시 경기 광명에 첫 한국 매장이 들어설 당시의 모습이 재현되는 듯 했다. 인근에 있는 고양·운정의 가구단지 업주들이 대표적으로 이케아의 오픈을 달갑지 않게 쳐다보고 있다. 기자가 만난 고양가구단지내 한 가구점 주인은 "고양시에서는 (이케아와의)상생 대책을 마련했다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 업주들 의견이 직접 반영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케아가 (상생)기금을 낸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당사자인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가구단지 매장들은 대부분 가족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인건비가 비싸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케아 때문에 이젠 쉬는 날도 없이 가게 문을 열어야 할 처지가 됐다. 일반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월 2회 의무휴업'이 적용되지만 이케아 같은 가구전문점은 364일 오픈 해도 무방해 같이 경쟁하기 위해선 문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케아와 해당 점포가 있는 롯데아울렛에 몰린 고객들이 주변 가구점이나 인근 음식점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많지 않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다. 주변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다 재개발 때문에 가게를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는 한 주인은 "처음엔 가까운 곳으로 옮길 생각이었지만 이케아가 들어선다는 말에 아예 다른 지역에 매장을 내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나야 떠나면 되지만 남아 있는 다른 가게들이 얼마나 버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파주 운정가구단지 업주들은 아예 이케아 앞에서 진을 치고 지난 18일부터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해 12월 고양시와 상생협약을 맺었다. 협상 과정에서 운정가구단지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지원대상에선 빠졌다. 앞서 이케아는 10억원 가량의 상생기금 출연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이케아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매년 가구단지 컨벤션 개최, 소상공인 대출을 위한 특례보증, 전용 물류센터 건립 등을 진행키로 했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3억원의 예산도 편성해 심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미 내놓은 지원대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2017-10-19 16:39:31 임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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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정관장' 생산공장 충남 부여 고려인삼창 가보니

[르포]'정관장' 생산공장 충남 부여 고려인삼창 가보니 지난 22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인삼밭을 찾았다. 아침 일찍 '초벌' 작업을 마친 밭에서는 '재벌' 작업이 한창이다. KGC인삼공사 직원과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를 작업자들이 따라가며 인삼을 주워 담고 있었다. 계약재배를 통해 키워진 인삼은 최종 검사를 통과한 것만 수확을 한다. 밀봉되어 경작자, 산지, 수확일 등의 정보가 바코드로 관리된 인삼은 충청남도 부여와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져 홍삼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날 수확한 인삼은 약 4t 정도됐다. 인삼은 노랑색과 주황색 박스 각각 30㎏에 담겨 공장으로 배송됐다. 인삼 재배는 KGC인삼공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진행된다. 재배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토양 관리에 2년, 인삼을 재배하는 6년을 거쳐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 총 8년 동안 290여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특히 예정지 토양 안전성 1차·2차 검사, 묘삼(1년근) 안전성 검사, 5년근 안전성 검사, 6년근 1차·2차 안전성 검사, 수확 및 품질검사 등 단일 작물로는 세계 유일의 총 7회에 걸친 안전성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정부의 법률적 기준치보다 4배 더 까다로운 것이다. 매년 전국 약 2000개 인삼농가와 100% 계약 재배를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인삼은 5년 간 한 곳에서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토양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약 2년간 토양 개량 작업이 진행되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토양 상태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도의 서늘한 온도, 손으로 가볍게 쥐었다가 놓으면 실금이 갈 정도 등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조건을 잘 맞추고 예방위주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관장 제조 공정을 보기 위해 부여에 있는 '고려인삼창'으로 이동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인삼 특유의 향이 기자를 맞이했다. 고려인삼창은 7만3632㎡(약 2만2273평) 규모의 300여종의 홍삼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고려인삼창 설비는 한국은 물론 호주TGA(의약품감독국),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국(SFDA) 등으로부터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GMP) 및 의약품제조 시설 인증을 받았다. 위생관리 시스템인 해썹(HACCP),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인 ISO22000도 받았다. 고려인삼창 직원들은 9월부터 11월까지 1년 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낸다. 대목인 추석 명절과 홍삼(紅蔘)의 원료인 수삼(水蔘)이 공장으로 입고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평소보다 200~300명가량 많은 인원이 홍삼을 만드는 작업에 투입된다. 고려인삼창으로 보내진 후 고압세척기와 초음파 세척기를 통해 이중세척한 후, 의약품 제조시설 수준에 버금가는 세계최고의 홍삼 제조 시설에서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진행한다. 이렇게 생산된 홍삼들은 홍삼 장인들의 손을 거쳐 선별되어 제품으로 거듭난다. 홍삼은 수삼을 증기로 쪄서 말린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수삼이 가지지 못했던 유효성분이 배가된다. 수삼의 사포닌이 24개라면 홍삼은 32개된다. 삼속 유효성분인 사포닌은 고열과 고압에 약하기 때문에 적절한 조건으로 삼을 찌지 못하면 수삼보다 효능이 못할 수 있다. 고려인삼창 이영은 대리는 "수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유효성분이 더 생긴다"며 "삼의 굵기 품질에 따라 다르게 찌는게 정관장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증삼기에서 1차로 쪄진 삼은 기존 수분의 40~50%만을 가지고 있다. 홍삼이 되기 위한 건조 과정을 거치며 이때 삼을 몸통 위주로 정비해 건조장으로 옮긴다. 공장 옥상에 있는 건조장에서 자연 건조과정을 통해 삼을 말린다. 이 대리는 "삼을 기계로 말리면 산 매부에 구멍이 생기는 등 제품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연 건조과정을 거친다"고 전했다. 삼은 품질에 따라 천, 지, 양으로 구분한다. 사람 인(人)자 형태, 벌레먹은 흔적, 홍색을 잘 뛰는지 등 1차검사를 하고 이후 암실로 이동해 조직검사도 실시한다. 약 1000명의 직원 가운데 조직선별사는 단 12명 뿐이다. 이들은 20년정도 경력을 가지고 있다. 공장을 찾은 날에도 2명의 조직선별사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도 가장 좋은 등급인 천삼은 전국 모든 정관장 매장에서 볼 수 없을 정도다. 매년 고려인삼창을 찾는 방문객은 1만5000명에 달한다. 외국인과 한국인 비중은 6:4다.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중국인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날 공장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인들의 홍삼에 대한 관심을 곁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홍삼을 알리고 있다.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THAAD) 보복과 관련한 질문에는 중국 현지 내 타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홍삼 시장은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KGC인삼공사가 전체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홍삼 소비층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한정돼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20~30대 젊은 직장인과 중고생까지 타깃을 넓히고 있다.

2017-09-27 15:08:26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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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혁신 통한 '강원도의 힘'으로 지역경제 살리는 청년 소상공인 누구?

【원주·평창(강원도)=김승호 기자】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당시 오일장으로 처음 조성됐던 강원도 원주의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시장 구조가 워낙 복잡해 한번 들어가면 미로같이 길을 찾기 쉽지 않다고 해 '미로시장'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파란만장한 현대사와 함께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영서권의 대표적인 도매시장으로 자리잡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은 낡고 상인들은 떠나고, 설상가상으로 유통시장이 급변하면서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쇠퇴했다. 90년대 들어선 불까지 나며 더욱 볼품 없이 추락했다. 특히 시장 2층은 우범지대로 전락해 상인들도 기피하는 장소가 됐다. 그러던 이곳이 2015년부터 새롭게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번영회가 시장 살리기에 나섰고 이를 돕기 위해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도 예산을 투입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올인'한 것. 원주중앙시장번영회 곽태길 회장은 "기존의 시장 기능만 갖고는 전통시장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 미래를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했다. 물건을 사고 파는 것뿐만 아니라 아름다움, 재미, 그리고 먹거리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죽는 듯 했던 시장이 되살아나고 '노는 아이들'만 찾았던 2층에 점점 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2층에만 현재 청년몰 75곳을 포함해 총 100여 개의 가게가 들어서 손님들을 맞고 있다. 2층은 주말의 경우 평균 3000~4000명 가량이 찾을 정도로 인기장소로 탈바꿈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북카페, 커피로스팅 체험방, 도자기 및 각종 수공예점, 클레이 등 공방, 찻집, 분식 및 수제버거점 등 여느 전통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즐길거리,먹거리가 이곳엔 지천이다. 클레이샵 주인인 주부 백효선씨는 "나 역시도 아이들을 기르면서 경력이 끊겼었지만 재창업을 하기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클레이 체험교실, 경단녀를 위한 자격증 취득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수제버거전문점 '행인'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 이서현씨. 이씨는 "원주에 마땅한 수제버거 가게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가게를 이곳에 열게 됐다"면서 "제빵기술을 활용해 햄버거 빵도 직접 만드는 것이 우리 가게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백씨, 이씨 모두 홍보·판매를 위해 인스타그램, 카톡 등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곽 회장은 "청년몰 운영에서 가장 큰 애로가 바로 임대료 문제인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건물주를 설득, 월세를 아예 년세로 바꿨고 이들이 최소한 2년 이상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인 플리마켓(벼룩시장)도 열고, 100원 경매행사, 다양한 공연 등을 통해 주민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읍 버스터미널 바로 옆골목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효주씨와 승수씨. 남매인 이들은 물론 평창이 고향이다. 고향 특산물인 메밀을 활용한 빵이 주특기다보니 상호도 '브레드 메밀'로 지었다. 인터넷 상에서 브레드 메밀은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빵 반죽을 시작하는 새벽부터 판매 마감까지 이들 남매가 하루 일하는 시간은 보통 15시간. 모자라는 잠에, 하루 세번 반죽을 하고 빵을 만드는 일과에 시달리다보니 손이며 어깨 등은 늘 통증에 시달리기 일쑤다. 이들이 고향에 정착해 빵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는 다름아닌 평창에 있는 감자꽃스튜디오의 이선철 대표다. 자신의 말처럼 예술, 자연, 지역을 컨셉트로 '지역 기반의 복합문화공간'인 감자꽃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이곳을 농촌 청년창업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며 자신이 직접 멘토도 자처하고 있다. 15년전 이 대표가 처음 평창에 내려와 터를 잡던 시절부터 같이 뛰어놀던 동네 아이들은 지금 성년이 돼 지역에서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효주·승수씨도 그들 중 하나다. "한 친구, 한 친구에 대해 관찰하고 분석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바로 '청년진단서'다. 이것이 나중에 보니 이들을 위한 이력서가 되더라. 지역을 뛰어넘는 마켓을 형성해야 지속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이다." 이선철 대표의 말이다. 지역에서 자란 사람이 떠나지 않고 지역을 지키고는 있지만 가장 아쉬운 것이 또 '사람'이다. 일을 같이 하고 싶어도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브레드 메밀 최효주 대표는 "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을 하러 왔던 아주머니들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많다. 빵을 더 많이 만들어 밀려오는 주문에 대응을 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 실천하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들에게 혁신이란 의미는 성실하게 살면서 정직하게 마케팅하고, 고객들과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이 바로 혁신이 아닐까 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혁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09-25 17:36:3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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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금융권 채용문 열렸는데…'4차 산업혁명'에 우는 비전공자

금융사 53개 공동 채용박람회 개최, 정장 무리 줄이어…비전공자 "블라인드 채용도 한계 있을 듯" "신규 채용 확대하면 뭐해요. 비전공자는 여전히 갈 곳이 없는데…."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금융권들이 채용문을 활짝 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의 판이 바뀌면서 지점·인력을 축소해 오던 금융사들이 채용 박람회를 여는 등 신규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그러나 금융사들이 ICT(정보기술)·핀테크 쪽으로 채용을 확대하면서 인문계열 등 비전공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금융권 취업문이 '바늘구멍'이란 볼멘소리가 나온다. ◆ 현장면접 노린다…정장 무리 줄이어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고 6개 협회가 53개 금융사와 공동으로 마련했다. 오전 10시 박람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미 박람회장은 정장을 입은 취업준비생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날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에서 실시하는 현장면접에 응시하기 위한 구직자 수백 명의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박람회장이 열리자마자 기업은행에서 현장면접을 본 한 모씨(28)는 "인성 위주의 면접을 봤는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은행 업무가 적성에 맞아 7개월째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이라며 "금융사들이 너무 채용을 안 해서 현재 다른 직종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채용 인력을 늘린다고 해서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면접 응시자들은 오후에도 줄을 이었다. 현장 면접 통과자는 일반 서류전형 합격자와 동일한 대우를 받는 데다, 이날 면접을 실시한 은행들이 학력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선택한 영향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부스를 마련하고 취업 상담을 제공했다. 김성철씨(27)는 "케이뱅크는 이제 막 출범했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 비해 취업 정보가 부족해서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유니크한 장점이 있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장 차림의 구직자 사이에 10대 고등학생들도 삼삼오오 친구들과 무리 지어 다니며 채용 상담을 받았다. 서울 종로 대동세무고등학교에서 온 19살 이수현, 윤혜선, 백승연 학생은 졸업하기 전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직접 박람회에 신청했다. 이들은 "영업직을 희망하는 친구들은 벌써 면접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사무직을 희망하기 때문에 채용분위기나 정보를 얻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 비전공자에게 기회? 혹은 좌절? 이번 박람회에선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은행권의 현주소를 체감할 수 있었다. 금융사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을 주제로 특강을 하거나 신(新)금융일자리를 소개했다. 이에 정부와 금융권에선 금융의 변화된 환경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금융권은 빅데이터 분석가 등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고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문계열 등 비전공자들의 표정엔 먹구름이 끼였다. 국문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 신 모(27)씨는 "인문대생에게는 핀테크 바람이 반갑지만은 않다"며 "금융사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고 해서 기대했지만 IT 직군 등만 기회가 많아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벌써 금융권 취업 준비한 지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비전공자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얼마 전부터 AFPK(국제공인재무설계사 취득하기 위한 자격)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전공자들은 ICT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새로운 스펙'을 쌓는 모양새다. 내년 월 졸업을 앞둔 경영학과 박기열(26)씨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핀테크가 필연적이었다"며 "그 방향성에 맞추기 위해 경영정보시스템 등 정보보안 공모전이나 ICT 연계 전공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7-09-13 16:17:55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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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글로벌 GM디자인 이끌어…스파크·볼트EV 등 디자인 중추역할

"GM 디자인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스파크와 볼트EV 등 경차, 소형차, 소형 SUV 등을 모두 설계한 곳이다." 자동차 제조공장을 떠올리면 똑같은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조립 라인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부품 조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연상한다. 그러나 6일 방문한 한국지엠 부평공장 GM디자인센터는 청바지와 티셔츠, 남방 등 자유로운 차림으로 건물안에서 작업하는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스튜어트 노리스 GM부평디자인센터 센터장 전무는 이날 한국지엠 부평 본사 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지난 2014년 이곳에 약 400억원을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확장하면서 그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그 결과 스웨덴, 미국, 호주 등 전 세계 6개국, 10개의 GM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총 180여명의 디자이너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첨단 디자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차량 개발 프로그램과 연계한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 디자인, 디지털 디자인과 모델링,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등의 다양한 기능이 결집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스파크와 아베오, 트랙스, 말리부 등 쉐보레 경·소형차와 소형 SUV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뷰익, GMC 브랜드의 주력 제품들의 디자인을 맡으며 실력을 검증하고 있다. 또 쉐보레 볼트 EV와 스파크 EV로 대변되는 GM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의 디자인도 모두 이곳에서 완성했다. 전기차 대중화의 포문을 연 볼트EV는 업계 최장거리 주행 전기차를 주제로 설계된 만큼 역동적이고 날렵한 비례의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족시키는 디자인 균형감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지엠이 개발을 주도한 소형 SUV 트랙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트랙스는 지난 2012년 3만7119대를 수출한 이후 지난해 24만351대, 올 상반기에도 13만4479대로 국산 소형SUV 중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튜어트 노리스 전무는 "볼트EV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GM 디자인의 핵심 기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이곳에서 일한 1세대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파견나간 상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초창기 이곳에서 일했던 디자이너들은 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현재 디자인센터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신임 사장은 한국 시장 철수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지엠은 전 세계 쉐보레 브랜드 판매량이 다섯 번째로 많은 곳으로 글로벌GM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 중 하나"라며 "다양한 사업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지엠은 차량 생산과 디자인, 연구개발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 운영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09-06 17:21:46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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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민 식탁 위협하는 밥상물가

상추, 시금치 등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는 연일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폭염과 폭우 등 기상여건이 악화한 탓에 공급량 줄면서 채소 가격이 올라 서민 식탁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이마트 여의도점. 마트 입구에 구비돼있는 추천상품 전단지에는 한우·제철 꽃게 등 할인 품목으로 가득했지만, 채소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채소코너에서는 소비자들이 채소를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주변만 서성이고 있었다.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마트에 들른 40대 주부 송모 씨는 "전반적으로 (채솟값이) 다 오른 것 같다"며 "너무 비싸서 손이 안 간다"고 말했다. 송모 씨의 말을 듣고 진열대 채소 가격을 보니 배추는 1포기에 5980원, 무는 1개에 2980원, 애호박은 1개에 2780원에 달했다. 또 다른 주부 50대 김모 씨는 "채솟값이 너무 올라서 가공식품 위주로만 고르게 된다. 먹을 게 없다"며 "며칠 전에 배추를 1포기에 3000원 주고 샀는데 오늘 보니까 2배나 올랐다. 사 먹을 엄두가 안 난다"고 불만을 토했다. 최근 서민들이 자주 찾는 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 달 시금치 가격은 1kg 기준 1만3658원으로 전월보다 97.2%(6732원)나 치솟았다. 7월 폭염으로 생육이 좋지 않은 데다 개학이 다가오면서 급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잦은 비로 출하량이 감소한 배추는 1포기에 5972원으로 한 달 새 64.7%(2347원), 양배추는 1포기에 4168원으로 58.5%(1539원) 가격이 올랐다. 청상추와 무, 애호박 등도 40%대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대파와 양파 등 양념재료 가격도 평년보다 크게 오르며 전반적인 채솟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음식점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의도에서 수십 년째 국밥 장사를 하는 60대 박모씨는 "재료값은 계속 오르는데 음식값은 올릴 수도 없으니 너무 힘들다"며 "배춧값이 너무 비싸서 수입산 김치 사용하고 있다. (식탁에) 국산 김치 올리면 장사 망한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류의 주 출하지인 강원, 경기 북부 지역 기상 상황이 향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태풍 등 작황이 급변하는 상황만 없다면 채소류 가격은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들은 오는 9월 추석 대목이 닥치면 밥상물가가 더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김치 담그는 분들이 많아지는데, 추석 배추 수요는 추석 2주 전인 9월 하순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9월 초·중순에는 7·8월에 이어 높은 시세가 유지되겠지만, 9월 하순에는 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하순 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높고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17-08-31 14:42:45 이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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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래 친환경차 수소전기차로 에어컨·TV·조명등 작동까지

아직까지 수소전기자동차라고 하면 낯설어 하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독일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디젤차의 대안으로 친환경차가 주목받으면서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EV) 등은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지만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대해서는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가 지난 17일 미래 자동차로 꼽히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소전기하우스'를 오픈했다. '자동차가 만든 에너지로 사는 집'을 콘셉트로 한 수소전기하우스는 국내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현대자동차와 친환경 에너지 정책 확산에 앞장서는 서울시가 함께 만든 공간이다. 230㎡(약 70평) 규모로 조성된 수소전기하우스에는 ▲수소전기차를 이용한 전기공급 체험 ▲무공해 수소사회 체험 ▲수소전기차 작동원리 체험 ▲차세대 수소전기차 관람 ▲어린이 과학교실 체험 등 관람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최근 방문한 수소전기하우스는 실제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만들어내는 전기 에너지로 집안의 가전 제품이 작동되고 있었다. 수소전기하우스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3대가 구동하며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날 차세대 수소전기차 3대가 만들어 낸 누적 전기 공급량은 7만2992㎾h였다. 1~3호차는 각각 실시간으로 8700W 내외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수소전기하우스는 수소전기차가 만든 전기에너지의 전력으로 작동된 5대의 에어컨 덕분에 시원했다. 이 외에도 4대의 TV, 90여개의 조명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수소전기차 구동원리에 대해 도슨트가 나눠준 AR폰을 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AR 기기를 통해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수소전기차 구동방식 체험'에서도 관람객들이 직접 AR 기기를 이용해 수소전기차의 원리와 특징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 '하우스 체험'에서는 실제 일반 가정집과 똑같이 꾸며 놓은 거실과 주방에 들어가 수소전기차에서 나오는 전기로 에어컨, 선풍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접 작동해보며 수소전기차에서 배출되는 물을 사용하는 미래의 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특히 건물 한 켠의 전시물을 통해 수소차 내부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곳은 '무공해(Zero Emission) 자동차 체험'에서는 유해한 배기가스는 전혀 나오지 않고 깨끗한 물과 전기만 생산하는 수소전기차의 특징을 살펴보고, 미세먼지를 흡입 및 여과하는 수소전기차의 공기청정기능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수소전기차 체험'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프로젝트명 FE)의 내외장을 구경할 수 있으며, 슬라이딩 스캐닝 영상을 통해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과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수소전기하우스 교육 시간은 30여분 소요되며, 참가신청은 수소전기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예약하면 된다. 오는 11월 17일까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지만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예약 하면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G::20170820000019.jpg::C::480::수소전기하우스에서 수소전기차 구동방식을 체험하고 있다.}!]

2017-08-20 14:34:0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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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쌍용차 고객 초청 행사 사운드오브뮤직…공연·레저활동에 신차 구경까지

매년 캠핑족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10년 60만에서 2013년 150만, 2016년 50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실제 캠핑용품 시장은 2008년 700억원, 2014년 6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캠핑카 등록 대수도 2008년 246대에서 2014년 6768대로 늘었다. 이처럼 늘어나는 캠핑족들을 위해 'SUV의 명가' 쌍용자동차가 지난 12~13일 충남 태안의 어은돌오토캠핑장에서 고객들이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 '사운드오브뮤직'을 개최했다. ◆오토캠핑 참가 경쟁률 7대 1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사운드오브뮤직'은 쌍용차 소유고객 200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다. 총 800여 명이 참가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7: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처럼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자동차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날 캠핑장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캠핑장에 도착해 각자 배정받은 장소에 차량을 세우고 텐트를 설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젊은 고객부터 50대 이상의 고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캠핑을 즐겼다. 또 티볼리부터 코란도 스포츠, G4렉스턴 그리고 2002년 출시된 이스타나까지 쌍용차의 모든 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G4 렉스턴에 루프탑 텐트를 설치하거나 코란도 스포츠를 개조해 카라반을 설치한 차량까지 캠핑 장비도 다양했다. 올해 행사의 콘셉트는 '서머 나이트 파티'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지루할 틈 없이 즐길거리가 풍부했다. 덕분에 캠핑장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잔디밭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된 마술사와 버블 아티스트의 공연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 열기구를 통해 서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플라잉스카이투어', 코르크건 사격도 즐기고 상품도 획득하는 '리얼 코르크건 슈팅',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하는 '젤리캔들 아트클래스' 등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캠핑장과 이어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까지 모두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더운 날씨지만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온 참가자들의 얼굴에서는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행사장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는 허기를 달래줄 치킨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 올해 행사에는 한 참가자가 자체 제작한 스티커를 부탁한 티슈 400여통을 가지고 와 참가자들과 함께 나눠 사용하기도 했다. ◆신차는 물론 정비까지 어은돌오토캠핑장 한 켠에는 쌍용차가 올해 새롭게 서보인 티볼리 아머와 G4 렉스턴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차량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G4 렉스턴을 꼼꼼히 살펴본 김소엽씨(서울 영등포구)는 "평소 SUV에 관심은 많았지만 매장을 방문해 차량을 소개 받는데 부담이 있었다"며 "캠핑장에 차량을 전시해 편안하게 차량을 살펴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캠핑은 물론 다양한 즐길거리를 설치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행사장에서는 평소 바쁜 일상으로 차량 관리에 소홀했던 고객들을 위해 자동차를 무상 점검할 수 있는 '리멤버 무상점검 서비스'도 진행했다. 티볼리 오너인 경기 용인 정수진씨는 "가족들은 물론 참가한 분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며 "쌍용차 가족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충성 고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회사가 고객에게 충성심을 보여야 한다"며 "사운드오브뮤직과 같은 고객 행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가 갈수록 사운드오브뮤직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참여형 이벤트로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IMG::20170815000079.jpg::C::480::'사운드 오브 뮤직' 캠프 뮤직 콘서트/쌍용차 제공}!]

2017-08-16 06:3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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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8.2 대책 후 첫 분양, '공덕 sk리더스 뷰'실수요자 발길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SK뷰 주택문화관에 마련된 '공덕 SK리더스뷰'의 견본주택을 찾았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분양하는 첫 번째 단지로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물론 업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된 곳이다. 이른 아침부터 수백미터씩 대기줄이 이어졌던 대책 이전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지만 여전히 많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대기부터 입장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실수요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자가 본 방문객들도 투자보다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찾아온 가족단위가 많았다. 이전에는 견본주택 인근 지하철역 입구부터 대단위로 늘어서있던 이동식 중개업소 '떳다방'의 모습 역시 찾을 수 없었다. 대신 8·2 대책 이후 첫 분양단지를 취재하려는 언론 관계자들의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공덕 SK리더스뷰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아현뉴타운 마포로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하 5층~지상 29층 5개동, 총 4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84~115㎡로 이 중 25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의 환승역인 공덕역까지 도보로 5분 거리인데다 향후 신안산선도 계획돼 있어 초역세권 단지로 꼽힌다. 단지가 들어서는 마포구는 8·2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포함한 투기과열지구는 물론 투기지역으로까지 지정됐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가 각각 40%까지 적용되고 세대 기준으로 주담대가 1건이 있다면 추가 대출도 제한된다. 이에 따라 이 단지는 중도금 60% 중 40%에 대해서만 집단대출이 가능하고 나머지 20%는 수요자가 개인자금 및 별도의 신용대출 등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358만원으로 주력인 84㎡가 7억8100만~7억97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97㎡는 8억700만원, 115㎡는 10억원 수준이다. 방문객들도 본인은 대출여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봤다. 내부 상담창구에서는 '현재 대출이 얼마까지 가능한가', '최소 자금은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유니트 내부에서 만난 한 30대 부부는 "아이가 생겨 평수가 넓은 새 아파트로 옮기려 하고 있다"며 "기존 대출이 없어 현재 집을 처분하면 자금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가격대가 있다보니 목돈이 없는 사람들은 분양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중도금 집단대출에 의존해 분양시장에 뛰어들던 투기세력들이 사라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당첨률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분양 후 2년 이상 실거주하지 않을 경우에도 양도소득세율 50%가 적용된다. 대책 이전 고공행진하는 경쟁률에 엄두도 못내던 무주택자들도 적극적으로 청약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공덕 SK리더스뷰는 오는 1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서울(1년이상 거주) 1순위, 18일 서울(1년 미만 거주) 및 경기, 인천 1순위 등을 진행한다. 이어 24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정당계약을 실시한다. 분양 관계자는 "대책 이후 첫 분양인 만큼 대출과 청약제도에 대한 문의가 많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일반 분양 물량이 많지 않고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대 위주로 공급돼 실수요자 중심으로 무난하게 청약이 마감될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7-08-13 15:30:16 김동우 기자